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도 오지 않는 제주 ‘옵서버스’…“호출 기기 방전돼서”
입력 2025.08.21 (19:04)
수정 2025.08.2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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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일부 읍면 지역에는 정해진 버스노선 대신 콜택시처럼 승객이 부르면 달려오는 '제주 옵서버스'가 있습니다.
대중교통 수요가 적은 교통 취약 지역 이동권을 보장하고, 비효율 노선 문제도 해소하겠다며 2년 전 운행을 시작했는데요,
최근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호출한 버스가 오지 않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거리 통학을 하며 제주시 한림읍에서 옵서버스를 이용하는 자녀가 있는 학부모, 최근, 저녁에 호출한 버스를 타지 못하는 일을 겪었습니다.
3시간 전 예약한 버스가 탑승 예정 시간 10여 분 전이 되어서야 "고장으로 운행할 수 없다"며 예약 취소된 겁니다.
콜센터에 다른 버스 배차를 요청하고, 1시간 30분 넘게 기다렸다가 받은 연락은 "배차가 어렵다"였습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고장 날 수 있는데. 대처 방법을 알려달라고 해서 그 센터에 전화했던 상황이에요. 그 시간이 1시간 30~40분 정도 소요가 돼서, 그 시간 동안은 저희도 꼼짝 못 하고 저희 중학생도 거기에서 꼼짝 못 하고 기다리는 상황이 된 거예요."]
이유를 파악해 보니 황당하게도 '기기 방전' 때문이었습니다.
승객이 전용 앱이나 콜센터를 통해 호출하면, 서버를 거쳐 버스에 설치된 태블릿으로 예약 정보가 전달되는데, 이 태블릿이 방전돼 꺼져버리면서 호출을 받을 수 없게 됐다는 겁니다.
한림읍 내에서 운행하는 옵서버스는 1대 더 있었지만, 콜센터를 통한 대체 버스 배차도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제주도는 여름철 에어컨 사용량이 늘면서 배터리가 빨리 방전됐고, 공영버스를 관리하는 행정시 직원들도 모두 퇴근해 즉각 대응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문제가 발생하는 노후화된 버스 현황을 파악하고, 운행 전 충전 지침 마련과 함께 보조 배터리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교통 취약 지역 주민들의 발이 되어주겠다며 운행을 시작한 '옵서버스'가 미흡한 운영으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한창희/그래픽:박미나
제주 일부 읍면 지역에는 정해진 버스노선 대신 콜택시처럼 승객이 부르면 달려오는 '제주 옵서버스'가 있습니다.
대중교통 수요가 적은 교통 취약 지역 이동권을 보장하고, 비효율 노선 문제도 해소하겠다며 2년 전 운행을 시작했는데요,
최근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호출한 버스가 오지 않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거리 통학을 하며 제주시 한림읍에서 옵서버스를 이용하는 자녀가 있는 학부모, 최근, 저녁에 호출한 버스를 타지 못하는 일을 겪었습니다.
3시간 전 예약한 버스가 탑승 예정 시간 10여 분 전이 되어서야 "고장으로 운행할 수 없다"며 예약 취소된 겁니다.
콜센터에 다른 버스 배차를 요청하고, 1시간 30분 넘게 기다렸다가 받은 연락은 "배차가 어렵다"였습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고장 날 수 있는데. 대처 방법을 알려달라고 해서 그 센터에 전화했던 상황이에요. 그 시간이 1시간 30~40분 정도 소요가 돼서, 그 시간 동안은 저희도 꼼짝 못 하고 저희 중학생도 거기에서 꼼짝 못 하고 기다리는 상황이 된 거예요."]
이유를 파악해 보니 황당하게도 '기기 방전' 때문이었습니다.
승객이 전용 앱이나 콜센터를 통해 호출하면, 서버를 거쳐 버스에 설치된 태블릿으로 예약 정보가 전달되는데, 이 태블릿이 방전돼 꺼져버리면서 호출을 받을 수 없게 됐다는 겁니다.
한림읍 내에서 운행하는 옵서버스는 1대 더 있었지만, 콜센터를 통한 대체 버스 배차도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제주도는 여름철 에어컨 사용량이 늘면서 배터리가 빨리 방전됐고, 공영버스를 관리하는 행정시 직원들도 모두 퇴근해 즉각 대응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문제가 발생하는 노후화된 버스 현황을 파악하고, 운행 전 충전 지침 마련과 함께 보조 배터리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교통 취약 지역 주민들의 발이 되어주겠다며 운행을 시작한 '옵서버스'가 미흡한 운영으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한창희/그래픽: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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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8-21 19:04:27
- 수정2025-08-21 19:08:24

[앵커]
제주 일부 읍면 지역에는 정해진 버스노선 대신 콜택시처럼 승객이 부르면 달려오는 '제주 옵서버스'가 있습니다.
대중교통 수요가 적은 교통 취약 지역 이동권을 보장하고, 비효율 노선 문제도 해소하겠다며 2년 전 운행을 시작했는데요,
최근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호출한 버스가 오지 않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거리 통학을 하며 제주시 한림읍에서 옵서버스를 이용하는 자녀가 있는 학부모, 최근, 저녁에 호출한 버스를 타지 못하는 일을 겪었습니다.
3시간 전 예약한 버스가 탑승 예정 시간 10여 분 전이 되어서야 "고장으로 운행할 수 없다"며 예약 취소된 겁니다.
콜센터에 다른 버스 배차를 요청하고, 1시간 30분 넘게 기다렸다가 받은 연락은 "배차가 어렵다"였습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고장 날 수 있는데. 대처 방법을 알려달라고 해서 그 센터에 전화했던 상황이에요. 그 시간이 1시간 30~40분 정도 소요가 돼서, 그 시간 동안은 저희도 꼼짝 못 하고 저희 중학생도 거기에서 꼼짝 못 하고 기다리는 상황이 된 거예요."]
이유를 파악해 보니 황당하게도 '기기 방전' 때문이었습니다.
승객이 전용 앱이나 콜센터를 통해 호출하면, 서버를 거쳐 버스에 설치된 태블릿으로 예약 정보가 전달되는데, 이 태블릿이 방전돼 꺼져버리면서 호출을 받을 수 없게 됐다는 겁니다.
한림읍 내에서 운행하는 옵서버스는 1대 더 있었지만, 콜센터를 통한 대체 버스 배차도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제주도는 여름철 에어컨 사용량이 늘면서 배터리가 빨리 방전됐고, 공영버스를 관리하는 행정시 직원들도 모두 퇴근해 즉각 대응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문제가 발생하는 노후화된 버스 현황을 파악하고, 운행 전 충전 지침 마련과 함께 보조 배터리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교통 취약 지역 주민들의 발이 되어주겠다며 운행을 시작한 '옵서버스'가 미흡한 운영으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한창희/그래픽:박미나
제주 일부 읍면 지역에는 정해진 버스노선 대신 콜택시처럼 승객이 부르면 달려오는 '제주 옵서버스'가 있습니다.
대중교통 수요가 적은 교통 취약 지역 이동권을 보장하고, 비효율 노선 문제도 해소하겠다며 2년 전 운행을 시작했는데요,
최근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호출한 버스가 오지 않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거리 통학을 하며 제주시 한림읍에서 옵서버스를 이용하는 자녀가 있는 학부모, 최근, 저녁에 호출한 버스를 타지 못하는 일을 겪었습니다.
3시간 전 예약한 버스가 탑승 예정 시간 10여 분 전이 되어서야 "고장으로 운행할 수 없다"며 예약 취소된 겁니다.
콜센터에 다른 버스 배차를 요청하고, 1시간 30분 넘게 기다렸다가 받은 연락은 "배차가 어렵다"였습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고장 날 수 있는데. 대처 방법을 알려달라고 해서 그 센터에 전화했던 상황이에요. 그 시간이 1시간 30~40분 정도 소요가 돼서, 그 시간 동안은 저희도 꼼짝 못 하고 저희 중학생도 거기에서 꼼짝 못 하고 기다리는 상황이 된 거예요."]
이유를 파악해 보니 황당하게도 '기기 방전' 때문이었습니다.
승객이 전용 앱이나 콜센터를 통해 호출하면, 서버를 거쳐 버스에 설치된 태블릿으로 예약 정보가 전달되는데, 이 태블릿이 방전돼 꺼져버리면서 호출을 받을 수 없게 됐다는 겁니다.
한림읍 내에서 운행하는 옵서버스는 1대 더 있었지만, 콜센터를 통한 대체 버스 배차도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제주도는 여름철 에어컨 사용량이 늘면서 배터리가 빨리 방전됐고, 공영버스를 관리하는 행정시 직원들도 모두 퇴근해 즉각 대응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문제가 발생하는 노후화된 버스 현황을 파악하고, 운행 전 충전 지침 마련과 함께 보조 배터리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교통 취약 지역 주민들의 발이 되어주겠다며 운행을 시작한 '옵서버스'가 미흡한 운영으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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