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비트코인 지지자와 설전…“도지코인 올인”

입력 2021.05.18 (06:20) 수정 2021.05.18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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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한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가상화폐의 미래를 두고 비트코인 지지자들과 가시 돋친 설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7일 블룸버그통신과 경제전문 매체 포브스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비트코인의 비효율성을 잇달아 지적하며 사실상 반(反) 비트코인 진영의 대표 주자로 나섰다.

머스크는 올해 초만 해도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지난 12일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를 들며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 15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도지코인이 비트코인과 비교해 거래 속도와 규모에서 10배 낫고 수수료도 100배 저렴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음 날에는 "비트코인은 사실 고도로 중앙집중화돼있으며 몇 안 되는 거대 채굴 회사들에 의해 지배된다"며 비트코인 채굴 방식을 거듭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은 트윗 댓글을 다시 달며 머스크를 비난했습니다.

게임개발사 픽셀매틱 최고경영자(CEO) 샘슨 모우는 머스크를 향해 "비트코인 불확실성을 지적하는 트윗을 하기보다는 바보로 생각될 위험을 감수하고 침묵하는 편이 낫다"며 페이팔 설립 주역 중 한 명이자 비트코인에 대한 이해도가 깊은 리드 호프먼의 조언을 경청하라고 충고했습니다.

비트코인 팟캐스트 진행자 피터 매코맥은 "형편없는 정보에 따른 머스크의 비트코인 비판과 도지코인 지지는 완벽한 '트롤'(온라인 공간에서 다른 사람의 화를 돋우는 사람)일지 모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이같은 아주 불쾌한 의견들은 나를 도지코인에 올인하고 싶게끔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설전에 외신들은 머스크가 대안 가상화폐로 도지코인을 띄우기 위해 비트코인을 무너트리는 행보에 나섰다고 분석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 신봉자들의 주장을 머스크가 계속 훼손하고 있다"며 "머스크가 5천500만 명 트위터 팔로워를 통해 시장에 반복적으로 장난을 치는 것도 지겹고, 가상화폐 도박꾼들이 안쓰럽다고 느끼기도 힘들다"고 적었습니다.

포브스는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붕괴시키는 1인 임무를 띤 것 같다"며 "머스크는 확실히 비트코인의 단점을 조명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그의 영향력은 거의 없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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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18 06:20:33
    • 수정2021-05-18 06:56:09
    국제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한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가상화폐의 미래를 두고 비트코인 지지자들과 가시 돋친 설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7일 블룸버그통신과 경제전문 매체 포브스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비트코인의 비효율성을 잇달아 지적하며 사실상 반(反) 비트코인 진영의 대표 주자로 나섰다.

머스크는 올해 초만 해도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지난 12일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를 들며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 15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도지코인이 비트코인과 비교해 거래 속도와 규모에서 10배 낫고 수수료도 100배 저렴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음 날에는 "비트코인은 사실 고도로 중앙집중화돼있으며 몇 안 되는 거대 채굴 회사들에 의해 지배된다"며 비트코인 채굴 방식을 거듭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은 트윗 댓글을 다시 달며 머스크를 비난했습니다.

게임개발사 픽셀매틱 최고경영자(CEO) 샘슨 모우는 머스크를 향해 "비트코인 불확실성을 지적하는 트윗을 하기보다는 바보로 생각될 위험을 감수하고 침묵하는 편이 낫다"며 페이팔 설립 주역 중 한 명이자 비트코인에 대한 이해도가 깊은 리드 호프먼의 조언을 경청하라고 충고했습니다.

비트코인 팟캐스트 진행자 피터 매코맥은 "형편없는 정보에 따른 머스크의 비트코인 비판과 도지코인 지지는 완벽한 '트롤'(온라인 공간에서 다른 사람의 화를 돋우는 사람)일지 모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이같은 아주 불쾌한 의견들은 나를 도지코인에 올인하고 싶게끔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설전에 외신들은 머스크가 대안 가상화폐로 도지코인을 띄우기 위해 비트코인을 무너트리는 행보에 나섰다고 분석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 신봉자들의 주장을 머스크가 계속 훼손하고 있다"며 "머스크가 5천500만 명 트위터 팔로워를 통해 시장에 반복적으로 장난을 치는 것도 지겹고, 가상화폐 도박꾼들이 안쓰럽다고 느끼기도 힘들다"고 적었습니다.

포브스는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붕괴시키는 1인 임무를 띤 것 같다"며 "머스크는 확실히 비트코인의 단점을 조명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그의 영향력은 거의 없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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