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전 총리 압수수색…“계엄에 정당성 부여 작업”

입력 2025.07.25 (06:13) 수정 2025.07.2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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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엄 선고 직전, 윤석열 전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이 회의를 소집해야 한다고 조언한 사람, 바로 한덕수 전 국무총리인데요.

내란 특검은 한 전 총리가 이런 식으로 불법 계엄에 정당성을 부여하려 했다고 보고 한 전 총리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 했습니다.

공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자택에서 압수한 물품을, 수사관들이 차량으로 옮깁니다.

["(혹시 허위공문서랑 위증 말고 또 어떤 혐의 들여다보시는지) …"]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전, 윤석열 전 대통령은 국무회의 조차 거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이때 한 전 총리가 국무회의 소집을 건의합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지난해 12월 11일 : "국무회의를 명분으로 국무위원들이 모여 좀 더 많은 국무위원이 반대하고 계엄을 막고자…"]

특검팀은 이 대목을 '형식적 절차'를 맞추려 한 시도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공식 문건'조차 없는 절차적 하자도, 뒤늦게 보완하려 했다고 보고 한 전 총리를 윤 전 대통령의 공범으로 판단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사흘 뒤,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계엄선포문을 만들었는데, 여기에 한 전 총리가 서명한 겁니다.

그러나 이틀 뒤, 한 전 총리는 '내 서명을 없었던 것으로 하자'고 했고, 결국 윤 전 대통령이 선포문 폐기를 승인한 것으로 특검팀은 파악했습니다.

국회 위증 혐의도 포함됐습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지난 2월/국회 : "해제 국무회의를 마치고 그리고 사무실로 출근해서 (계엄선포문이) 제 양복 뒷주머니에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계엄선포문을 인지하지 못했단 건데, 특검팀이 확보한 대통령실 CCTV에는 한 전 총리가 국무회의 테이블에 있던 이 문건을 직접 챙기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특검팀은 조만간 한 전 총리에 대한 2차 소환 조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 제작: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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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덕수 전 총리 압수수색…“계엄에 정당성 부여 작업”
    • 입력 2025-07-25 06:13:41
    • 수정2025-07-25 10:37:17
    뉴스광장 1부
[앵커]

계엄 선고 직전, 윤석열 전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이 회의를 소집해야 한다고 조언한 사람, 바로 한덕수 전 국무총리인데요.

내란 특검은 한 전 총리가 이런 식으로 불법 계엄에 정당성을 부여하려 했다고 보고 한 전 총리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 했습니다.

공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자택에서 압수한 물품을, 수사관들이 차량으로 옮깁니다.

["(혹시 허위공문서랑 위증 말고 또 어떤 혐의 들여다보시는지) …"]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전, 윤석열 전 대통령은 국무회의 조차 거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이때 한 전 총리가 국무회의 소집을 건의합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지난해 12월 11일 : "국무회의를 명분으로 국무위원들이 모여 좀 더 많은 국무위원이 반대하고 계엄을 막고자…"]

특검팀은 이 대목을 '형식적 절차'를 맞추려 한 시도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공식 문건'조차 없는 절차적 하자도, 뒤늦게 보완하려 했다고 보고 한 전 총리를 윤 전 대통령의 공범으로 판단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사흘 뒤,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계엄선포문을 만들었는데, 여기에 한 전 총리가 서명한 겁니다.

그러나 이틀 뒤, 한 전 총리는 '내 서명을 없었던 것으로 하자'고 했고, 결국 윤 전 대통령이 선포문 폐기를 승인한 것으로 특검팀은 파악했습니다.

국회 위증 혐의도 포함됐습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지난 2월/국회 : "해제 국무회의를 마치고 그리고 사무실로 출근해서 (계엄선포문이) 제 양복 뒷주머니에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계엄선포문을 인지하지 못했단 건데, 특검팀이 확보한 대통령실 CCTV에는 한 전 총리가 국무회의 테이블에 있던 이 문건을 직접 챙기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특검팀은 조만간 한 전 총리에 대한 2차 소환 조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 제작: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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