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한미연합연습 조정 건의할 생각…민간 대북 접촉 전면 허용”

입력 2025.07.28 (21:19) 수정 2025.07.2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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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조정할 것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건의할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남북 교류 목적의 민간 접촉도 전면 허용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양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28일) 임명장을 받고 출입기자들을 만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한미연합연습 조정'을 언급했습니다.

다음 달 예정된 '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 조정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건지 묻는 질문에, "그럴 생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연기와 축소 등 조정 방향은 내일(29일) 열릴 국가안보회의 실무조정회의 이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 문제가 현 정부 대북 정책의 가늠자가 될 거라고도 했습니다.

정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도 비슷한 언급을 했습니다.

[정동영/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7월 14일 : "(2017년 말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3월로 예정된 한미 군사 연습을 연기하겠다, 이것을 미국에 제안하겠다 하는 것이 (남북 대화의) 물꼬를 텄던..."]

북한이 민감해하는 한미연합연습을 조정하면 2018년처럼 대화 분위기 조성이 가능할 거란 생각으로 읽힙니다.

하지만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하며 우리나 미국과의 대화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고 있는데다,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훈련을 조정하는 건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와 관련해 합참은 "연합연습 일정엔 변함이 없다"고 했고, 대통령실 역시 이 문제는 국방부 장관 등 관련 부처 의견도 들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 장관은 아울러 민간의 대북 교류를 위한 접촉을 전면 허용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현행법상 대북 접촉은 특수한 경우 외에 신고만 하면 되지만 실제로는 허가제로 운영됐는데, 이를 바로 잡겠단 취지입니다.

다만 북한이 대남 기구를 모두 폐지하고 단절 조치를 이어가고 있어 실제 교류가 얼마나 이뤄질지는 미지숩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이영재/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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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동영 “한미연합연습 조정 건의할 생각…민간 대북 접촉 전면 허용”
    • 입력 2025-07-28 21:19:54
    • 수정2025-07-28 22: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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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조정할 것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건의할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남북 교류 목적의 민간 접촉도 전면 허용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양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28일) 임명장을 받고 출입기자들을 만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한미연합연습 조정'을 언급했습니다.

다음 달 예정된 '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 조정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건지 묻는 질문에, "그럴 생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연기와 축소 등 조정 방향은 내일(29일) 열릴 국가안보회의 실무조정회의 이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 문제가 현 정부 대북 정책의 가늠자가 될 거라고도 했습니다.

정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도 비슷한 언급을 했습니다.

[정동영/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7월 14일 : "(2017년 말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3월로 예정된 한미 군사 연습을 연기하겠다, 이것을 미국에 제안하겠다 하는 것이 (남북 대화의) 물꼬를 텄던..."]

북한이 민감해하는 한미연합연습을 조정하면 2018년처럼 대화 분위기 조성이 가능할 거란 생각으로 읽힙니다.

하지만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하며 우리나 미국과의 대화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고 있는데다,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훈련을 조정하는 건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와 관련해 합참은 "연합연습 일정엔 변함이 없다"고 했고, 대통령실 역시 이 문제는 국방부 장관 등 관련 부처 의견도 들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 장관은 아울러 민간의 대북 교류를 위한 접촉을 전면 허용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현행법상 대북 접촉은 특수한 경우 외에 신고만 하면 되지만 실제로는 허가제로 운영됐는데, 이를 바로 잡겠단 취지입니다.

다만 북한이 대남 기구를 모두 폐지하고 단절 조치를 이어가고 있어 실제 교류가 얼마나 이뤄질지는 미지숩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이영재/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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