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발전기용 환기구’…지휘소 의문 풀리나
입력 2025.08.18 (19:12)
수정 2025.08.1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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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 화정동 옛 보안부대 인근에 있는 일본군 지하시설과 관련한 단독 보도 전해드립니다.
해당 시설들은 지난 2021년 발견된 이후 아직까지 어떤 용도였는지 확인하지 못했는데요,
이번 취재 과정에서 그 중 한 곳이 광주항공기지의 핵심시설, 즉 지휘소였거나 그에 준하는 시설이었을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지종익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구마모토에 남아 있는 히토요시 해군항공기지의 지하 시설.
아치형 통로를 지나니 넓은 공간이 나타납니다.
한쪽 벽에 동그란 구멍들이 뚫려 있고 구멍을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나사가 박혀 있습니다.
환풍기 날개를 고정했던 흔적입니다.
광주 옛 보안부대 인근 지하시설 내부와 비교해봤습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일정한 간격으로 흔적이 남아 있고, 구멍의 형태와 크기도 비슷합니다.
[마코 히라모토/비밀기지 뮤지엄(히토요시해군항공기지 전시관) 부관장 : "여기에 날개가 달려서 돌아갔는데요. 그걸 고정하기 위한 볼트입니다."]
네모난 구멍으로는 기계 설비와 통신선을 연결했고, 내부에서 발전기를 사용했습니다.
날개가 있는 환풍기 설비는 발전기가 있는 지하시설에만 설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광주 지하시설의 바닥에도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거나 무거운 설비를 고정했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마코 히라모토/비밀기지 뮤지엄(히토요시해군항공기지 전시관) 부관장 : "발전기는 이산화탄소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환기를 하지 않으면 사람이 활동을 할 수 없어서 큰 환기용 날개를 만든 겁니다. 이 설비들은 한쌍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두 공간이 통로로 연결되는 지하 시설의 구조도 비슷합니다.
넓은 공간의 뒤편, 서너 칸의 낮은 계단 위로 좁은 통로가 있고, 환기구가 지상으로 뚫려 있지만 지금은 두 곳다 토사로 막혀 있습니다.
[야마키 사토시/태평양전쟁 군사시설 연구자 : "통신소나 발전소라면 케이블을 연결해서 위쪽으로. 또는 발전소라고 하면 발전소의 가스가 나오기 때문에 여길 통해서 배출한다든가."]
히토요시 항공기지 지하시설의 용도는 지휘소 역할을 했던 작전실과 무선실.
일본군 군사시설은 표준 설계도에 따라 만들어진 만큼 구조와 형태가 비슷하다면 같은 용도의 시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코 히라모토/비밀기지 뮤지엄(히토요시해군항공기지 전시관) 부관장 : "(이 환기 설비가 있는 구역은 어떤 곳이라고 생각하면 됩니까?) 중요한 본부이거나 통신시스템이 없으면 안되는 곳이기 때문에 군의 고위층이 여러 작전을..."]
일본 군사시설 전문가들은 옛 보안대 주변의 지하시설들과 연계성을 파악하고, 일본 항공기지와의 비교를 통해 시설의 용도를 확인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광주 화정동 옛 보안부대 인근에 있는 일본군 지하시설과 관련한 단독 보도 전해드립니다.
해당 시설들은 지난 2021년 발견된 이후 아직까지 어떤 용도였는지 확인하지 못했는데요,
이번 취재 과정에서 그 중 한 곳이 광주항공기지의 핵심시설, 즉 지휘소였거나 그에 준하는 시설이었을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지종익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구마모토에 남아 있는 히토요시 해군항공기지의 지하 시설.
아치형 통로를 지나니 넓은 공간이 나타납니다.
한쪽 벽에 동그란 구멍들이 뚫려 있고 구멍을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나사가 박혀 있습니다.
환풍기 날개를 고정했던 흔적입니다.
광주 옛 보안부대 인근 지하시설 내부와 비교해봤습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일정한 간격으로 흔적이 남아 있고, 구멍의 형태와 크기도 비슷합니다.
[마코 히라모토/비밀기지 뮤지엄(히토요시해군항공기지 전시관) 부관장 : "여기에 날개가 달려서 돌아갔는데요. 그걸 고정하기 위한 볼트입니다."]
네모난 구멍으로는 기계 설비와 통신선을 연결했고, 내부에서 발전기를 사용했습니다.
날개가 있는 환풍기 설비는 발전기가 있는 지하시설에만 설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광주 지하시설의 바닥에도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거나 무거운 설비를 고정했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마코 히라모토/비밀기지 뮤지엄(히토요시해군항공기지 전시관) 부관장 : "발전기는 이산화탄소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환기를 하지 않으면 사람이 활동을 할 수 없어서 큰 환기용 날개를 만든 겁니다. 이 설비들은 한쌍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두 공간이 통로로 연결되는 지하 시설의 구조도 비슷합니다.
넓은 공간의 뒤편, 서너 칸의 낮은 계단 위로 좁은 통로가 있고, 환기구가 지상으로 뚫려 있지만 지금은 두 곳다 토사로 막혀 있습니다.
[야마키 사토시/태평양전쟁 군사시설 연구자 : "통신소나 발전소라면 케이블을 연결해서 위쪽으로. 또는 발전소라고 하면 발전소의 가스가 나오기 때문에 여길 통해서 배출한다든가."]
히토요시 항공기지 지하시설의 용도는 지휘소 역할을 했던 작전실과 무선실.
일본군 군사시설은 표준 설계도에 따라 만들어진 만큼 구조와 형태가 비슷하다면 같은 용도의 시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코 히라모토/비밀기지 뮤지엄(히토요시해군항공기지 전시관) 부관장 : "(이 환기 설비가 있는 구역은 어떤 곳이라고 생각하면 됩니까?) 중요한 본부이거나 통신시스템이 없으면 안되는 곳이기 때문에 군의 고위층이 여러 작전을..."]
일본 군사시설 전문가들은 옛 보안대 주변의 지하시설들과 연계성을 파악하고, 일본 항공기지와의 비교를 통해 시설의 용도를 확인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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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8-18 19: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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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화정동 옛 보안부대 인근에 있는 일본군 지하시설과 관련한 단독 보도 전해드립니다.
해당 시설들은 지난 2021년 발견된 이후 아직까지 어떤 용도였는지 확인하지 못했는데요,
이번 취재 과정에서 그 중 한 곳이 광주항공기지의 핵심시설, 즉 지휘소였거나 그에 준하는 시설이었을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지종익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구마모토에 남아 있는 히토요시 해군항공기지의 지하 시설.
아치형 통로를 지나니 넓은 공간이 나타납니다.
한쪽 벽에 동그란 구멍들이 뚫려 있고 구멍을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나사가 박혀 있습니다.
환풍기 날개를 고정했던 흔적입니다.
광주 옛 보안부대 인근 지하시설 내부와 비교해봤습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일정한 간격으로 흔적이 남아 있고, 구멍의 형태와 크기도 비슷합니다.
[마코 히라모토/비밀기지 뮤지엄(히토요시해군항공기지 전시관) 부관장 : "여기에 날개가 달려서 돌아갔는데요. 그걸 고정하기 위한 볼트입니다."]
네모난 구멍으로는 기계 설비와 통신선을 연결했고, 내부에서 발전기를 사용했습니다.
날개가 있는 환풍기 설비는 발전기가 있는 지하시설에만 설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광주 지하시설의 바닥에도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거나 무거운 설비를 고정했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마코 히라모토/비밀기지 뮤지엄(히토요시해군항공기지 전시관) 부관장 : "발전기는 이산화탄소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환기를 하지 않으면 사람이 활동을 할 수 없어서 큰 환기용 날개를 만든 겁니다. 이 설비들은 한쌍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두 공간이 통로로 연결되는 지하 시설의 구조도 비슷합니다.
넓은 공간의 뒤편, 서너 칸의 낮은 계단 위로 좁은 통로가 있고, 환기구가 지상으로 뚫려 있지만 지금은 두 곳다 토사로 막혀 있습니다.
[야마키 사토시/태평양전쟁 군사시설 연구자 : "통신소나 발전소라면 케이블을 연결해서 위쪽으로. 또는 발전소라고 하면 발전소의 가스가 나오기 때문에 여길 통해서 배출한다든가."]
히토요시 항공기지 지하시설의 용도는 지휘소 역할을 했던 작전실과 무선실.
일본군 군사시설은 표준 설계도에 따라 만들어진 만큼 구조와 형태가 비슷하다면 같은 용도의 시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코 히라모토/비밀기지 뮤지엄(히토요시해군항공기지 전시관) 부관장 : "(이 환기 설비가 있는 구역은 어떤 곳이라고 생각하면 됩니까?) 중요한 본부이거나 통신시스템이 없으면 안되는 곳이기 때문에 군의 고위층이 여러 작전을..."]
일본 군사시설 전문가들은 옛 보안대 주변의 지하시설들과 연계성을 파악하고, 일본 항공기지와의 비교를 통해 시설의 용도를 확인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광주 화정동 옛 보안부대 인근에 있는 일본군 지하시설과 관련한 단독 보도 전해드립니다.
해당 시설들은 지난 2021년 발견된 이후 아직까지 어떤 용도였는지 확인하지 못했는데요,
이번 취재 과정에서 그 중 한 곳이 광주항공기지의 핵심시설, 즉 지휘소였거나 그에 준하는 시설이었을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지종익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구마모토에 남아 있는 히토요시 해군항공기지의 지하 시설.
아치형 통로를 지나니 넓은 공간이 나타납니다.
한쪽 벽에 동그란 구멍들이 뚫려 있고 구멍을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나사가 박혀 있습니다.
환풍기 날개를 고정했던 흔적입니다.
광주 옛 보안부대 인근 지하시설 내부와 비교해봤습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일정한 간격으로 흔적이 남아 있고, 구멍의 형태와 크기도 비슷합니다.
[마코 히라모토/비밀기지 뮤지엄(히토요시해군항공기지 전시관) 부관장 : "여기에 날개가 달려서 돌아갔는데요. 그걸 고정하기 위한 볼트입니다."]
네모난 구멍으로는 기계 설비와 통신선을 연결했고, 내부에서 발전기를 사용했습니다.
날개가 있는 환풍기 설비는 발전기가 있는 지하시설에만 설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광주 지하시설의 바닥에도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거나 무거운 설비를 고정했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마코 히라모토/비밀기지 뮤지엄(히토요시해군항공기지 전시관) 부관장 : "발전기는 이산화탄소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환기를 하지 않으면 사람이 활동을 할 수 없어서 큰 환기용 날개를 만든 겁니다. 이 설비들은 한쌍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두 공간이 통로로 연결되는 지하 시설의 구조도 비슷합니다.
넓은 공간의 뒤편, 서너 칸의 낮은 계단 위로 좁은 통로가 있고, 환기구가 지상으로 뚫려 있지만 지금은 두 곳다 토사로 막혀 있습니다.
[야마키 사토시/태평양전쟁 군사시설 연구자 : "통신소나 발전소라면 케이블을 연결해서 위쪽으로. 또는 발전소라고 하면 발전소의 가스가 나오기 때문에 여길 통해서 배출한다든가."]
히토요시 항공기지 지하시설의 용도는 지휘소 역할을 했던 작전실과 무선실.
일본군 군사시설은 표준 설계도에 따라 만들어진 만큼 구조와 형태가 비슷하다면 같은 용도의 시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코 히라모토/비밀기지 뮤지엄(히토요시해군항공기지 전시관) 부관장 : "(이 환기 설비가 있는 구역은 어떤 곳이라고 생각하면 됩니까?) 중요한 본부이거나 통신시스템이 없으면 안되는 곳이기 때문에 군의 고위층이 여러 작전을..."]
일본 군사시설 전문가들은 옛 보안대 주변의 지하시설들과 연계성을 파악하고, 일본 항공기지와의 비교를 통해 시설의 용도를 확인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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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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