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야심] ‘표’내리는 호남선…앞다퉈 5.18 광주행

입력 2021.05.1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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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민주당 대권 주자들이 호남 민심 집중 공략에 나섰습니다.
일단 마음이 급한 건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입니다. 5.18전에 일찌감치 호남을 찾아 머무는 일정을 잡았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5.18 하루 전날 호남을 찾아 민심 다지기에 나섭니다.

다음 달 대선 예비후보자 등록을 앞둔 민주당. 사실상 대선 레이스에 돌입한 상황에서 역대 대선에서 민주당 표심의 바로미터가 돼 온 호남을 향한 구애가 본격화됐습니다.

■ '노무현의 기적'을…3박 4일 '진심 일정' 이낙연

이낙연 전 대표는 호남을 정치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연초 사면 발언 이후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고 최근까지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기적으로 반등의 모멘텀을 찾아야 하는 만큼 5.18을 앞두고 찾는 이번 호남 일정 하나하나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3박 4일 호남에서만 머무는 '진심 일정'을 기획했는데, 이낙연 캠프 측 관계자는 "광주는 이낙연 대표의 뿌리이고 출발지"라며 "단순히 생각뿐 아니라 몸과 마음으로 다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당장 어제(14일)부터 매일 5·18 민주묘지에 나가 묘비를 닦는 자원봉사를 시작했습니다. 내일은 '광주 선언'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이 자리에서 대선에 임하는 자세와 비전 등 의미 있는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이낙연 캠프 핵심 국회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랬듯 특히 광주의 판단이 (대선 국면에서)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 지역 민심이 어떻게 돌아가느냐가 결국 전체를 보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관심 고조되고 있다" 추격 자신하는 정세균

정세균 전 총리는 우선 오늘까지는 전북 지역을 순회한 뒤 내일부터 사흘간 광주, 전남 지역에 머뭅니다.

이낙연 전 대표에 비해 후발주자인 정세균 전 총리는 호남 지역에서 우선 이 전 대표 지지율을 추월하는 '골든 크로스'를 만들어내야 전체 지지율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세균 캠프 핵심 국회의원은 "흐름을 어떻게 형성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정 전 총리가 상승세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아직 바닥 민심까지는 전달되지 않았지만, 지역 오피니언 리더와 경제계를 중심으로는 정 전 총리에 대한 분위기가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5.18을 기점으로 정세균에 대한 가능성이 타진되는 분위기가 되면 상승 모멘텀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에게서 이탈했지만, 아직 이재명 지사 쪽으로도 가지 않고 관망하는 호남 민심을 잡겠다는 복안인데, 이렇게 되면 2위로 올라설 승산이 있다고 보는 겁니다.

■ '호남 민심= 당선 가능성'…여유로운 이재명

호남 지역에서 공고한 지지율을 지키고 있는 이재명 지사 측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입니다.

17일과 18일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을 계획인데, 5·18 묘역 참배 등 일정 사이사이에 광주 5개 구청과의 '기본소득 간담회' 등을 넣어 자신의 브랜드를 다시 한 번 각인시킨다는 전략입니다.


이 지사 측은 그동안 호남이 전략적 선택을 해왔다며 '본선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이낙연, 정세균보다 이재명의 DNA가 호남과 더 부합한다고 지역에서 판단하는 것이 결국, 지지율로도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이재명 캠프 핵심 국회의원은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호남은 정치와 산업, 역사적으로 핍박받아온 동네였다, 공정에 대한 갈망이 여전히 있다"며 "이 지사의 정치 행보를 보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갖게된 것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의원은 "이왕이면 호남 출신 후보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그보다는 재집권 가능성을 더 눈여겨보는 게 호남 민심"이라며 "결국 누가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을 것인지를 가장 중요하게 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0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때, 당시 노무현 후보가 '대세' 였던 이인제 후보를 꺾고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한 곳이 광주였습니다. 호남 주민들은 자신들의 '전략적 선택'에 대한 자부심이 있습니다.

5.18을 거치며 호남인들의 마음을 얻게 될 후보는 누구일까요? 이곳에서 승리한 후보는 모두 민주당 대선 후보로 본선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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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심야심] ‘표’내리는 호남선…앞다퉈 5.18 광주행
    • 입력 2021-05-15 08:03:12
    여심야심

다음 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민주당 대권 주자들이 호남 민심 집중 공략에 나섰습니다.
일단 마음이 급한 건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입니다. 5.18전에 일찌감치 호남을 찾아 머무는 일정을 잡았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5.18 하루 전날 호남을 찾아 민심 다지기에 나섭니다.

다음 달 대선 예비후보자 등록을 앞둔 민주당. 사실상 대선 레이스에 돌입한 상황에서 역대 대선에서 민주당 표심의 바로미터가 돼 온 호남을 향한 구애가 본격화됐습니다.

■ '노무현의 기적'을…3박 4일 '진심 일정' 이낙연

이낙연 전 대표는 호남을 정치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연초 사면 발언 이후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고 최근까지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기적으로 반등의 모멘텀을 찾아야 하는 만큼 5.18을 앞두고 찾는 이번 호남 일정 하나하나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3박 4일 호남에서만 머무는 '진심 일정'을 기획했는데, 이낙연 캠프 측 관계자는 "광주는 이낙연 대표의 뿌리이고 출발지"라며 "단순히 생각뿐 아니라 몸과 마음으로 다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당장 어제(14일)부터 매일 5·18 민주묘지에 나가 묘비를 닦는 자원봉사를 시작했습니다. 내일은 '광주 선언'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이 자리에서 대선에 임하는 자세와 비전 등 의미 있는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이낙연 캠프 핵심 국회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랬듯 특히 광주의 판단이 (대선 국면에서)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 지역 민심이 어떻게 돌아가느냐가 결국 전체를 보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관심 고조되고 있다" 추격 자신하는 정세균

정세균 전 총리는 우선 오늘까지는 전북 지역을 순회한 뒤 내일부터 사흘간 광주, 전남 지역에 머뭅니다.

이낙연 전 대표에 비해 후발주자인 정세균 전 총리는 호남 지역에서 우선 이 전 대표 지지율을 추월하는 '골든 크로스'를 만들어내야 전체 지지율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세균 캠프 핵심 국회의원은 "흐름을 어떻게 형성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정 전 총리가 상승세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아직 바닥 민심까지는 전달되지 않았지만, 지역 오피니언 리더와 경제계를 중심으로는 정 전 총리에 대한 분위기가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5.18을 기점으로 정세균에 대한 가능성이 타진되는 분위기가 되면 상승 모멘텀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에게서 이탈했지만, 아직 이재명 지사 쪽으로도 가지 않고 관망하는 호남 민심을 잡겠다는 복안인데, 이렇게 되면 2위로 올라설 승산이 있다고 보는 겁니다.

■ '호남 민심= 당선 가능성'…여유로운 이재명

호남 지역에서 공고한 지지율을 지키고 있는 이재명 지사 측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입니다.

17일과 18일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을 계획인데, 5·18 묘역 참배 등 일정 사이사이에 광주 5개 구청과의 '기본소득 간담회' 등을 넣어 자신의 브랜드를 다시 한 번 각인시킨다는 전략입니다.


이 지사 측은 그동안 호남이 전략적 선택을 해왔다며 '본선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이낙연, 정세균보다 이재명의 DNA가 호남과 더 부합한다고 지역에서 판단하는 것이 결국, 지지율로도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이재명 캠프 핵심 국회의원은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호남은 정치와 산업, 역사적으로 핍박받아온 동네였다, 공정에 대한 갈망이 여전히 있다"며 "이 지사의 정치 행보를 보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갖게된 것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의원은 "이왕이면 호남 출신 후보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그보다는 재집권 가능성을 더 눈여겨보는 게 호남 민심"이라며 "결국 누가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을 것인지를 가장 중요하게 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0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때, 당시 노무현 후보가 '대세' 였던 이인제 후보를 꺾고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한 곳이 광주였습니다. 호남 주민들은 자신들의 '전략적 선택'에 대한 자부심이 있습니다.

5.18을 거치며 호남인들의 마음을 얻게 될 후보는 누구일까요? 이곳에서 승리한 후보는 모두 민주당 대선 후보로 본선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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