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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59일 만에 故이선호 씨 시민장…선호 씨가 남긴 것
입력 2021.06.19 (21:10) 수정 2021.06.19 (23:46)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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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택항에서 일하다 300kg이 넘는 컨테이너에 깔려 숨진 故이선호 씨의 장례식이 오늘 치러졌습니다.

사고가 난 지 59일, 거의 두 달만입니다.

그동안 유족들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사과,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장례를 미뤄왔죠.

뒤늦은 장례식은 이 청년노동자를 추모하는 각계의 애도 속에 '시민장'으로 엄수됐습니다.

그의 죽음은 항만의 부실한 안전 실태를 여실히 드러내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번에도 안전 대책들이 쏟아졌지만, 아직 풀어야할 문제도 분명히 남아있습니다.

고 이선호 씨가 우리 사회에 던진 화두와 과제, 정다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아들을 보내야 할 시간.

흰 국화를 든 손이 떨립니다.

[이재훈/고 이선호 씨 아버지 : "잘 가라. 미안하다. 미안하다, 선호야."]

두 달간 빈소를 지켜 온 친구들은 '제2의 이선호'가 나와선 안 된다고 말합니다.

[고 이선호 씨 친구 : "더 이상 누군가의 죽음에 기대어 변화를 만들어야만 하는 현실이 없기를 바랍니다."]

선호 씨가 떠난 지 59일. 우리 사회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국 5대 항만에 대해 처음으로 정부가 합동 안전점검에 나섰습니다.

안전조치가 미흡한 사업장엔 과태료 1억3천만 원이 매겨졌습니다.

해양수산부는 항만 하역장 안전시설 비용 31억 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과제도 여전합니다.

철도나 항공처럼 사고 위험이 높은 현장에 두고 있는 안전감독관, 유독 항만엔 없습니다.

지난 5년간 여수항, 울산항, 평택항에서 숨지거나 다친 사람만 220명이 넘지만, 정부 근로감독도 11번에 그쳤습니다.

어느 정부부처에서도 항만안전을 전담하는 조직이나 인력은 찾아보기 어렵고, 구체적인 항만사고 예방기준마저 없습니다.

대형 장비가 많은 항만 특성상 한번 사고가 나면 큰 피해로 이어지기 쉬운데, 예방 시스템은 없는 셈입니다.

[오현수/한국항만연수원 부산연수원 교수 : "항만 안전은 어찌 보면 육상 근로자 비슷하게 보고 있기 때문에... 항공과 철도는 산업안전보건법 영향을 안 받는 자기들만의 안전법이 있거든요."]

지난 10년간 산업재해로 숨지거나 다친 항만 노동자는 1,193명.

중상을 입은 경우는 적게는 33%, 많게는 48%에 이릅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 사고 59일 만에 故이선호 씨 시민장…선호 씨가 남긴 것
    • 입력 2021-06-19 21:10:04
    • 수정2021-06-19 23:46:38
    뉴스 9
[앵커]

평택항에서 일하다 300kg이 넘는 컨테이너에 깔려 숨진 故이선호 씨의 장례식이 오늘 치러졌습니다.

사고가 난 지 59일, 거의 두 달만입니다.

그동안 유족들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사과,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장례를 미뤄왔죠.

뒤늦은 장례식은 이 청년노동자를 추모하는 각계의 애도 속에 '시민장'으로 엄수됐습니다.

그의 죽음은 항만의 부실한 안전 실태를 여실히 드러내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번에도 안전 대책들이 쏟아졌지만, 아직 풀어야할 문제도 분명히 남아있습니다.

고 이선호 씨가 우리 사회에 던진 화두와 과제, 정다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아들을 보내야 할 시간.

흰 국화를 든 손이 떨립니다.

[이재훈/고 이선호 씨 아버지 : "잘 가라. 미안하다. 미안하다, 선호야."]

두 달간 빈소를 지켜 온 친구들은 '제2의 이선호'가 나와선 안 된다고 말합니다.

[고 이선호 씨 친구 : "더 이상 누군가의 죽음에 기대어 변화를 만들어야만 하는 현실이 없기를 바랍니다."]

선호 씨가 떠난 지 59일. 우리 사회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국 5대 항만에 대해 처음으로 정부가 합동 안전점검에 나섰습니다.

안전조치가 미흡한 사업장엔 과태료 1억3천만 원이 매겨졌습니다.

해양수산부는 항만 하역장 안전시설 비용 31억 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과제도 여전합니다.

철도나 항공처럼 사고 위험이 높은 현장에 두고 있는 안전감독관, 유독 항만엔 없습니다.

지난 5년간 여수항, 울산항, 평택항에서 숨지거나 다친 사람만 220명이 넘지만, 정부 근로감독도 11번에 그쳤습니다.

어느 정부부처에서도 항만안전을 전담하는 조직이나 인력은 찾아보기 어렵고, 구체적인 항만사고 예방기준마저 없습니다.

대형 장비가 많은 항만 특성상 한번 사고가 나면 큰 피해로 이어지기 쉬운데, 예방 시스템은 없는 셈입니다.

[오현수/한국항만연수원 부산연수원 교수 : "항만 안전은 어찌 보면 육상 근로자 비슷하게 보고 있기 때문에... 항공과 철도는 산업안전보건법 영향을 안 받는 자기들만의 안전법이 있거든요."]

지난 10년간 산업재해로 숨지거나 다친 항만 노동자는 1,193명.

중상을 입은 경우는 적게는 33%, 많게는 48%에 이릅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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