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출동 소방관 실종 10일 만에 숨진 채 발견

입력 2025.08.20 (13:35) 수정 2025.08.2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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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현장에 출동한 뒤 우울증 증세를 보인 소방대원이 실종된 지 열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인천소방본부는 오늘(20일) 오후 12시 반쯤 경기도 시흥시의 한 교각 아래에서, 실종됐던 모 소방서 소속 30살 박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박 씨는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당시 구조 작업에 투입됐고, 이후 우울증을 앓아 오다 지난 10일 실종됐습니다.

박 씨는 실종 당일인 지난 10일 새벽 2시 반쯤, 남인천요금소를 빠져나와 갓길에 차를 세우고 인근에 휴대전화를 버린 뒤 사라졌습니다.

경찰은 박 씨가 차에서 내려 시흥 지역까지 걸어서 이동하다가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동선 등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 국과수에 박 씨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할 계획입니다.

박 씨는 2022년 이태원 참사 현장에 지원을 나간 뒤 같은 해 우울증 진단을 받고 12차례 심리상담을 받는 등 치료를 받아 왔으며, 실종 직전에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 씨는 2022년 11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사망하신 분들을 검은색 구역에다 놓는데 그 구역에서 감당이 안 돼 그 옆 빨간색으로 응급환자를 위치 시켜야 하는 공간까지도 (놓아야 했다)"며 "저희 부모님은 제가 그 현장을 갔다 왔다는 것만 해도 힘들어한다. 희생자들의 부모님은 어떤 마음일까 (싶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인천시 남동구와 시흥시 일대에 인력 3백여 명과 드론, 수색견 등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여 왔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실종자 가족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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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8-20 19:36:42
    사회
이태원 참사 현장에 출동한 뒤 우울증 증세를 보인 소방대원이 실종된 지 열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인천소방본부는 오늘(20일) 오후 12시 반쯤 경기도 시흥시의 한 교각 아래에서, 실종됐던 모 소방서 소속 30살 박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박 씨는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당시 구조 작업에 투입됐고, 이후 우울증을 앓아 오다 지난 10일 실종됐습니다.

박 씨는 실종 당일인 지난 10일 새벽 2시 반쯤, 남인천요금소를 빠져나와 갓길에 차를 세우고 인근에 휴대전화를 버린 뒤 사라졌습니다.

경찰은 박 씨가 차에서 내려 시흥 지역까지 걸어서 이동하다가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동선 등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 국과수에 박 씨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할 계획입니다.

박 씨는 2022년 이태원 참사 현장에 지원을 나간 뒤 같은 해 우울증 진단을 받고 12차례 심리상담을 받는 등 치료를 받아 왔으며, 실종 직전에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 씨는 2022년 11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사망하신 분들을 검은색 구역에다 놓는데 그 구역에서 감당이 안 돼 그 옆 빨간색으로 응급환자를 위치 시켜야 하는 공간까지도 (놓아야 했다)"며 "저희 부모님은 제가 그 현장을 갔다 왔다는 것만 해도 힘들어한다. 희생자들의 부모님은 어떤 마음일까 (싶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인천시 남동구와 시흥시 일대에 인력 3백여 명과 드론, 수색견 등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여 왔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실종자 가족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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