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장에서 바지 내리고”…또 중국 관광객이?

입력 2025.07.10 (15: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제주 함덕해수욕장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남자아이가 노상방뇨하는 모습(시청자 제공)제주 함덕해수욕장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남자아이가 노상방뇨하는 모습(시청자 제공)

오늘(10일) 오전 11시쯤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을 지나던 도민 정 모 씨는 황당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버스정류장이 있는 큰 도로변에서 남자아이가 버젓이 소변을 보고 있던 겁니다. 주변에 어른들이 있었지만 말리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남자아이가 소변을 본 지점. (네이버 지도 갈무리)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남자아이가 소변을 본 지점. (네이버 지도 갈무리)

정 모 씨는 KBS 취재진에게 "당시 주변에서 중국어를 하고 있었다"며 "옆에 있던 일행들은 각자 휴대전화를 보거나 버스가 오기를 기다릴 뿐 전혀 놀라는 표정이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예전에 길거리에서 중국인 아이가 대변을 본 적도 있었다던데 자꾸 이런 일이 벌어져서 걱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6월 제주시 연동에서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남자아이가 화단에 용변을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지난해 6월 제주시 연동에서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남자아이가 화단에 용변을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실제로 지난해 6월에도 제주시 연동 길거리에서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남자아이가 화단에 용변을 보는 사진과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돼 논란이 인 적 있습니다.

당시에도 보호자로 보이는 여성은 별다른 제지 없이 옆에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

지난해 8월 서귀포시 성산읍 아쿠아플라넷 야외주차장에서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여자아이가 용변을 보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지난해 8월 서귀포시 성산읍 아쿠아플라넷 야외주차장에서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여자아이가 용변을 보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논란이 인 지 불과 2개월 뒤인 지난해 8월, 서귀포시 성산읍 아쿠아플라넷 야외주차장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여자아이가 화단에 용변을 보는 장면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됐습니다.

옆에는 보호자로 보이는 여성이 서 있었지만, 아이의 행동을 막기는커녕 손에 휴지를 들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게시자는 "이런 일이 있은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이러냐"며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4월 제주 시내버스 안에서 중국인 여성이 담배를 피우면서 바깥으로 재를 털어내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지난 4월 제주 시내버스 안에서 중국인 여성이 담배를 피우면서 바깥으로 재를 털어내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지난 4월에는 제주의 한 시내버스 안에서 촬영된 영상 하나가 공분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중국인 여성이 버스 안에서 흡연한 뒤, 일부 승객이 항의하자 담배꽁초를 도로에 휙 내던져버린 겁니다. 당시 놀란 버스 운전기사는 차를 세우고 여성에게 다가와 '여기서 이러면 안 된다'고 저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4일 제주도청 홈페이지 ‘제주특별자치도에 바란다’ 게시판에 표선초등학교 학생들이 올린 글.지난 4일 제주도청 홈페이지 ‘제주특별자치도에 바란다’ 게시판에 표선초등학교 학생들이 올린 글.

이처럼 일부 외국인 관광객의 민폐 행동이 끊이지 않으면서 최근에는 제주지역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공개적으로 해결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 제주 초등학생들까지 나서 외국인 관광객 '민폐' 행동 대안 제시

표선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은 지난 4일 제주도청 홈페이지 '제주특별자치도에 바란다'에 '외국인 관광객 에티켓 문제 해결 방안을 제안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게시물에서 학생들은 "길가에 대·소변을 본다던가 쓰레기 투기나 버스 내 흡연 등의 행위가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문제 원인을 탐구해 봤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첫 번째 원인으로 '외국인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신고가 어려운 점'을 꼽았습니다.

이들은 "우리나라 관광객일 경우 경찰에 신고하면 되지만 외국인 관광객은 처벌이 어렵기 때문에 신고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 같다"면서 "제주관광불편신고센터는 관광객에 대한 불편함을 신고하더라도 접수하고 처리하는 데 오래 걸려 즉시 대응하기가 어렵다"고 바라봤습니다.

그러면서 " 외국인 관광객이 민폐 행동을 신고하면 바로 출동해 행동을 막아줄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지난달 26일 제주시 연동에서 진행된 제주경찰청의 기초 질서 단속에 적발된 중국인 관광객들.지난달 26일 제주시 연동에서 진행된 제주경찰청의 기초 질서 단속에 적발된 중국인 관광객들.

두 번째 원인으로는 '나라마다 예절 문화가 다른 점'을 꼽았습니다.

이에 이들은 공항에서 한국 주요 에티켓을 알려주는 스티커나 안내 책자를 배부하고, 주요 관광지에 우리나라 에티켓이 적힌 안내 표지판을 설치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도내 무질서 행위 적발 건수는 4,136건입니다. 이 가운데 85.2%인 3,522건이 외국인의 기초 질서 위반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의 경범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2배나 증가한 것으로, 이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버스 정류장에서 바지 내리고”…또 중국 관광객이?
    • 입력 2025-07-10 15:06:52
    심층K
제주 함덕해수욕장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남자아이가 노상방뇨하는 모습(시청자 제공)
오늘(10일) 오전 11시쯤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을 지나던 도민 정 모 씨는 황당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버스정류장이 있는 큰 도로변에서 남자아이가 버젓이 소변을 보고 있던 겁니다. 주변에 어른들이 있었지만 말리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남자아이가 소변을 본 지점. (네이버 지도 갈무리)
정 모 씨는 KBS 취재진에게 "당시 주변에서 중국어를 하고 있었다"며 "옆에 있던 일행들은 각자 휴대전화를 보거나 버스가 오기를 기다릴 뿐 전혀 놀라는 표정이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예전에 길거리에서 중국인 아이가 대변을 본 적도 있었다던데 자꾸 이런 일이 벌어져서 걱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6월 제주시 연동에서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남자아이가 화단에 용변을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실제로 지난해 6월에도 제주시 연동 길거리에서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남자아이가 화단에 용변을 보는 사진과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돼 논란이 인 적 있습니다.

당시에도 보호자로 보이는 여성은 별다른 제지 없이 옆에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

지난해 8월 서귀포시 성산읍 아쿠아플라넷 야외주차장에서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여자아이가 용변을 보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논란이 인 지 불과 2개월 뒤인 지난해 8월, 서귀포시 성산읍 아쿠아플라넷 야외주차장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여자아이가 화단에 용변을 보는 장면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됐습니다.

옆에는 보호자로 보이는 여성이 서 있었지만, 아이의 행동을 막기는커녕 손에 휴지를 들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게시자는 "이런 일이 있은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이러냐"며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4월 제주 시내버스 안에서 중국인 여성이 담배를 피우면서 바깥으로 재를 털어내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지난 4월에는 제주의 한 시내버스 안에서 촬영된 영상 하나가 공분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중국인 여성이 버스 안에서 흡연한 뒤, 일부 승객이 항의하자 담배꽁초를 도로에 휙 내던져버린 겁니다. 당시 놀란 버스 운전기사는 차를 세우고 여성에게 다가와 '여기서 이러면 안 된다'고 저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4일 제주도청 홈페이지 ‘제주특별자치도에 바란다’ 게시판에 표선초등학교 학생들이 올린 글.
이처럼 일부 외국인 관광객의 민폐 행동이 끊이지 않으면서 최근에는 제주지역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공개적으로 해결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 제주 초등학생들까지 나서 외국인 관광객 '민폐' 행동 대안 제시

표선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은 지난 4일 제주도청 홈페이지 '제주특별자치도에 바란다'에 '외국인 관광객 에티켓 문제 해결 방안을 제안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게시물에서 학생들은 "길가에 대·소변을 본다던가 쓰레기 투기나 버스 내 흡연 등의 행위가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문제 원인을 탐구해 봤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첫 번째 원인으로 '외국인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신고가 어려운 점'을 꼽았습니다.

이들은 "우리나라 관광객일 경우 경찰에 신고하면 되지만 외국인 관광객은 처벌이 어렵기 때문에 신고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 같다"면서 "제주관광불편신고센터는 관광객에 대한 불편함을 신고하더라도 접수하고 처리하는 데 오래 걸려 즉시 대응하기가 어렵다"고 바라봤습니다.

그러면서 " 외국인 관광객이 민폐 행동을 신고하면 바로 출동해 행동을 막아줄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지난달 26일 제주시 연동에서 진행된 제주경찰청의 기초 질서 단속에 적발된 중국인 관광객들.
두 번째 원인으로는 '나라마다 예절 문화가 다른 점'을 꼽았습니다.

이에 이들은 공항에서 한국 주요 에티켓을 알려주는 스티커나 안내 책자를 배부하고, 주요 관광지에 우리나라 에티켓이 적힌 안내 표지판을 설치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도내 무질서 행위 적발 건수는 4,136건입니다. 이 가운데 85.2%인 3,522건이 외국인의 기초 질서 위반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의 경범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2배나 증가한 것으로, 이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