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정상회담 앞두고 ‘폭탄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돌발 요구’도 변수

입력 2025.08.26 (00:56) 수정 2025.08.26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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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한미 정상회담 테이블에는 다양한 의제들이 올라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전까지도 '더 많은 걸 내놓으라'는 압박을 이어가는 듯한데요.

조금 전 SNS를 통해선 돌출 언급을 내놨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김지숙 특파원, 조금 전 올라온 트럼프 대통령의 SNS 글부터 좀 짚어볼까요?

[기자]

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시간 전쯤,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렸습니다.

내용을 보면, 한국에서 숙청 또는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는 거기서 사업할 수 없다고 적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인지, 무엇을 지칭하는 건지, 별도 설명도 없고 이후에 다른 글도 올라오지 않아서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숙청'이나 '혁명'이라는 단어의 뜻으로 볼 때, 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 특검 수사나 재판을 뜻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일부에서 나옵니다.

'사업'을 언급한 만큼 일부는, 이른바 '노란봉투법'에 대한 미국 재계의 우려를 전해 들은 것 아닐까,라고 추측하기도 합니다.

잠시 뒤 있을 정상회담에서 한국 정치나 법률문제를 언급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일 수도 있고요.

이와 관계없이, 투자나 시장 개방, 방위비 등의 의제에서 최대한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압박 전략일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간의 여러 회담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도중 돌발적인 요구를 꺼내는 경우가 종종 있었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흥적인 발언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전략을 구사하곤 했는데, 단적인 예가 지난해 말 당선인 시절,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났을 때입니다.

천억 달러 투자를 약속받고도 갑자기 두 배로 늘려달라고 압박합니다.

당시 상황 한번 보시겠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이 자리에서 바로 물어보겠습니다. 2,000억 달러로 늘려줄 수 있겠습니까?"]

[손정의/소프트뱅크 회장 : "한번 노력해 보겠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좋아요. 2,000억 달러. 그는 해낼 겁니다."]

이번 한미 회담에서도 양국 간 완전히 합의가 안 된 사안 등에 대해 돌발 요구를 하고 나올 가능성을 정부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대미 투자와 관련한 미국의 압박도 예상했던 것보다 거세죠.

[기자]

미국 측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인데, 이걸 정상회담을 통해 확실히 받아내겠다는 걸로 보입니다.

언제,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 구체적 계획을 내라는 겁니다.

지난달 말 관세 협상에서 우리 정부는 미국에 3,500억 달러 투자를 약속하면서, 국내에는 이 금액 대부분이 대출이나 보증이 될 거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한국이 3,500억 달러를 제공한다는 입장입니다.

해석 차이가 나는 투자 계획을 이번에 명문화하는 문제를 놓고, 실랑이가 이어지자 미국 측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정상회담 취소까지 언급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 대통령이 선을 긋기는 했지만, 소고기와 쌀 시장 추가 개방은 미국 내 관련 업계의 오랜 숙원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정치적인 목적으로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압박을 가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남서현 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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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26 00:56:04
    • 수정2025-08-26 04: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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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미 정상회담 테이블에는 다양한 의제들이 올라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전까지도 '더 많은 걸 내놓으라'는 압박을 이어가는 듯한데요.

조금 전 SNS를 통해선 돌출 언급을 내놨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김지숙 특파원, 조금 전 올라온 트럼프 대통령의 SNS 글부터 좀 짚어볼까요?

[기자]

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시간 전쯤,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렸습니다.

내용을 보면, 한국에서 숙청 또는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는 거기서 사업할 수 없다고 적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인지, 무엇을 지칭하는 건지, 별도 설명도 없고 이후에 다른 글도 올라오지 않아서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숙청'이나 '혁명'이라는 단어의 뜻으로 볼 때, 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 특검 수사나 재판을 뜻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일부에서 나옵니다.

'사업'을 언급한 만큼 일부는, 이른바 '노란봉투법'에 대한 미국 재계의 우려를 전해 들은 것 아닐까,라고 추측하기도 합니다.

잠시 뒤 있을 정상회담에서 한국 정치나 법률문제를 언급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일 수도 있고요.

이와 관계없이, 투자나 시장 개방, 방위비 등의 의제에서 최대한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압박 전략일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간의 여러 회담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도중 돌발적인 요구를 꺼내는 경우가 종종 있었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흥적인 발언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전략을 구사하곤 했는데, 단적인 예가 지난해 말 당선인 시절,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났을 때입니다.

천억 달러 투자를 약속받고도 갑자기 두 배로 늘려달라고 압박합니다.

당시 상황 한번 보시겠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이 자리에서 바로 물어보겠습니다. 2,000억 달러로 늘려줄 수 있겠습니까?"]

[손정의/소프트뱅크 회장 : "한번 노력해 보겠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좋아요. 2,000억 달러. 그는 해낼 겁니다."]

이번 한미 회담에서도 양국 간 완전히 합의가 안 된 사안 등에 대해 돌발 요구를 하고 나올 가능성을 정부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대미 투자와 관련한 미국의 압박도 예상했던 것보다 거세죠.

[기자]

미국 측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인데, 이걸 정상회담을 통해 확실히 받아내겠다는 걸로 보입니다.

언제,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 구체적 계획을 내라는 겁니다.

지난달 말 관세 협상에서 우리 정부는 미국에 3,500억 달러 투자를 약속하면서, 국내에는 이 금액 대부분이 대출이나 보증이 될 거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한국이 3,500억 달러를 제공한다는 입장입니다.

해석 차이가 나는 투자 계획을 이번에 명문화하는 문제를 놓고, 실랑이가 이어지자 미국 측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정상회담 취소까지 언급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 대통령이 선을 긋기는 했지만, 소고기와 쌀 시장 추가 개방은 미국 내 관련 업계의 오랜 숙원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정치적인 목적으로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압박을 가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남서현 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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