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해양신도시에 네버랜드’…실현 가능성은?

입력 2020.04.27 (20:18) 수정 2020.04.2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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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1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의 공약 실현 가능성을 짚어보는 연속 보도.

오늘은 네 번째 순서로 마산합포 선거구, 최형두 당선인이 약속한 '마산 네버랜드 건설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이형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산 앞바다를 매립한 축구장 90여 개 크기 인공섬, 마산 해양신도시.

현재 공정률 84% 수준으로, 도로 등 기반 시설을 제외한 섬 조성은 마무리 단계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3천4백억 원이 들어간 대규모 사업인 만큼 수익성이냐, 공익성이냐는 개발 방향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산합포구 최형두 미래통합당 당선인은 마산 해양신도시에 대한 해법으로 '네버랜드 건설'을 공약했습니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게임 테마파크와 랜드마크 수목원, 다목적 시민 스포츠 공원 등을 해양신도시에 만들겠다는 내용입니다.

[최형두/마산합포구 당선인/미래통합당 : "(인공섬의) 주요 콘텐츠로 다른 도시가 하지 않은 것, 세계적으로 가능성이 보이는 것, 그리고 민간 기업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으로…."]

하지만 네버랜드 건설 계획만 있을 뿐, 재원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없습니다.

해양신도시는 지자체 개발사업이라 국비 지원 여부가 불투명하고, 이미 사업비만 3,400억 원이 들어가 추가적인 지자체 재정 부담도 쉽지 않습니다.

대규모 민간자본을 유치할 경우, 다수 시민이 추구하는 공익성이라는 가치와 충돌할 수도 있습니다.

[조정림/마산YMCA 시민사회부장 : "민자 유치로 갔을 때는 100% 거의 개발 중심이 되고, 이 공간의 공공성들은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히 무엇을 개발하겠다, 만들겠다는 것으로 끝날 게 아니라, 어떻게 예산을 만들 것이며…."]

사업 주체인 창원시와의 정책적 조율도 넘어야 할 산입니다.

이미 창원시는 시정연구원에 용역을 통해 개발의 밑그림을 그려둔 상황입니다.

만약, 공약이 창원시 개발 방향과 맞아 떨어지지 않으면, 엇박자가 날 수도 있습니다.

창원시는 최 당선인의 네버랜드 건설 공약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창원시 관계자/음성변조 : "(창원)시에서 지금 기획하고 있는 개발 방향하고 (공약) 내용이 맞아진다고 하면 수용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동시에, 해양신도시 개발에 따른 마산만 수질 오염에 대한 해법도 당선인이 내놓아야 할 중요한 대목입니다.

[임희자/경남환경운동연합 실장 : "지금 인공섬이 조성되고 난 이후에 마산만의 해류 흐름이 바뀌면서 수질이 악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 수질 악화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할 수도 있겠다."]

이제는 기대보다 애물단지가 되고 있는 마산 해양신도시.

당선인 공약처럼 네버랜드 건설이 그 해법이 될지, 앞으로 4년 유권자들이 지켜볼 것입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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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 해양신도시에 네버랜드’…실현 가능성은?
    • 입력 2020-04-27 20:18:55
    • 수정2020-04-27 20:31:08
    뉴스7(창원)
[앵커] 21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의 공약 실현 가능성을 짚어보는 연속 보도. 오늘은 네 번째 순서로 마산합포 선거구, 최형두 당선인이 약속한 '마산 네버랜드 건설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이형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산 앞바다를 매립한 축구장 90여 개 크기 인공섬, 마산 해양신도시. 현재 공정률 84% 수준으로, 도로 등 기반 시설을 제외한 섬 조성은 마무리 단계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3천4백억 원이 들어간 대규모 사업인 만큼 수익성이냐, 공익성이냐는 개발 방향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산합포구 최형두 미래통합당 당선인은 마산 해양신도시에 대한 해법으로 '네버랜드 건설'을 공약했습니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게임 테마파크와 랜드마크 수목원, 다목적 시민 스포츠 공원 등을 해양신도시에 만들겠다는 내용입니다. [최형두/마산합포구 당선인/미래통합당 : "(인공섬의) 주요 콘텐츠로 다른 도시가 하지 않은 것, 세계적으로 가능성이 보이는 것, 그리고 민간 기업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으로…."] 하지만 네버랜드 건설 계획만 있을 뿐, 재원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없습니다. 해양신도시는 지자체 개발사업이라 국비 지원 여부가 불투명하고, 이미 사업비만 3,400억 원이 들어가 추가적인 지자체 재정 부담도 쉽지 않습니다. 대규모 민간자본을 유치할 경우, 다수 시민이 추구하는 공익성이라는 가치와 충돌할 수도 있습니다. [조정림/마산YMCA 시민사회부장 : "민자 유치로 갔을 때는 100% 거의 개발 중심이 되고, 이 공간의 공공성들은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히 무엇을 개발하겠다, 만들겠다는 것으로 끝날 게 아니라, 어떻게 예산을 만들 것이며…."] 사업 주체인 창원시와의 정책적 조율도 넘어야 할 산입니다. 이미 창원시는 시정연구원에 용역을 통해 개발의 밑그림을 그려둔 상황입니다. 만약, 공약이 창원시 개발 방향과 맞아 떨어지지 않으면, 엇박자가 날 수도 있습니다. 창원시는 최 당선인의 네버랜드 건설 공약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창원시 관계자/음성변조 : "(창원)시에서 지금 기획하고 있는 개발 방향하고 (공약) 내용이 맞아진다고 하면 수용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동시에, 해양신도시 개발에 따른 마산만 수질 오염에 대한 해법도 당선인이 내놓아야 할 중요한 대목입니다. [임희자/경남환경운동연합 실장 : "지금 인공섬이 조성되고 난 이후에 마산만의 해류 흐름이 바뀌면서 수질이 악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 수질 악화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할 수도 있겠다."] 이제는 기대보다 애물단지가 되고 있는 마산 해양신도시. 당선인 공약처럼 네버랜드 건설이 그 해법이 될지, 앞으로 4년 유권자들이 지켜볼 것입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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