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서울시장 토론 “미세먼지 난타전” 누가 사실?

입력 2018.05.31 (07:18) 수정 2018.05.3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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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30일) 열린 KBS 초청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의 핵심 공방 사안은 미세먼지 문제였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는 서울시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 그래프를 제시하며 오세훈 전 시장 때 낮아졌던 미세먼지 농도가 박원순 후보 재임 시절 악화됐다고 공격했다.


오 전 시장의 임기 초인 2007년 61㎍/㎥이던 미세먼지 농도가 임기 종료 때인 2011년 말에는 40㎍/㎥ 초반까지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원순 후보 취임 이후 40㎍/㎥ 초반이던 미세먼지 농도가 2016년 48㎍/㎥까지 높아졌다는 것이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도 "(박 후보 재임 기간) 미세먼지는 7.3%, 초미세먼지는 8.7%,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데이터에 따르면 40% 나빠졌다"며 '팩트'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 후보는 "팩트체크 해보자"고 맞섰고, 특히 김문수 후보에 대해서는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경기도가 서울시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훨씬 높았다"고 반격했다.

팩트체크 (1) "계속 나빠져" 무색...2017년 미세먼지 농도 큰 폭 하락

김문수 후보는 서울시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 그래프를 보여주며 "시장님이 취임한 이후에 계속 나빠지고..."라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가 제시한 국립환경과학원 자료를 보면,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박 시장 취임초기인 ▲2012년 41㎍/㎥을 시작으로 ▲2013년 45㎍/㎥ ▲2014년 46㎍/㎥ ▲2015년 45㎍/㎥ ▲2016년 48㎍/㎥ 의 추이를 보인다.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이지만 2015년 감소한 데이터도 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공개한 '연도별 서울 미세먼지 추이'는 어떨까?


김 후보가 제시한 그래프 추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서울시 자료에는 2017년 미세먼지 농도까지 포함돼 있다. 2017년의 경우 44㎍/㎥로 전년도 48㎍/㎥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비교적 큰폭 하락했다. '48㎍/㎥'이라는 최고 정점 수치까지만 나와있는 김 후보 자료와 대비된다. 김 후보의 "시장님이 취임한 이후에 계속 나빠지고..." 주장을 다소 약화시키는 데이터다.

팩트체크 (2) 김문수 후보 도지사 시절 미세먼지 농도 '경기>서울'

박원순 후보는 "김문수 지사님이 경기도지사로 있었던 2006년부터 2014년 6월까지 경기도(미세먼지 농도)가 서울시보다 훨씬 더 높아요"라고 주장했다.
경기도 '대기환경정보서비스'에서 미세먼지 농도의 장기변화 추이를 검색해봤다. 2006년부터 2014년사이 경기도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56~68㎍/㎥였다.
김문수 후보가 공개한 자료에서 같은 기간 서울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41~60㎍/㎥였다.

팩트 검증 결과

서울시 미세먼지 농도와 관련해 "시장님이 취임한 이후에 계속 나빠지고..."라는 김문수 후보의 주장은 2017년 4㎍/㎥, 2015년 1㎍/㎥ 하락한 데이터가 있다는 점에서 '100% 팩트'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자료 기준으로 서울 미세먼지 농도가 ▲45㎍/㎥(2013) ▲46㎍/㎥(2014) ▲46㎍/㎥(2015) ▲48㎍/㎥(2016) ▲44㎍/㎥(2017)의 추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계속 나빠지고 있다"라기보다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팩트에 가깝다는 판단이다.

박원순 후보가 김문수 후보의 도지사 시절 경기도 미세먼지 농도가 서울보다 훨씬 높았다고 주장한 것은 해당 기간 경기도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56~68㎍/㎥, 서울이 41~60㎍/㎥였던 점을 고려할 때 사실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겠다.

안철수 후보는 '팩트'라며 "박원순 후보 취임(재임) 기간 미세먼지가 7.3%, 초미세먼지는 8.7% 나빠졌고,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데이터를 보면 40% 나빠진 것으로 나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문수 후보처럼 토론회 당시 출처와 수치가 포함된 근거 자료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KBS 팩트체크 팀은 해당 수치가 '팩트'라는 안 후보의 주장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 바 있다.

안철수 후보 측은 오늘 다음과 같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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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트체크] 서울시장 토론 “미세먼지 난타전” 누가 사실?
    • 입력 2018-05-31 07:18:24
    • 수정2018-05-31 14: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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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30일) 열린 KBS 초청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의 핵심 공방 사안은 미세먼지 문제였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는 서울시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 그래프를 제시하며 오세훈 전 시장 때 낮아졌던 미세먼지 농도가 박원순 후보 재임 시절 악화됐다고 공격했다.


오 전 시장의 임기 초인 2007년 61㎍/㎥이던 미세먼지 농도가 임기 종료 때인 2011년 말에는 40㎍/㎥ 초반까지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원순 후보 취임 이후 40㎍/㎥ 초반이던 미세먼지 농도가 2016년 48㎍/㎥까지 높아졌다는 것이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도 "(박 후보 재임 기간) 미세먼지는 7.3%, 초미세먼지는 8.7%,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데이터에 따르면 40% 나빠졌다"며 '팩트'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 후보는 "팩트체크 해보자"고 맞섰고, 특히 김문수 후보에 대해서는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경기도가 서울시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훨씬 높았다"고 반격했다.

팩트체크 (1) "계속 나빠져" 무색...2017년 미세먼지 농도 큰 폭 하락

김문수 후보는 서울시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 그래프를 보여주며 "시장님이 취임한 이후에 계속 나빠지고..."라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가 제시한 국립환경과학원 자료를 보면,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박 시장 취임초기인 ▲2012년 41㎍/㎥을 시작으로 ▲2013년 45㎍/㎥ ▲2014년 46㎍/㎥ ▲2015년 45㎍/㎥ ▲2016년 48㎍/㎥ 의 추이를 보인다.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이지만 2015년 감소한 데이터도 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공개한 '연도별 서울 미세먼지 추이'는 어떨까?


김 후보가 제시한 그래프 추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서울시 자료에는 2017년 미세먼지 농도까지 포함돼 있다. 2017년의 경우 44㎍/㎥로 전년도 48㎍/㎥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비교적 큰폭 하락했다. '48㎍/㎥'이라는 최고 정점 수치까지만 나와있는 김 후보 자료와 대비된다. 김 후보의 "시장님이 취임한 이후에 계속 나빠지고..." 주장을 다소 약화시키는 데이터다.

팩트체크 (2) 김문수 후보 도지사 시절 미세먼지 농도 '경기>서울'

박원순 후보는 "김문수 지사님이 경기도지사로 있었던 2006년부터 2014년 6월까지 경기도(미세먼지 농도)가 서울시보다 훨씬 더 높아요"라고 주장했다.
경기도 '대기환경정보서비스'에서 미세먼지 농도의 장기변화 추이를 검색해봤다. 2006년부터 2014년사이 경기도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56~68㎍/㎥였다.
김문수 후보가 공개한 자료에서 같은 기간 서울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41~60㎍/㎥였다.

팩트 검증 결과

서울시 미세먼지 농도와 관련해 "시장님이 취임한 이후에 계속 나빠지고..."라는 김문수 후보의 주장은 2017년 4㎍/㎥, 2015년 1㎍/㎥ 하락한 데이터가 있다는 점에서 '100% 팩트'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자료 기준으로 서울 미세먼지 농도가 ▲45㎍/㎥(2013) ▲46㎍/㎥(2014) ▲46㎍/㎥(2015) ▲48㎍/㎥(2016) ▲44㎍/㎥(2017)의 추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계속 나빠지고 있다"라기보다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팩트에 가깝다는 판단이다.

박원순 후보가 김문수 후보의 도지사 시절 경기도 미세먼지 농도가 서울보다 훨씬 높았다고 주장한 것은 해당 기간 경기도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56~68㎍/㎥, 서울이 41~60㎍/㎥였던 점을 고려할 때 사실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겠다.

안철수 후보는 '팩트'라며 "박원순 후보 취임(재임) 기간 미세먼지가 7.3%, 초미세먼지는 8.7% 나빠졌고,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데이터를 보면 40% 나빠진 것으로 나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문수 후보처럼 토론회 당시 출처와 수치가 포함된 근거 자료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KBS 팩트체크 팀은 해당 수치가 '팩트'라는 안 후보의 주장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 바 있다.

안철수 후보 측은 오늘 다음과 같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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