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원, 의원, 인원…‘탄핵 공작’ 발언에 야당 “윤석열 궤변”

입력 2025.02.07 (15:16) 수정 2025.02.0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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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에 출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6일) 다시 한번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한 적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계엄 당시 상황을 증언한 홍장원 국정원 1차장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의 진술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는데요. 윤 대통령은 "제가 그저께와 오늘 상황을 보니까 12월 6일 홍장원의 공작과 특전사령관의 '김병주 TV' 출연부터 바로 이 내란 프레임과 탄핵 공작이 시작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습니다.

또 곽 전 사령관의 발언에 대해 "인원이라고 얘기를 했다는데 저는 사람이란 표현을 놔두고 의원이면 의원이지, 인원이란 말을 써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이날 헌재에서 윤 대통령이 직접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란 취지로 지시하며 '인원'이란 표현을 썼다고 증언했습니다.

반면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으로부터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은 대상은 '작전 요원'이 아닌 '국회의원'이 맞다고 재차 진술했고, 홍 전 차장도 정치인 체포와 관련해 윤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다고 헌법재판소에서 증언하고 있습니다.

■ "윤 대통령, 인원이란 단어 그전에도 자주 써"

요원이냐 의원이냐 인원이냐.

한 글자 차이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야당에서는 격앙된 반응이 나왔습니다.

민주당 김병주 최고위원은 오늘(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은 '12월 6일, 홍장원의 체포 공작과 곽종근의 김병주 유튜브 출연부터 내란 프레임과 탄핵 공작이 시작됐다'고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펼쳤다"며 "정말 비겁하고 쪼잔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또 부하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냐며 "여러 증언과 증거가 쏟아지는데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또 '인원'이란 단어를 쓰지 않는다는 윤 대통령 발언에 "그전에도 자주 썼다"며 몇 가지 예시를 들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탄핵심판 4차 변론 기일에서도 "인원이 다 들어갔다"고 말한 점 또 지난해 3월 27일 23차 비상경제민원회의와 지난해 4월 1일 전공의 파업 관련 연설문에도 세 차례나 '인원'이란 표현을 사용했다는 겁니다.

■ "헌재, 파렴치한 궤변 엄단해야"

민주당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서도 윤 대통령 발언을 '궤변'으로 규정하며, 헌법재판소가 비루한 궤변을 엄단하고 헌정질서를 바로 세워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공작이란 말이 나오다니 황당무계하다"며 "철면피를 뒤집어쓴 내란범의 파렴치에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제 하다 하다 내란까지 남 탓"이냐며 "자기 책임을 모면하려고 양심에 따른 증언을 공작이라고 매도하다니 정말 비겁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조 수석대변인은 "탄핵을 자초한 건 12월 3일 밤 위헌 위법한 계엄으로 내란을 일으킨 윤석열 자신"이라며 "홍장원 전 차장, 곽종근 전 사령관이 내란을 부추기기라도 했냐"고 물었습니다.

■ 민주당이 회유?…"양심 고백 전 검찰 출두해 자수"

한편 민주당 의원들이 곽 전 사령관 등을 회유했다는 윤 대통령 측 주장에도 야당 의원들은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저는 곽 전 사령관이 (12월 10일에) 처음으로 양심 고백하는 거로 알았는데 전날 검찰에 출두해서 자수서를 이미 냈었다"며 "제가 회유하고 자시고 하는 얘기가 성립될 여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당 부승찬 의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현태 707 특임 단장이 급작스럽게 심경의 변화를 느꼈는지, 회유를 당한 게 아닌지 생각이 든다"고 오히려 반문했습니다.

김 특임단장은 지난해 12월 9일 기자회견에서 "끌어낼 수 있겠느냐는 뉘앙스였다"고 밝혔는데 전날 헌법재판소 변론에서는 "'국회를 봉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다만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지시가 없었고 제가 기억하기에는 있었다고 한들 안 됐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 진보당 "국민들 바보 아냐"…혁신당 "국민들이 생중계로 봐"

정혜경 진보당 원내대변인도 오늘 국회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탄핵 공작' 발언에 대해 "윤석열의 거짓 망상이 절정에 달했다"며 "본인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홍장원, 곽종근을 콕 찍어 공작의 주범으로 몰았다, 천하에 한심한 궤변"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본인은 명백한 내란 우두머리로 여기에 무슨 '프레임'이고 '공작'이고 아무 말이나 갖다 붙인다 한들 본인의 혐의는 한치도 벗어날 수 없다"며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조국혁신당도 지난 5일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에 출석해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호수에 뜬 달그림자를 쫓는 것 같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혁신당 김선민 당 대표 권한대행은 어제(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온국민이 생중계로 본 장면은 달그림자란 말이냐"며 "재판에서 이겨 대통령직에 복귀될 것이란 도깨비 그림자를 쫓고 있는 사람은 윤석열 본인과 졸개들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헌법 파괴와 국헌 문란 행위를 멈추고 심판의 날을 기다리라"며 "당신들 헛소리를 들어야 하는 국민에게는 '일각이 여삼추'(짧은 시간도 3년 같이 느껴진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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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07 15:16:15
    • 수정2025-02-07 15: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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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에 출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6일) 다시 한번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한 적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계엄 당시 상황을 증언한 홍장원 국정원 1차장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의 진술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는데요. 윤 대통령은 "제가 그저께와 오늘 상황을 보니까 12월 6일 홍장원의 공작과 특전사령관의 '김병주 TV' 출연부터 바로 이 내란 프레임과 탄핵 공작이 시작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습니다.

또 곽 전 사령관의 발언에 대해 "인원이라고 얘기를 했다는데 저는 사람이란 표현을 놔두고 의원이면 의원이지, 인원이란 말을 써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이날 헌재에서 윤 대통령이 직접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란 취지로 지시하며 '인원'이란 표현을 썼다고 증언했습니다.

반면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으로부터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은 대상은 '작전 요원'이 아닌 '국회의원'이 맞다고 재차 진술했고, 홍 전 차장도 정치인 체포와 관련해 윤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다고 헌법재판소에서 증언하고 있습니다.

■ "윤 대통령, 인원이란 단어 그전에도 자주 써"

요원이냐 의원이냐 인원이냐.

한 글자 차이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야당에서는 격앙된 반응이 나왔습니다.

민주당 김병주 최고위원은 오늘(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은 '12월 6일, 홍장원의 체포 공작과 곽종근의 김병주 유튜브 출연부터 내란 프레임과 탄핵 공작이 시작됐다'고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펼쳤다"며 "정말 비겁하고 쪼잔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또 부하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냐며 "여러 증언과 증거가 쏟아지는데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또 '인원'이란 단어를 쓰지 않는다는 윤 대통령 발언에 "그전에도 자주 썼다"며 몇 가지 예시를 들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탄핵심판 4차 변론 기일에서도 "인원이 다 들어갔다"고 말한 점 또 지난해 3월 27일 23차 비상경제민원회의와 지난해 4월 1일 전공의 파업 관련 연설문에도 세 차례나 '인원'이란 표현을 사용했다는 겁니다.

■ "헌재, 파렴치한 궤변 엄단해야"

민주당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서도 윤 대통령 발언을 '궤변'으로 규정하며, 헌법재판소가 비루한 궤변을 엄단하고 헌정질서를 바로 세워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공작이란 말이 나오다니 황당무계하다"며 "철면피를 뒤집어쓴 내란범의 파렴치에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제 하다 하다 내란까지 남 탓"이냐며 "자기 책임을 모면하려고 양심에 따른 증언을 공작이라고 매도하다니 정말 비겁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조 수석대변인은 "탄핵을 자초한 건 12월 3일 밤 위헌 위법한 계엄으로 내란을 일으킨 윤석열 자신"이라며 "홍장원 전 차장, 곽종근 전 사령관이 내란을 부추기기라도 했냐"고 물었습니다.

■ 민주당이 회유?…"양심 고백 전 검찰 출두해 자수"

한편 민주당 의원들이 곽 전 사령관 등을 회유했다는 윤 대통령 측 주장에도 야당 의원들은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저는 곽 전 사령관이 (12월 10일에) 처음으로 양심 고백하는 거로 알았는데 전날 검찰에 출두해서 자수서를 이미 냈었다"며 "제가 회유하고 자시고 하는 얘기가 성립될 여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당 부승찬 의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현태 707 특임 단장이 급작스럽게 심경의 변화를 느꼈는지, 회유를 당한 게 아닌지 생각이 든다"고 오히려 반문했습니다.

김 특임단장은 지난해 12월 9일 기자회견에서 "끌어낼 수 있겠느냐는 뉘앙스였다"고 밝혔는데 전날 헌법재판소 변론에서는 "'국회를 봉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다만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지시가 없었고 제가 기억하기에는 있었다고 한들 안 됐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 진보당 "국민들 바보 아냐"…혁신당 "국민들이 생중계로 봐"

정혜경 진보당 원내대변인도 오늘 국회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탄핵 공작' 발언에 대해 "윤석열의 거짓 망상이 절정에 달했다"며 "본인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홍장원, 곽종근을 콕 찍어 공작의 주범으로 몰았다, 천하에 한심한 궤변"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본인은 명백한 내란 우두머리로 여기에 무슨 '프레임'이고 '공작'이고 아무 말이나 갖다 붙인다 한들 본인의 혐의는 한치도 벗어날 수 없다"며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조국혁신당도 지난 5일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에 출석해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호수에 뜬 달그림자를 쫓는 것 같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혁신당 김선민 당 대표 권한대행은 어제(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온국민이 생중계로 본 장면은 달그림자란 말이냐"며 "재판에서 이겨 대통령직에 복귀될 것이란 도깨비 그림자를 쫓고 있는 사람은 윤석열 본인과 졸개들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헌법 파괴와 국헌 문란 행위를 멈추고 심판의 날을 기다리라"며 "당신들 헛소리를 들어야 하는 국민에게는 '일각이 여삼추'(짧은 시간도 3년 같이 느껴진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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