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사사건건] 통합당 공천 갈등 수면 위로…황교안 vs 김형오 정면충돌?

입력 2020.03.13 (16:28) 수정 2020.03.17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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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시영 "공천 불만 있는 사람들 문제 제기에 김종인 전제조건 맞물리면서 김형오 물러나"
- 배승희 "쇄신이 아니라 옛날 사람들 불러오는 느낌…김형오, 심각성 알고 빨리 물러나 다행"
- 박시영 "태영호 안 바꾸면 부담은 황교안에게…김종인, 너무 앞서나가 문제 키워"
- 배승희 "공관위는 외부인들 평가 수준…황교안이 중심 잡고 결단 내리는 시점 올 것"
- 박시영 "후보 등록 기간 15일 밖에 안 남아…공관위 너무 흔들면 당이 어려워질 수도"
- 박시영 "김종인, 노회한 선거 기술자…본인 우대하고 판 깔아주는 곳에 몸 실어"
- 배승희 "김종인, 정치 발전 위해 노력했는데 결과적으로 왔다갔다 한 것으로 평가 받아"
- 박시영 "금태섭, 조국 문제 등 논란 있지만 지역구에서 불만 쌓여서 큰 차이로 탈락한 것"
- 배승희 "친문 팬덤이 강선우 쪽으로 몰아주는 움직임…조국 대전 우려 있을 것"

■ 프로그램명 : 사사건건
■ 코너명 : 여의도 사사건건
■ 방송시간 : 3월13일(금) 16:00~17:00 KBS1
■ 출연자 : 박시영 윈지코리아 대표 / 배승희 변호사
■ 유튜브 [사사건건]

※ 본 기사 내용을 인용할 경우 프로그램명을 [KBS 1TV '사사건건']으로 표기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원장 미래통합당의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전격 사퇴했습니다. 공천 갈등이 물 위로 올라왔고, 민주당은 비례 연합 정당, 기어이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윈지코리아의 박시영 대표, 배승희 변호사 자리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배승희 안녕하세요?

▶박시영 네, 반갑습니다.

◉김원장 그야말로 전격 사퇴입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 그동안 공천 물갈이를 잘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어제 그제부터 이제 당내 논란이 시작됐고, 오늘 전격적으로 사퇴했습니다.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김형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김형오 우선 추천 지역으로 정해졌던 강남 병의 김미균 후보에 대해서 추천을 철회합니다. 또한 이 모든 사태에 책임을 지고 저는 오늘부로 공관위원장직을 사직키로 우리 공관위원들께서 정말 열심히 해 주셨습니다. 당과 나라만 생각하고 열심히 해 주시고 그랬는데 제가 그분들의 뜻을 다 받들지도 못하고 거둬들이지도 못하고 때로는 판단에 실수도 있었던 것 같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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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구조적인 문제 여쭤보기 전에, 일단 그 강남 병의 김미균 후보, 벤처기업 하는 젊은 후보로..

▶박시영 30대 여성.

◉김원장 전격 공천을 받았는데, 어제인가요? 문 대통령이, 기업인이니까 문 대통령이 아마 명절 선물 같은 걸 보냈나 본데, SNS에 뭐 고맙습니다, 신기하고.. 감사합니다. 이게 이제 보수 진영 지지자들로부터 대통령께 감사하다고 이런 사람한테 우리가 왜 공천을 주느냐, 이 논란이 일었나 봐요.

▶박시영 이 정도도 표현 못하는 게 참 안타깝습니다, 사실은. 왜냐하면 대통령 선물이 왔기 때문에 고맙다는 인사를 한 거거든요. 저 정도는 포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좀 안타깝게 생각하고요. 특히 빌미를 제공했던 사람 중의 하나가 신보라 의원이 글을 올렸거든요, 페북에. 그래서 이제 한참 조국 문제 가지고 싸우고 있는데 정체성의 문제 아니냐, 이렇게 지적하다 보니까..

◉김원장 이 사람이 정말 우리 편이 맞느냐. 이런 지적이었죠.

▶박시영 맞느냐, 이렇게 제기를 했는데 사실 이게 일파만파 커진 이유는, 최근 이제 미래통합당의 공천과 관련해서 여러 잡음이 있다 보니까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늘 있기 마련 아닙니까? 그분들이 이 기회를 통해서 다 들고 일어나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 김형오 위원장을..

◉김원장 밀려난 분들이.

▶박시영 밀려난 분들이 압박을 가한 거죠. 공천 전반적으로 문제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 지금 타이밍이 황교안 대표하고 김종인 선대위원장으로 거의 내정이 된 것 같은데요. 그분이 이제 오실 때 일부 공천의 문제가 정리가 돼야 한다, 전제조건을 좀 달아놨거든요. 그게 공교롭게 맞물리면서 사안이 커졌고 결국은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굉장히 잘했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그만두게 됐습니다.

◉김원장 자, 일단 김미균 후보는 그래서 철회가 된 거죠.

▶박시영 그렇습니다.

◉김원장 추천 철회되면 이제 새로운 사람 공관위에서 공천 한다는 소리죠?

▶박시영 그렇습니다.

◉김원장 일단 이건 어떻게 보세요? 김미균 후보에 대해서는?

(사진:배승희)

▶배승희 본인이 걸어온 길이 있기 때문에 제가 뭐 그것이 옳다, 그르다 평가는 할 수가 없는데요. 다만 이런 것 같아요. 지역구 공천은 두 가지 점이 있습니다. 정당으로서는 같은 이념이냐, 그리고 두 번째는 지역이기 때문에 지역 민심, 그래서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이냐, 지역과 연관이 있느냐 하는 점에 초점이 있을 텐데, 두 가지 점이 모두 다 안 맞다, 이런 평가를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김형오 위원장 자택에서 지지자들이 항의까지 하는 그런 일도 벌어졌는데, 이 같은 일이 일전에도 한 번 있었어요. 미래한국당, 그러니까 그전에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이 2030 공약 단장을 임명하면서 위원들도 모집을 했거든요? 그때 한 여성이 그동안에 친정부 성향의 이런 SNS를 쭉 했었는데..

◉김원장 아, 그랬었죠.

▶배승희 이거를 왜 자유한국당에서 받아들일 수가 있느냐, 이건 이념이 안 맞는 거 아니냐, 논란이 돼서 사흘 만에 철회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또 똑같은 일이 발생을 했는데, 저는 김형오 전 위원장이 이런 지지자들의 정서를 읽지 못하고 너무 쉽게 판단을 해서 이런 게 폭발한 것 같고, 그나마 다행인 점은 김형오 위원장의 사태의 위급함을 알고 곧바로 수습하고 사퇴한 거 아닌가, 그런 점에서 조금은 다행이다, 이렇게 평가합니다.

▶박시영 그런데 이분이요..

◉김원장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사퇴는 다행스럽다, 이렇게 생각하세요?

▶배승희 그동안에 이.. 당연히 지역구 공천을 하면 불만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제 중진들의 물갈이라고 하면서 새롭게 들어오는 사람들이 과연 쇄신한 인물인가 하는 점에서 지역구의 반발도 있었고 이 당사자, 물갈이 된 당사자들의 반발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초창기에는 굉장히 잘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점점 이 공천이 수면에 드러날수록 이거는 쇄신이 아니라 다시 옛날 사람들을, 그래서 새로운 물을 갖다 넣는 게 아니라 그런 부분이 있어서 폭발했었죠.

◉김원장 네, 말씀하신 것처럼 처음에 왜 평가가 좋았고 뒤로 가면서 왜 갸우뚱해졌냐 하면, 잘 솎아냈는데, 물갈이를 잘하고 있다, 본인은 이제 판갈이라고 했죠.

▶박시영 과감하게 했죠.

◉김원장 그런데 거기에 오는 사람들이, 저분은 누구지? 이러면서 이제 물러난 분들이 반발할 수 있는 빌미가 되고 있다.

▶박시영 그런데 사실 저는 다른 데는 몰라도 여기 김미균 후보자의 경우에는 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물러나면 안 됐거든요? 왜냐하면 이분이 30대 여성 청년 사업가입니다. 그런데 이분을 내치기에는 명분이 너무 약했어요. 왜냐하면 강남 병은 미래통합당의 가장 텃밭 중의 하나입니다.

◉김원장 이종구 의원 거기인가요?

▶박시영 아니, 이은재 의원이죠.

◉김원장 아, 이은재 의원, 컷오프 됐던.

▶박시영 그렇습니다. 대치동, 도곡동 있는 지역이죠? 그래서 이분이 이제 물러나면서 이런 말씀을 했어요, 김미균 씨가. 뭐라고 했냐 하면, ‘저는 괜찮은데 우리나라, 우리는 괜찮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뭔가 하나만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그리고 이념으로 나누는 지금 우리는 괜찮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런 뼈 있는 얘기를 했습니다. 자기는 괜찮지만 이런 풍토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을 했죠.

◉김원장 조금만 저쪽 진영에 발이라도 닿았으면 안 되는 풍토는 제가 금태섭 의원 이야기할 때 다시 이야기하겠습니다.

▶배승희 그런데 김미균 후보가 절대적인 정답은 아니에요. 어떤 공천이건 간에 오히려 김형오 위원장이 요즘에는 이런 얘기를 당에서 듣더라고요. ‘너무 바빠가지고 인물을 발굴해내는 데 너무 소홀했던 거 아니냐’, ‘그동안에 데려와서 다시 공천을 줬던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오히려 더 과거로 회귀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런 점에서 물론 뭐 이분에 대해서 평가는 제가 하지 않겠습니다만 이 당에 들어오려고 했던 이 젊은 인재들 중에, 이분이 꼭 정답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지지자들의 반발이 있다면 당연히 일부분을 수용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자, 진도 좀 나갈게요.

▶박시영 아니, 저는 반발은.. 한마디만. 반발은 있을 수 있는데 이분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충분하게 검증하는 과정이 이후에 있어야 하는데 단순히 그 글만 가지고 평가하는 게 안타깝다는 거죠.

▶배승희 그건 아니겠죠.

◉김원장 네, 알겠습니다. 구조적으로 보면, 언급하셨지만 김종인 이사장이 미래통합당으로, 선대위원장으로 오려고 하면 몇몇 공천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걸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고 마침 그때 황교안 대표가 5개인가요?

▶박시영 6개.

◉김원장 6개의 지역구를 바로잡아달라 요청을 했고, 그래서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2개의 공천을 다시..

▶박시영 네, 재심.

◉김원장 재심하기로 했죠? 그래서 예를 들어 연수 을이군요. 민현주 전 의원이 단수 공천된 곳을 민경욱 의원, 지금 지역구의 민경욱 의원이 경선을 하기로 했고.

▶박시영 네, 그렇습니다.

◉김원장 두 군데로 해서, 일단 이 정도에서 갈등이 가라앉나 했는데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사퇴를 했습니다. 이 말은, 이제 첫 번째로는 당과 공관위의 갈등이 물 위로 떠올랐다는 것이고, 그다음에 당에서 판단할 때 공천을 하는 공관위원장보다는 새로 모셔올 김종인 위원장이 더 중요하다, 황교안 대표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박시영 아니, 그러니까 김종인 위원장이 몇몇 곳에 대한 공천에 문제가 있다, 이렇게만 얘기했으면 검토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은. 그런데 이제 이따 이야기하겠습니다. 태영호, 콕 집어서 몇몇 분들을 이야기한 거거든요, 문제가 있다고? 그런데 이 민현주 전 의원과 민경욱 의원의 경합 지역은, 원래 민경욱 의원 지역입니다. 그런데 그동안에 민경욱 의원이 막말이라든가 여러 가지 논란이 많다 보니까 잘라낸 거거든요, 공천 배제를 한 겁니다, 사실상은. 그런데 민현주 전 의원은 공교롭게 또 유승민 계열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원래 황교안 첫 대변인을 했던 민경욱 의원을 잘라내자 ‘우파들 너무 소홀히 하는 거 아니냐, 유승민계, 안철수계만 우대하는 거 아니냐’고 반발들이 좀 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재심에 부친 거예요. 재심을 통해서 다시 경선을 붙인 건데, 민현주 전 의원은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경선은 불리하거든요, 본인이 지역 기반이 없기 때문에.

◉김원장 아무래도 현역 의원과..

▶박시영 그렇습니다. 해당 지역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지금 논란이 좀 커진 거고,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제가 볼 때는 김종인, 앞으로 선대위원장이 되실 것 같은데요. 그분이 너무 앞서나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원장 김종인 이사장이죠? 지금 과거에, 과거에 워낙 직함이 많아서, 뭐 의원, 대표, 위원장, 장관, 경제수석. 태영호 전 공사와 논쟁이 이어졌어요. 왜 이 사람을 강남에 공천하느냐, 그러면서 국가 망신이라고 아주 자극적인 표현을 썼고, 그러자 태 전 공사도 나는 뇌물수수로 실형 받은 적이 없다, 이렇게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보니까 몇십 년 전에 김종인 대표가 뇌물수수로 실형 받은 적이 있습니다.

▶박시영 네, 있습니다. 동아은행.

◉김원장 이 흐름은 어떻게 봐야 돼요?

▶배승희 일단 기본적으로 공천에 대해서 반발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현역 의원은 컷오프 하고 새로운 사람을 공천을 하는 과정이 있다면 새 인물을 갖다 놔야 되는데 민경욱 의원 같은 경우에는 민현주 전 의원, 19대 국회의원이에요. 그런데 이 지역도 아닌데 도대체 이 사람을 왜 공천을 했는가, 하는 반발이 있었고요. 그리고 그런 점들이 좀 이게, 이 지역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지역도 있어서 심지어 황교안 대표 지역 사무실에서까지 당협위원장들이 항의하는 소동도 벌어지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황교안 대표 같은 경우에는 또 선대위는 따로 구성을 해서 김종인 대표를 모셔 오려고 했는데, 이제 그런 과정들이 드러나면서 김종인 대표가 또 본인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가지고 이런 얘기들을 지적하다 보니까 굉장히 이게 마치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어쨌거나 김종인 대표는 이미 민주당에서 지난번에도 선거를 사실상 승리로 이끈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역량이 있기 때문에 당 입장에서는 이분을 모셔와가지고 이런 식으로 간다고 하는 거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가 있고, 그것이 꼭 마치 어떤 계파에 있어서 싸움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거는, 저는 좀 아직 이르다고 생각을 합니다.

▶박시영 그러니까 저는 태영호 공천에 대해서는 바뀔 수도 있다고 봅니다. 지난번에도 얘기했지만 태영호..

◉김원장 일단 공관위는 안 받는다는 입장을..

▶박시영 네, 안 받는다고 했고, 태영호 공천이 강남에서 꼭 선거에 유리하다 볼 수 없거든요. 악재일 수도 있거든요, 미래통합당 입장에서 본다면. 그런데 ‘태영호 공천은 국가 망신이다’, 이런 표현들은 하면 안 되는 표현이에요, 사실. 그것은 태극기 부대들이 그 표현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이겠습니까? 그리고 저는 김종인 전 대표, 선대위원장의 내정자 스타일상 계속 버틸 겁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문제 있는 공천 지역들을 바꿔 달라 했는데 태영호 안 바꿨거든요, 공관위에서? 그러면 결국은 그 부담은 누구한테 가느냐, 황교안 대표한테 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황교안 대표가 손에 피를 묻혀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는 김종인 대표의 능력은 어느 부분 인정하지만 너무 앞서나가는 게 문제를 키우고 있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김원장 잠시 후에 그거 다시 여쭤볼게요. 지금 그러면 이석연, 전에 법제처장 하시던 분이 지금 공관위 부위원장이었는데 대행체제로..

▶박시영 그렇습니다.

◉김원장 해서 공관위원들이 그래서 남은 공천을 이어갑니까?

▶박시영 왜냐하면 지금 15일밖에 안 남았습니다. 아직도 공천이 꽤 남아 있거든요? 이거를 만약에 다 그만두면 걷잡을 수 없죠. 그리고 결국..

◉김원장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이석연 대행 역시 깐깐해서.

▶박시영 깐깐하죠.

◉김원장 쉽게 황교안 대표가 뭐 좀 해달라고 해도 해줄 사람은 아닌 거로.

▶박시영 네, 타협이 쉽지 않을 겁니다.

▶배승희 그런데 공관위가 어차피 결정을 하더라도 최고위 회의를 거쳐야 되고, 그리고 당 대표가 결국에는 승인을 해야 되는 겁니다. 이게 정당의 프로세스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건데, 황교안 대표 측의 반론도 다 일리가 있어요. 공관위에서 결정을 한다는 거는 어쨌거나 외부인들이 평가하는 수준인 것이고, 또 당 입장에서 그동안에 계속해서 어려웠던, 당 지지율이 아주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부터 지켜왔던 이런 분들에 대해서 너무나도 성의 없이 컷오프를 한 게 맞느냐, 그리고 어떤 경선 기회도 주지 않고 너무 새로운 사람들만 위주로 하는 거 아니냐, 그 새로운 사람 위주가 어쩔 수 없이 바른미래계, 또 저쪽에서 들어온 국민의당의 안철수계, 유승민계, 이쪽에만 너무 주다 보니까 당연히 이런 공천 잡음은 있을 수 있는 건데, 이거에 대해서 결국 지금의 당 대표가 이 중심을 잡고 해결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이제 황교안 대표도 어떤 결단을 내리는 시점이 올 것이다, 생각합니다.

◉김원장 그 말씀 무슨 말씀인지 알겠고, 그렇지만 당과 매우 독립적으로 상당히 혁신적인 공천을 해왔다는 평가도 있었는데, 그 평가는 상당히 빛이 바래게 됐습니다.

▶배승희 빛이 바랠 수밖에 없죠. 지금 왜냐하면 저는 이제..

◉김원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잡을 때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배승희 저는 새로운 인물들이 많이 나와서, 특히 TK, 그리고 수도권 공천에 있어서는 굉장히 당에서 노력을 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이 결과를 보니까 당에 있는 분들, 그리고 중도층에서 보기에도 이분들이 과연 혁신인가 하면 이런 퀘스천을 갖고 있는 분들이 있어서..

▶박시영 아니, 그러니까 잘했는데..

▶배승희 저는 그런 부분에는 공관위가 좀 해야 되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김원장 네, 간단하게 듣고 넘어갈게요.

▶박시영 너무 길어서. 잘했는데, 시원시원하게 잘했습니다. 그런데 사천 논란이 사실 있었고요. 중진들 막 돌려 막기를 하는데 원칙이 좀 없었어요. 험지에만 나가라, 이러면 좀 이해가 되는데 갑자기 대구에 있는 사람들 수도권에 오고, 또 이혜훈 의원은 서초에 있다가 동대문 을로 갑자기 나가게 되고, 이러다 보니까 원칙이 좀 안 보여서, 지적은 충분히 할 수 있는데, 지금 문제는 15일 정도밖에 안 남았습니다, 후보 등록 기간이. 그렇기 때문에 공관위를 너무 흔들면 당이 상당히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김종인 이사장, 우리 나이로 연세가 여든입니다. 정말 선거의 전문가, 기술자의 총선 복귀가 다시 눈앞에 있습니다. 화면, 예전 모습 좀 보겠습니다. 초대 대법원장인 가인 김병로 선생의 손자죠? 70년대 보수 정권에서도 경제 민주화의 전도사로 활약을 했고요. 노태우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 수석을, 기업 구조조정이나 체질 개선을 진두지휘했고. 그때 음성도 좀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김종인 당시 청와대 수석비서관, 1991년)---
김종인 민자 유치를 할 수 있는 사회간접부문이라는 것은 아주 극히 제한적으로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자체가 사회간접자본 문제 해결에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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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하지만 10여 년 전부터는 총선 기획자가 됐습니다. 2012년 대선 때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한 배를 탔고요.
---(녹취 김종인 당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2012년)---
김종인 박근혜 후보의 경제 민주화에 대한 확신에는 저는 변함이 없음을 여러 가지들에게 감히 말씀을 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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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그때 박 전 대통령과 약간 갈등도 있었지만 어쨌든 대선은 승리했고요. 그리고 2016년 총선을 앞두고는 이제 민주당으로 말을 갈아탔습니다. 공천 칼바람을 일으켜서 현역 의원 21명이 컷오프 되고, 친노 패권을 청산하겠다면서 그 좌장이었던 이해찬 의원, 지금 당 대표죠? 공천에서 배제해버렸습니다.
---(녹취 김종인 당시 민주당 비대위원장, 2016년)
김종인 그런 이유를 갖다가 나한테 물어보지 말아요. 정무적 판단은 정무적 판단으로 끝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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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보수와 진보를 오가면서 킹메이커 역할을 했던 김종인 이사장이 다시 총선 한 달여를 앞두고 미래통합당으로 갈 것 같습니다. 김종인 전.. 그러니까 김종인 이사장이 정치에서 하고자 하는 건 뭐고, 김종인 이사장이 미래통합당에 가면 미래통합당은 뭐가 유리해지는 겁니까?

▶박시영 그러니까 이분이 과거에는 경제 민주화의 상징, 그렇게 불리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제 뭔가 철학과 원칙이 있다, 이런 느낌은 받았는데, 최근의 모습을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아요. 뭐냐 하면, 제가 보면 능력도 있고 선거에 대한 맥을 잘 짚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들은 많은 분들이 인정을 하고 있죠. 그런데 ‘나 아니면 안 된다’, 이런 어떤 아집과 독선이 꽤 있는 것 같아요. 과시욕도 있는 것 같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 당, 저 당 가는 이유도, 본인을 잘 우대하고 본인의 어떤 뭐랄까요, 본인이 주도할 수 있는 판을 좀 깔아주는 곳에 몸을 싣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그런데 여당이든 야당이든 다 이분을 써봤지만, 이게 이제 원로들 있지 않습니까? 원로들의 정치에 모든 정당이 이렇게 맡기는 풍토, 이거는 좀 앞으로는, 이번 선거 이후에는 좀 지양되어야 하는 과제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김원장 정치라는 게 생물이라고 하잖아요. 정치인들이 흔히 논리적 답이 안 나오면 흐르는 물과 같은 거야, 이렇게 말씀하시잖아요. 박근혜 전 대통령 도왔다가, 문재인 전 대통령 도왔다고, 황교안 대표 도우면, 이분은 어떤 정치적 신념을 가진 분일까, 아니면 그냥 정치 기술자입니까? 선거 기술자?

▶배승희 그런데 제가 이분이 그동안에 이런 역할을 맡기 전에 언론과의 인터뷰를 보면 계속해서 이 세대교체를 외치시면서 본인은 이런 40대가 주축이 돼서 젊은 세대가 이끄는 정당이 나오면 그 정당에 대해서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말씀까지 하셨어요. 그런데 지금 그런 정당이 없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안 되신 거죠. 그러면서 이제 미래통합당으로, 선대위로 모시면 어떻겠느냐, 했는데 본인은 이미 수락을 한 것으로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그러한 일맥선상에서 본다면, 이분이 그래도 어떤 정치에 있어서 자기가 정치권의 발전을 위해서 어떻게든 이쪽도 갔다, 이쪽도 갔다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마치 정당을 바꿔가면서, 이념을 바꿔가면서 요리조리 한 것과 같은 그런 불이익한 평가를 받는 거 아니냐는 한편의 그런 것도 있습니다.

▶박시영 그런데 이분이 사실은 1~2개월 전만 해도, 예를 들면 시대 전환이나 이런 청년들이 모여 있는 정치 결사체들이죠? 정당을 준비했던. 이런 쪽의 자문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그런 쪽에서는 윤여준, 김종인 이런 어른들의 의존도가 굉장히 있었거든요.

◉김원장 이른바 중도 진영이죠?

▶박시영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도 청년들을 위해서 뭔가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계속하셔서 기대도 좀 있었거든요. 차라리 그 모습이 좋다고 생각을 했는데 갑자기 그쪽 발을 끊고 기성 정당, 특히 양당, 거대 정당 두 쪽 중의 한 쪽인 미래통합당에 몸을 담는 걸 보면서, 저는 아까 그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 거예요. 이분은 정말 노회한 선거 기술자이고, 어떻게 보면 본인을 우대하는 쪽으로 그냥 가는 쪽이구나. 철학과 원칙, 과거에는 있어 보였는데, 지금은 그런 느낌도 별로 솔직히 들지 않습니다.

▶배승희 그런데 그 배경에 이런 것도 있죠. 지금 미래통합당이 통합을 하면서 젊은 사회 운동하는 분들, 그리고 진보 진영에서 넘어온 사회단체 분들이 같이 통합이 됐어요. 그래서 여기 들어왔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그러한 면도 좀 반영이 됐다고 생각을 합니다. 나쁘게 보실 수도 있는데, 저는 어쨌거나 이분의 역량을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번에 2016년 때 문재인 당시 대표가 김종인 대표를 모시기 위해서 삼고초려 해서 선대위원장으로 모셨습니다. 그리고 3월에 돼서는 비례대표 순번 2번을 할 거냐, 13번을 할 거냐를 두고..

◉김원장 본인이 2번에 올렸잖아요.

▶배승희 네, 그래서 사퇴를 한다고 하니까 그때도 이 사상구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던 문재인 당 대표가, 그때는 후보죠? 후보가 기자회견을 급하게 하고 서울에 올라와서 그런 거 아니라고 말씀을 해서 다시 모시고 선거를 치렀단 말이에요. 그런 역량이 있기 때문에 지금 미래통합당에서는 이러한 선대위의 그런 전반적인 기술을 할 수 있는 분도 필요하고, 또 본인이 왕같이 이렇게 하는 스타일이 있는데, 그런 것도 필요했던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박시영 아무튼 잘, 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에 셀프 공천 때문에, 그 당시에 민주당이 굉장히 고생했거든요.

◉김원장 제가 여쭤봤던 건, 이분이 경제학자거든요?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도 하시고. 박근혜 캠프에 있든 문재인 캠프에 있든 황교안 캠프에 있든 경제에 대한 세제든 노동이든 재정이든 기업이든 철학과 이상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야 정치 아니에요?

▶박시영 그렇습니다.

◉김원장 그런데.. 넘어가겠습니다.

▶배승희 속았다는 거 아니에요, 박근혜 대통령..

▶박시영 그러니까 선거만 생각..

▶배승희 대통령이 되고 나서 속았고, 문재인 대표한테도 속았고.

◉김원장 넘어가겠습니다.

▶박시영 아니, 제가 볼 때는 정치보다 선거만 생각하는 거예요, 선거만.

◉김원장 금태섭 의원이 경선에서 졌습니다. 강선우 씨에게 졌습니다. 정치 신인이죠? 미국에서 공부한 정치 신인에게 졌고, 금태섭 의원이 SNS에 패배의 변을 올렸는데, 깨끗하게 정말 패배를 인정하더군요. 재선의 꿈은 사라졌지만 남은 임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시영 표 차이가 굉장히 크게 났습니다.

◉김원장 경선에서 지고 이렇게 깨끗하게 하는 의원들이 별로 없잖아요.

▶박시영 네, 그렇습니다.

◉김원장 그것도 사실 정말 신인에게 무참히 졌어요. 무참히 졌는데..

▶박시영 네, 65 대 35니까요. 큰 차이로 졌습니다.

◉김원장 자, 이 질문은 당연히 예상하셨죠? 이렇게 되면 금태섭 의원은 지난.. 지난해 내내 계속되던 조국 전 장관 논란에서 당과 입장이 달랐고, 유권자들이 보기에는 당과 생각이 다르면 살아남기 어렵구나, 라는 인상을 주기에 좋은 일입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박시영 그거는요. 진짜 지역구 구민들을 무시하는 거예요. 언론 기자들이 지금 잘못 쓰고 있습니다. 뭐냐 하면,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당원에서만 차이 나고 지역 주민에서는 금태섭 의원이 이겨야죠. 일반 시민들의 만약에 의식이 반영됐다면. 그런데 당심과 민심?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모두 65 대 35로 졌어요. 그 얘기는 뭔 얘기냐 하면, 강서구 물어보면 지역구 일에 대해서 금태섭 의원이 그렇게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스킨십도 별로 안 했고요. 그리고 호남 쪽하고 굉장히 척을 졌습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런 것들이 많이 맞물려서, 이러한 아까 조국 문제와 관련된 정체성 논란도 있었지만 지역구에서 일어난 여러 일들이 불만들이 쌓여서 지금의 결과들이 나타나는 겁니다.

▶배승희 그 65%의 지지율을 받아가지고 가산점 없이도 했다, 이런 글을 올렸던데.

◉김원장 원래 여성이면..

▶박시영 25% 가산점.

◉김원장 25% 더 추가해야 되는데 그거 없이도 이겨버렸어요.

▶배승희 이겨서 굉장히 기쁜 SNS를 올렸던데요. 그런데 이거에 대해서 오히려 이런 평가를 하는 분도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정봉주 전 의원이 거기에 가려고 했다가 안 됐고, 두 번째로는 김남국 변호사를 공천을 하려다가 이것도 안 됐고, 그런데 결국에는 당의 입장과 그리고 그 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이쪽으로 몰아줘야 되는 거 아니냐, 그런 친문 팬덤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거의 평가로 나오는데, 이게 과연 조국 대전을 안 일으킬 것이냐 하는 점에는 또 당내에서도 분명히 좀 그런 우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김원장 하나만 더요, 시간이..

▶박시영 그걸 바라는 사람들이 조국 프레임으로 자꾸 묘사하는 겁니다. 제가 그래서 아까 이게 당원 투표 못지않게 일반 국민 여론조사도 똑같이 나왔다면 지역 구민들의 평가를 잘 읽어내야 한다는 거죠.

◉김원장 프레임이 어찌 됐든 간에 정당하게 평가 받았다, 이 말씀이신 거죠?

▶박시영 그렇습니다.

◉김원장 하나만요. 의정부의 문희상 의장 아들 문석균 씨. 사퇴했었죠? 후보 안 나겠다고 했다가 무소속 출마를 거의 결정한 것 같아요. 이미 민주당에서는 의정부 갑에 오영환 전 소방관을 전략 공천했는데, 이건 어떻게 봐야 합니까? 아주 간단하게..

▶배승희 저는 이 문석균 씨가 생각할 때 좀 억울할 것 같아요. 본인은 아버지가 국회의장하고 현역 국회의원이어가지고 당내에서 불공정의 문제가 대두되면 안 되니까 불출마를 유도했던 것으로 파악이 되는데, 그 기저는 바로 조국에 대한, 조국 사태가 있었다는 것인데, 지금 들어온 오영환 후보는 1월 7일에 영입이 됐는데 그 과정에서 언론에 대해서 조국 자녀 문제는 당시 학부모의 관행이었다고 해서 다시금 논란이 되신 분인데, 이분을 갖다 놓으니까 문석균 씨 입장에서는 좀 반발이 있었던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박시영 저는 문희상 의장의 역할이 중요한데, 지금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그래서 선당후사를 과거에 이야기를 많이 하셨는데, 문희상 의장이 굉장히 존경받는 원로인데요. 국회의장 아닙니까? 자기 자식 문제에 대해서는 손을 좀 떼고 있는 느낌이에요. 그런데 정말 한 번 더 생각하셔서 자식의 문제에 대해서, 이번만 있는 게 아니니까, 그다음도 있을 수 있으니까, 정치인의 행보로써. 그래서 말리는 게 좋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원장 혹시요. 혹시, 문석균의 무소속 출마의 문을 열어주기 위해서 민주당에서 좀 사이즈가 작은 후보를 일부러 보낸 거 아니겠죠?

▶박시영 아니요. 오영환 후보가 굉장히 역동성 있어요. 소방관이긴 합니다만 부인도 굉장히 유명한 인사 아닙니까? 암벽등반가이시고요.

◉김원장 그렇죠.

▶박시영 그래서 굉장히 에너지가 넘치는 후보이기 때문에 저는 만약에 무소속 도전한다고 하더라도 치열한 삼파전이 될 것 같습니다.

◉김원장 네, 마무리하겠습니다. 박시영 대표, 배승희 변호사 수고하셨고요. 사사건건 마치겠습니다. 코로나19 KBS 통합 뉴스룸이 24시간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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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 사사건건] 통합당 공천 갈등 수면 위로…황교안 vs 김형오 정면충돌?
    • 입력 2020-03-13 16:29:10
    • 수정2020-03-17 19:49:50
    사사건건
- 박시영 "공천 불만 있는 사람들 문제 제기에 김종인 전제조건 맞물리면서 김형오 물러나"
- 배승희 "쇄신이 아니라 옛날 사람들 불러오는 느낌…김형오, 심각성 알고 빨리 물러나 다행"
- 박시영 "태영호 안 바꾸면 부담은 황교안에게…김종인, 너무 앞서나가 문제 키워"
- 배승희 "공관위는 외부인들 평가 수준…황교안이 중심 잡고 결단 내리는 시점 올 것"
- 박시영 "후보 등록 기간 15일 밖에 안 남아…공관위 너무 흔들면 당이 어려워질 수도"
- 박시영 "김종인, 노회한 선거 기술자…본인 우대하고 판 깔아주는 곳에 몸 실어"
- 배승희 "김종인, 정치 발전 위해 노력했는데 결과적으로 왔다갔다 한 것으로 평가 받아"
- 박시영 "금태섭, 조국 문제 등 논란 있지만 지역구에서 불만 쌓여서 큰 차이로 탈락한 것"
- 배승희 "친문 팬덤이 강선우 쪽으로 몰아주는 움직임…조국 대전 우려 있을 것"

■ 프로그램명 : 사사건건
■ 코너명 : 여의도 사사건건
■ 방송시간 : 3월13일(금) 16:00~17:00 KBS1
■ 출연자 : 박시영 윈지코리아 대표 / 배승희 변호사
■ 유튜브 [사사건건]

※ 본 기사 내용을 인용할 경우 프로그램명을 [KBS 1TV '사사건건']으로 표기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원장 미래통합당의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전격 사퇴했습니다. 공천 갈등이 물 위로 올라왔고, 민주당은 비례 연합 정당, 기어이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윈지코리아의 박시영 대표, 배승희 변호사 자리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배승희 안녕하세요?

▶박시영 네, 반갑습니다.

◉김원장 그야말로 전격 사퇴입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 그동안 공천 물갈이를 잘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어제 그제부터 이제 당내 논란이 시작됐고, 오늘 전격적으로 사퇴했습니다.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김형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김형오 우선 추천 지역으로 정해졌던 강남 병의 김미균 후보에 대해서 추천을 철회합니다. 또한 이 모든 사태에 책임을 지고 저는 오늘부로 공관위원장직을 사직키로 우리 공관위원들께서 정말 열심히 해 주셨습니다. 당과 나라만 생각하고 열심히 해 주시고 그랬는데 제가 그분들의 뜻을 다 받들지도 못하고 거둬들이지도 못하고 때로는 판단에 실수도 있었던 것 같고 그렇습니다.
-------------------------
◉김원장 구조적인 문제 여쭤보기 전에, 일단 그 강남 병의 김미균 후보, 벤처기업 하는 젊은 후보로..

▶박시영 30대 여성.

◉김원장 전격 공천을 받았는데, 어제인가요? 문 대통령이, 기업인이니까 문 대통령이 아마 명절 선물 같은 걸 보냈나 본데, SNS에 뭐 고맙습니다, 신기하고.. 감사합니다. 이게 이제 보수 진영 지지자들로부터 대통령께 감사하다고 이런 사람한테 우리가 왜 공천을 주느냐, 이 논란이 일었나 봐요.

▶박시영 이 정도도 표현 못하는 게 참 안타깝습니다, 사실은. 왜냐하면 대통령 선물이 왔기 때문에 고맙다는 인사를 한 거거든요. 저 정도는 포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좀 안타깝게 생각하고요. 특히 빌미를 제공했던 사람 중의 하나가 신보라 의원이 글을 올렸거든요, 페북에. 그래서 이제 한참 조국 문제 가지고 싸우고 있는데 정체성의 문제 아니냐, 이렇게 지적하다 보니까..

◉김원장 이 사람이 정말 우리 편이 맞느냐. 이런 지적이었죠.

▶박시영 맞느냐, 이렇게 제기를 했는데 사실 이게 일파만파 커진 이유는, 최근 이제 미래통합당의 공천과 관련해서 여러 잡음이 있다 보니까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늘 있기 마련 아닙니까? 그분들이 이 기회를 통해서 다 들고 일어나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 김형오 위원장을..

◉김원장 밀려난 분들이.

▶박시영 밀려난 분들이 압박을 가한 거죠. 공천 전반적으로 문제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 지금 타이밍이 황교안 대표하고 김종인 선대위원장으로 거의 내정이 된 것 같은데요. 그분이 이제 오실 때 일부 공천의 문제가 정리가 돼야 한다, 전제조건을 좀 달아놨거든요. 그게 공교롭게 맞물리면서 사안이 커졌고 결국은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굉장히 잘했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그만두게 됐습니다.

◉김원장 자, 일단 김미균 후보는 그래서 철회가 된 거죠.

▶박시영 그렇습니다.

◉김원장 추천 철회되면 이제 새로운 사람 공관위에서 공천 한다는 소리죠?

▶박시영 그렇습니다.

◉김원장 일단 이건 어떻게 보세요? 김미균 후보에 대해서는?

(사진:배승희)

▶배승희 본인이 걸어온 길이 있기 때문에 제가 뭐 그것이 옳다, 그르다 평가는 할 수가 없는데요. 다만 이런 것 같아요. 지역구 공천은 두 가지 점이 있습니다. 정당으로서는 같은 이념이냐, 그리고 두 번째는 지역이기 때문에 지역 민심, 그래서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이냐, 지역과 연관이 있느냐 하는 점에 초점이 있을 텐데, 두 가지 점이 모두 다 안 맞다, 이런 평가를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김형오 위원장 자택에서 지지자들이 항의까지 하는 그런 일도 벌어졌는데, 이 같은 일이 일전에도 한 번 있었어요. 미래한국당, 그러니까 그전에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이 2030 공약 단장을 임명하면서 위원들도 모집을 했거든요? 그때 한 여성이 그동안에 친정부 성향의 이런 SNS를 쭉 했었는데..

◉김원장 아, 그랬었죠.

▶배승희 이거를 왜 자유한국당에서 받아들일 수가 있느냐, 이건 이념이 안 맞는 거 아니냐, 논란이 돼서 사흘 만에 철회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또 똑같은 일이 발생을 했는데, 저는 김형오 전 위원장이 이런 지지자들의 정서를 읽지 못하고 너무 쉽게 판단을 해서 이런 게 폭발한 것 같고, 그나마 다행인 점은 김형오 위원장의 사태의 위급함을 알고 곧바로 수습하고 사퇴한 거 아닌가, 그런 점에서 조금은 다행이다, 이렇게 평가합니다.

▶박시영 그런데 이분이요..

◉김원장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사퇴는 다행스럽다, 이렇게 생각하세요?

▶배승희 그동안에 이.. 당연히 지역구 공천을 하면 불만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제 중진들의 물갈이라고 하면서 새롭게 들어오는 사람들이 과연 쇄신한 인물인가 하는 점에서 지역구의 반발도 있었고 이 당사자, 물갈이 된 당사자들의 반발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초창기에는 굉장히 잘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점점 이 공천이 수면에 드러날수록 이거는 쇄신이 아니라 다시 옛날 사람들을, 그래서 새로운 물을 갖다 넣는 게 아니라 그런 부분이 있어서 폭발했었죠.

◉김원장 네, 말씀하신 것처럼 처음에 왜 평가가 좋았고 뒤로 가면서 왜 갸우뚱해졌냐 하면, 잘 솎아냈는데, 물갈이를 잘하고 있다, 본인은 이제 판갈이라고 했죠.

▶박시영 과감하게 했죠.

◉김원장 그런데 거기에 오는 사람들이, 저분은 누구지? 이러면서 이제 물러난 분들이 반발할 수 있는 빌미가 되고 있다.

▶박시영 그런데 사실 저는 다른 데는 몰라도 여기 김미균 후보자의 경우에는 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물러나면 안 됐거든요? 왜냐하면 이분이 30대 여성 청년 사업가입니다. 그런데 이분을 내치기에는 명분이 너무 약했어요. 왜냐하면 강남 병은 미래통합당의 가장 텃밭 중의 하나입니다.

◉김원장 이종구 의원 거기인가요?

▶박시영 아니, 이은재 의원이죠.

◉김원장 아, 이은재 의원, 컷오프 됐던.

▶박시영 그렇습니다. 대치동, 도곡동 있는 지역이죠? 그래서 이분이 이제 물러나면서 이런 말씀을 했어요, 김미균 씨가. 뭐라고 했냐 하면, ‘저는 괜찮은데 우리나라, 우리는 괜찮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뭔가 하나만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그리고 이념으로 나누는 지금 우리는 괜찮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런 뼈 있는 얘기를 했습니다. 자기는 괜찮지만 이런 풍토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을 했죠.

◉김원장 조금만 저쪽 진영에 발이라도 닿았으면 안 되는 풍토는 제가 금태섭 의원 이야기할 때 다시 이야기하겠습니다.

▶배승희 그런데 김미균 후보가 절대적인 정답은 아니에요. 어떤 공천이건 간에 오히려 김형오 위원장이 요즘에는 이런 얘기를 당에서 듣더라고요. ‘너무 바빠가지고 인물을 발굴해내는 데 너무 소홀했던 거 아니냐’, ‘그동안에 데려와서 다시 공천을 줬던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오히려 더 과거로 회귀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런 점에서 물론 뭐 이분에 대해서 평가는 제가 하지 않겠습니다만 이 당에 들어오려고 했던 이 젊은 인재들 중에, 이분이 꼭 정답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지지자들의 반발이 있다면 당연히 일부분을 수용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자, 진도 좀 나갈게요.

▶박시영 아니, 저는 반발은.. 한마디만. 반발은 있을 수 있는데 이분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충분하게 검증하는 과정이 이후에 있어야 하는데 단순히 그 글만 가지고 평가하는 게 안타깝다는 거죠.

▶배승희 그건 아니겠죠.

◉김원장 네, 알겠습니다. 구조적으로 보면, 언급하셨지만 김종인 이사장이 미래통합당으로, 선대위원장으로 오려고 하면 몇몇 공천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걸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고 마침 그때 황교안 대표가 5개인가요?

▶박시영 6개.

◉김원장 6개의 지역구를 바로잡아달라 요청을 했고, 그래서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2개의 공천을 다시..

▶박시영 네, 재심.

◉김원장 재심하기로 했죠? 그래서 예를 들어 연수 을이군요. 민현주 전 의원이 단수 공천된 곳을 민경욱 의원, 지금 지역구의 민경욱 의원이 경선을 하기로 했고.

▶박시영 네, 그렇습니다.

◉김원장 두 군데로 해서, 일단 이 정도에서 갈등이 가라앉나 했는데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사퇴를 했습니다. 이 말은, 이제 첫 번째로는 당과 공관위의 갈등이 물 위로 떠올랐다는 것이고, 그다음에 당에서 판단할 때 공천을 하는 공관위원장보다는 새로 모셔올 김종인 위원장이 더 중요하다, 황교안 대표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박시영 아니, 그러니까 김종인 위원장이 몇몇 곳에 대한 공천에 문제가 있다, 이렇게만 얘기했으면 검토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은. 그런데 이제 이따 이야기하겠습니다. 태영호, 콕 집어서 몇몇 분들을 이야기한 거거든요, 문제가 있다고? 그런데 이 민현주 전 의원과 민경욱 의원의 경합 지역은, 원래 민경욱 의원 지역입니다. 그런데 그동안에 민경욱 의원이 막말이라든가 여러 가지 논란이 많다 보니까 잘라낸 거거든요, 공천 배제를 한 겁니다, 사실상은. 그런데 민현주 전 의원은 공교롭게 또 유승민 계열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원래 황교안 첫 대변인을 했던 민경욱 의원을 잘라내자 ‘우파들 너무 소홀히 하는 거 아니냐, 유승민계, 안철수계만 우대하는 거 아니냐’고 반발들이 좀 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재심에 부친 거예요. 재심을 통해서 다시 경선을 붙인 건데, 민현주 전 의원은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경선은 불리하거든요, 본인이 지역 기반이 없기 때문에.

◉김원장 아무래도 현역 의원과..

▶박시영 그렇습니다. 해당 지역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지금 논란이 좀 커진 거고,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제가 볼 때는 김종인, 앞으로 선대위원장이 되실 것 같은데요. 그분이 너무 앞서나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원장 김종인 이사장이죠? 지금 과거에, 과거에 워낙 직함이 많아서, 뭐 의원, 대표, 위원장, 장관, 경제수석. 태영호 전 공사와 논쟁이 이어졌어요. 왜 이 사람을 강남에 공천하느냐, 그러면서 국가 망신이라고 아주 자극적인 표현을 썼고, 그러자 태 전 공사도 나는 뇌물수수로 실형 받은 적이 없다, 이렇게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보니까 몇십 년 전에 김종인 대표가 뇌물수수로 실형 받은 적이 있습니다.

▶박시영 네, 있습니다. 동아은행.

◉김원장 이 흐름은 어떻게 봐야 돼요?

▶배승희 일단 기본적으로 공천에 대해서 반발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현역 의원은 컷오프 하고 새로운 사람을 공천을 하는 과정이 있다면 새 인물을 갖다 놔야 되는데 민경욱 의원 같은 경우에는 민현주 전 의원, 19대 국회의원이에요. 그런데 이 지역도 아닌데 도대체 이 사람을 왜 공천을 했는가, 하는 반발이 있었고요. 그리고 그런 점들이 좀 이게, 이 지역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지역도 있어서 심지어 황교안 대표 지역 사무실에서까지 당협위원장들이 항의하는 소동도 벌어지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황교안 대표 같은 경우에는 또 선대위는 따로 구성을 해서 김종인 대표를 모셔 오려고 했는데, 이제 그런 과정들이 드러나면서 김종인 대표가 또 본인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가지고 이런 얘기들을 지적하다 보니까 굉장히 이게 마치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어쨌거나 김종인 대표는 이미 민주당에서 지난번에도 선거를 사실상 승리로 이끈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역량이 있기 때문에 당 입장에서는 이분을 모셔와가지고 이런 식으로 간다고 하는 거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가 있고, 그것이 꼭 마치 어떤 계파에 있어서 싸움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거는, 저는 좀 아직 이르다고 생각을 합니다.

▶박시영 그러니까 저는 태영호 공천에 대해서는 바뀔 수도 있다고 봅니다. 지난번에도 얘기했지만 태영호..

◉김원장 일단 공관위는 안 받는다는 입장을..

▶박시영 네, 안 받는다고 했고, 태영호 공천이 강남에서 꼭 선거에 유리하다 볼 수 없거든요. 악재일 수도 있거든요, 미래통합당 입장에서 본다면. 그런데 ‘태영호 공천은 국가 망신이다’, 이런 표현들은 하면 안 되는 표현이에요, 사실. 그것은 태극기 부대들이 그 표현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이겠습니까? 그리고 저는 김종인 전 대표, 선대위원장의 내정자 스타일상 계속 버틸 겁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문제 있는 공천 지역들을 바꿔 달라 했는데 태영호 안 바꿨거든요, 공관위에서? 그러면 결국은 그 부담은 누구한테 가느냐, 황교안 대표한테 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황교안 대표가 손에 피를 묻혀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는 김종인 대표의 능력은 어느 부분 인정하지만 너무 앞서나가는 게 문제를 키우고 있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김원장 잠시 후에 그거 다시 여쭤볼게요. 지금 그러면 이석연, 전에 법제처장 하시던 분이 지금 공관위 부위원장이었는데 대행체제로..

▶박시영 그렇습니다.

◉김원장 해서 공관위원들이 그래서 남은 공천을 이어갑니까?

▶박시영 왜냐하면 지금 15일밖에 안 남았습니다. 아직도 공천이 꽤 남아 있거든요? 이거를 만약에 다 그만두면 걷잡을 수 없죠. 그리고 결국..

◉김원장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이석연 대행 역시 깐깐해서.

▶박시영 깐깐하죠.

◉김원장 쉽게 황교안 대표가 뭐 좀 해달라고 해도 해줄 사람은 아닌 거로.

▶박시영 네, 타협이 쉽지 않을 겁니다.

▶배승희 그런데 공관위가 어차피 결정을 하더라도 최고위 회의를 거쳐야 되고, 그리고 당 대표가 결국에는 승인을 해야 되는 겁니다. 이게 정당의 프로세스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건데, 황교안 대표 측의 반론도 다 일리가 있어요. 공관위에서 결정을 한다는 거는 어쨌거나 외부인들이 평가하는 수준인 것이고, 또 당 입장에서 그동안에 계속해서 어려웠던, 당 지지율이 아주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부터 지켜왔던 이런 분들에 대해서 너무나도 성의 없이 컷오프를 한 게 맞느냐, 그리고 어떤 경선 기회도 주지 않고 너무 새로운 사람들만 위주로 하는 거 아니냐, 그 새로운 사람 위주가 어쩔 수 없이 바른미래계, 또 저쪽에서 들어온 국민의당의 안철수계, 유승민계, 이쪽에만 너무 주다 보니까 당연히 이런 공천 잡음은 있을 수 있는 건데, 이거에 대해서 결국 지금의 당 대표가 이 중심을 잡고 해결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이제 황교안 대표도 어떤 결단을 내리는 시점이 올 것이다, 생각합니다.

◉김원장 그 말씀 무슨 말씀인지 알겠고, 그렇지만 당과 매우 독립적으로 상당히 혁신적인 공천을 해왔다는 평가도 있었는데, 그 평가는 상당히 빛이 바래게 됐습니다.

▶배승희 빛이 바랠 수밖에 없죠. 지금 왜냐하면 저는 이제..

◉김원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잡을 때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배승희 저는 새로운 인물들이 많이 나와서, 특히 TK, 그리고 수도권 공천에 있어서는 굉장히 당에서 노력을 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이 결과를 보니까 당에 있는 분들, 그리고 중도층에서 보기에도 이분들이 과연 혁신인가 하면 이런 퀘스천을 갖고 있는 분들이 있어서..

▶박시영 아니, 그러니까 잘했는데..

▶배승희 저는 그런 부분에는 공관위가 좀 해야 되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김원장 네, 간단하게 듣고 넘어갈게요.

▶박시영 너무 길어서. 잘했는데, 시원시원하게 잘했습니다. 그런데 사천 논란이 사실 있었고요. 중진들 막 돌려 막기를 하는데 원칙이 좀 없었어요. 험지에만 나가라, 이러면 좀 이해가 되는데 갑자기 대구에 있는 사람들 수도권에 오고, 또 이혜훈 의원은 서초에 있다가 동대문 을로 갑자기 나가게 되고, 이러다 보니까 원칙이 좀 안 보여서, 지적은 충분히 할 수 있는데, 지금 문제는 15일 정도밖에 안 남았습니다, 후보 등록 기간이. 그렇기 때문에 공관위를 너무 흔들면 당이 상당히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김종인 이사장, 우리 나이로 연세가 여든입니다. 정말 선거의 전문가, 기술자의 총선 복귀가 다시 눈앞에 있습니다. 화면, 예전 모습 좀 보겠습니다. 초대 대법원장인 가인 김병로 선생의 손자죠? 70년대 보수 정권에서도 경제 민주화의 전도사로 활약을 했고요. 노태우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 수석을, 기업 구조조정이나 체질 개선을 진두지휘했고. 그때 음성도 좀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김종인 당시 청와대 수석비서관, 1991년)---
김종인 민자 유치를 할 수 있는 사회간접부문이라는 것은 아주 극히 제한적으로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자체가 사회간접자본 문제 해결에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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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하지만 10여 년 전부터는 총선 기획자가 됐습니다. 2012년 대선 때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한 배를 탔고요.
---(녹취 김종인 당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2012년)---
김종인 박근혜 후보의 경제 민주화에 대한 확신에는 저는 변함이 없음을 여러 가지들에게 감히 말씀을 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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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그때 박 전 대통령과 약간 갈등도 있었지만 어쨌든 대선은 승리했고요. 그리고 2016년 총선을 앞두고는 이제 민주당으로 말을 갈아탔습니다. 공천 칼바람을 일으켜서 현역 의원 21명이 컷오프 되고, 친노 패권을 청산하겠다면서 그 좌장이었던 이해찬 의원, 지금 당 대표죠? 공천에서 배제해버렸습니다.
---(녹취 김종인 당시 민주당 비대위원장, 2016년)
김종인 그런 이유를 갖다가 나한테 물어보지 말아요. 정무적 판단은 정무적 판단으로 끝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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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보수와 진보를 오가면서 킹메이커 역할을 했던 김종인 이사장이 다시 총선 한 달여를 앞두고 미래통합당으로 갈 것 같습니다. 김종인 전.. 그러니까 김종인 이사장이 정치에서 하고자 하는 건 뭐고, 김종인 이사장이 미래통합당에 가면 미래통합당은 뭐가 유리해지는 겁니까?

▶박시영 그러니까 이분이 과거에는 경제 민주화의 상징, 그렇게 불리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제 뭔가 철학과 원칙이 있다, 이런 느낌은 받았는데, 최근의 모습을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아요. 뭐냐 하면, 제가 보면 능력도 있고 선거에 대한 맥을 잘 짚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들은 많은 분들이 인정을 하고 있죠. 그런데 ‘나 아니면 안 된다’, 이런 어떤 아집과 독선이 꽤 있는 것 같아요. 과시욕도 있는 것 같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 당, 저 당 가는 이유도, 본인을 잘 우대하고 본인의 어떤 뭐랄까요, 본인이 주도할 수 있는 판을 좀 깔아주는 곳에 몸을 싣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그런데 여당이든 야당이든 다 이분을 써봤지만, 이게 이제 원로들 있지 않습니까? 원로들의 정치에 모든 정당이 이렇게 맡기는 풍토, 이거는 좀 앞으로는, 이번 선거 이후에는 좀 지양되어야 하는 과제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김원장 정치라는 게 생물이라고 하잖아요. 정치인들이 흔히 논리적 답이 안 나오면 흐르는 물과 같은 거야, 이렇게 말씀하시잖아요. 박근혜 전 대통령 도왔다가, 문재인 전 대통령 도왔다고, 황교안 대표 도우면, 이분은 어떤 정치적 신념을 가진 분일까, 아니면 그냥 정치 기술자입니까? 선거 기술자?

▶배승희 그런데 제가 이분이 그동안에 이런 역할을 맡기 전에 언론과의 인터뷰를 보면 계속해서 이 세대교체를 외치시면서 본인은 이런 40대가 주축이 돼서 젊은 세대가 이끄는 정당이 나오면 그 정당에 대해서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말씀까지 하셨어요. 그런데 지금 그런 정당이 없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안 되신 거죠. 그러면서 이제 미래통합당으로, 선대위로 모시면 어떻겠느냐, 했는데 본인은 이미 수락을 한 것으로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그러한 일맥선상에서 본다면, 이분이 그래도 어떤 정치에 있어서 자기가 정치권의 발전을 위해서 어떻게든 이쪽도 갔다, 이쪽도 갔다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마치 정당을 바꿔가면서, 이념을 바꿔가면서 요리조리 한 것과 같은 그런 불이익한 평가를 받는 거 아니냐는 한편의 그런 것도 있습니다.

▶박시영 그런데 이분이 사실은 1~2개월 전만 해도, 예를 들면 시대 전환이나 이런 청년들이 모여 있는 정치 결사체들이죠? 정당을 준비했던. 이런 쪽의 자문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그런 쪽에서는 윤여준, 김종인 이런 어른들의 의존도가 굉장히 있었거든요.

◉김원장 이른바 중도 진영이죠?

▶박시영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도 청년들을 위해서 뭔가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계속하셔서 기대도 좀 있었거든요. 차라리 그 모습이 좋다고 생각을 했는데 갑자기 그쪽 발을 끊고 기성 정당, 특히 양당, 거대 정당 두 쪽 중의 한 쪽인 미래통합당에 몸을 담는 걸 보면서, 저는 아까 그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 거예요. 이분은 정말 노회한 선거 기술자이고, 어떻게 보면 본인을 우대하는 쪽으로 그냥 가는 쪽이구나. 철학과 원칙, 과거에는 있어 보였는데, 지금은 그런 느낌도 별로 솔직히 들지 않습니다.

▶배승희 그런데 그 배경에 이런 것도 있죠. 지금 미래통합당이 통합을 하면서 젊은 사회 운동하는 분들, 그리고 진보 진영에서 넘어온 사회단체 분들이 같이 통합이 됐어요. 그래서 여기 들어왔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그러한 면도 좀 반영이 됐다고 생각을 합니다. 나쁘게 보실 수도 있는데, 저는 어쨌거나 이분의 역량을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번에 2016년 때 문재인 당시 대표가 김종인 대표를 모시기 위해서 삼고초려 해서 선대위원장으로 모셨습니다. 그리고 3월에 돼서는 비례대표 순번 2번을 할 거냐, 13번을 할 거냐를 두고..

◉김원장 본인이 2번에 올렸잖아요.

▶배승희 네, 그래서 사퇴를 한다고 하니까 그때도 이 사상구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던 문재인 당 대표가, 그때는 후보죠? 후보가 기자회견을 급하게 하고 서울에 올라와서 그런 거 아니라고 말씀을 해서 다시 모시고 선거를 치렀단 말이에요. 그런 역량이 있기 때문에 지금 미래통합당에서는 이러한 선대위의 그런 전반적인 기술을 할 수 있는 분도 필요하고, 또 본인이 왕같이 이렇게 하는 스타일이 있는데, 그런 것도 필요했던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박시영 아무튼 잘, 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에 셀프 공천 때문에, 그 당시에 민주당이 굉장히 고생했거든요.

◉김원장 제가 여쭤봤던 건, 이분이 경제학자거든요?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도 하시고. 박근혜 캠프에 있든 문재인 캠프에 있든 황교안 캠프에 있든 경제에 대한 세제든 노동이든 재정이든 기업이든 철학과 이상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야 정치 아니에요?

▶박시영 그렇습니다.

◉김원장 그런데.. 넘어가겠습니다.

▶배승희 속았다는 거 아니에요, 박근혜 대통령..

▶박시영 그러니까 선거만 생각..

▶배승희 대통령이 되고 나서 속았고, 문재인 대표한테도 속았고.

◉김원장 넘어가겠습니다.

▶박시영 아니, 제가 볼 때는 정치보다 선거만 생각하는 거예요, 선거만.

◉김원장 금태섭 의원이 경선에서 졌습니다. 강선우 씨에게 졌습니다. 정치 신인이죠? 미국에서 공부한 정치 신인에게 졌고, 금태섭 의원이 SNS에 패배의 변을 올렸는데, 깨끗하게 정말 패배를 인정하더군요. 재선의 꿈은 사라졌지만 남은 임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시영 표 차이가 굉장히 크게 났습니다.

◉김원장 경선에서 지고 이렇게 깨끗하게 하는 의원들이 별로 없잖아요.

▶박시영 네, 그렇습니다.

◉김원장 그것도 사실 정말 신인에게 무참히 졌어요. 무참히 졌는데..

▶박시영 네, 65 대 35니까요. 큰 차이로 졌습니다.

◉김원장 자, 이 질문은 당연히 예상하셨죠? 이렇게 되면 금태섭 의원은 지난.. 지난해 내내 계속되던 조국 전 장관 논란에서 당과 입장이 달랐고, 유권자들이 보기에는 당과 생각이 다르면 살아남기 어렵구나, 라는 인상을 주기에 좋은 일입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박시영 그거는요. 진짜 지역구 구민들을 무시하는 거예요. 언론 기자들이 지금 잘못 쓰고 있습니다. 뭐냐 하면,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당원에서만 차이 나고 지역 주민에서는 금태섭 의원이 이겨야죠. 일반 시민들의 만약에 의식이 반영됐다면. 그런데 당심과 민심?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모두 65 대 35로 졌어요. 그 얘기는 뭔 얘기냐 하면, 강서구 물어보면 지역구 일에 대해서 금태섭 의원이 그렇게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스킨십도 별로 안 했고요. 그리고 호남 쪽하고 굉장히 척을 졌습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런 것들이 많이 맞물려서, 이러한 아까 조국 문제와 관련된 정체성 논란도 있었지만 지역구에서 일어난 여러 일들이 불만들이 쌓여서 지금의 결과들이 나타나는 겁니다.

▶배승희 그 65%의 지지율을 받아가지고 가산점 없이도 했다, 이런 글을 올렸던데.

◉김원장 원래 여성이면..

▶박시영 25% 가산점.

◉김원장 25% 더 추가해야 되는데 그거 없이도 이겨버렸어요.

▶배승희 이겨서 굉장히 기쁜 SNS를 올렸던데요. 그런데 이거에 대해서 오히려 이런 평가를 하는 분도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정봉주 전 의원이 거기에 가려고 했다가 안 됐고, 두 번째로는 김남국 변호사를 공천을 하려다가 이것도 안 됐고, 그런데 결국에는 당의 입장과 그리고 그 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이쪽으로 몰아줘야 되는 거 아니냐, 그런 친문 팬덤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거의 평가로 나오는데, 이게 과연 조국 대전을 안 일으킬 것이냐 하는 점에는 또 당내에서도 분명히 좀 그런 우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김원장 하나만 더요, 시간이..

▶박시영 그걸 바라는 사람들이 조국 프레임으로 자꾸 묘사하는 겁니다. 제가 그래서 아까 이게 당원 투표 못지않게 일반 국민 여론조사도 똑같이 나왔다면 지역 구민들의 평가를 잘 읽어내야 한다는 거죠.

◉김원장 프레임이 어찌 됐든 간에 정당하게 평가 받았다, 이 말씀이신 거죠?

▶박시영 그렇습니다.

◉김원장 하나만요. 의정부의 문희상 의장 아들 문석균 씨. 사퇴했었죠? 후보 안 나겠다고 했다가 무소속 출마를 거의 결정한 것 같아요. 이미 민주당에서는 의정부 갑에 오영환 전 소방관을 전략 공천했는데, 이건 어떻게 봐야 합니까? 아주 간단하게..

▶배승희 저는 이 문석균 씨가 생각할 때 좀 억울할 것 같아요. 본인은 아버지가 국회의장하고 현역 국회의원이어가지고 당내에서 불공정의 문제가 대두되면 안 되니까 불출마를 유도했던 것으로 파악이 되는데, 그 기저는 바로 조국에 대한, 조국 사태가 있었다는 것인데, 지금 들어온 오영환 후보는 1월 7일에 영입이 됐는데 그 과정에서 언론에 대해서 조국 자녀 문제는 당시 학부모의 관행이었다고 해서 다시금 논란이 되신 분인데, 이분을 갖다 놓으니까 문석균 씨 입장에서는 좀 반발이 있었던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박시영 저는 문희상 의장의 역할이 중요한데, 지금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그래서 선당후사를 과거에 이야기를 많이 하셨는데, 문희상 의장이 굉장히 존경받는 원로인데요. 국회의장 아닙니까? 자기 자식 문제에 대해서는 손을 좀 떼고 있는 느낌이에요. 그런데 정말 한 번 더 생각하셔서 자식의 문제에 대해서, 이번만 있는 게 아니니까, 그다음도 있을 수 있으니까, 정치인의 행보로써. 그래서 말리는 게 좋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원장 혹시요. 혹시, 문석균의 무소속 출마의 문을 열어주기 위해서 민주당에서 좀 사이즈가 작은 후보를 일부러 보낸 거 아니겠죠?

▶박시영 아니요. 오영환 후보가 굉장히 역동성 있어요. 소방관이긴 합니다만 부인도 굉장히 유명한 인사 아닙니까? 암벽등반가이시고요.

◉김원장 그렇죠.

▶박시영 그래서 굉장히 에너지가 넘치는 후보이기 때문에 저는 만약에 무소속 도전한다고 하더라도 치열한 삼파전이 될 것 같습니다.

◉김원장 네, 마무리하겠습니다. 박시영 대표, 배승희 변호사 수고하셨고요. 사사건건 마치겠습니다. 코로나19 KBS 통합 뉴스룸이 24시간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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