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미터 패널·광우병 시위 사진”…한미 협상 ‘막전막후’

입력 2025.07.31 (16:08) 수정 2025.07.3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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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합의 결과 발표하는 협상대표단,  현지 시각 30일 미 워싱턴  D.C.한미 합의 결과 발표하는 협상대표단, 현지 시각 30일 미 워싱턴 D.C.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 시한을 하루 앞두고 초읽기에 접어든 상황, 현장에서 '키 플레이어'로 뛴 한국 협상단은 극적인 합의 타결의 뒷이야기를 풀어놨습니다.

실제 "저희가 모의고사 비슷하게 롤 플레이를 했다"는 협상단의 설명은 마치 수험생의 극적인 합격 수기처럼 들립니다.

■"가로세로 1미터 '조선업' 패널" …맞춤형 카드로 설득

협상단은 우선 이번 한미 합의의 '결정적 열쇠'로 1,500억 달러 규모 조선업 협력을 꼽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부터 수도 없이 언급했을 만큼 미국 측이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에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알고 있었고, 이를 공략했다는 것입니다.

김정관 산업자원부 장관은 "저희가 미국에 올 때 가로세로 1미터 정도의 큰 패널을 특별하게 제작해서 준비했다." 면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 장관과의 첫 미팅 때 들고 갔다고 전했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이를 굉장히 높이 평가했고, 내용을 구체화했으면 좋겠다고 해 다음 미팅을 잡았다고 합니다. 억만장자인 러트닉 장관의 뉴욕 자택에서 조금 더 진전됐고, 이는 러트닉 장관의 동선을 좇는 '스코틀랜드 협상'으로 이어졌습니다.

러트닉 미 상무장관-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회동, 지난 25일러트닉 미 상무장관-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회동, 지난 25일

■"지성이면 감천이구나 했다"…스코틀랜드 협상서 '전기' 마련

현 미 행정부 각료 중 '가장 트럼프스러운 인물'로 꼽히는 러트닉 장관의 긍정적인 반응에 협상단은 미국 측에 스코틀랜드 회담을 먼저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러트닉 상무장관에세) '당신이 시간 괜찮다면 스코틀랜드에 가서 계속 '딜'(협상)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상무장관이 흔쾌히 시간 내줬고요, 협상을 이어가면서 한미 조선업 협력 '마스가 (MASGA) 프로젝트'를 구체화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스코틀랜드에서 있었던 내용이 굉장히 컸고, 세상일이라는 게 '지성이면 감천'인데요. 스코틀랜드에서 두 차례 정도 협상했는데 협상의 어떤 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미 합의 결과 질의응답 중

한미 회동이 이뤄진 뒤에야 알려졌던 '스코틀랜드 출장 협상'이 돌파구가 된 셈, 러트닉 상무장관이 미국 폭스 뉴스에서 "한국인들이 나와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를 만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왔다"며 언급한 바로 그 협상은, '마스가 (MASGA,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카드' 승부수가 '굳히기'에 들어가는 계기가 된 걸로 보입니다.

러트닉 장관은 스코틀랜드에서 한국 협상단에 '어떤 식으로 답변해야 하는지' 굉장히 많은 조언을 했다고도 김 장관은 전했습니다. 앞서 일본 협상단에 그랬듯, 트럼프 대통령과의 최종 면담을 앞두고 '일타 강사' 처럼 합격 요령을 짚어준 셈입니다.

여한구 통삽교섭본부장도 "사실 본격적으로 우리나라가 '딜'을 시작한 시점은 러트닉 상무장관이 일본 협상 타결 이후 연락이 오면서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면서 "상무장관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고 평가했습니다.

‘러트닉 미 상무장관 회동’ 여한구 통상본부장과 김정관 장관, 지난 25일‘러트닉 미 상무장관 회동’ 여한구 통상본부장과 김정관 장관, 지난 25일

■ 핵심 '키맨'의 조언· '일본 답안지' 분석…"마스가 카드, 통했다"

1,500억 달러 '마스가 카드'를 비롯해 모두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금액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 협상단은 '일본의 합의 결과를 면밀히 분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관 장관은 "일본 '딜'이 나왔을 때 우리 협상팀과 본국 팀들이 면밀한 분석을 했다" 면서 "이 규모가 일본이 했을 수 있는 돈이 아니라 미국이 쓴 돈이구나, 그래서 우리가 '미국이 해주길 바라는 분야'로 착안해서 조선업을 가지고 협상을 시작했고, 그 부분을 미국팀도 높이 평가했습니다" 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대미 투자 규모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최종 협상에서도 트럼프와 직접 '숫자 줄다리기'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협상팀처럼 현장에서 펜으로 숫자를 수정하진 않았지만 "왔다 갔다 하면서 금액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했다" 는 겁니다.

한국 측이 가져간 최종안은 합의안의 3,500억 달러보다 적은 규모였지만, 이 중 2천억 달러는 '미국과 함께' 협력하고, 1,500억 달러 조선업 분야는 '한국이 주도하는' 사업이 될 거라며 "일본보다 나은 협상을 한 것"이라고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자평했습니다.

■'고성' 오간 농축산물 협상…"광우병 시위 사진 꺼내 설득"

막판 협상 과정에 난관도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협상장에서 고성이 오갔다'고 할 만큼, 미국이 강하게 요구한 농축산물 시장 개방을 비롯해 온라인플랫폼 규제 완화 등의 요구를 방어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여 본부장은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소셜미디어에 콕 짚어 한국에 불만을 표시했던 미국산 소고기 수입. 월령 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을 압박하는 미국 측에 한국 협상단은 준비해 간 과거 '광우병 반대 시위' 사진을 꺼냈다고 합니다.

"2008년 광우병 촛불 시위를 하면서 공중에서 내려다볼 때 광화문 일대에 거의 100만 인파들이 촛불 시위를 하는 사진들을 가지고 다니며, 무역대표부 대표와 상무부 장관에게 걸어가면서도 보여줬습니다"

"이미 한미 FTA를 통해 농축산물 시장이 99.7% 개방된 점, 미국산 소고기의 해외 제1시장이라는 점 등 구체적인 통계뿐 아니라, 한국 국민들이 느끼는 '정서적 민감성'을 전달하고 최대한 설득했습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한미 합의 결과 질의응답 중

‘한국과 무역 합의’  발표한  트럼프 미 대통령 (출처: 백악관 페이스북)‘한국과 무역 합의’ 발표한 트럼프 미 대통령 (출처: 백악관 페이스북)

■"서로 '트럼프 역할' 하며 모의 면접…협상의 달인"

트럼프 대통령과의 '최종 담판'을 앞두고 협상단은 '모의고사 비슷하게 서로 트럼프 대통령 역할 '롤플레이'를 하며 준비했습니다.

김 장관은 "투박하고 직설적인 트럼프 대통령처럼 말도 하고, 이렇게 물으면 어떻게 답할지 굉장히 많은 시나리오를 준비했다" 면서 이 과정에서 각계에 조언을 구했다고 말했습니다. '복잡하게 설명하지 말 것, 쉽고 단순하게 얘기할 것, 가급적이면 '트럼프 대통령이 훌륭한 분'이라고 언급할 것' 등 다양한 '꿀팁' 들을 염두에 뒀단 겁니다.

이렇게 준비했지만 트럼프와의 면담이 전격적으로 성사될지, 예정보다 전격적으로 당겨질지도 몰랐다는 설명입니다. 협상단은 당초 베센트 재무장관을 우리시각 오늘 밤 만나기로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이제 현실화하는구나' 알게 됐다" 고 전했습니다.

실제 협상 시간은 30~40분 정도였지만, 원활히 진행된 걸로 전해집니다. 주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했고, 트럼프는 '협상의 달인'이란 인상을 받았다고도 했습니다.

2주 뒤로 발표한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담도 처음엔 "그럼 다음 주에 만날까"라고 말하면서 빠른 시일 내 정상회담 일정을 잡으라고 바로 옆에 있던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지시했다고 합니다.

지난 6월 새 정부 출범 이후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해 타결되기까지, 한국 협상단은 "일본이나 EU처럼 올해 초부터 협상에 나선 나라들에 비해 시간에 쫓기고, 충분한 기회를 갖지 못해 불리한 상황이었다" 면서도 "관세 15%는 우리에게 도전적일 수 있지만,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고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협상단은 현재 타결된 합의는 '굵직굵직한 프레임워크(틀) 차원'인 만큼 구체적인 추가 협상이 계속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이번 합의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측면이 있지만, 비관세 장벽 압박을 비롯해 미국이 새로운 형태의 관세를 꺼내 들 가능성까지 '안심할 순 없다' "면서도 "가슴졸이며 결과를 기다려주시고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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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7-31 1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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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 시한을 하루 앞두고 초읽기에 접어든 상황, 현장에서 '키 플레이어'로 뛴 한국 협상단은 극적인 합의 타결의 뒷이야기를 풀어놨습니다.

실제 "저희가 모의고사 비슷하게 롤 플레이를 했다"는 협상단의 설명은 마치 수험생의 극적인 합격 수기처럼 들립니다.

■"가로세로 1미터 '조선업' 패널" …맞춤형 카드로 설득

협상단은 우선 이번 한미 합의의 '결정적 열쇠'로 1,500억 달러 규모 조선업 협력을 꼽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부터 수도 없이 언급했을 만큼 미국 측이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에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알고 있었고, 이를 공략했다는 것입니다.

김정관 산업자원부 장관은 "저희가 미국에 올 때 가로세로 1미터 정도의 큰 패널을 특별하게 제작해서 준비했다." 면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 장관과의 첫 미팅 때 들고 갔다고 전했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이를 굉장히 높이 평가했고, 내용을 구체화했으면 좋겠다고 해 다음 미팅을 잡았다고 합니다. 억만장자인 러트닉 장관의 뉴욕 자택에서 조금 더 진전됐고, 이는 러트닉 장관의 동선을 좇는 '스코틀랜드 협상'으로 이어졌습니다.

러트닉 미 상무장관-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회동, 지난 25일
■"지성이면 감천이구나 했다"…스코틀랜드 협상서 '전기' 마련

현 미 행정부 각료 중 '가장 트럼프스러운 인물'로 꼽히는 러트닉 장관의 긍정적인 반응에 협상단은 미국 측에 스코틀랜드 회담을 먼저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러트닉 상무장관에세) '당신이 시간 괜찮다면 스코틀랜드에 가서 계속 '딜'(협상)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상무장관이 흔쾌히 시간 내줬고요, 협상을 이어가면서 한미 조선업 협력 '마스가 (MASGA) 프로젝트'를 구체화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스코틀랜드에서 있었던 내용이 굉장히 컸고, 세상일이라는 게 '지성이면 감천'인데요. 스코틀랜드에서 두 차례 정도 협상했는데 협상의 어떤 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미 합의 결과 질의응답 중

한미 회동이 이뤄진 뒤에야 알려졌던 '스코틀랜드 출장 협상'이 돌파구가 된 셈, 러트닉 상무장관이 미국 폭스 뉴스에서 "한국인들이 나와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를 만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왔다"며 언급한 바로 그 협상은, '마스가 (MASGA,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카드' 승부수가 '굳히기'에 들어가는 계기가 된 걸로 보입니다.

러트닉 장관은 스코틀랜드에서 한국 협상단에 '어떤 식으로 답변해야 하는지' 굉장히 많은 조언을 했다고도 김 장관은 전했습니다. 앞서 일본 협상단에 그랬듯, 트럼프 대통령과의 최종 면담을 앞두고 '일타 강사' 처럼 합격 요령을 짚어준 셈입니다.

여한구 통삽교섭본부장도 "사실 본격적으로 우리나라가 '딜'을 시작한 시점은 러트닉 상무장관이 일본 협상 타결 이후 연락이 오면서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면서 "상무장관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고 평가했습니다.

‘러트닉 미 상무장관 회동’ 여한구 통상본부장과 김정관 장관, 지난 25일
■ 핵심 '키맨'의 조언· '일본 답안지' 분석…"마스가 카드, 통했다"

1,500억 달러 '마스가 카드'를 비롯해 모두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금액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 협상단은 '일본의 합의 결과를 면밀히 분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관 장관은 "일본 '딜'이 나왔을 때 우리 협상팀과 본국 팀들이 면밀한 분석을 했다" 면서 "이 규모가 일본이 했을 수 있는 돈이 아니라 미국이 쓴 돈이구나, 그래서 우리가 '미국이 해주길 바라는 분야'로 착안해서 조선업을 가지고 협상을 시작했고, 그 부분을 미국팀도 높이 평가했습니다" 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대미 투자 규모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최종 협상에서도 트럼프와 직접 '숫자 줄다리기'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협상팀처럼 현장에서 펜으로 숫자를 수정하진 않았지만 "왔다 갔다 하면서 금액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했다" 는 겁니다.

한국 측이 가져간 최종안은 합의안의 3,500억 달러보다 적은 규모였지만, 이 중 2천억 달러는 '미국과 함께' 협력하고, 1,500억 달러 조선업 분야는 '한국이 주도하는' 사업이 될 거라며 "일본보다 나은 협상을 한 것"이라고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자평했습니다.

■'고성' 오간 농축산물 협상…"광우병 시위 사진 꺼내 설득"

막판 협상 과정에 난관도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협상장에서 고성이 오갔다'고 할 만큼, 미국이 강하게 요구한 농축산물 시장 개방을 비롯해 온라인플랫폼 규제 완화 등의 요구를 방어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여 본부장은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소셜미디어에 콕 짚어 한국에 불만을 표시했던 미국산 소고기 수입. 월령 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을 압박하는 미국 측에 한국 협상단은 준비해 간 과거 '광우병 반대 시위' 사진을 꺼냈다고 합니다.

"2008년 광우병 촛불 시위를 하면서 공중에서 내려다볼 때 광화문 일대에 거의 100만 인파들이 촛불 시위를 하는 사진들을 가지고 다니며, 무역대표부 대표와 상무부 장관에게 걸어가면서도 보여줬습니다"

"이미 한미 FTA를 통해 농축산물 시장이 99.7% 개방된 점, 미국산 소고기의 해외 제1시장이라는 점 등 구체적인 통계뿐 아니라, 한국 국민들이 느끼는 '정서적 민감성'을 전달하고 최대한 설득했습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한미 합의 결과 질의응답 중

‘한국과 무역 합의’  발표한  트럼프 미 대통령 (출처: 백악관 페이스북)
■"서로 '트럼프 역할' 하며 모의 면접…협상의 달인"

트럼프 대통령과의 '최종 담판'을 앞두고 협상단은 '모의고사 비슷하게 서로 트럼프 대통령 역할 '롤플레이'를 하며 준비했습니다.

김 장관은 "투박하고 직설적인 트럼프 대통령처럼 말도 하고, 이렇게 물으면 어떻게 답할지 굉장히 많은 시나리오를 준비했다" 면서 이 과정에서 각계에 조언을 구했다고 말했습니다. '복잡하게 설명하지 말 것, 쉽고 단순하게 얘기할 것, 가급적이면 '트럼프 대통령이 훌륭한 분'이라고 언급할 것' 등 다양한 '꿀팁' 들을 염두에 뒀단 겁니다.

이렇게 준비했지만 트럼프와의 면담이 전격적으로 성사될지, 예정보다 전격적으로 당겨질지도 몰랐다는 설명입니다. 협상단은 당초 베센트 재무장관을 우리시각 오늘 밤 만나기로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이제 현실화하는구나' 알게 됐다" 고 전했습니다.

실제 협상 시간은 30~40분 정도였지만, 원활히 진행된 걸로 전해집니다. 주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했고, 트럼프는 '협상의 달인'이란 인상을 받았다고도 했습니다.

2주 뒤로 발표한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담도 처음엔 "그럼 다음 주에 만날까"라고 말하면서 빠른 시일 내 정상회담 일정을 잡으라고 바로 옆에 있던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지시했다고 합니다.

지난 6월 새 정부 출범 이후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해 타결되기까지, 한국 협상단은 "일본이나 EU처럼 올해 초부터 협상에 나선 나라들에 비해 시간에 쫓기고, 충분한 기회를 갖지 못해 불리한 상황이었다" 면서도 "관세 15%는 우리에게 도전적일 수 있지만,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고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협상단은 현재 타결된 합의는 '굵직굵직한 프레임워크(틀) 차원'인 만큼 구체적인 추가 협상이 계속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이번 합의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측면이 있지만, 비관세 장벽 압박을 비롯해 미국이 새로운 형태의 관세를 꺼내 들 가능성까지 '안심할 순 없다' "면서도 "가슴졸이며 결과를 기다려주시고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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