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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7일 계엄군 버스에 탄 소년은 어디에?
입력 2021.05.17 (21:03) 수정 2021.05.17 (22:09)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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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십니까.

오늘(17일) 아홉시 뉴스, 빛바랜 사진 몇 장으로 시작합니다.

41년 전, 5.18 민주화 항쟁 마지막 날 전남도청 앞 계엄군 버스에 탄 아이입니다.

나이도, 이름도 모릅니다.

아이는 어쩌다가 이 버스에 타게 된 걸까요?

이동춘 씨는 계엄군이 마지막으로 전남도청을 강제 진압한 1980년 5월 27일 그곳에서 아이를 만났습니다.

KBS는 한국 현대사 영상자료를 보존하는 과정에서 미국 ABC 방송이 촬영한 이 사료를 찾아냈는데요.

이 아이는 어떻게 됐을까요?

양창희 기자가 찾아 나섰습니다.

[리포트]

1980년 5월 27일 계엄군의 전남도청 진압 작전으로 시민군 17명이 희생된 직후 광주의 모습입니다.

계엄군은 도청 앞을 삼엄하게 경계하고, 광장에 세워진 버스엔 체포된 시위대가 타고 있습니다.

이들 사이에서 초등학교도 안 들어갔을 것 같은 한 아이가 눈에 띕니다.

장발의 청년에게 안긴 채 천진난만한 얼굴로 카메라를 응시합니다.

이후 이 아이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없지만 아이 곁에 있던 청년은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20대 초반, 이제 60대에 접어든 이동춘 목포과학대 교수입니다.

이 교수는 전남도청 앞에서 함께 체포된 고등학생들로부터 이 아이를 넘겨 맡았다고 말합니다.

잊을 수 없는 아이에 대한 기억은 영상을 통해 되살아났습니다.

[이동춘/목포과학대 교수/1980년 5월 27일 옛 전남도청서 체포 : "제가 그런 이야기를 한들 누가 믿어주겠어요. 그런데 그 아이의 사진이 나타났고 내 말이 진실이었다는 게 나타나는 상황이었죠."]

외신 기자 '노먼 소프'가 촬영한 사진에도 어렴풋이 등장하는 이 아이.

5·18 행방불명자의 한 가족은 41년 전 당시 잃어버린 동생과 닮았다고 말합니다.

[이선영/5.18 행방불명자 이창현 군(당시 7살) 누나 : "창현이가 빨간색 옷을 입고 나갔는데 약간 줄무늬같이 생긴 옷을 입고 나갔고, 제가 가지고 있던 자료 속에 있던 동생 모습과도 너무 닮아 있었고요."]

만일 살아있다면 40대 중후반, 중년이 됐을 이 아이.

정확한 5·18 진상규명을 위해서라도 이 아이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경률/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 전시콘텐츠팀장 : "밝혀져야 할 행불자(행방불명자), 아직도 전체 사망자 숫자가 불명료한 상황에서 이 아이의 신원 확인 작업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KBS가 발굴한 이번 영상을 바탕으로 이 아이의 신원과 생사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김정은
  • 5월 27일 계엄군 버스에 탄 소년은 어디에?
    • 입력 2021-05-17 21:03:29
    • 수정2021-05-17 22:09:42
    뉴스 9
[앵커]

안녕하십니까.

오늘(17일) 아홉시 뉴스, 빛바랜 사진 몇 장으로 시작합니다.

41년 전, 5.18 민주화 항쟁 마지막 날 전남도청 앞 계엄군 버스에 탄 아이입니다.

나이도, 이름도 모릅니다.

아이는 어쩌다가 이 버스에 타게 된 걸까요?

이동춘 씨는 계엄군이 마지막으로 전남도청을 강제 진압한 1980년 5월 27일 그곳에서 아이를 만났습니다.

KBS는 한국 현대사 영상자료를 보존하는 과정에서 미국 ABC 방송이 촬영한 이 사료를 찾아냈는데요.

이 아이는 어떻게 됐을까요?

양창희 기자가 찾아 나섰습니다.

[리포트]

1980년 5월 27일 계엄군의 전남도청 진압 작전으로 시민군 17명이 희생된 직후 광주의 모습입니다.

계엄군은 도청 앞을 삼엄하게 경계하고, 광장에 세워진 버스엔 체포된 시위대가 타고 있습니다.

이들 사이에서 초등학교도 안 들어갔을 것 같은 한 아이가 눈에 띕니다.

장발의 청년에게 안긴 채 천진난만한 얼굴로 카메라를 응시합니다.

이후 이 아이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없지만 아이 곁에 있던 청년은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20대 초반, 이제 60대에 접어든 이동춘 목포과학대 교수입니다.

이 교수는 전남도청 앞에서 함께 체포된 고등학생들로부터 이 아이를 넘겨 맡았다고 말합니다.

잊을 수 없는 아이에 대한 기억은 영상을 통해 되살아났습니다.

[이동춘/목포과학대 교수/1980년 5월 27일 옛 전남도청서 체포 : "제가 그런 이야기를 한들 누가 믿어주겠어요. 그런데 그 아이의 사진이 나타났고 내 말이 진실이었다는 게 나타나는 상황이었죠."]

외신 기자 '노먼 소프'가 촬영한 사진에도 어렴풋이 등장하는 이 아이.

5·18 행방불명자의 한 가족은 41년 전 당시 잃어버린 동생과 닮았다고 말합니다.

[이선영/5.18 행방불명자 이창현 군(당시 7살) 누나 : "창현이가 빨간색 옷을 입고 나갔는데 약간 줄무늬같이 생긴 옷을 입고 나갔고, 제가 가지고 있던 자료 속에 있던 동생 모습과도 너무 닮아 있었고요."]

만일 살아있다면 40대 중후반, 중년이 됐을 이 아이.

정확한 5·18 진상규명을 위해서라도 이 아이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경률/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 전시콘텐츠팀장 : "밝혀져야 할 행불자(행방불명자), 아직도 전체 사망자 숫자가 불명료한 상황에서 이 아이의 신원 확인 작업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KBS가 발굴한 이번 영상을 바탕으로 이 아이의 신원과 생사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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