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직전 먹통 된 계기판 ‘명승부 이전 옥에 티 잃어버린 10분’
입력 2023.12.06 (16:40)
수정 2023.12.0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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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5일) 열린 수원 KT와 고양 소노의 프로농구 2라운드 경기에서 발생한 일이다.
각각 5연승과 4연승을 달리던 팀들의 대결이자, KT 허훈과 소노 이정현이라는 리그 최고의 가드들의 만남으로 농구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걸그룹 출신 방송인 조현영 씨의 시투 행사까지 더해져 빅매치를 앞둔 수원체육관의 분위기는 한껏 무르익었다.
그러나 경기 시작 1분 40초 전, 두 골대 중 한 쪽 골대 위 시간을 표출하는 계기판이 먹통이 됐다.
결국 경기는 제 시간에 시작되지 못했고, 팁오프를 준비하던 선수들은 물론 경기장을 찾은 팬들 역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본부석이 분주해진 가운데, 운영 요원들에 심판진까지 달라붙은 뒤에야 계기판은 불빛을 되찾았다. 기록지 상 공식 경기 개시 시간은 7시 9분. 한 쿼터에 해당하는 약 10분의 시간이 그냥 흘렀다.

KBL 관계자는 "시간 표출 장비와 운영 PC 사이에 신호 및 연결 불량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설비 재부팅 등 복구 작업에 10분가량 시간이 걸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늘 하던 대로 경기 2시간 전 설비 점검 후 1시간 전부터 계기판을 켜놨다. 정상 작동 여부도 확인했으나 경기 시작 직전 갑자기 멈춘 걸 확인했다. 사전 점검을 했음에도 문제가 생겨 죄송할 따름"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시즌 초반 프로농구는 '흥행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대비 관중은 12%, 입장 수입은 26%나 늘었다(1라운드 기준). 이날도 평일 저녁임에도 총 1,242명의 관중이 수원체육관을 찾았다.
그러나 계기판이 멈춘 채 지나간 10분.
농구장을 처음 찾은 관중이나, TV로 시청한 팬들에겐 10분 이상의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기존 농구팬들을 생각하면 경기 중간이 아니라 시작 전에 멈춘 게 오히려 다행스럽다.
KBL 측은 "설비 통합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업체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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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직전 먹통 된 계기판 ‘명승부 이전 옥에 티 잃어버린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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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12-06 16:40:28
- 수정2023-12-06 17:03:45

어제(5일) 열린 수원 KT와 고양 소노의 프로농구 2라운드 경기에서 발생한 일이다.
각각 5연승과 4연승을 달리던 팀들의 대결이자, KT 허훈과 소노 이정현이라는 리그 최고의 가드들의 만남으로 농구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걸그룹 출신 방송인 조현영 씨의 시투 행사까지 더해져 빅매치를 앞둔 수원체육관의 분위기는 한껏 무르익었다.
그러나 경기 시작 1분 40초 전, 두 골대 중 한 쪽 골대 위 시간을 표출하는 계기판이 먹통이 됐다.
결국 경기는 제 시간에 시작되지 못했고, 팁오프를 준비하던 선수들은 물론 경기장을 찾은 팬들 역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본부석이 분주해진 가운데, 운영 요원들에 심판진까지 달라붙은 뒤에야 계기판은 불빛을 되찾았다. 기록지 상 공식 경기 개시 시간은 7시 9분. 한 쿼터에 해당하는 약 10분의 시간이 그냥 흘렀다.

KBL 관계자는 "시간 표출 장비와 운영 PC 사이에 신호 및 연결 불량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설비 재부팅 등 복구 작업에 10분가량 시간이 걸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늘 하던 대로 경기 2시간 전 설비 점검 후 1시간 전부터 계기판을 켜놨다. 정상 작동 여부도 확인했으나 경기 시작 직전 갑자기 멈춘 걸 확인했다. 사전 점검을 했음에도 문제가 생겨 죄송할 따름"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시즌 초반 프로농구는 '흥행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대비 관중은 12%, 입장 수입은 26%나 늘었다(1라운드 기준). 이날도 평일 저녁임에도 총 1,242명의 관중이 수원체육관을 찾았다.
그러나 계기판이 멈춘 채 지나간 10분.
농구장을 처음 찾은 관중이나, TV로 시청한 팬들에겐 10분 이상의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기존 농구팬들을 생각하면 경기 중간이 아니라 시작 전에 멈춘 게 오히려 다행스럽다.
KBL 측은 "설비 통합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업체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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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형 기자 nobro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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