‘노동자 사망’ 부산 사고 크레인 연식 위조 의혹 제기

입력 2021.06.18 (19:21) 수정 2021.06.1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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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부산에서는 타워 크레인에서 부속장비가 떨어져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문제의 크레인이 연식이 위조됐고, 부품에 결함이 있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공사장에서 타워크레인에 달려 있던 130kg짜리 갈고리 모양 장비가 25m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작업 중이던 30대 크레인 기사를 덮쳤고 기사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타워크레인의 등록증입니다.

2003년에 제작됐는데, 최초로 등록해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2016년이라고 표시돼 있습니다.

양대노총은 해당 크레인을 만든 회사가 IMF 외환위기 당시 부도가 났다며, 한참 후인 2003년 제작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김형석/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 부산본부장 : "그 회사는 이미 망해서 없어진 회삽니다. 틀림없이 부조리가 있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조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갈고리를 잡아주는 줄이 끊어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이는데, 안전기준에 맞지 않은 부품이 사용됐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사고가 난 타워크레인은 원격으로 조종하는 2톤짜리 무인 소형 타워크레인입니다. 이런 종류의 타워크레인은 그동안 안전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습니다.

노조는 최근 두 달에만 비슷한 사고가 9건이나 있었다며, 문제가 있는 장비들의 퇴출을 요구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크레인을 대여한 업체를 상대로 장비 연식 위조와 안전관리 소홀 여부 등을 조사하고, 건설사에 대해서는 작업장 안전 수칙을 지켰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담당 구청도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고 원인이 밝혀지는 대로 행정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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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자 사망’ 부산 사고 크레인 연식 위조 의혹 제기
    • 입력 2021-06-18 19:21:48
    • 수정2021-06-18 19: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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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부산에서는 타워 크레인에서 부속장비가 떨어져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문제의 크레인이 연식이 위조됐고, 부품에 결함이 있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공사장에서 타워크레인에 달려 있던 130kg짜리 갈고리 모양 장비가 25m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작업 중이던 30대 크레인 기사를 덮쳤고 기사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타워크레인의 등록증입니다.

2003년에 제작됐는데, 최초로 등록해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2016년이라고 표시돼 있습니다.

양대노총은 해당 크레인을 만든 회사가 IMF 외환위기 당시 부도가 났다며, 한참 후인 2003년 제작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김형석/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 부산본부장 : "그 회사는 이미 망해서 없어진 회삽니다. 틀림없이 부조리가 있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조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갈고리를 잡아주는 줄이 끊어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이는데, 안전기준에 맞지 않은 부품이 사용됐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사고가 난 타워크레인은 원격으로 조종하는 2톤짜리 무인 소형 타워크레인입니다. 이런 종류의 타워크레인은 그동안 안전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습니다.

노조는 최근 두 달에만 비슷한 사고가 9건이나 있었다며, 문제가 있는 장비들의 퇴출을 요구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크레인을 대여한 업체를 상대로 장비 연식 위조와 안전관리 소홀 여부 등을 조사하고, 건설사에 대해서는 작업장 안전 수칙을 지켰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담당 구청도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고 원인이 밝혀지는 대로 행정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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