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내 유일 AI 백신 효과 없어”…정부 시험 결과 입수

입력 2025.08.01 (21:45) 수정 2025.08.0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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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 곳곳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I 인체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내엔 10년 전 허가된 유일한 AI 백신이 하나 있는데, KBS 취재 결과 현재 유행 중인 바이러스엔 효과가 없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홍성희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지난 6월부터 캄보디아에선 8명이 조류 인플루엔자, AI에 감염돼 2명이 숨졌습니다.

올 들어 8개 국가의 AI 감염자 수는 24명, 이 가운데 8명이 호흡 곤란으로 숨졌습니다.

아직 국내에 인체 감염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2 팬데믹 우려에 방역 당국은 지난해 AI 백신을 비축하기로 했습니다.

국내엔 한 제약사가 개발해 10년 전 허가받은 AI 백신이 유일합니다.

그마저도 비축된 물량은 없습니다.

이 백신이 현재 유행 중인 AI 바이러스에도 유효한지 질병관리청이 시험한 결과를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연구진은 10년 전 백신 개발 당시 사용한 바이러스를 동물에 주입해 '항체'를 만들었습니다.

이 '항체'를 현재 유행 중인 AI 바이러스와 반응시켰더니 기준치 아래로 나타났습니다.

백신으로서는 효과가 없다는 겁니다.(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 제공)

[최원석/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H5N1형이 같다고 하더라도, 세부적인 유전학적인 특성 거기에서는 과거에 있었던 것과 지금 최근에 미국의 낙농가 등에서 발생했었던 바이러스하고는 차이가 좀 있는 거예요."]

지금으로선 해외에서 AI 백신을 사 오는 수밖에 없지만, 지난 6월 2차 추경에서 질병관리청이 신청한 예산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인체 감염 가능성이 있는 AI 바이러스가 국내에도 유입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백신 비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조재현/자료제공: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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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국내 유일 AI 백신 효과 없어”…정부 시험 결과 입수
    • 입력 2025-08-01 21:45:46
    • 수정2025-08-02 07: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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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 곳곳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I 인체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내엔 10년 전 허가된 유일한 AI 백신이 하나 있는데, KBS 취재 결과 현재 유행 중인 바이러스엔 효과가 없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홍성희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지난 6월부터 캄보디아에선 8명이 조류 인플루엔자, AI에 감염돼 2명이 숨졌습니다.

올 들어 8개 국가의 AI 감염자 수는 24명, 이 가운데 8명이 호흡 곤란으로 숨졌습니다.

아직 국내에 인체 감염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2 팬데믹 우려에 방역 당국은 지난해 AI 백신을 비축하기로 했습니다.

국내엔 한 제약사가 개발해 10년 전 허가받은 AI 백신이 유일합니다.

그마저도 비축된 물량은 없습니다.

이 백신이 현재 유행 중인 AI 바이러스에도 유효한지 질병관리청이 시험한 결과를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연구진은 10년 전 백신 개발 당시 사용한 바이러스를 동물에 주입해 '항체'를 만들었습니다.

이 '항체'를 현재 유행 중인 AI 바이러스와 반응시켰더니 기준치 아래로 나타났습니다.

백신으로서는 효과가 없다는 겁니다.(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 제공)

[최원석/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H5N1형이 같다고 하더라도, 세부적인 유전학적인 특성 거기에서는 과거에 있었던 것과 지금 최근에 미국의 낙농가 등에서 발생했었던 바이러스하고는 차이가 좀 있는 거예요."]

지금으로선 해외에서 AI 백신을 사 오는 수밖에 없지만, 지난 6월 2차 추경에서 질병관리청이 신청한 예산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인체 감염 가능성이 있는 AI 바이러스가 국내에도 유입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백신 비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조재현/자료제공: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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