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보릿고개인데”…고용유지 지원금 종료에 ‘막막’

입력 2021.06.02 (21:32) 수정 2021.06.0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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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여행과 숙박, 면세점처럼 코로나로 유독 피해가 심각한 업종은 경영이 어려워도 직원들을 해고하지 않도록 정부가 고용유지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지원이 이달로 끝나게 되면서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이수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조은영 씨는 올해 11년 차 항공승무원입니다.

코로나19 이후 무급과 유급 휴직을 두 달씩 번갈아 가며 쓰고 있습니다.

급여만으로는 생계를 꾸리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조은영/항공사 승무원 : "저 같은 경우는 90만 원대 월급을 받는 경우도 있고…. '아르바이트라도 하고 싶다' 승무원들은 되게 많이 그러고 있거든요."]

조 씨뿐 아니라 많은 승무원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음 달부터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금이 끊기면서, 그나마 받던 월급마저 못 받을까 봐 걱정입니다.

[조은영/항공사 승무원 : "당장 이제 이번 달 말까지가 끝이잖아요. 그런데 이제 다음 달부터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점점 더 불안해하고 있죠."]

공항과 항공 노동자들은 당장 다음 달부터 무급 휴직자나 해고자가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서명호/민주한국공항 공항항만운송본부 지부장 : "고용유지지원금이 종료되면 회사는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정리해고를 무기로 근로자들을 무급휴직으로 내몰게 불 보듯 뻔합니다."]

면세점 협력업체와 관광업계 노동자들도 비슷한 처지입니다.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될 때까지만이라도, 정부가 고용유지지원금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상진/세종호텔노동조합 조합원 : "적은 기간 한시 적용을 하는 것으로는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필요를 채우기도 턱없이 부족할 뿐 아니라, 기업의 고용유지 의지를 북돋기에도 매우 부족하다."]

고용노동부는 내일(3일),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을 지금보다 더 늘릴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김정은 유성주/영상편집: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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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보릿고개인데”…고용유지 지원금 종료에 ‘막막’
    • 입력 2021-06-02 21:32:18
    • 수정2021-06-02 22: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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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여행과 숙박, 면세점처럼 코로나로 유독 피해가 심각한 업종은 경영이 어려워도 직원들을 해고하지 않도록 정부가 고용유지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지원이 이달로 끝나게 되면서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이수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조은영 씨는 올해 11년 차 항공승무원입니다.

코로나19 이후 무급과 유급 휴직을 두 달씩 번갈아 가며 쓰고 있습니다.

급여만으로는 생계를 꾸리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조은영/항공사 승무원 : "저 같은 경우는 90만 원대 월급을 받는 경우도 있고…. '아르바이트라도 하고 싶다' 승무원들은 되게 많이 그러고 있거든요."]

조 씨뿐 아니라 많은 승무원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음 달부터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금이 끊기면서, 그나마 받던 월급마저 못 받을까 봐 걱정입니다.

[조은영/항공사 승무원 : "당장 이제 이번 달 말까지가 끝이잖아요. 그런데 이제 다음 달부터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점점 더 불안해하고 있죠."]

공항과 항공 노동자들은 당장 다음 달부터 무급 휴직자나 해고자가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서명호/민주한국공항 공항항만운송본부 지부장 : "고용유지지원금이 종료되면 회사는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정리해고를 무기로 근로자들을 무급휴직으로 내몰게 불 보듯 뻔합니다."]

면세점 협력업체와 관광업계 노동자들도 비슷한 처지입니다.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될 때까지만이라도, 정부가 고용유지지원금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상진/세종호텔노동조합 조합원 : "적은 기간 한시 적용을 하는 것으로는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필요를 채우기도 턱없이 부족할 뿐 아니라, 기업의 고용유지 의지를 북돋기에도 매우 부족하다."]

고용노동부는 내일(3일),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을 지금보다 더 늘릴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김정은 유성주/영상편집: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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