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케데헌으로 번 돈, 누가 가져갈까? – 이현지 연구원(유진투자증권)

입력 2025.08.08 (14:11) 수정 2025.08.0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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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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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으로 K-콘텐츠 위상 강화
- 넷플릭스 등 거대 플랫폼의 투자 통한 IP 소유권 중요성 커져
- 플레이브의 성공은 휴먼리스크 없는 미래형 (가상)아이돌 시장 확대 예고
- 생활용품부터 화장품까지 엔터 기업 실적의 효자 상품은 굿즈
- K-드라마 제작비, 회당 수십억 시대, 이중 60~70%가 출연료
- 하이브, 오너 리스크보다 아티스트 리스크가 더 위험해
- 자본이 주도하는 엔터 산업, 중국이 주도권 가져갈 수 있어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8월 8일(금)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이현지 연구원(유진투자증권)



◇이대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가 시작됐습니다. 최근에 하이브 SM 등 대형 엔터 기업들의 실적 발표되고 있는데 과거에 부진했던 시기를 지나가고 있더라고요. 깜짝 실적 좋은 실적 발표하는 회사들도 늘어나고 있고요. 또 여러분도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k팝 데몬 헌터스라고 거의 넷플릭스 1위를 이어가고 있는 애니메이션 케이팝을 주제로 한. 그래서 지금 아시아뿐만 아니라 서양까지 전 세계적으로 케이팝에 대한 위상 자체가 또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에서 보면 사법 리스크가 이어지는 기업들도 또 있거든요. 어떻게 따져봐야 할지 변수가 많은 이 엔터 업계를 진단해 보겠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의 엔터업계 애널리스트 이현지 연구원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이현지> 안녕하세요.

◇이대호> 나오실 때마다 도움을 우리가 많이 받습니다.

◆이현지> 영광입니다.

◇이대호> 친절하게 또 재미있게 설명을 많이 해주셔가지고 k팝 데몬 헌터스는 당연히 보셨겠죠?

◆이현지> 네.

◇이대호> 어떠셨어요? 딱 보실 때.

◆이현지> 재미있었는데 이게 한국인으로서 굉장히 자부심이 올라오더라고요.

◇이대호> 어깨가 올라가고. 오혜미님도 케데몬 아들이랑 방학에 여러 번 봤네요. 여러 번 보셨구나. 그 열풍의 배경은 어떻게 보세요? 이게 지금 넷플릭스에서 막 계속 오랫동안 1위를 했잖아요.

◆이현지> 사실 소재 자체가 우선은 쉽게 접할 수 있잖아요. 케이팝이라고 하는 음악 자체는 누구나 거리끼지 않는 장르이기도 하고 그리고 이게 애니메이션이 생각보다 꽤나 재밌어요. 흐름 자체가. 그리고 단순히 어떻게 보면 두 개의 그룹이 싸우는 뭔가 약간 어벤져스 같은 느낌이랄까요? 마블 느낌? 약간 이런 느낌이다 보니까 서구권에서도 되게 먹힐 만한 그런 스토리 전개이기도 했고 그리고 이게 우선 한국인으로서는 뿌듯했던 거는 한국의 고증을 정말 잘한 장면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갓 같은 거 엄청 유행이고 그런 거 보면 되게 애니메이션이지만 영화를 만드는데 되게 뭐라고 할까요? 너무 애니메이션스럽지 않고 재미있었던.

◇이대호> 그러니까 소재도 좋았고 스토리도 좋았고 음악도 좋았고.

◆이현지> 맞습니다.

◇이대호> 그래서 지금 해외에서 갓이 유행이에요?

◆이현지> 한국에 와서.

◇이대호> 갓을 사요?

◆이현지> 막 외국인들이 와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착장이다 해서 그런 거 팔고.

◇이대호> 그러게 한여름에 요즘에 남자분들 양산도 많이 쓰시는데 갓 쓰고 다니면 괜찮을 것 같은데 누가 먼저 시도해 줬으면 좋겠다. 제가 먼저 쓰기엔 좀 그렇고요.

◆이현지> 써주시면은 좋겠습니다.

◇이대호> 그런데 아까 말씀 중에 케이팝이라는 장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진짜 빌보드 차트도 그렇고 해외에서 아예 케이팝이 하나의 장르가 됐다 이렇게 말해도 과언이 아닐까요?

◆이현지> 사실 엄밀히 따지면 케이팝이 서구권 그러니까 글로벌 시장에서 먹히는 장르냐고 하면 아직은 아니에요. 엄밀히 따지면. 왜냐하면 사실 전체 시장에서 가장 큰 음악 시장은 당연히 미국이고요. 미국에서 스트리밍이 많이 되는 음악 장르를 따져봤을 때 팝이 당연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팝 다음이 R&B 힙합 그리고 라틴 이런 음악들이거든요. 그러니까 케이팝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참 속상한 얘기지만 엄밀히 따지면 주류는 아닙니다. 아직까지는. 그래서 비주류에서 주류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엔터주를 좋아하는 거고요. 성장 여력이 크기 때문에. 그런데 케이팝은 어떤 특징이 있냐면 주류까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케이팝만의 고유한 특징이 있어요. 이거는 누가 봐도 케이팝스럽다. 어떤 음악을 들었을 때 굉장히 케이팝스럽다. 무대를 봤을 때 케이팝 아이돌 같다 이런 표현들.

◇이대호> 이게 오히려 익숙한 우리들은 잘 체감이 안 되는데 서양 사람들이 봤을 때 미국 사람들이 봤을 때는 케이팝스럽다 딱 느껴지는 색깔인 거예요?

◆이현지> 느껴져요. 이게 일본의 아이돌만 보더라도 일본의 쟈니스라고 하는 소속사가 있었는데 거기가 무너지면서 이름이 스마일업 등등으로 바뀌었는데 거기에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고 준비한 그룹이 있었어요. 트래비스 재팬이라고 하는 그룹이 있었는데 방탄소년단을 따라 하면서 미국 시장을 진출해 보겠다고 했는데 거기에 있는 댓글마저도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일본이라는 제이팝이 한국에서 인기가 많았잖아요. 그런데 그 가수들을 보면서도 무대가 케이팝스럽다 케이팝 같네. 곡의 흐름이 케이팝 같다. 그러니까 케이팝이라고 하는 게 하나의 어떤 수식어처럼 작용하는 거죠.

◇이대호> 그 정도로. 그래서 저거 그냥 케이팝 카피한 거네 이러면서 오히려 더 비교 대상이 돼 버리는 열등하게 일본의 제이팝이.

◆이현지> 열등, 열등까지는.

◇이대호> 그냥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저는.

◆이현지> 한국이 최고입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최근에 보면 미국의 유명한 토크쇼에서 유명한 영화 배우들 나와서 막 음악 얘기를 하다 보면 또 나는 요즘에 케이팝을 즐겨 듣는다 이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더라고요.

◆이현지> 맞아요. 맞아요.

◇이대호> 케이팝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특별하게 아니면 아주 그냥 대중적으로 쓰이는구나 느끼게 돼요. 아까 우리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이야기를 했는데 이게 넷플릭스에서 올라간 OTT 애니메이션이죠. 그런데 이걸 원래 극장에서 개봉하려고 하다가 무산됐던 거예요?

◆이현지> 이게 사실 엄밀히 따지면 원래부터 오리지널로 제작이 된 건 맞아요. 그런데 시상식 같은 거 상 받으려면 일부 극장들에서 상영을 해야 하는 최소 요건이 있어요. 그 상을 받기 위해서 미국의 일부 상영관에서 그냥 상영을 했던 거고 사실은 원래부터도 넷플릭스의 투자를 받아서 만드는 오리지널 영화였습니다.

◇이대호> 그런데 이게 되게 오래 지나서야 공개가 된 거예요? 아니면 제작 기간이 그렇게 길었던 거예요?

◆이현지> 사실 제작 기간이 길었던 것도 있고 이게 엄밀히 따지면 되게 막 주변에서 얘기를 하시길 한국 팝을 주제로 했는데 일본 제작사가 만들고 미국에서 돈을 투자한 우리는 오히려 좋아 약간 이런 느낌으로 최근에 많이 돌아다니더라고요.

◇이대호> 그러니까 이게 제작사는 소니 픽처스고 투자사 그리고 이걸 방영해 준 곳은 넷플릭스라고 하는 미국의 거대 기업이고.

◆이현지> 그런데 소재는 한국이고. 그래서 사실 이게 영화나 드라마나 미국에서 제작을 하는데 진짜 짧아야 1년 반 2년 원래 기간이 길어요. 미국에서 제작을 하는데 기간이. 그래서 이게 굳이 일부러 늦게 공개했다 이런 건 아니고 제작을 하고 일정을 맞추다 보니까 원래 한 2021, 2022년쯤에 기획을 했었던 게 이제야 공개가 됐다.

◇이대호> 그렇죠. 이게 은근히 애니메이션도 제작 기간이 오래 걸리더라고요. 속편이 나올 거라고 보십니까?

◆이현지> 그거 보니까 이거를 막 실사화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실사화하지 마라.

◇이대호> 오히려 환상이 깨진다.

◆이현지> 네. 그래서 이게 제가 오늘 기사를 보니까 속편을 준비하는데 실사화 안 하고 그냥 이 버전에 똑같은 내용에서 속편을 또 만들 거라는 식으로 언급을 하신 게 있더라고요.

◇이대호> 헌트릭스는 계속 나오고.

◆이현지> 그렇지 않을까요?

◇이대호> 그렇죠. 이게 헌트릭스라는 그룹 자체가 웬만한 글로벌 아이돌 그럼 인지도를 가졌기 때문에. 아까 잠깐 말씀해 주신 게 넷플릭스라는 미국 회사를 통해서 방영이 됐고 소니 픽처스라고 하는 일본계에서 만들었고 물론 중간에 있는 법인은 미국에 있다고는 합니다만 거기에다 주제는 케이팝이고 진짜 글로벌 콘텐츠의 시작이라고 보면 될까요, 아니면 또 이게 우리 입장에서는 이게 뭐지 헷갈릴 수도 있어요.

◆이현지> 그렇죠. 그냥 쉽게 생각하면 그만큼 케이팝의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도 이 장르를 가지고 뭔가를 만들려고 하는구나라고 해석을 할 수 있고 그런데 이걸 가지고 이게 과연 한국 콘텐츠냐. 정말 이게 케이 콘텐츠가 맞냐고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사실 생각해 보면 진짜 옛날에 2017년 2018년인가 그때 킹덤이라는 드라마가 있었잖아요.

◇이대호> 좀비 주제로 한, 조선시대의 좀비.

◆이현지> 그런데 엄밀히 따지면 에이스토리라는 한국 제작사지만 그것도 넷플릭스의 투자를 받아서 만든 드라마거든요. 그러니까 결국은 지금 이런 드라마나 영화 시장 자체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돈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을 만큼 비용이 높아졌기 때문에 여기저기에서 투자를 받되 콘텐츠의 고유한 본질은 한국 콘텐츠를 썼다는 거는 이거는 케이 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졌구나라고 해석을 저는 합니다.

◇이대호> 또 그리고 보니까 애플 TV에서도 기존의 팝 음악을 케이팝으로 다시 재해석하는 이런 예능도 만든다고 하더라고요.

◆이현지> 케이팝드 해서 그러니까 이게 사실 제가 요새 체감하는 거는 오징어 게임이 나오면서부터 k라고 하는 거에 정말 외국인들이 많이 관심을 갖고 거기에 또 힘을 실어준 게 불닭볶음면 나오면서. 그런데 제가 항상 느끼고 항상 되뇌었던 게 가장 한국적인 게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을 계속 생각했는데 요새 그걸 많이 느껴요. 우리가 뭔가 홍보를 하지 않아도 알아서 밖에서 이런 한국의 음식 문화 음악을 찾아 듣고 있거든요. 옛날에 막 김치도 솔직히 외국인들 잘 몰랐는데 요새 막 담가 먹고. 그런데 저희는 발효를 한다는 걸 아니까 김치 담글 때 어느 정도 공간을 넣고 닫잖아요. 그런데 미국 사람들이 그걸 몰라서 피클처럼 그냥 꽉 담아서 이거 열 때 막 뿜어져 말고 이런 영상들이 많더라고요. 어쨌든 관심이 많아졌다.

◇이대호> 가스 조금씩 뽁뽁뽁 올라오는 걸 모르는구나.

◆이현지> 용암 쏟아지는 것처럼.

◇이대호> 그런데 그것도 하나의 또 콘텐츠가 되고.

◆이현지> 그렇죠. 한국이라고 하는 나라에 대한 관심으로 번지게 되는 거죠.

◇이대호> 그러면서 또 발효 음식이라는 것도 케이 푸드를 또 알게 되는 거고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이거 정말 수십 년 전부터 우리가 들었던 건데 지금에는 정말 꽃이 피우고 있는 거고. 그래서 어떤 분들은 그런 농담 반 진담 반 이야기하더라고요. 김구 선생님 잠깐 일어나 보셔야 될 것 같아요. 선생님이 꿈꾸시던 문화 강국이 되었습니다. 자부심이 있죠. 그런데 케이팝 데몬 헌터스 요게 넷플릭스가 관련된 상표권을 등록한다고 하더라고요. 이거는 어떤 의미입니까?

◆이현지> 사실 엔터 업계가 돈을 버는 방식이 많아요. 그런데 그중에서도 가장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방식은 결국 물건을 파는 거거든요. 굿즈라고 했던 MD. 그런데 이게 지금 소니에서 만들긴 했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공개가 되다 보니까 IP에 대한 권리가 다 넷플릭스에 귀속이 돼 있단 말이에요. 넷플릭스가 이렇게 인기가 많은데 이거를 MD를 안 팔 이유가 없는 거죠. 그러니까 이 상표권을 등록해서 넷플릭스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공식 굿즈들을 팔고 있어요. 너무 비싸요.

◇이대호> 어떤 게 얼마나 혹시.

◆이현지> 티셔츠 같은 것도 얼마였더라 한 6만 원 7만 원이었나 그렇고 되게 비싸요. 그런데 생각보다 물론 기획하신 분들께 죄송하지만 그렇게까지 예쁘진 않아요.

◇이대호> 이현지 연구원의 주관적인 의견.

◆이현지> 주관적인 의견, 예쁩니다. 예쁜데 제가 취향이 특이 취향입니다. 제가 이상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인기가 너무 많아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엄청나게 막 이런 굿즈들 팔면서 인기가 많아서 외국인들도 가서 막 굿즈 사고 이런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식으로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오징어 게임 때도 느낀 거죠. 이걸 우리가 상표권을 등록해서 오징어 게임 옷, 달고나 이런 것들을 팔고 싶은데 그거를 2021년도에 못 했잖아요. 그러니까 IP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전문 용어로 osmu라고 하는 원소스 멀티유즈를 하는 거죠. 그러니까 상표권 등록을 하고 MD 팔고.

◇이대호> 이게 사실 우리나라 엔터 기업들이 되게 잘하는 건데 넷플릭스도 이거 보고 저거 돈 되네 이러면서 자기네 콘텐츠를 바탕으로 팔 수 있는 굿즈들 막 생산하는 거고요. 양산을 해내는 거고. 그런데 지식재산권 그래서 이게 누구 거냐. 제작사 거냐 아니면 그 안에 출연하는 사람들 거냐 아니면 넷플릭스 같은 OTT 거냐. 구조적으로 어때요?

◆이현지> 쉽게 말씀드리면 돈 내는 데 거예요. 돈을 많이 내는 곳. 그렇게 생각하시면 돼요. 이게 미디어도 그렇고 엔터도 그렇고 정말 슬프지만 철저하게 자본주의 중심이라서 돈을 많이 내는 곳이 가져갑니다. 그래서 쉽게 생각하시려면 넷플릭스 앞에 이렇게 섬네일 같은 거 위에 n이라고 떠 있는 거 있죠. 그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이기 때문에 넷플릭스가 돈 낸 거라 넷플릭스 거라고 보시면 돼요. IP가. 그래서 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도 어쨌든 소니가 제작했지만 넷플릭스가 돈을 대서 만든 영화이기 때문에 넷플릭스 거다. 오징어 게임도 넷플릭스가 돈을 대서 만들었기 때문에 넷플릭스 거다.

◇이대호> 그러니까 이게 안 좋게 말하면 하청 구조이기도 하고 좋게 말하면 협업 구조인데 메인이 누구냐.

◆이현지> 돈 낸 사람 거다.

◇이대호> 그래서 넷플릭스가 투자를 해서 우리가 돈 줄 테니까 이 금액 안에서 이렇게 만들어줘 하면 거긴 그냥 제작만 해 주는 거고요. 그런데 또 만약에 반대로 제작사가 정말 힘이 있어서 우리가 이런 작품 하니까 너네는 틀어주기만 해 우리가 돈 줄게 이렇게 또 역전될 수도 있는 거고요.

◆이현지> 그거는 동시 방영이라고 하는 우리가 TV에서도 보고 넷플릭스에서도 동시에 볼 수 있는.

◇이대호> 은근히 또 그런 콘텐츠가 많더라고요.

◆이현지> 맞아요. 맞아요. 그런데 이거는 보통 요새 드라마 제작비가 정말 비싸요. 정말 막 회당 일반적으로 우리 토요일 일요일에 보는 드라마들 있잖아요. 그런 드라마들이 기본적으로 회당 20억 25억 하고요. 회당. 월화 드라마 있죠. 그것도 막 15억 이상해요. 그냥 우리가 TV 틀면 나오는 드라마들.

◇이대호> 블록버스터가 아니고.

◆이현지> 블록버스터는 더 비싸져요.

◇이대호> 요즘에는 총 제작비 100억 이러면 그냥 저예산이라고.

◆이현지> 100억이면 거의 숏폼 드라마.

◇이대호> 그 정도예요?

◆이현지> 너무 비싸요. 왜냐하면 물가도 오르기도 했지만 그래서 이게 드라마 제작비가 비싸지다 보니까 국내 제작사들이 금액을 감당하기가 어려우니까 돈이 많은 플랫폼들의 도움을 받아서 넷플릭스나 디즈니나 아마존이나 애플이나 이런 곳들의 투자를 받아서 드라마를 만들게 되는 거죠. 그런데 이게 안타까운 점은 뭐냐면 우선 우리가 IP에 대한 권리를 못 가져가긴 하죠. 제작사들이 그냥 넷플릭스한테 투자받아서 만들면. 대신 넷플릭스가 그래도 여기도 자기가 돈 냈다고 다 가져가면 양심이 없잖아요. 그래서 일정 마진을 줍니다. 전체의 한 10% 20% 정도를 줘요. 고생했어 하고. 대신 나머지 권리는 우리가 가져갈게. 이게 일반적인 구조고 돈이 있는 스튜디오 드래곤이나 이런 큰 회사들은 우리가 돈을 대부분 낼 테니 정말 말씀하신 대로 너는 방영만 해라고 해서 전체 제작비에서 적게는 절반 많게는 70, 80% 정도를 넷플릭스한테 받습니다.

◇이대호> 그렇게 해서 수익을 몇 대 몇으로 가져갈 건가 협상력이 생기는 거고 그러면 이 IP의 주인도 달라지는 거고요.

◆이현지> 맞습니다.

◇이대호> 남궁림님이 실패할 위험을 남의 돈으로 투자했으니 이익도 적은 건 당연하지 않나요? 일종의 또 그런 구조예요. 또 누가 더 많은 자본을 대고 또 그만큼의 위험을 지는가 이 차이니까요. 생각해 보면 결국에는 이 IP를 누가 가질 것이냐가 핵심이고 그게 예를 들어서 10년 20년 미키마우스처럼 거의 100년 이상 가는 이런 콘텐츠가 또 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이게 중국이나 일본도 마찬가지죠. 어마어마한 IP들이 지금 장난 아니더라고요.

◆이현지> 맞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생각보다 해당 드라마 제작비가 굉장히 낮아요. 한국은 지금 한 10억 20억 그리고 막 블록버스터들은 거의 막 30억 이상 간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사실 참 안타까운 게 눈물의 여왕도 회당 35억이었고 별들에게 물어봐 최근에 종영한 우주 정거장을 배경으로 시청률이 조금 안 나오긴 했는데 그것도 거의 회당 30억 원 이상의 드라마였거든요.

◇이대호> 그럼 10부만 찍어도 300억이 되는 건데. 그런데 예전에는 예전이라고 해봐야 거의 한 4, 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k 드라마는 미국 드라마 제작비의 10분의 1밖에 안 된다. 가성비가 엄청 좋다고 그랬는데 그런데 그 가성비가 어느 정도 격차가 좁혀지는 거예요?

◆이현지> 그런데 미국은 또 정말 철저한 자본주의의 나라잖아요. 회당 제작비가 100억 이상을 해요. 그러니까 예전에는 막 10분의 1이었다면 요새 한 5분의 1 정도 이런 느낌. 그러니까 제작비에서의 룸은 높아져 있는 상황이긴 한데 한국은 아무래도 배우들의 몸값이 대부분 제작 원가에 들어가기 때문에 비싼 게 있고 일본은 회당 제작비가 거의 막 5억 미만이에요. 진짜 싼 건 2, 3억? 몸값이 싸서 그렇습니다.

◇이대호> 그 정도 차이예요? 일본 배우들이 주연급도?

◆이현지> 네. 그래서 이번에 내 남편과 결혼해줘라는 드라마가 있어요. 그게 일본에서 리메이크를 해서 올해 6월에 일본 아마존 프라임에서 방영을 했거든요. 그게 해당 거의 한 10억 정도 드는 드라마인데 그 드라마가 일본에서 굉장히 규모가 크게 만들었던 드라마예요. 스튜디오 드래곤이 의도적으로 제작비 규모를 높인 거죠.

◇이대호> 그런데 일본에서는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거의 반값에 싸게 제작할 수 있다. 완전 의외네요.

◆이현지> 그리고 에피소드도 적잖아요. 한국은 막 16부작 그런데 한국도 요새 막 12부작 8부작 나오잖아요. 그 이유가 제작비가 전체로 봤을 때는 300억에 맞춰야 되는데 회당 제작비가 높아지면 편수를 조절해서 맞춰야 되니까 한국은 짧아지는 건데 일본은 보통 한 10부작 11부작 정도거든요. 그러니까 회당 제작비도 싼데 전체 에피소드도 적으니까 일본에서는 생각보다 드라마에서의 어떤 업사이드가 크지는 않은 거죠. 어떻게 보면.

◇이대호> 신기하네요. 완전히 일본과 한국의 어떤 콘텐츠 만드는 데 드는 비용도 그렇고 질도 그렇고 완전히 우리가 또 많이 올랐었네요. 오혜미님이 제작비에는 거의 출연료가 다 한다던데 사실일까요? 출연료가 얼마나 차지합니까? 정확하게 공개는 안 됩니다만 우리가 추정을 하는 거죠.

◆이현지> 네. 대강 이렇게 생각하시면 제가 아까 말씀드린 회당 30억 한다. 그런데 눈물의 여왕이나 별들에게 물어봐 보면 주연 배우분들이 회당 얼마 받는다 기사 나오잖아요. 그런 거 생각해 보시면 회당 30억인데 주연 배우들한테만 막 몇 억씩 주고 이러니까 거기 배우가 얼마나 많아요. 그리고 들어가는 소품도 많고. 그래서 거의 적어도 한 60, 70% 정도는 거의 다 몸값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이대호> 제작비 60, 70%나요?

◆이현지> 그리고 진짜 안타까운 게 피디들이라든지 스태프분들 계시잖아요. 그분들의 비용은 판관비로 들어가거든요. 그런데 전체 제작사에서 매출 구조상에서.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에서 한 4%, 5%밖에 안 돼요.

◇이대호> 그 많은 스태프들 다 합쳐도?

◆이현지> 그러니까 저희 다 힘내야 되는.

◇이대호> 힘냅시다. 이 이야기도 해볼게요. 아까 케이팝 데몬 헌터스 헌트릭스라고 하는 주인공 가상 아이돌이잖아요. 애니메이션 속이니까. 그런데 가상 아이돌이 인기가 꽤 많더라고요. 헌트릭스뿐만 아니라 또 거기 나왔던 사자 보이즈뿐만 아니라 플레이브라고 하는 케이팝 가상 아이돌도 있고 가상 아이돌이 그렇게 인기 많은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이거 케데몬 나오기 전에도.

◆이현지> 제가 그래서 플레이브라고 하는 그룹이 너무 신기하니까 한번 라이브 영상이나 이런 걸 찾아봤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되게 거부감이 들 것 같은데 어느 순간 제가 입덕한 거예요. 나는 왜 입덕을 했을까.

◇이대호> 팬이 되었다.

◆이현지> 그래서 왜 이렇게 됐지 생각해 보니까 우선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가상의 아이돌 앞으로 보이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같은 그 캐릭터들이지만 각각의 다 성격이 있거든요. 다 매력이 드러납니다.

◇이대호> 캐릭터가 다 달라요?

◆이현지> 네. 그리고 이 플레이브 같은 그룹은 그냥 우리가 아는 일반 그룹들처럼 똑같이 팬들과 소통하고요. 소통도 더 자주 해줘요. 예를 들면 제가 어디에서 입덕하겠습니다. 팬이 되겠습니다라고 인정하게 됐냐면 버블이라고 가수랑 1 대 1로 채팅할 수 있는 그런 앱이 있습니다.

◇이대호> 그런데 1 대 1이 아니라 1 대 1처럼.

◆이현지> 1 대 1처럼 보이는 그런 버블 같은 이런 메시지 플랫폼이 있는데 플레이브가 그걸 했을 때 제가 어떤 멤버 하나를 구독했었어요. 그렇게 되더라고요.

◇이대호> 사비로 많이 콘서트도 찾아가고.

◆이현지> 이게 참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궁금해서 구독하면서 했는데 그때 밤에 한 11시였나 그런데 자기랑 같이 영화를 보자는 거예요. 나랑 같이 영화 보자. 잠이 안 온다. 영화 보자 그래서 전 출근해야 되는데 어떡해, 같이 보자는데 봐야죠. 그래서 알겠다. 그래서 무슨 영화 볼 거냐고 하니까 자기가 지금 이거 볼 건데 내가 시작하면 너도 같이 보는 거야 해서 같이 봤어요. 저는 저희 집에서 그 멤버는 자기 집에서.

◇이대호> 화면을 공유하면서 아니면 그냥 말로만?

◆이현지> 그냥 느낌으로만 각자 영화를 보는 거죠. 그런데 이거에서 끝난 게 아니라 한 5분 정도 지나고 나서 지금 장면 진짜 대박이지 않아 이런 식으로 계속 소통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같이 보는 건 아니지만 같이 보고 있는 거죠.

◇이대호> 이 대목에서 적막이 흐릅니다. 저는 잘 이해를 못하는 기성세대다 보니까. 그래서 이거를 이해하는 제트 세대와 이해하지 못하는 기성세대가 많이 갈리더라고요. 그리고 또 젊은 세대 내에서도 찬반이라고 표현하면 그런데 이건 원체 주관적인 팬심이니까. 이게 가상이라는 걸 알고 가짜라는 거 알고 이게 AI처럼 기존에 있던 알고리즘 내에서 나한테 뭔가 채팅을 보내준다는 거 아실 거 아니에요? 애널리스트니까.

◆이현지> 다 알죠. 뒤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도 다 알고.

◇이대호> 그럼에도 설레요?

◆이현지> 그러니까 그게 사람이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요.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저도 부정을 했는데 되더라고요.

◇이대호> 장수연님이 제 딸도 플레이브 14일 콘서트만 기다리고 있답니다라고.

◆이현지> 그러니까 이게 돼요.

◇이대호> 그러면 가상 아이돌이에요. 콘서트를 온라인으로 하는 거예요, 핸드폰으로 보는 거예요?

◆이현지> 오프라인 우리가 아는 공연장에서 공연을 해요.

◇이대호> 가상 아이돌이. 화면 속에서?

◆이현지> 쏴주는 거죠. 이렇게 앞에 5명의 멤버를.

◇이대호> 신기합니다. 그것도 물론 기술인데 그런데 그거를 보러 콘서트를 간다.

◆이현지> 왜냐하면 노래도 정말 좋고 제가 느끼기에 이거는 실물 아이돌이나 가상 아이돌이나 가수가 항상 그걸 물어보시거든요. 잘 되는 가수도 있고 잘 안 되는 가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다 열심히 노력하고 다 예쁘고 잘생기고 참 열심히 했을 텐데 누구는 잘 되고 누구는 안 되냐의 이 기준이 뭘까 제가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제가 내린 결론은 가수기 때문에 결국 노래가 좋아야 돼요. 그런데 플레이브 같은 경우는 우리가 가상 아이돌이라고 했을 때 뭔가 괜히 생각이 뭔가 조금 이게 일반 가수만큼 아닐 것 같다는 느낌이 있지만 노래에도 퀄리티가 굉장히 좋고요. 무대도 되게 잘하고 물론 뒤에 계신 분들이 춤을 열심히 추는 걸 앞으로 보여주는 거지만 그럼에도 이런 걸 보면 가상 아이돌인 걸 앎에도 매력이 다 보이니까 좋아하게 되더라고요.

◇이대호> 우리가 영화 속 연기자뿐만 아니라 연기자가 연기한 가상의 캐릭터에 빠져드는 것처럼 비슷한 거예요? 어차피 진짜 연예인이었어도 실제로는 못 만나니까.

◆이현지> 어차피 못 만날 거 내가 기분이 좋으면 됐지.

◇이대호> 플레이브 아시아 투어 객석이 거의 다 매진이 됐다고.

◆이현지> 인기 정말 많아요.

◇이대호> 그러니까 이 친구들은 그러면 해외투어 나갈 때도 쉽겠네요. 비행기표 얻을 필요 없고.

◆이현지> 그래서 엔터사들이 코로나 시기에 가상 아이돌 엄청나게 관심이 많았거든요. 왜냐하면 코로나로 거리 두기 때문에 공연을 못 했잖아요.

◇이대호> 이 친구들은 마스크 안 써도 되네요.

◆이현지> 솔직히 이렇게 말하면 안 되지만 24시간 365일 노동을 시켜도 괜찮거든요. 법에 위반되지 않잖아요. 그러니까 죄송하지만 이분들은 늙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고 외모의 변화도 없고 휴먼 리스크도 있을 순 있지만 우리가 앞에 보이는 캐릭터들은 딱히 휴먼 리스크도 없고 돈도 안 줘도 되고.

◇이대호> 마치 드라큘라처럼 늙지도 않고.

◆이현지> 그렇죠.

◇이대호> 150년 후에도 지금과 같은 탱탱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고. 요즘 왜 오아시스가 다시 재결합해서 막 콘서트 하는 게 화제가 되는데 이 친구들은 그러면 150년 후에도 똑같이 공연할 수도 있는 거고. 목소리는 뭐예요? AI 보이스예요 아니면 사람이 뒤에서 부르는 거예요?

◆이현지> 이게 가상 아이돌마다 달라요. 그런데 플레이브 같은 경우는 뒤에 사람이 있습니다.

◇이대호> 실제 사람이 그럼 춤추고 노래하는 거예요?

◆이현지> 아이돌 출신인 분도 계시고 연습생 출신인 분도 계시고 그래서 실제로 이런 엔터 쪽에서 조금 열심히 하시다가 플레이브의 뒤에 사람이 되셨고 이렇게 하는 경우도 있고 SM에서 나이비스라고 하는 에스파의 조력자로 나온 되게 예쁜 분이 계세요. 그분은 다 AI예요. 실제 뒤에 사람이 있는 게 아니고 목소리부터 모든 거를 다 AI 기반으로.

◇이대호> 어떤 형태로 하느냐는 회사마다 차이가 있는 거예요?

◆이현지> 맞습니다.

◇이대호> 그런데 플레이브 같은 경우에는 실제 아이돌이 춤추고 노래하고. 그런데 그분들이 그러면 한 번 녹화된 파일이나 만들어진 파일을 그냥 공연 때 플레이 버튼을 눌러서 동영상 틀듯이 트는 건지 아니면 실제.

◆이현지> 매번 뒤에서 이렇게 카메라 같은 거 달고 실제로 춤추고.

◇이대호> 2시간 공연을 하면 2시간 동안 실제로 사람들이 춤추는 게 그게 실시간으로 영상처럼 송출이 되는 거예요?

◆이현지> 그렇죠. 왜냐하면 그분들도 정산을 받으시거든요. 그런데 이게 기사 찾아보시면 나오겠지만 플레이브에 있는 각각의 멤버들이 정산을 되게 많이 받았다는 기사가 나와 있어요.

◇이대호> 마치 펭수처럼.

◆이현지> 그런 느낌이죠. 그리고 콘서트까지 갔는데 재생하면 팬들 입장에서는 서운하잖아요.

◇이대호> 그냥 파일만 재생시켜주면.

◆이현지> 이게 어쨌든 사람이 하는 거기 때문에 달라요. 동작이 이렇게 할 수도 있고 이렇게 할 수도 있고 미세하게 다르잖아요.

◇이대호> 막 노래 부르다가 앞으로 나올 수도 있고.

◆이현지> 그렇죠. 그렇죠.

◇이대호> 잠깐 서 있을 수도 있고.

◆이현지> 그런 거에 더 몰입하는 거니까.

◇이대호> 즉흥성이 또 있네요. 2222 쓰시는 분도 그렇고 김성원님도 그렇고 나이대가 대충 추정이 됩니다만 사이버 가수 아담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때랑 그럼 뭐가 다른 거예요? 사이버 가수 아담도 사실은 노래 부르는 가수가 따로 있었잖아요.

◆이현지> 맞아요. 맞아요. 뒤에 이름 없는 가수 해서.

◇이대호> 비슷한 거예요?

◆이현지> 비슷하긴 한데 아담 같은 경우는 되게 부자연스러웠잖아요. 제가 지금 이렇게 기자님이랑 얘기하는데도 아담은 여기 보면서 얘기한다든지 약간 기술력에서의 차이가 있었고.

◇이대호> 되게 오래됐죠. 한 20년 됐나.

◆이현지> 그렇죠. 90년대 말.

◇이대호> 그렇게 오래됐어요?

◆이현지> 제가 이걸 안다는 게 참 신기하지요.

◇이대호> 이현지 연구원이 몇 년생이시죠? 실례지만.

◆이현지> 제가 90년대생입니다.

◇이대호> 제트 세대.

◆이현지> 제트는 아니에요.

◇이대호> 제트 아닌가요?

◆이현지> 동안인 편입니다.

◇이대호> 그런데 이게 어찌 됐든 간에 산업이 되고 있다는 거. 기술의 발전과 같이 맞닿아 가면서 산업이 되고 있고 이게 또 그러면 케이팝으로서 또 하나 인정되는 거예요? 가상 아이돌 이 기술이. 아까 아시아 투어도 매진됐다고 했으니까.

◆이현지> 맞아요. 그런데 이 가상 아이돌 중에서 가장 잘 된 그룹의 케이스가 플레이브고 사실 막 대기업의 어떤 이런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들이 굉장히 많이 만들고는 있어요. 이 시장이 많이 뜨고 있다 보니까. 그런데 이만큼의 어떤 상용화되고 수익화가 되는 그룹은 우선은 플레이브가 가장 조금 독보적이고 있기는 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일본에 이런 가상 아이돌을 매니지먼트하는 그런 회사가 상장한 회사가 또 있거든요. 애니컬러랑 커버라는 회사인데 애니컬러 같은 경우는 가상 아이돌을 계속 배출을 시켜 내요. 막 시즌제처럼.

◇이대호> 가상 아이돌 전문 기획사.

◆이현지> 거기는 플레이브 같다기보다는 정말 애니메이션 캐릭터 버튜버라고 하죠. 그런 캐릭터를 만드는. 그래서 거기 보시면 막 최근에도 엄청 주가 많이 오르고 이랬거든요. 그러니까 시장이 참 커지는 거예요.

◇이대호> 그러네요. 그러니까 아이돌이라고 해서 수많은 아이돌이 다 성공할 수 없는 것처럼 버추얼 아이돌도 마찬가지인 거네요. 유진투자증권의 엔터 섹터 담당 애널리스트 이현지 연구원과 이야기 이어가고 있고요. 현재까지 들어와 있는 뉴스도 중간에 또 정리해 드리고 이현지 연구원과 이야기 계속 이어갑니다. 라디오 정보 센터 다녀옵니다. 유진투자증권의 이현지 연구원과 함께 엔터 산업 이야기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조금 전에 임백천 선생님이 또 왔다 가셨는데 이현지 연구원의 팬이라고. 나중에 강의도 듣고 싶다고. 사실 애널리스트 세미나를 듣는 가장 큰 이유는 사실 또 이 산업 기술의 변화를 공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투자를 위해서 아니겠습니까? 성공적인 또 투자를 위해서. 최근에 2분기 실적 시즌이죠. 하이브 SM 실적 발표 됐는데 꽤 잘 나왔죠.

◆이현지> 둘의 공통점은 MD가 굉장히 잘 나왔습니다.

◇이대호> MD라고 하면 굿즈라고 하는 상품 판매하는 것.

◆이현지> 맞습니다. 그래서 둘의 공통점이 상품 판매 MD 매출이 굉장히 높았는데 MD 자체가 말씀드리는 게 이익률이 진짜 높아요.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물론 만드는 데 비용도 들겠지만 그 이상으로 가격의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넘기잖아요. 비싸잖아요.

◇이대호> 그러니까 부가가치인 거죠. 예를 들어서 고가 사치품 가방이 원가는 얼마 안 되지만 수백만 원 이렇게 되는 것처럼.

◆이현지> IP의 가치가 또. 그래서 예를 들면 우리가 MD라고 하면 기존의 응원봉만 생각했을 텐데 사실 최근에 MD가 진짜 다양하거든요. 뭐도 있냐면 이거는 공연 MD 중에 하나이긴 하지만 제가 7월 초에 블랙핑크가 한국에서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월드투어의 포문을 열고 지금 투어를 계속 돌고 있는데 그 공연을 다녀왔거든요. 거기서 느꼈던 진짜 별별 걸 다 판다가 뭐였냐면 응원봉은 당연히 다 누구나 사니까.

◇이대호> 응원봉 없으면 거기에서 그렇다면서요. 수만 명 중에 나만 없어 이러면 안 되니까.

◆이현지> 솔직히 거의 30만 원 하는 돈을 내고 공연을 갔는데 그 정도로 갈 정도면 응원봉을 안 사는 건 조금 이상하지 않아요.

◇이대호> 응원봉이 얼마였어요?

◆이현지> 응원봉이 원래 가격은 3만 9000원이에요. 그런데 응원봉에 건전지가 3개 들어가거든요. 1500원에 별도로 파는 거예요. 그래서 너무 화가 나는 거예요. 집에 건전지가 많은데 사무실에도 많은데 지금 건전지가 없어서.

◇이대호> 3만 9000원에 하면 좀 껴주지.

◆이현지> 네. 그래서 4만 500원을 긁고 났는데 제가 아까 MD를 제가 별걸 다 판다 말씀드렸던 게 고양 종합운동장 스타디움 축구 경기장이잖아요. 더웠어요. 지금 같은 날씨에 야외 공연이었단 말이에요. 엄청 덥잖아요. 고민을 많이 했던 게 거기에 선풍기를 팔더라고요. 그런데 선풍기가 3만 5000원인 거예요.

◇이대호> 블랙핑크 선풍기.

◆이현지> 그런데 그게 딱히 블랙핑크라는 그거라기보다는 그냥 공연에서 파는 선풍기였어요. 그런데 너무 더웠는데 이미 4만 500원을 지출했잖아요. 3만 5000원을 또 내기에 고민이 되는 거죠. 그때 월급날이 조금 멀었어서 그냥 땀 흘릴까 더위 참을까. 그런데 제 앞뒤로 중국인들이 진짜 많이 왔거든요. 중국에서 한국 공연이 안 되다 보니까. 그런데 중국 분들은 다 선풍기를 사서 윙 하고 계시더라고요.

◇이대호> 그런데 그게 다 회사의 매출로 잡히는 거예요?

◆이현지> 그렇지요.

◇이대호> 굿즈 상품 매출이 엄청 났고 그게 2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 깜짝 실적으로 나타났고 티셔츠 컵 시계 등등 셀 수 없이 많고 인형도 그렇고. 그런데 아까 이야기해 주신 블랙핑크 공연 티켓이 27만 5000원?

◆이현지> 비싸요.

◇이대호> 그게 VIP 석이에요. 아니면 다른 좌석이 그런 거예요?

◆이현지> VIP 기준이기는 한데요. 사실 공연 티켓 가격이 매 공연마다 오르기는 해요. 이게 정말 비싸요. 그런데 여러 가지 이유가 있죠. 사실 공연에서 가장 큰 원가를 차지하는 게 대관료거든요. 그래서 오프라인 공연을 돌았을 때 우리가 공연하면 돈 많이 번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많이 벌긴 합니다. 그런데 한국 같은 경우에 공연장 대관료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남는 영업이익률은 한 자릿수밖에 안 돼요. 한 10%도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100억짜리 공연을 해도 실제로 남는 거는 10억밖에 없는 거예요. 대관료도 비싸고 가수들 정산도 해줘야 하니까.

◇이대호> 그런 거 다 빼고 그러니까 순수하게 회사에 남는 것만.

◆이현지> 그러니까 공연을 해서 돈을 번다는 거는 MD 같은 물건을 많이 팔면서 돈을 버는 건데 공연 MD도 물론 많지만 상시 MD 요새 키링 같은 것만 파는 게 아니고 뭘 또 파냐면 MP3. MP3가 돌아왔어요.

◇이대호> MP3를요?

◆이현지> MP3가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막 액세서리 반지 그리고 제가 가장 좋게 말하면 신박하다 나쁘게 말하면 별걸 다 판다 했던 거는 다마고치 키우는 기계 다마고치 게임기라고 해야 되나.

◇이대호> 손바닥보다 작은 게임기.

◆이현지> 요만한 거에 왜 저희 학교 다닐 때 그냥 다마고치 캐릭터 키우는 거 있잖아요. 밥 주고 막 놀아주고 그거를 JYP에서 이번에 출시했는데 스트레이 키즈라고 하는 가수가 스키주라는 캐릭터를 냈어요. 스키주의 픽셀을 키우는 건데 그게 5만 5000원. 2차 예약 판매까지 끝났거든요. 그리고 또 놀랐던 게 베스밤도 팔더라고요. 왜 우리가 욕조에서 막 거품 내서 목욕하고 싶을 때 막 동그란 거 이렇게 해서 거품 내잖아요.

◇이대호> 공 같은 거 하나 넣으면 거품이 일어나는.

◆이현지> 부글부글. 제가 이거는 그냥 영풍문고 갔다가 봤는데 엔하이픈이라는 가수가 앨범에 MD로 베스밤을 파는 거예요.

◇이대호> 그게 음악이랑 연관성은 없겠습니다마는.

◆이현지> 거기에 포토카드 들어 있고 그러니까 뭔지 모르겠는데 정말 별별 걸 다 판다.

◇이대호> 그러니까 진짜 엔터테인먼트네요.

◆이현지> 네. 그냥 그래서 요새 제가 느끼는 거는 하이브도 그렇고 SM도 MD에서 서프가 난 게 곧 나오겠지만 YG나 JYP도 당연히 MD에서 매출이 잘 나올 수밖에 없는 게 공연 MD 혹은 우리가 너무 이 가수 MD를 소지하면 그러니까 소비하면 뭔가 너무 조금 덕후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요새 MD는 리빙이에요, 추구하는 게. 실생활에서도 쓸 수 있는.

◇이대호> 생활용품.

◆이현지> 옷도 옛날만큼 그렇게 팬성이 짙게 나오지 않거든요. 그냥 우리가 입고 다니기에 그냥 예쁜 옷들. 그래서 리빙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대호> 생활용품. 그러니까 엔하이픈 샴푸 나올 수도 있는 거고. 에스파 비누 나올 수 있는 거고.

◆이현지> 그래서 립밤 같은 것도 나왔어요. 이미 응원봉 립밤 이런 것도 아모레퍼시픽이랑 SM이랑 콜라보에서 내기도 했고 많죠. 그런 것들이.

◇이대호> 생활 속에 진짜 이게 IP이다 보니까 왜 요즘에 묻는다고 표현하는데 묻지 않는 곳이 없는 거네요.

◆이현지> 맞습니다.

◇이대호> 크게는 비행기 래핑이 될 수도 있는 거고 어마어마합니다. 이렇게 해서 어찌 됐든 간에 우리 엔터 산업이 굉장히 빛을 보고 있고 k엔터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데 조금 어두운 면도 한번 짚어봐야 될 필요가 있어요. 사법 리스크들이 있습니다. 오너 리스크라고도 할 수 있는.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 기업 공개 과정에서 부정 거래 의혹이 있어서 이거 지금 검찰 수사도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까? 이게 본질적으로 어떻게 회사의 가치에도 영향을 많이 미칠까요? 어떻게 보세요?

◆이현지> 사실 영향을 미쳐야 되는 게 맞기는 한데 이게 자본주의잖아요. 엄밀히 따지면 방시혁 의장이라는 사람이 개인의 문제이기 때문에 하이브 주가와는 그렇게까지 큰 연관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기사가 처음 나왔을 때 하이브가 오전 중에는 한 시장에서 한 4~5% 정도 주가가 빠지고 시작을 했거든요. 근데 결국 장 종료할 때쯤이면 다 이게 올라가더라고요. 그러니까 엄밀히 따지면 오너 리스크는 고려해야 할 부분이긴 하지만 이 방시혁 의장에서의 문제가 하이브 주가와 큰 연관이 있냐 연관이 있겠지만 크게 타격은 없는 수준이다.

◇이대호> 그러니까 극단적으로 방시혁 의장이 사법 처벌을 받더라도 회사가 존속하거나 상장 폐지는 안 되는 거고 이제 존속은 할 수 있다는.

◆이현지> 맞습니다. 오히려 아티스트에서의 문제가 훨씬 더 주가에는 영향을 크게 미치지요.

◇이대호> 그게 가장 컸던 게 뉴진스와의 갈등이잖아요. 그래서 지금도 계속 소송전이 진행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 분야는 어떻게 예측이 안 되는 겁니까? 뉴진스가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아니면.

◆이현지> 이게 또 결론이 어도어 측이 그러니까 뉴진스가 어도어 측에 이제 귀속돼야 된다고 결론이 나긴 했고 뉴진스도 그냥 이 결과를 받아들인다라고 우선은 끝나긴 했는데 이제 관건은 어도어에서 다시 활동을 하겠지요. 하지만 뉴진스라는 그룹 자체에 1년 전만 해도 엄청나게 정말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이 관심이 있었잖아요. 누가 잘못이다 누가 잘못이다. 근데 지금은 너무 피로한 거예요. 사실 예전만큼 이 그룹에 대한 관심도가 높지는 않다고 저는 느끼거든요.

◇이대호> 좀 그렇게 되죠.

◆이현지> 그리고 올해 초에도 이니셜을 따서 뭐 MHDHH인가 뭐 자기들의 이니셜을 따서 음악을 내긴 했어요. 냈었어요. 노래를 냈습니다.

◇이대호> NJZ라고도 잠깐 했었잖아요.

◆이현지> 맞아요. 이름도 여러 번 바꾸고 이제 자기들 이름 바꿔서 노래를 냈음에도 유튜브에 채널도 있고 유튜브에 다 올라와 있거든요. 공식 음원. 조회수가 굉장히 낮아요. 그만큼 화제성을 잃었다는 거죠.

◇이대호> 이게 참 엔터 산업이 냉정하기도 하고 이게 또 현실이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상업성을 안 뗄 수가 없기 때문에 또 그걸 중시 안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런데 또 그런 생각도 듭니다. 이게 법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그래서 사람들이 피곤해지는 것도 문제지만 그사이에 또 다른 4세대 5세대 지금 몇 세대입니까? 몇 세대 또 걸그룹이 또 나오잖아요. 그러면서 또 이게 또 순환이 되기도 하고. 냉정하네요.

◆이현지> 냉정하죠. 돈의 세계가 돈이 이끄는 그 시장이기 때문에.

◇이대호> 천하의 뉴진스도 결국은 이제 시간이 가면서 또 잊혀질 수 있다는 거 우리는 또 이거를 또 경계를 해야 되는 거고. 그 중국 자본 이야기를 좀 해봐야 되는데 텐센트 뮤직이 SM의 지분을 좀 인수했잖아요. 어떻게 좀 시너지가 납니까? 또 일각에서는 이러다가 이제 엔터 산업이 또 중국에게 자본력으로 넘어가는 것 아닌가 또 염려도 나오는데요.

◆이현지> 그래서 이게 엄밀히 따지면 하이브가 가지고 있던 SM 지분을 텐센트한테 판 거지요. 하이브가 돈이 필요했기 때문에. 근데 이게 당장의 시너지가 나고는 있습니다. SM에 있는 이제 중국인 멤버들이 중국에서 활동할 때 어떤 매니지먼트를 텐센트가 좀 해준다든지 아니면 중국에서 팝업 같은 거 개최할 때 조금 더 해준다든지 이런 것들로 이제 야금야금 시너지는 나고 있고 올해 말 내년에 들어가면서 준비하는 게 이제 중국 본토 지역에서 아이돌을 데뷔시킨다.

◇이대호> 현지 아이돌?

◆이현지> 중국 본토에서 텐센트랑 SM이 같이 협업을 해서 이제 아이돌을 만들겠다고 하는 목표를 향해서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대호> 현지화네요.

◆이현지> 맞습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제조업 공장이 그 현지에다가 공장을 지어서 현지 생산하듯이 엔터산업도 비슷한 겁니다. 혹시 그 엔터주를 투자하실 때 투자자분들한테 이것만큼은 꼭 신경 쓰시라 주의하시라 말씀해 주실 만한 포인트는 어떤 게 있을까요? 너무 많아요?

◆이현지> 볼 게 많아요. 그런데 그냥 크게 이제 두 개만 봐야 된다면 첫 번째는 너무 우선은 엔터주가 어렵다 보니까 내가 들어본 가수면 누구나 아는 가수거든요. 돈을 많이 번다는 뜻이거든요. 그러니까 처음 들어보는 그런 데 하지 마시고 조금 내가 들어본 가수 그리고 이 가수가 해외에서 공연을 많이 한대 돈 많이 번대 이런 정보들을 들으시고 조금 보시는 게 좋고 엔터를 봤을 때 이제 너무 많이 올라와 있단 말이에요. 주가가. 그래서 끝물에 들어가지 마시고 실적 잘 나오는 회사 중심, 무조건 실적입니다.

◇이대호> 유진투자증권의 이현지 연구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현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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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예감] 케데헌으로 번 돈, 누가 가져갈까? – 이현지 연구원(유진투자증권)
    • 입력 2025-08-08 14:11:42
    • 수정2025-08-08 14:41:51
    성공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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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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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으로 K-콘텐츠 위상 강화
- 넷플릭스 등 거대 플랫폼의 투자 통한 IP 소유권 중요성 커져
- 플레이브의 성공은 휴먼리스크 없는 미래형 (가상)아이돌 시장 확대 예고
- 생활용품부터 화장품까지 엔터 기업 실적의 효자 상품은 굿즈
- K-드라마 제작비, 회당 수십억 시대, 이중 60~70%가 출연료
- 하이브, 오너 리스크보다 아티스트 리스크가 더 위험해
- 자본이 주도하는 엔터 산업, 중국이 주도권 가져갈 수 있어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8월 8일(금)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이현지 연구원(유진투자증권)



◇이대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가 시작됐습니다. 최근에 하이브 SM 등 대형 엔터 기업들의 실적 발표되고 있는데 과거에 부진했던 시기를 지나가고 있더라고요. 깜짝 실적 좋은 실적 발표하는 회사들도 늘어나고 있고요. 또 여러분도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k팝 데몬 헌터스라고 거의 넷플릭스 1위를 이어가고 있는 애니메이션 케이팝을 주제로 한. 그래서 지금 아시아뿐만 아니라 서양까지 전 세계적으로 케이팝에 대한 위상 자체가 또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에서 보면 사법 리스크가 이어지는 기업들도 또 있거든요. 어떻게 따져봐야 할지 변수가 많은 이 엔터 업계를 진단해 보겠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의 엔터업계 애널리스트 이현지 연구원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이현지> 안녕하세요.

◇이대호> 나오실 때마다 도움을 우리가 많이 받습니다.

◆이현지> 영광입니다.

◇이대호> 친절하게 또 재미있게 설명을 많이 해주셔가지고 k팝 데몬 헌터스는 당연히 보셨겠죠?

◆이현지> 네.

◇이대호> 어떠셨어요? 딱 보실 때.

◆이현지> 재미있었는데 이게 한국인으로서 굉장히 자부심이 올라오더라고요.

◇이대호> 어깨가 올라가고. 오혜미님도 케데몬 아들이랑 방학에 여러 번 봤네요. 여러 번 보셨구나. 그 열풍의 배경은 어떻게 보세요? 이게 지금 넷플릭스에서 막 계속 오랫동안 1위를 했잖아요.

◆이현지> 사실 소재 자체가 우선은 쉽게 접할 수 있잖아요. 케이팝이라고 하는 음악 자체는 누구나 거리끼지 않는 장르이기도 하고 그리고 이게 애니메이션이 생각보다 꽤나 재밌어요. 흐름 자체가. 그리고 단순히 어떻게 보면 두 개의 그룹이 싸우는 뭔가 약간 어벤져스 같은 느낌이랄까요? 마블 느낌? 약간 이런 느낌이다 보니까 서구권에서도 되게 먹힐 만한 그런 스토리 전개이기도 했고 그리고 이게 우선 한국인으로서는 뿌듯했던 거는 한국의 고증을 정말 잘한 장면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갓 같은 거 엄청 유행이고 그런 거 보면 되게 애니메이션이지만 영화를 만드는데 되게 뭐라고 할까요? 너무 애니메이션스럽지 않고 재미있었던.

◇이대호> 그러니까 소재도 좋았고 스토리도 좋았고 음악도 좋았고.

◆이현지> 맞습니다.

◇이대호> 그래서 지금 해외에서 갓이 유행이에요?

◆이현지> 한국에 와서.

◇이대호> 갓을 사요?

◆이현지> 막 외국인들이 와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착장이다 해서 그런 거 팔고.

◇이대호> 그러게 한여름에 요즘에 남자분들 양산도 많이 쓰시는데 갓 쓰고 다니면 괜찮을 것 같은데 누가 먼저 시도해 줬으면 좋겠다. 제가 먼저 쓰기엔 좀 그렇고요.

◆이현지> 써주시면은 좋겠습니다.

◇이대호> 그런데 아까 말씀 중에 케이팝이라는 장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진짜 빌보드 차트도 그렇고 해외에서 아예 케이팝이 하나의 장르가 됐다 이렇게 말해도 과언이 아닐까요?

◆이현지> 사실 엄밀히 따지면 케이팝이 서구권 그러니까 글로벌 시장에서 먹히는 장르냐고 하면 아직은 아니에요. 엄밀히 따지면. 왜냐하면 사실 전체 시장에서 가장 큰 음악 시장은 당연히 미국이고요. 미국에서 스트리밍이 많이 되는 음악 장르를 따져봤을 때 팝이 당연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팝 다음이 R&B 힙합 그리고 라틴 이런 음악들이거든요. 그러니까 케이팝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참 속상한 얘기지만 엄밀히 따지면 주류는 아닙니다. 아직까지는. 그래서 비주류에서 주류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엔터주를 좋아하는 거고요. 성장 여력이 크기 때문에. 그런데 케이팝은 어떤 특징이 있냐면 주류까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케이팝만의 고유한 특징이 있어요. 이거는 누가 봐도 케이팝스럽다. 어떤 음악을 들었을 때 굉장히 케이팝스럽다. 무대를 봤을 때 케이팝 아이돌 같다 이런 표현들.

◇이대호> 이게 오히려 익숙한 우리들은 잘 체감이 안 되는데 서양 사람들이 봤을 때 미국 사람들이 봤을 때는 케이팝스럽다 딱 느껴지는 색깔인 거예요?

◆이현지> 느껴져요. 이게 일본의 아이돌만 보더라도 일본의 쟈니스라고 하는 소속사가 있었는데 거기가 무너지면서 이름이 스마일업 등등으로 바뀌었는데 거기에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고 준비한 그룹이 있었어요. 트래비스 재팬이라고 하는 그룹이 있었는데 방탄소년단을 따라 하면서 미국 시장을 진출해 보겠다고 했는데 거기에 있는 댓글마저도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일본이라는 제이팝이 한국에서 인기가 많았잖아요. 그런데 그 가수들을 보면서도 무대가 케이팝스럽다 케이팝 같네. 곡의 흐름이 케이팝 같다. 그러니까 케이팝이라고 하는 게 하나의 어떤 수식어처럼 작용하는 거죠.

◇이대호> 그 정도로. 그래서 저거 그냥 케이팝 카피한 거네 이러면서 오히려 더 비교 대상이 돼 버리는 열등하게 일본의 제이팝이.

◆이현지> 열등, 열등까지는.

◇이대호> 그냥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저는.

◆이현지> 한국이 최고입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최근에 보면 미국의 유명한 토크쇼에서 유명한 영화 배우들 나와서 막 음악 얘기를 하다 보면 또 나는 요즘에 케이팝을 즐겨 듣는다 이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더라고요.

◆이현지> 맞아요. 맞아요.

◇이대호> 케이팝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특별하게 아니면 아주 그냥 대중적으로 쓰이는구나 느끼게 돼요. 아까 우리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이야기를 했는데 이게 넷플릭스에서 올라간 OTT 애니메이션이죠. 그런데 이걸 원래 극장에서 개봉하려고 하다가 무산됐던 거예요?

◆이현지> 이게 사실 엄밀히 따지면 원래부터 오리지널로 제작이 된 건 맞아요. 그런데 시상식 같은 거 상 받으려면 일부 극장들에서 상영을 해야 하는 최소 요건이 있어요. 그 상을 받기 위해서 미국의 일부 상영관에서 그냥 상영을 했던 거고 사실은 원래부터도 넷플릭스의 투자를 받아서 만드는 오리지널 영화였습니다.

◇이대호> 그런데 이게 되게 오래 지나서야 공개가 된 거예요? 아니면 제작 기간이 그렇게 길었던 거예요?

◆이현지> 사실 제작 기간이 길었던 것도 있고 이게 엄밀히 따지면 되게 막 주변에서 얘기를 하시길 한국 팝을 주제로 했는데 일본 제작사가 만들고 미국에서 돈을 투자한 우리는 오히려 좋아 약간 이런 느낌으로 최근에 많이 돌아다니더라고요.

◇이대호> 그러니까 이게 제작사는 소니 픽처스고 투자사 그리고 이걸 방영해 준 곳은 넷플릭스라고 하는 미국의 거대 기업이고.

◆이현지> 그런데 소재는 한국이고. 그래서 사실 이게 영화나 드라마나 미국에서 제작을 하는데 진짜 짧아야 1년 반 2년 원래 기간이 길어요. 미국에서 제작을 하는데 기간이. 그래서 이게 굳이 일부러 늦게 공개했다 이런 건 아니고 제작을 하고 일정을 맞추다 보니까 원래 한 2021, 2022년쯤에 기획을 했었던 게 이제야 공개가 됐다.

◇이대호> 그렇죠. 이게 은근히 애니메이션도 제작 기간이 오래 걸리더라고요. 속편이 나올 거라고 보십니까?

◆이현지> 그거 보니까 이거를 막 실사화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실사화하지 마라.

◇이대호> 오히려 환상이 깨진다.

◆이현지> 네. 그래서 이게 제가 오늘 기사를 보니까 속편을 준비하는데 실사화 안 하고 그냥 이 버전에 똑같은 내용에서 속편을 또 만들 거라는 식으로 언급을 하신 게 있더라고요.

◇이대호> 헌트릭스는 계속 나오고.

◆이현지> 그렇지 않을까요?

◇이대호> 그렇죠. 이게 헌트릭스라는 그룹 자체가 웬만한 글로벌 아이돌 그럼 인지도를 가졌기 때문에. 아까 잠깐 말씀해 주신 게 넷플릭스라는 미국 회사를 통해서 방영이 됐고 소니 픽처스라고 하는 일본계에서 만들었고 물론 중간에 있는 법인은 미국에 있다고는 합니다만 거기에다 주제는 케이팝이고 진짜 글로벌 콘텐츠의 시작이라고 보면 될까요, 아니면 또 이게 우리 입장에서는 이게 뭐지 헷갈릴 수도 있어요.

◆이현지> 그렇죠. 그냥 쉽게 생각하면 그만큼 케이팝의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도 이 장르를 가지고 뭔가를 만들려고 하는구나라고 해석을 할 수 있고 그런데 이걸 가지고 이게 과연 한국 콘텐츠냐. 정말 이게 케이 콘텐츠가 맞냐고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사실 생각해 보면 진짜 옛날에 2017년 2018년인가 그때 킹덤이라는 드라마가 있었잖아요.

◇이대호> 좀비 주제로 한, 조선시대의 좀비.

◆이현지> 그런데 엄밀히 따지면 에이스토리라는 한국 제작사지만 그것도 넷플릭스의 투자를 받아서 만든 드라마거든요. 그러니까 결국은 지금 이런 드라마나 영화 시장 자체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돈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을 만큼 비용이 높아졌기 때문에 여기저기에서 투자를 받되 콘텐츠의 고유한 본질은 한국 콘텐츠를 썼다는 거는 이거는 케이 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졌구나라고 해석을 저는 합니다.

◇이대호> 또 그리고 보니까 애플 TV에서도 기존의 팝 음악을 케이팝으로 다시 재해석하는 이런 예능도 만든다고 하더라고요.

◆이현지> 케이팝드 해서 그러니까 이게 사실 제가 요새 체감하는 거는 오징어 게임이 나오면서부터 k라고 하는 거에 정말 외국인들이 많이 관심을 갖고 거기에 또 힘을 실어준 게 불닭볶음면 나오면서. 그런데 제가 항상 느끼고 항상 되뇌었던 게 가장 한국적인 게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을 계속 생각했는데 요새 그걸 많이 느껴요. 우리가 뭔가 홍보를 하지 않아도 알아서 밖에서 이런 한국의 음식 문화 음악을 찾아 듣고 있거든요. 옛날에 막 김치도 솔직히 외국인들 잘 몰랐는데 요새 막 담가 먹고. 그런데 저희는 발효를 한다는 걸 아니까 김치 담글 때 어느 정도 공간을 넣고 닫잖아요. 그런데 미국 사람들이 그걸 몰라서 피클처럼 그냥 꽉 담아서 이거 열 때 막 뿜어져 말고 이런 영상들이 많더라고요. 어쨌든 관심이 많아졌다.

◇이대호> 가스 조금씩 뽁뽁뽁 올라오는 걸 모르는구나.

◆이현지> 용암 쏟아지는 것처럼.

◇이대호> 그런데 그것도 하나의 또 콘텐츠가 되고.

◆이현지> 그렇죠. 한국이라고 하는 나라에 대한 관심으로 번지게 되는 거죠.

◇이대호> 그러면서 또 발효 음식이라는 것도 케이 푸드를 또 알게 되는 거고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이거 정말 수십 년 전부터 우리가 들었던 건데 지금에는 정말 꽃이 피우고 있는 거고. 그래서 어떤 분들은 그런 농담 반 진담 반 이야기하더라고요. 김구 선생님 잠깐 일어나 보셔야 될 것 같아요. 선생님이 꿈꾸시던 문화 강국이 되었습니다. 자부심이 있죠. 그런데 케이팝 데몬 헌터스 요게 넷플릭스가 관련된 상표권을 등록한다고 하더라고요. 이거는 어떤 의미입니까?

◆이현지> 사실 엔터 업계가 돈을 버는 방식이 많아요. 그런데 그중에서도 가장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방식은 결국 물건을 파는 거거든요. 굿즈라고 했던 MD. 그런데 이게 지금 소니에서 만들긴 했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공개가 되다 보니까 IP에 대한 권리가 다 넷플릭스에 귀속이 돼 있단 말이에요. 넷플릭스가 이렇게 인기가 많은데 이거를 MD를 안 팔 이유가 없는 거죠. 그러니까 이 상표권을 등록해서 넷플릭스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공식 굿즈들을 팔고 있어요. 너무 비싸요.

◇이대호> 어떤 게 얼마나 혹시.

◆이현지> 티셔츠 같은 것도 얼마였더라 한 6만 원 7만 원이었나 그렇고 되게 비싸요. 그런데 생각보다 물론 기획하신 분들께 죄송하지만 그렇게까지 예쁘진 않아요.

◇이대호> 이현지 연구원의 주관적인 의견.

◆이현지> 주관적인 의견, 예쁩니다. 예쁜데 제가 취향이 특이 취향입니다. 제가 이상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인기가 너무 많아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엄청나게 막 이런 굿즈들 팔면서 인기가 많아서 외국인들도 가서 막 굿즈 사고 이런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식으로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오징어 게임 때도 느낀 거죠. 이걸 우리가 상표권을 등록해서 오징어 게임 옷, 달고나 이런 것들을 팔고 싶은데 그거를 2021년도에 못 했잖아요. 그러니까 IP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전문 용어로 osmu라고 하는 원소스 멀티유즈를 하는 거죠. 그러니까 상표권 등록을 하고 MD 팔고.

◇이대호> 이게 사실 우리나라 엔터 기업들이 되게 잘하는 건데 넷플릭스도 이거 보고 저거 돈 되네 이러면서 자기네 콘텐츠를 바탕으로 팔 수 있는 굿즈들 막 생산하는 거고요. 양산을 해내는 거고. 그런데 지식재산권 그래서 이게 누구 거냐. 제작사 거냐 아니면 그 안에 출연하는 사람들 거냐 아니면 넷플릭스 같은 OTT 거냐. 구조적으로 어때요?

◆이현지> 쉽게 말씀드리면 돈 내는 데 거예요. 돈을 많이 내는 곳. 그렇게 생각하시면 돼요. 이게 미디어도 그렇고 엔터도 그렇고 정말 슬프지만 철저하게 자본주의 중심이라서 돈을 많이 내는 곳이 가져갑니다. 그래서 쉽게 생각하시려면 넷플릭스 앞에 이렇게 섬네일 같은 거 위에 n이라고 떠 있는 거 있죠. 그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이기 때문에 넷플릭스가 돈 낸 거라 넷플릭스 거라고 보시면 돼요. IP가. 그래서 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도 어쨌든 소니가 제작했지만 넷플릭스가 돈을 대서 만든 영화이기 때문에 넷플릭스 거다. 오징어 게임도 넷플릭스가 돈을 대서 만들었기 때문에 넷플릭스 거다.

◇이대호> 그러니까 이게 안 좋게 말하면 하청 구조이기도 하고 좋게 말하면 협업 구조인데 메인이 누구냐.

◆이현지> 돈 낸 사람 거다.

◇이대호> 그래서 넷플릭스가 투자를 해서 우리가 돈 줄 테니까 이 금액 안에서 이렇게 만들어줘 하면 거긴 그냥 제작만 해 주는 거고요. 그런데 또 만약에 반대로 제작사가 정말 힘이 있어서 우리가 이런 작품 하니까 너네는 틀어주기만 해 우리가 돈 줄게 이렇게 또 역전될 수도 있는 거고요.

◆이현지> 그거는 동시 방영이라고 하는 우리가 TV에서도 보고 넷플릭스에서도 동시에 볼 수 있는.

◇이대호> 은근히 또 그런 콘텐츠가 많더라고요.

◆이현지> 맞아요. 맞아요. 그런데 이거는 보통 요새 드라마 제작비가 정말 비싸요. 정말 막 회당 일반적으로 우리 토요일 일요일에 보는 드라마들 있잖아요. 그런 드라마들이 기본적으로 회당 20억 25억 하고요. 회당. 월화 드라마 있죠. 그것도 막 15억 이상해요. 그냥 우리가 TV 틀면 나오는 드라마들.

◇이대호> 블록버스터가 아니고.

◆이현지> 블록버스터는 더 비싸져요.

◇이대호> 요즘에는 총 제작비 100억 이러면 그냥 저예산이라고.

◆이현지> 100억이면 거의 숏폼 드라마.

◇이대호> 그 정도예요?

◆이현지> 너무 비싸요. 왜냐하면 물가도 오르기도 했지만 그래서 이게 드라마 제작비가 비싸지다 보니까 국내 제작사들이 금액을 감당하기가 어려우니까 돈이 많은 플랫폼들의 도움을 받아서 넷플릭스나 디즈니나 아마존이나 애플이나 이런 곳들의 투자를 받아서 드라마를 만들게 되는 거죠. 그런데 이게 안타까운 점은 뭐냐면 우선 우리가 IP에 대한 권리를 못 가져가긴 하죠. 제작사들이 그냥 넷플릭스한테 투자받아서 만들면. 대신 넷플릭스가 그래도 여기도 자기가 돈 냈다고 다 가져가면 양심이 없잖아요. 그래서 일정 마진을 줍니다. 전체의 한 10% 20% 정도를 줘요. 고생했어 하고. 대신 나머지 권리는 우리가 가져갈게. 이게 일반적인 구조고 돈이 있는 스튜디오 드래곤이나 이런 큰 회사들은 우리가 돈을 대부분 낼 테니 정말 말씀하신 대로 너는 방영만 해라고 해서 전체 제작비에서 적게는 절반 많게는 70, 80% 정도를 넷플릭스한테 받습니다.

◇이대호> 그렇게 해서 수익을 몇 대 몇으로 가져갈 건가 협상력이 생기는 거고 그러면 이 IP의 주인도 달라지는 거고요.

◆이현지> 맞습니다.

◇이대호> 남궁림님이 실패할 위험을 남의 돈으로 투자했으니 이익도 적은 건 당연하지 않나요? 일종의 또 그런 구조예요. 또 누가 더 많은 자본을 대고 또 그만큼의 위험을 지는가 이 차이니까요. 생각해 보면 결국에는 이 IP를 누가 가질 것이냐가 핵심이고 그게 예를 들어서 10년 20년 미키마우스처럼 거의 100년 이상 가는 이런 콘텐츠가 또 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이게 중국이나 일본도 마찬가지죠. 어마어마한 IP들이 지금 장난 아니더라고요.

◆이현지> 맞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생각보다 해당 드라마 제작비가 굉장히 낮아요. 한국은 지금 한 10억 20억 그리고 막 블록버스터들은 거의 막 30억 이상 간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사실 참 안타까운 게 눈물의 여왕도 회당 35억이었고 별들에게 물어봐 최근에 종영한 우주 정거장을 배경으로 시청률이 조금 안 나오긴 했는데 그것도 거의 회당 30억 원 이상의 드라마였거든요.

◇이대호> 그럼 10부만 찍어도 300억이 되는 건데. 그런데 예전에는 예전이라고 해봐야 거의 한 4, 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k 드라마는 미국 드라마 제작비의 10분의 1밖에 안 된다. 가성비가 엄청 좋다고 그랬는데 그런데 그 가성비가 어느 정도 격차가 좁혀지는 거예요?

◆이현지> 그런데 미국은 또 정말 철저한 자본주의의 나라잖아요. 회당 제작비가 100억 이상을 해요. 그러니까 예전에는 막 10분의 1이었다면 요새 한 5분의 1 정도 이런 느낌. 그러니까 제작비에서의 룸은 높아져 있는 상황이긴 한데 한국은 아무래도 배우들의 몸값이 대부분 제작 원가에 들어가기 때문에 비싼 게 있고 일본은 회당 제작비가 거의 막 5억 미만이에요. 진짜 싼 건 2, 3억? 몸값이 싸서 그렇습니다.

◇이대호> 그 정도 차이예요? 일본 배우들이 주연급도?

◆이현지> 네. 그래서 이번에 내 남편과 결혼해줘라는 드라마가 있어요. 그게 일본에서 리메이크를 해서 올해 6월에 일본 아마존 프라임에서 방영을 했거든요. 그게 해당 거의 한 10억 정도 드는 드라마인데 그 드라마가 일본에서 굉장히 규모가 크게 만들었던 드라마예요. 스튜디오 드래곤이 의도적으로 제작비 규모를 높인 거죠.

◇이대호> 그런데 일본에서는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거의 반값에 싸게 제작할 수 있다. 완전 의외네요.

◆이현지> 그리고 에피소드도 적잖아요. 한국은 막 16부작 그런데 한국도 요새 막 12부작 8부작 나오잖아요. 그 이유가 제작비가 전체로 봤을 때는 300억에 맞춰야 되는데 회당 제작비가 높아지면 편수를 조절해서 맞춰야 되니까 한국은 짧아지는 건데 일본은 보통 한 10부작 11부작 정도거든요. 그러니까 회당 제작비도 싼데 전체 에피소드도 적으니까 일본에서는 생각보다 드라마에서의 어떤 업사이드가 크지는 않은 거죠. 어떻게 보면.

◇이대호> 신기하네요. 완전히 일본과 한국의 어떤 콘텐츠 만드는 데 드는 비용도 그렇고 질도 그렇고 완전히 우리가 또 많이 올랐었네요. 오혜미님이 제작비에는 거의 출연료가 다 한다던데 사실일까요? 출연료가 얼마나 차지합니까? 정확하게 공개는 안 됩니다만 우리가 추정을 하는 거죠.

◆이현지> 네. 대강 이렇게 생각하시면 제가 아까 말씀드린 회당 30억 한다. 그런데 눈물의 여왕이나 별들에게 물어봐 보면 주연 배우분들이 회당 얼마 받는다 기사 나오잖아요. 그런 거 생각해 보시면 회당 30억인데 주연 배우들한테만 막 몇 억씩 주고 이러니까 거기 배우가 얼마나 많아요. 그리고 들어가는 소품도 많고. 그래서 거의 적어도 한 60, 70% 정도는 거의 다 몸값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이대호> 제작비 60, 70%나요?

◆이현지> 그리고 진짜 안타까운 게 피디들이라든지 스태프분들 계시잖아요. 그분들의 비용은 판관비로 들어가거든요. 그런데 전체 제작사에서 매출 구조상에서.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에서 한 4%, 5%밖에 안 돼요.

◇이대호> 그 많은 스태프들 다 합쳐도?

◆이현지> 그러니까 저희 다 힘내야 되는.

◇이대호> 힘냅시다. 이 이야기도 해볼게요. 아까 케이팝 데몬 헌터스 헌트릭스라고 하는 주인공 가상 아이돌이잖아요. 애니메이션 속이니까. 그런데 가상 아이돌이 인기가 꽤 많더라고요. 헌트릭스뿐만 아니라 또 거기 나왔던 사자 보이즈뿐만 아니라 플레이브라고 하는 케이팝 가상 아이돌도 있고 가상 아이돌이 그렇게 인기 많은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이거 케데몬 나오기 전에도.

◆이현지> 제가 그래서 플레이브라고 하는 그룹이 너무 신기하니까 한번 라이브 영상이나 이런 걸 찾아봤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되게 거부감이 들 것 같은데 어느 순간 제가 입덕한 거예요. 나는 왜 입덕을 했을까.

◇이대호> 팬이 되었다.

◆이현지> 그래서 왜 이렇게 됐지 생각해 보니까 우선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가상의 아이돌 앞으로 보이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같은 그 캐릭터들이지만 각각의 다 성격이 있거든요. 다 매력이 드러납니다.

◇이대호> 캐릭터가 다 달라요?

◆이현지> 네. 그리고 이 플레이브 같은 그룹은 그냥 우리가 아는 일반 그룹들처럼 똑같이 팬들과 소통하고요. 소통도 더 자주 해줘요. 예를 들면 제가 어디에서 입덕하겠습니다. 팬이 되겠습니다라고 인정하게 됐냐면 버블이라고 가수랑 1 대 1로 채팅할 수 있는 그런 앱이 있습니다.

◇이대호> 그런데 1 대 1이 아니라 1 대 1처럼.

◆이현지> 1 대 1처럼 보이는 그런 버블 같은 이런 메시지 플랫폼이 있는데 플레이브가 그걸 했을 때 제가 어떤 멤버 하나를 구독했었어요. 그렇게 되더라고요.

◇이대호> 사비로 많이 콘서트도 찾아가고.

◆이현지> 이게 참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궁금해서 구독하면서 했는데 그때 밤에 한 11시였나 그런데 자기랑 같이 영화를 보자는 거예요. 나랑 같이 영화 보자. 잠이 안 온다. 영화 보자 그래서 전 출근해야 되는데 어떡해, 같이 보자는데 봐야죠. 그래서 알겠다. 그래서 무슨 영화 볼 거냐고 하니까 자기가 지금 이거 볼 건데 내가 시작하면 너도 같이 보는 거야 해서 같이 봤어요. 저는 저희 집에서 그 멤버는 자기 집에서.

◇이대호> 화면을 공유하면서 아니면 그냥 말로만?

◆이현지> 그냥 느낌으로만 각자 영화를 보는 거죠. 그런데 이거에서 끝난 게 아니라 한 5분 정도 지나고 나서 지금 장면 진짜 대박이지 않아 이런 식으로 계속 소통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같이 보는 건 아니지만 같이 보고 있는 거죠.

◇이대호> 이 대목에서 적막이 흐릅니다. 저는 잘 이해를 못하는 기성세대다 보니까. 그래서 이거를 이해하는 제트 세대와 이해하지 못하는 기성세대가 많이 갈리더라고요. 그리고 또 젊은 세대 내에서도 찬반이라고 표현하면 그런데 이건 원체 주관적인 팬심이니까. 이게 가상이라는 걸 알고 가짜라는 거 알고 이게 AI처럼 기존에 있던 알고리즘 내에서 나한테 뭔가 채팅을 보내준다는 거 아실 거 아니에요? 애널리스트니까.

◆이현지> 다 알죠. 뒤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도 다 알고.

◇이대호> 그럼에도 설레요?

◆이현지> 그러니까 그게 사람이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요.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저도 부정을 했는데 되더라고요.

◇이대호> 장수연님이 제 딸도 플레이브 14일 콘서트만 기다리고 있답니다라고.

◆이현지> 그러니까 이게 돼요.

◇이대호> 그러면 가상 아이돌이에요. 콘서트를 온라인으로 하는 거예요, 핸드폰으로 보는 거예요?

◆이현지> 오프라인 우리가 아는 공연장에서 공연을 해요.

◇이대호> 가상 아이돌이. 화면 속에서?

◆이현지> 쏴주는 거죠. 이렇게 앞에 5명의 멤버를.

◇이대호> 신기합니다. 그것도 물론 기술인데 그런데 그거를 보러 콘서트를 간다.

◆이현지> 왜냐하면 노래도 정말 좋고 제가 느끼기에 이거는 실물 아이돌이나 가상 아이돌이나 가수가 항상 그걸 물어보시거든요. 잘 되는 가수도 있고 잘 안 되는 가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다 열심히 노력하고 다 예쁘고 잘생기고 참 열심히 했을 텐데 누구는 잘 되고 누구는 안 되냐의 이 기준이 뭘까 제가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제가 내린 결론은 가수기 때문에 결국 노래가 좋아야 돼요. 그런데 플레이브 같은 경우는 우리가 가상 아이돌이라고 했을 때 뭔가 괜히 생각이 뭔가 조금 이게 일반 가수만큼 아닐 것 같다는 느낌이 있지만 노래에도 퀄리티가 굉장히 좋고요. 무대도 되게 잘하고 물론 뒤에 계신 분들이 춤을 열심히 추는 걸 앞으로 보여주는 거지만 그럼에도 이런 걸 보면 가상 아이돌인 걸 앎에도 매력이 다 보이니까 좋아하게 되더라고요.

◇이대호> 우리가 영화 속 연기자뿐만 아니라 연기자가 연기한 가상의 캐릭터에 빠져드는 것처럼 비슷한 거예요? 어차피 진짜 연예인이었어도 실제로는 못 만나니까.

◆이현지> 어차피 못 만날 거 내가 기분이 좋으면 됐지.

◇이대호> 플레이브 아시아 투어 객석이 거의 다 매진이 됐다고.

◆이현지> 인기 정말 많아요.

◇이대호> 그러니까 이 친구들은 그러면 해외투어 나갈 때도 쉽겠네요. 비행기표 얻을 필요 없고.

◆이현지> 그래서 엔터사들이 코로나 시기에 가상 아이돌 엄청나게 관심이 많았거든요. 왜냐하면 코로나로 거리 두기 때문에 공연을 못 했잖아요.

◇이대호> 이 친구들은 마스크 안 써도 되네요.

◆이현지> 솔직히 이렇게 말하면 안 되지만 24시간 365일 노동을 시켜도 괜찮거든요. 법에 위반되지 않잖아요. 그러니까 죄송하지만 이분들은 늙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고 외모의 변화도 없고 휴먼 리스크도 있을 순 있지만 우리가 앞에 보이는 캐릭터들은 딱히 휴먼 리스크도 없고 돈도 안 줘도 되고.

◇이대호> 마치 드라큘라처럼 늙지도 않고.

◆이현지> 그렇죠.

◇이대호> 150년 후에도 지금과 같은 탱탱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고. 요즘 왜 오아시스가 다시 재결합해서 막 콘서트 하는 게 화제가 되는데 이 친구들은 그러면 150년 후에도 똑같이 공연할 수도 있는 거고. 목소리는 뭐예요? AI 보이스예요 아니면 사람이 뒤에서 부르는 거예요?

◆이현지> 이게 가상 아이돌마다 달라요. 그런데 플레이브 같은 경우는 뒤에 사람이 있습니다.

◇이대호> 실제 사람이 그럼 춤추고 노래하는 거예요?

◆이현지> 아이돌 출신인 분도 계시고 연습생 출신인 분도 계시고 그래서 실제로 이런 엔터 쪽에서 조금 열심히 하시다가 플레이브의 뒤에 사람이 되셨고 이렇게 하는 경우도 있고 SM에서 나이비스라고 하는 에스파의 조력자로 나온 되게 예쁜 분이 계세요. 그분은 다 AI예요. 실제 뒤에 사람이 있는 게 아니고 목소리부터 모든 거를 다 AI 기반으로.

◇이대호> 어떤 형태로 하느냐는 회사마다 차이가 있는 거예요?

◆이현지> 맞습니다.

◇이대호> 그런데 플레이브 같은 경우에는 실제 아이돌이 춤추고 노래하고. 그런데 그분들이 그러면 한 번 녹화된 파일이나 만들어진 파일을 그냥 공연 때 플레이 버튼을 눌러서 동영상 틀듯이 트는 건지 아니면 실제.

◆이현지> 매번 뒤에서 이렇게 카메라 같은 거 달고 실제로 춤추고.

◇이대호> 2시간 공연을 하면 2시간 동안 실제로 사람들이 춤추는 게 그게 실시간으로 영상처럼 송출이 되는 거예요?

◆이현지> 그렇죠. 왜냐하면 그분들도 정산을 받으시거든요. 그런데 이게 기사 찾아보시면 나오겠지만 플레이브에 있는 각각의 멤버들이 정산을 되게 많이 받았다는 기사가 나와 있어요.

◇이대호> 마치 펭수처럼.

◆이현지> 그런 느낌이죠. 그리고 콘서트까지 갔는데 재생하면 팬들 입장에서는 서운하잖아요.

◇이대호> 그냥 파일만 재생시켜주면.

◆이현지> 이게 어쨌든 사람이 하는 거기 때문에 달라요. 동작이 이렇게 할 수도 있고 이렇게 할 수도 있고 미세하게 다르잖아요.

◇이대호> 막 노래 부르다가 앞으로 나올 수도 있고.

◆이현지> 그렇죠. 그렇죠.

◇이대호> 잠깐 서 있을 수도 있고.

◆이현지> 그런 거에 더 몰입하는 거니까.

◇이대호> 즉흥성이 또 있네요. 2222 쓰시는 분도 그렇고 김성원님도 그렇고 나이대가 대충 추정이 됩니다만 사이버 가수 아담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때랑 그럼 뭐가 다른 거예요? 사이버 가수 아담도 사실은 노래 부르는 가수가 따로 있었잖아요.

◆이현지> 맞아요. 맞아요. 뒤에 이름 없는 가수 해서.

◇이대호> 비슷한 거예요?

◆이현지> 비슷하긴 한데 아담 같은 경우는 되게 부자연스러웠잖아요. 제가 지금 이렇게 기자님이랑 얘기하는데도 아담은 여기 보면서 얘기한다든지 약간 기술력에서의 차이가 있었고.

◇이대호> 되게 오래됐죠. 한 20년 됐나.

◆이현지> 그렇죠. 90년대 말.

◇이대호> 그렇게 오래됐어요?

◆이현지> 제가 이걸 안다는 게 참 신기하지요.

◇이대호> 이현지 연구원이 몇 년생이시죠? 실례지만.

◆이현지> 제가 90년대생입니다.

◇이대호> 제트 세대.

◆이현지> 제트는 아니에요.

◇이대호> 제트 아닌가요?

◆이현지> 동안인 편입니다.

◇이대호> 그런데 이게 어찌 됐든 간에 산업이 되고 있다는 거. 기술의 발전과 같이 맞닿아 가면서 산업이 되고 있고 이게 또 그러면 케이팝으로서 또 하나 인정되는 거예요? 가상 아이돌 이 기술이. 아까 아시아 투어도 매진됐다고 했으니까.

◆이현지> 맞아요. 그런데 이 가상 아이돌 중에서 가장 잘 된 그룹의 케이스가 플레이브고 사실 막 대기업의 어떤 이런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들이 굉장히 많이 만들고는 있어요. 이 시장이 많이 뜨고 있다 보니까. 그런데 이만큼의 어떤 상용화되고 수익화가 되는 그룹은 우선은 플레이브가 가장 조금 독보적이고 있기는 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일본에 이런 가상 아이돌을 매니지먼트하는 그런 회사가 상장한 회사가 또 있거든요. 애니컬러랑 커버라는 회사인데 애니컬러 같은 경우는 가상 아이돌을 계속 배출을 시켜 내요. 막 시즌제처럼.

◇이대호> 가상 아이돌 전문 기획사.

◆이현지> 거기는 플레이브 같다기보다는 정말 애니메이션 캐릭터 버튜버라고 하죠. 그런 캐릭터를 만드는. 그래서 거기 보시면 막 최근에도 엄청 주가 많이 오르고 이랬거든요. 그러니까 시장이 참 커지는 거예요.

◇이대호> 그러네요. 그러니까 아이돌이라고 해서 수많은 아이돌이 다 성공할 수 없는 것처럼 버추얼 아이돌도 마찬가지인 거네요. 유진투자증권의 엔터 섹터 담당 애널리스트 이현지 연구원과 이야기 이어가고 있고요. 현재까지 들어와 있는 뉴스도 중간에 또 정리해 드리고 이현지 연구원과 이야기 계속 이어갑니다. 라디오 정보 센터 다녀옵니다. 유진투자증권의 이현지 연구원과 함께 엔터 산업 이야기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조금 전에 임백천 선생님이 또 왔다 가셨는데 이현지 연구원의 팬이라고. 나중에 강의도 듣고 싶다고. 사실 애널리스트 세미나를 듣는 가장 큰 이유는 사실 또 이 산업 기술의 변화를 공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투자를 위해서 아니겠습니까? 성공적인 또 투자를 위해서. 최근에 2분기 실적 시즌이죠. 하이브 SM 실적 발표 됐는데 꽤 잘 나왔죠.

◆이현지> 둘의 공통점은 MD가 굉장히 잘 나왔습니다.

◇이대호> MD라고 하면 굿즈라고 하는 상품 판매하는 것.

◆이현지> 맞습니다. 그래서 둘의 공통점이 상품 판매 MD 매출이 굉장히 높았는데 MD 자체가 말씀드리는 게 이익률이 진짜 높아요.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물론 만드는 데 비용도 들겠지만 그 이상으로 가격의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넘기잖아요. 비싸잖아요.

◇이대호> 그러니까 부가가치인 거죠. 예를 들어서 고가 사치품 가방이 원가는 얼마 안 되지만 수백만 원 이렇게 되는 것처럼.

◆이현지> IP의 가치가 또. 그래서 예를 들면 우리가 MD라고 하면 기존의 응원봉만 생각했을 텐데 사실 최근에 MD가 진짜 다양하거든요. 뭐도 있냐면 이거는 공연 MD 중에 하나이긴 하지만 제가 7월 초에 블랙핑크가 한국에서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월드투어의 포문을 열고 지금 투어를 계속 돌고 있는데 그 공연을 다녀왔거든요. 거기서 느꼈던 진짜 별별 걸 다 판다가 뭐였냐면 응원봉은 당연히 다 누구나 사니까.

◇이대호> 응원봉 없으면 거기에서 그렇다면서요. 수만 명 중에 나만 없어 이러면 안 되니까.

◆이현지> 솔직히 거의 30만 원 하는 돈을 내고 공연을 갔는데 그 정도로 갈 정도면 응원봉을 안 사는 건 조금 이상하지 않아요.

◇이대호> 응원봉이 얼마였어요?

◆이현지> 응원봉이 원래 가격은 3만 9000원이에요. 그런데 응원봉에 건전지가 3개 들어가거든요. 1500원에 별도로 파는 거예요. 그래서 너무 화가 나는 거예요. 집에 건전지가 많은데 사무실에도 많은데 지금 건전지가 없어서.

◇이대호> 3만 9000원에 하면 좀 껴주지.

◆이현지> 네. 그래서 4만 500원을 긁고 났는데 제가 아까 MD를 제가 별걸 다 판다 말씀드렸던 게 고양 종합운동장 스타디움 축구 경기장이잖아요. 더웠어요. 지금 같은 날씨에 야외 공연이었단 말이에요. 엄청 덥잖아요. 고민을 많이 했던 게 거기에 선풍기를 팔더라고요. 그런데 선풍기가 3만 5000원인 거예요.

◇이대호> 블랙핑크 선풍기.

◆이현지> 그런데 그게 딱히 블랙핑크라는 그거라기보다는 그냥 공연에서 파는 선풍기였어요. 그런데 너무 더웠는데 이미 4만 500원을 지출했잖아요. 3만 5000원을 또 내기에 고민이 되는 거죠. 그때 월급날이 조금 멀었어서 그냥 땀 흘릴까 더위 참을까. 그런데 제 앞뒤로 중국인들이 진짜 많이 왔거든요. 중국에서 한국 공연이 안 되다 보니까. 그런데 중국 분들은 다 선풍기를 사서 윙 하고 계시더라고요.

◇이대호> 그런데 그게 다 회사의 매출로 잡히는 거예요?

◆이현지> 그렇지요.

◇이대호> 굿즈 상품 매출이 엄청 났고 그게 2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 깜짝 실적으로 나타났고 티셔츠 컵 시계 등등 셀 수 없이 많고 인형도 그렇고. 그런데 아까 이야기해 주신 블랙핑크 공연 티켓이 27만 5000원?

◆이현지> 비싸요.

◇이대호> 그게 VIP 석이에요. 아니면 다른 좌석이 그런 거예요?

◆이현지> VIP 기준이기는 한데요. 사실 공연 티켓 가격이 매 공연마다 오르기는 해요. 이게 정말 비싸요. 그런데 여러 가지 이유가 있죠. 사실 공연에서 가장 큰 원가를 차지하는 게 대관료거든요. 그래서 오프라인 공연을 돌았을 때 우리가 공연하면 돈 많이 번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많이 벌긴 합니다. 그런데 한국 같은 경우에 공연장 대관료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남는 영업이익률은 한 자릿수밖에 안 돼요. 한 10%도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100억짜리 공연을 해도 실제로 남는 거는 10억밖에 없는 거예요. 대관료도 비싸고 가수들 정산도 해줘야 하니까.

◇이대호> 그런 거 다 빼고 그러니까 순수하게 회사에 남는 것만.

◆이현지> 그러니까 공연을 해서 돈을 번다는 거는 MD 같은 물건을 많이 팔면서 돈을 버는 건데 공연 MD도 물론 많지만 상시 MD 요새 키링 같은 것만 파는 게 아니고 뭘 또 파냐면 MP3. MP3가 돌아왔어요.

◇이대호> MP3를요?

◆이현지> MP3가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막 액세서리 반지 그리고 제가 가장 좋게 말하면 신박하다 나쁘게 말하면 별걸 다 판다 했던 거는 다마고치 키우는 기계 다마고치 게임기라고 해야 되나.

◇이대호> 손바닥보다 작은 게임기.

◆이현지> 요만한 거에 왜 저희 학교 다닐 때 그냥 다마고치 캐릭터 키우는 거 있잖아요. 밥 주고 막 놀아주고 그거를 JYP에서 이번에 출시했는데 스트레이 키즈라고 하는 가수가 스키주라는 캐릭터를 냈어요. 스키주의 픽셀을 키우는 건데 그게 5만 5000원. 2차 예약 판매까지 끝났거든요. 그리고 또 놀랐던 게 베스밤도 팔더라고요. 왜 우리가 욕조에서 막 거품 내서 목욕하고 싶을 때 막 동그란 거 이렇게 해서 거품 내잖아요.

◇이대호> 공 같은 거 하나 넣으면 거품이 일어나는.

◆이현지> 부글부글. 제가 이거는 그냥 영풍문고 갔다가 봤는데 엔하이픈이라는 가수가 앨범에 MD로 베스밤을 파는 거예요.

◇이대호> 그게 음악이랑 연관성은 없겠습니다마는.

◆이현지> 거기에 포토카드 들어 있고 그러니까 뭔지 모르겠는데 정말 별별 걸 다 판다.

◇이대호> 그러니까 진짜 엔터테인먼트네요.

◆이현지> 네. 그냥 그래서 요새 제가 느끼는 거는 하이브도 그렇고 SM도 MD에서 서프가 난 게 곧 나오겠지만 YG나 JYP도 당연히 MD에서 매출이 잘 나올 수밖에 없는 게 공연 MD 혹은 우리가 너무 이 가수 MD를 소지하면 그러니까 소비하면 뭔가 너무 조금 덕후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요새 MD는 리빙이에요, 추구하는 게. 실생활에서도 쓸 수 있는.

◇이대호> 생활용품.

◆이현지> 옷도 옛날만큼 그렇게 팬성이 짙게 나오지 않거든요. 그냥 우리가 입고 다니기에 그냥 예쁜 옷들. 그래서 리빙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대호> 생활용품. 그러니까 엔하이픈 샴푸 나올 수도 있는 거고. 에스파 비누 나올 수 있는 거고.

◆이현지> 그래서 립밤 같은 것도 나왔어요. 이미 응원봉 립밤 이런 것도 아모레퍼시픽이랑 SM이랑 콜라보에서 내기도 했고 많죠. 그런 것들이.

◇이대호> 생활 속에 진짜 이게 IP이다 보니까 왜 요즘에 묻는다고 표현하는데 묻지 않는 곳이 없는 거네요.

◆이현지> 맞습니다.

◇이대호> 크게는 비행기 래핑이 될 수도 있는 거고 어마어마합니다. 이렇게 해서 어찌 됐든 간에 우리 엔터 산업이 굉장히 빛을 보고 있고 k엔터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데 조금 어두운 면도 한번 짚어봐야 될 필요가 있어요. 사법 리스크들이 있습니다. 오너 리스크라고도 할 수 있는.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 기업 공개 과정에서 부정 거래 의혹이 있어서 이거 지금 검찰 수사도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까? 이게 본질적으로 어떻게 회사의 가치에도 영향을 많이 미칠까요? 어떻게 보세요?

◆이현지> 사실 영향을 미쳐야 되는 게 맞기는 한데 이게 자본주의잖아요. 엄밀히 따지면 방시혁 의장이라는 사람이 개인의 문제이기 때문에 하이브 주가와는 그렇게까지 큰 연관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기사가 처음 나왔을 때 하이브가 오전 중에는 한 시장에서 한 4~5% 정도 주가가 빠지고 시작을 했거든요. 근데 결국 장 종료할 때쯤이면 다 이게 올라가더라고요. 그러니까 엄밀히 따지면 오너 리스크는 고려해야 할 부분이긴 하지만 이 방시혁 의장에서의 문제가 하이브 주가와 큰 연관이 있냐 연관이 있겠지만 크게 타격은 없는 수준이다.

◇이대호> 그러니까 극단적으로 방시혁 의장이 사법 처벌을 받더라도 회사가 존속하거나 상장 폐지는 안 되는 거고 이제 존속은 할 수 있다는.

◆이현지> 맞습니다. 오히려 아티스트에서의 문제가 훨씬 더 주가에는 영향을 크게 미치지요.

◇이대호> 그게 가장 컸던 게 뉴진스와의 갈등이잖아요. 그래서 지금도 계속 소송전이 진행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 분야는 어떻게 예측이 안 되는 겁니까? 뉴진스가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아니면.

◆이현지> 이게 또 결론이 어도어 측이 그러니까 뉴진스가 어도어 측에 이제 귀속돼야 된다고 결론이 나긴 했고 뉴진스도 그냥 이 결과를 받아들인다라고 우선은 끝나긴 했는데 이제 관건은 어도어에서 다시 활동을 하겠지요. 하지만 뉴진스라는 그룹 자체에 1년 전만 해도 엄청나게 정말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이 관심이 있었잖아요. 누가 잘못이다 누가 잘못이다. 근데 지금은 너무 피로한 거예요. 사실 예전만큼 이 그룹에 대한 관심도가 높지는 않다고 저는 느끼거든요.

◇이대호> 좀 그렇게 되죠.

◆이현지> 그리고 올해 초에도 이니셜을 따서 뭐 MHDHH인가 뭐 자기들의 이니셜을 따서 음악을 내긴 했어요. 냈었어요. 노래를 냈습니다.

◇이대호> NJZ라고도 잠깐 했었잖아요.

◆이현지> 맞아요. 이름도 여러 번 바꾸고 이제 자기들 이름 바꿔서 노래를 냈음에도 유튜브에 채널도 있고 유튜브에 다 올라와 있거든요. 공식 음원. 조회수가 굉장히 낮아요. 그만큼 화제성을 잃었다는 거죠.

◇이대호> 이게 참 엔터 산업이 냉정하기도 하고 이게 또 현실이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상업성을 안 뗄 수가 없기 때문에 또 그걸 중시 안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런데 또 그런 생각도 듭니다. 이게 법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그래서 사람들이 피곤해지는 것도 문제지만 그사이에 또 다른 4세대 5세대 지금 몇 세대입니까? 몇 세대 또 걸그룹이 또 나오잖아요. 그러면서 또 이게 또 순환이 되기도 하고. 냉정하네요.

◆이현지> 냉정하죠. 돈의 세계가 돈이 이끄는 그 시장이기 때문에.

◇이대호> 천하의 뉴진스도 결국은 이제 시간이 가면서 또 잊혀질 수 있다는 거 우리는 또 이거를 또 경계를 해야 되는 거고. 그 중국 자본 이야기를 좀 해봐야 되는데 텐센트 뮤직이 SM의 지분을 좀 인수했잖아요. 어떻게 좀 시너지가 납니까? 또 일각에서는 이러다가 이제 엔터 산업이 또 중국에게 자본력으로 넘어가는 것 아닌가 또 염려도 나오는데요.

◆이현지> 그래서 이게 엄밀히 따지면 하이브가 가지고 있던 SM 지분을 텐센트한테 판 거지요. 하이브가 돈이 필요했기 때문에. 근데 이게 당장의 시너지가 나고는 있습니다. SM에 있는 이제 중국인 멤버들이 중국에서 활동할 때 어떤 매니지먼트를 텐센트가 좀 해준다든지 아니면 중국에서 팝업 같은 거 개최할 때 조금 더 해준다든지 이런 것들로 이제 야금야금 시너지는 나고 있고 올해 말 내년에 들어가면서 준비하는 게 이제 중국 본토 지역에서 아이돌을 데뷔시킨다.

◇이대호> 현지 아이돌?

◆이현지> 중국 본토에서 텐센트랑 SM이 같이 협업을 해서 이제 아이돌을 만들겠다고 하는 목표를 향해서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대호> 현지화네요.

◆이현지> 맞습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제조업 공장이 그 현지에다가 공장을 지어서 현지 생산하듯이 엔터산업도 비슷한 겁니다. 혹시 그 엔터주를 투자하실 때 투자자분들한테 이것만큼은 꼭 신경 쓰시라 주의하시라 말씀해 주실 만한 포인트는 어떤 게 있을까요? 너무 많아요?

◆이현지> 볼 게 많아요. 그런데 그냥 크게 이제 두 개만 봐야 된다면 첫 번째는 너무 우선은 엔터주가 어렵다 보니까 내가 들어본 가수면 누구나 아는 가수거든요. 돈을 많이 번다는 뜻이거든요. 그러니까 처음 들어보는 그런 데 하지 마시고 조금 내가 들어본 가수 그리고 이 가수가 해외에서 공연을 많이 한대 돈 많이 번대 이런 정보들을 들으시고 조금 보시는 게 좋고 엔터를 봤을 때 이제 너무 많이 올라와 있단 말이에요. 주가가. 그래서 끝물에 들어가지 마시고 실적 잘 나오는 회사 중심, 무조건 실적입니다.

◇이대호> 유진투자증권의 이현지 연구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현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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