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격전지 7곳은 여기

입력 2018.05.28 (14:00) 수정 2018.05.28 (14:2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선택! 대한민국]

이번 6·13 지방선거의 하이라이트는 수도권과 'PK(부산·경남) 지역의 광역자치단체장 선거가 꼽힌다. 특히 PK 지역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PK 탈환에, 한국당은 PK 사수에 당력을 쏟아붓고 있다.

서울·경기·인천을 포함하는 수도권 선거도 관전 포인트다. 이번 지방선거가 문재인 정부 초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의 장인 만큼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가량이 거주하는 수도권 쟁탈전이야말로 지방선거의 꽃이라고 할 만하다.

이번 선거에서 눈여겨볼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7곳을 알아본다.

서울시장 선거


역대 지방선거에서는 대부분 서울시장 선거가 가장 관심이었다. 표 대결도 치열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가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를 비교적 여유 있게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선 고지 등정에 나선 박 후보는 현역 프리미엄에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을 얹어 일찌감치 선두로 치고 나간 상태다. 이에 김문수 후보는 안보·이념 이슈로 대여 공세를 병행하며 한국당의 기반인 보수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시종 '박원순 때리기'를 하며 각을 세우고 있다.

현 상태의 지지율이 유지된다면 선거의 막판 변수는 김문수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 후보 단일화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두 후보의 ‘야권 단일화’ 언급이 부쩍 늘고 있다. 그러나 속내를 보면 “나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말뿐이어서 과연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정의당 서울시장 의원장인 김종민(47) 후보도 출마한다.

경기도지사 선거


경기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의 맞대결 구도다.

소년공 출신에서 노동 인권변호사로 자수성가한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 선친의 지역구를 물려받았지만 5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개혁소장파 이미지를 굳힌 남경필 현 지사는 상반된 이력으로 빅매치의 관심을 더 한다. 이들은 차기 대선의 여야 잠룡이기도 하다.

관건은 남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는 이 후보와의 간격을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얼마나 좁힐 수 있느냐다. 자유한국당은 24일 공식 홈페이지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자가 형과 형수에게 원색적으로 욕설한 음성 파일을 공개하는 등 이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정책 대결도 치열하다.

남 후보는 대결구도를 '경제도지사' 대 '포퓰리스트'로 규정하고 청년 일자리 정책공약을 전면에 내세우며 보수층 결집과 부동층 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지난해 대선 경선을 통해 닦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굳히기에 전력하고 있다. 청년배당, 무상교복, 공공산후조리원 등 성남시가 선도한 복지정책의 경기 전역 확대를 공약하고 '포퓰리즘 정책'이 아닌 유권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저비용·고효율 민생정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두 후보의 양강 구도에 4선 의원 출신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이 후보 측은 민주당이 뿌리인 김 후보로의 표 이탈을 염려하고, 남 지사 측은 보수층 분열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정의당 후보인 이홍우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과 민중당 후보인 홍성규 전 통합진보당 대변인도 출마를 선언했다.

인천시장 선거


인천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 유정복 현 시장을 앞서는 가운데 바른미래당 문병호 전 의원과 정의당 김응호 시당위원장이 이들을 추격하는 형세다.

재선 국회의원 경력의 박 후보는 이달 3일 의원직을 사퇴한 뒤 9일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당선 고지를 향한 행보에 속도를 높였다. 행정고시 합격 후 해양수산부에서 근무하던 그는 해수부 장관으로 부임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고 이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인사수석비서관 등을 지내며 국정 경험을 쌓았다.

자유한국당 유 후보는 전국 최연소 군수·구청장·시장을 역임한 기록에 3선 국회의원과 농림수산식품부·안전행정부 장관을 거쳤다.

바른미래당 문 후보는 1986년 사법시험 합격 후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가 부평갑에서 17대·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자유한국당 정유섭 후보와 초박빙 승부를 이어가다 26표차로 석패했다. 민유숙 대법관의 남편인 그는 '민주당과 한국당 등 기득권 양당이 인천시장직을 독점했지만, 인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며 혁신을 이룰 후보는 본인이라고 강조한다.

인천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정의당 김응호 후보는 '여성을 당당하게, 청년을 풍요롭게, 노동을 아름답게' 하는 인천을 구현하겠다며 정책 중심의 선거전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


부산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자유한국당 서병수 현 시장 간 리턴매치다. 바른미래당 이성권 후보, 정의당 박주미 후보, 무소속 이종혁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도 출마한다.

오 후보는 이번이 4번째 부산시장 도전이다. 지난해부터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가 서 후보를 매번 오차범위 밖에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나 3전 4기를 실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오 후보는 49.34%를 얻어 서 후보(50.65%)에 불과 1.31%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이번에는 당 지지율이 높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하는 만큼 당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예전보다 높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판세 분석이다. 오 후보가 당선되면 부산에서는 1995년 처음 시작한 민선 지방선거 이래 23년 만에 진보 계열 당 소속 후보의 첫 당선사례가 된다.

서 후보 측은 아직 판세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보면서도 선거 종반에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민생 현장의 표가 서 후보에게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남도지사 선거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에 맞서 '선거의 달인'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가 격돌한 경남지사 선거는 전국 최대 격전지로 분류될 만큼 초반 선거 판세를 장악하려는 두 후보의 기세가 무섭다.

여기에 바른미래당이 젊은 벤처기업가 김유근 후보를 내세우면서 출마 후보가 모두 성이 김 씨인 이른바 '김(金)의 전쟁'에 돌입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볼 때 초반 기세는 '드루킹 사건'에 휘말렸음에도 친(親) 노무현 정서를 힘입어 김경수 후보가 김태호 후보와 바른미래당 김유근 후보(KB 코스메틱 대표)를 앞서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김태호 후보는 60대 이상과 서부 내륙권 지역에서의 상대적 우위를 기반으로 김경수 후보와 드루킹 사건의 관련성을 부각하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그러나 드루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선거 전에 김경수 후보를 재소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특검 수사도 선거 이후에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여 어느 정도 표심에 영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충남도지사 선거


더불어민주당 우위로 여겨졌던 선거 분위기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로 시끄러웠다. 불륜설 논란에 휘말린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낙마, 구본영 천안시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 예상치 못한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충남 선거판이 요동쳤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후보로 확정된 양승조 의원을 중심으로 '원팀'을 강조하며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이에 맞서 그동안 후보조차 내지 못했던 자유한국당은 안희정 쇼크를 계기로 충남의 바닥 민심이 돌아섰다고 판단, 중진급 정치인인 이인제 전 의원을 공천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이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자신의 네 차례의 대선 출마 이력 등 연륜과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양 후보는 당 사무총장과 문재인 대선 후보 충남 공동선대위원장,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등의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제주도지사 선거


제주지사 선거는 문 대통령의 인기를 등에 업은 여당 후보와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무소속 후보의 양강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전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과 자유한국당 김방훈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 바른미래당 장성철 제주도당위원장, 녹색당 고은영 전 제주도당 창당준비위원장,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후 제주에선 역대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문대림 후보와 원희룡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거 초반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원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최근 나오는 여론조사는 원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제주도지사 후보 토론회 때 제주 2 공항에 반대하는 주민으로부터 원희룡 후보가 계란 폭행을 당한 데 대한 동정여론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20∼30%에 달해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두 후보는 연일 상대방에 맹공을 쏟아내며 자신이 제주지사로서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문 후보는 '청와대·정부와의 인적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문재인 정부 핫라인'을 자처하며 지난 민선 6기 4년을 잃어버린 4년으로 규정, 원희룡 도정에 대한 심판론을 들고 나왔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방선거 격전지 7곳은 여기
    • 입력 2018-05-28 14:00:39
    • 수정2018-05-28 14:20:24
    취재K
[선택! 대한민국] 이번 6·13 지방선거의 하이라이트는 수도권과 'PK(부산·경남) 지역의 광역자치단체장 선거가 꼽힌다. 특히 PK 지역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PK 탈환에, 한국당은 PK 사수에 당력을 쏟아붓고 있다. 서울·경기·인천을 포함하는 수도권 선거도 관전 포인트다. 이번 지방선거가 문재인 정부 초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의 장인 만큼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가량이 거주하는 수도권 쟁탈전이야말로 지방선거의 꽃이라고 할 만하다. 이번 선거에서 눈여겨볼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7곳을 알아본다. 서울시장 선거 역대 지방선거에서는 대부분 서울시장 선거가 가장 관심이었다. 표 대결도 치열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가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를 비교적 여유 있게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선 고지 등정에 나선 박 후보는 현역 프리미엄에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을 얹어 일찌감치 선두로 치고 나간 상태다. 이에 김문수 후보는 안보·이념 이슈로 대여 공세를 병행하며 한국당의 기반인 보수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시종 '박원순 때리기'를 하며 각을 세우고 있다. 현 상태의 지지율이 유지된다면 선거의 막판 변수는 김문수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 후보 단일화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두 후보의 ‘야권 단일화’ 언급이 부쩍 늘고 있다. 그러나 속내를 보면 “나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말뿐이어서 과연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정의당 서울시장 의원장인 김종민(47) 후보도 출마한다. 경기도지사 선거 경기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의 맞대결 구도다. 소년공 출신에서 노동 인권변호사로 자수성가한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 선친의 지역구를 물려받았지만 5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개혁소장파 이미지를 굳힌 남경필 현 지사는 상반된 이력으로 빅매치의 관심을 더 한다. 이들은 차기 대선의 여야 잠룡이기도 하다. 관건은 남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는 이 후보와의 간격을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얼마나 좁힐 수 있느냐다. 자유한국당은 24일 공식 홈페이지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자가 형과 형수에게 원색적으로 욕설한 음성 파일을 공개하는 등 이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정책 대결도 치열하다. 남 후보는 대결구도를 '경제도지사' 대 '포퓰리스트'로 규정하고 청년 일자리 정책공약을 전면에 내세우며 보수층 결집과 부동층 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지난해 대선 경선을 통해 닦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굳히기에 전력하고 있다. 청년배당, 무상교복, 공공산후조리원 등 성남시가 선도한 복지정책의 경기 전역 확대를 공약하고 '포퓰리즘 정책'이 아닌 유권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저비용·고효율 민생정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두 후보의 양강 구도에 4선 의원 출신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이 후보 측은 민주당이 뿌리인 김 후보로의 표 이탈을 염려하고, 남 지사 측은 보수층 분열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정의당 후보인 이홍우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과 민중당 후보인 홍성규 전 통합진보당 대변인도 출마를 선언했다. 인천시장 선거 인천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 유정복 현 시장을 앞서는 가운데 바른미래당 문병호 전 의원과 정의당 김응호 시당위원장이 이들을 추격하는 형세다. 재선 국회의원 경력의 박 후보는 이달 3일 의원직을 사퇴한 뒤 9일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당선 고지를 향한 행보에 속도를 높였다. 행정고시 합격 후 해양수산부에서 근무하던 그는 해수부 장관으로 부임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고 이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인사수석비서관 등을 지내며 국정 경험을 쌓았다. 자유한국당 유 후보는 전국 최연소 군수·구청장·시장을 역임한 기록에 3선 국회의원과 농림수산식품부·안전행정부 장관을 거쳤다. 바른미래당 문 후보는 1986년 사법시험 합격 후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가 부평갑에서 17대·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자유한국당 정유섭 후보와 초박빙 승부를 이어가다 26표차로 석패했다. 민유숙 대법관의 남편인 그는 '민주당과 한국당 등 기득권 양당이 인천시장직을 독점했지만, 인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며 혁신을 이룰 후보는 본인이라고 강조한다. 인천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정의당 김응호 후보는 '여성을 당당하게, 청년을 풍요롭게, 노동을 아름답게' 하는 인천을 구현하겠다며 정책 중심의 선거전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 부산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자유한국당 서병수 현 시장 간 리턴매치다. 바른미래당 이성권 후보, 정의당 박주미 후보, 무소속 이종혁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도 출마한다. 오 후보는 이번이 4번째 부산시장 도전이다. 지난해부터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가 서 후보를 매번 오차범위 밖에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나 3전 4기를 실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오 후보는 49.34%를 얻어 서 후보(50.65%)에 불과 1.31%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이번에는 당 지지율이 높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하는 만큼 당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예전보다 높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판세 분석이다. 오 후보가 당선되면 부산에서는 1995년 처음 시작한 민선 지방선거 이래 23년 만에 진보 계열 당 소속 후보의 첫 당선사례가 된다. 서 후보 측은 아직 판세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보면서도 선거 종반에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민생 현장의 표가 서 후보에게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남도지사 선거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에 맞서 '선거의 달인'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가 격돌한 경남지사 선거는 전국 최대 격전지로 분류될 만큼 초반 선거 판세를 장악하려는 두 후보의 기세가 무섭다. 여기에 바른미래당이 젊은 벤처기업가 김유근 후보를 내세우면서 출마 후보가 모두 성이 김 씨인 이른바 '김(金)의 전쟁'에 돌입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볼 때 초반 기세는 '드루킹 사건'에 휘말렸음에도 친(親) 노무현 정서를 힘입어 김경수 후보가 김태호 후보와 바른미래당 김유근 후보(KB 코스메틱 대표)를 앞서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김태호 후보는 60대 이상과 서부 내륙권 지역에서의 상대적 우위를 기반으로 김경수 후보와 드루킹 사건의 관련성을 부각하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그러나 드루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선거 전에 김경수 후보를 재소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특검 수사도 선거 이후에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여 어느 정도 표심에 영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충남도지사 선거 더불어민주당 우위로 여겨졌던 선거 분위기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로 시끄러웠다. 불륜설 논란에 휘말린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낙마, 구본영 천안시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 예상치 못한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충남 선거판이 요동쳤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후보로 확정된 양승조 의원을 중심으로 '원팀'을 강조하며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이에 맞서 그동안 후보조차 내지 못했던 자유한국당은 안희정 쇼크를 계기로 충남의 바닥 민심이 돌아섰다고 판단, 중진급 정치인인 이인제 전 의원을 공천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이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자신의 네 차례의 대선 출마 이력 등 연륜과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양 후보는 당 사무총장과 문재인 대선 후보 충남 공동선대위원장,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등의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제주도지사 선거 제주지사 선거는 문 대통령의 인기를 등에 업은 여당 후보와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무소속 후보의 양강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전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과 자유한국당 김방훈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 바른미래당 장성철 제주도당위원장, 녹색당 고은영 전 제주도당 창당준비위원장,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후 제주에선 역대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문대림 후보와 원희룡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거 초반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원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최근 나오는 여론조사는 원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제주도지사 후보 토론회 때 제주 2 공항에 반대하는 주민으로부터 원희룡 후보가 계란 폭행을 당한 데 대한 동정여론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20∼30%에 달해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두 후보는 연일 상대방에 맹공을 쏟아내며 자신이 제주지사로서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문 후보는 '청와대·정부와의 인적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문재인 정부 핫라인'을 자처하며 지난 민선 6기 4년을 잃어버린 4년으로 규정, 원희룡 도정에 대한 심판론을 들고 나왔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