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유명 심판 피해자 신분 경찰 조사, 승부조작 잔존 세력 활개?

입력 2025.08.01 (07:00) 수정 2025.08.01 (07: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프로축구 1부리그에서 활동하는 유명 주심이 이틀 전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주심은 2010년대 초반 있었던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는데, 수사가 또 다른 현직 심판으로 확대될 조짐이라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이준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1부리그에서 수년 간 주심으로 활동한 이 모 주심이 그제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해 3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주심은 KBS와의 통화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지만, 사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이 모 주심/음성변조 : "2~3시간 받았습니다. (사유)부분을 개인적으로 기자님한테 말해드리고 싶지만... 개인적으로 이야기하기가 조금 그럴 것 같은데..."]

KBS 취재 결과 이 모 주심은 2010년대 초반 벌어졌던 승부조작 사태와 관련해 피해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과거 승부 조작에 연루된 심판 고위층이 현역 심판들에게 여전한 압력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 모 주심에 대한 조사 사실이 알려지자 프로축구 심판협의회 측은 '긴급 상황' 이라며 어제 1부리그 주심들에게 긴급 공지문을 발송했습니다.

수사가 다른 심판들에게도 확대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그러나 공지문에 따르면 "정확한 사건의 기소시에만 출두하고, 참고인으로 참여는 안해도 된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라며 수사를 거부해도 된다고 읽힐 수 있는 부분이 포함돼 있습니다.

심판이 '피해자'라고만 주장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입니다.

경찰 조사 후 이 모 주심과 직접 전화 통화를 했다는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은 아직 정확한 내용 파악을 하지 못했다며 황당한 반응을 내놨습니다.

[문진희/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 : "제 입장에서는 전체적으로 두루두루 살펴야 말 할 수 있다고 하잖아요. 저 밥 좀 먹을게요 일단. 네?"]

심판에 대한 관리 책임이 있는 대한축구협회 역시 사실 관계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며 이제부터 경위 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편집:박경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K리그 유명 심판 피해자 신분 경찰 조사, 승부조작 잔존 세력 활개?
    • 입력 2025-08-01 07:00:01
    • 수정2025-08-01 07:03:18
    뉴스광장 1부
[앵커]

프로축구 1부리그에서 활동하는 유명 주심이 이틀 전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주심은 2010년대 초반 있었던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는데, 수사가 또 다른 현직 심판으로 확대될 조짐이라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이준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1부리그에서 수년 간 주심으로 활동한 이 모 주심이 그제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해 3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주심은 KBS와의 통화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지만, 사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이 모 주심/음성변조 : "2~3시간 받았습니다. (사유)부분을 개인적으로 기자님한테 말해드리고 싶지만... 개인적으로 이야기하기가 조금 그럴 것 같은데..."]

KBS 취재 결과 이 모 주심은 2010년대 초반 벌어졌던 승부조작 사태와 관련해 피해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과거 승부 조작에 연루된 심판 고위층이 현역 심판들에게 여전한 압력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 모 주심에 대한 조사 사실이 알려지자 프로축구 심판협의회 측은 '긴급 상황' 이라며 어제 1부리그 주심들에게 긴급 공지문을 발송했습니다.

수사가 다른 심판들에게도 확대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그러나 공지문에 따르면 "정확한 사건의 기소시에만 출두하고, 참고인으로 참여는 안해도 된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라며 수사를 거부해도 된다고 읽힐 수 있는 부분이 포함돼 있습니다.

심판이 '피해자'라고만 주장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입니다.

경찰 조사 후 이 모 주심과 직접 전화 통화를 했다는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은 아직 정확한 내용 파악을 하지 못했다며 황당한 반응을 내놨습니다.

[문진희/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 : "제 입장에서는 전체적으로 두루두루 살펴야 말 할 수 있다고 하잖아요. 저 밥 좀 먹을게요 일단. 네?"]

심판에 대한 관리 책임이 있는 대한축구협회 역시 사실 관계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며 이제부터 경위 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편집:박경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