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폭우에 진흙 쑥대밭…수마가 할퀴고 간 현장

입력 2025.07.21 (21:02) 수정 2025.07.2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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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6일부터 닷새 동안 내린 극한 호우로 열아홉 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아직 실종자 수색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큰비가 이제 끝났나 싶던 휴일에 경기 북부 지역엔 기습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수마가 휩쓴 현장을 먼저 추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흙과 나무가 쓸려 내려온 가평의 한 마을, 소방대원들의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굴착기도 총동원됐습니다.

주민들은 밀려든 흙을 치워내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김태영/경기 가평군 : "펌프. (흙탕물 퍼내신 거구나.) 네. (펌프가) 막혔어요, 지금. 막혀서 할 수가 없어요."]

편의점 건물은 그대로 강 위로 무너져 내렸고, 마을로 향하는 길은 물에 떠밀려 온 컨테이너에 가로막혔습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이거 뒤에 바로 있던 거예요. 여기 안에 냉장고니, 전자레인지니, 전자제품이 거기 다 있어요, 저기. 그게 떠내려왔어."]

밭 위엔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고, 버스 정류장도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범람한 강 주변엔 잔해와 농작물이 뒤섞여 있습니다.

[신정자/경기 가평군 : "농작물에 뭐 이거 뭐, 미련 갖지 말고 다 포기하고, 어차피 얘들은 뿌리가 다 뽑히다시피 흙이 닿았기 때문에 살 수는 없으니까. 필요한 것, 저 고추 지지대, 쇠말뚝 이런 것만…."]

축사에도 물이 들이닥쳐 소 15마리가 쓸려 내려갔습니다.

슬픔도 잠시, 주민들은 진흙과 쓰레기를 치우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축사 사장/음성변조 : "이런 나무들이 다 다리에 걸렸으니까 물이 다 저희 축사로 들어왔죠. 소가 앉을 자리가 없잖아요, 지금. 완전히 죽이 돼서. 그러니까 소들이 자꾸 폐사가 되죠."]

물이 제 허리 높이까지 차올랐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강이 범람하면서 떠내려온 나뭇가지와 쓰레기들이 강 주변 곳곳에 쌓여 있습니다.

멀리 떠내려온 차량 한 대가 박혀 있는데, 그 인근으로는 구조견을 활용한 수색 작업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부터 이어진 폭우로 지금까지 전국에서 19명이 숨지고 실종 신고도 잇따랐습니다.

KBS 뉴스 추재훈입니다.

촬영기자:김영환/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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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한폭우에 진흙 쑥대밭…수마가 할퀴고 간 현장
    • 입력 2025-07-21 21:02:35
    • 수정2025-07-21 22: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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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6일부터 닷새 동안 내린 극한 호우로 열아홉 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아직 실종자 수색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큰비가 이제 끝났나 싶던 휴일에 경기 북부 지역엔 기습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수마가 휩쓴 현장을 먼저 추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흙과 나무가 쓸려 내려온 가평의 한 마을, 소방대원들의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굴착기도 총동원됐습니다.

주민들은 밀려든 흙을 치워내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김태영/경기 가평군 : "펌프. (흙탕물 퍼내신 거구나.) 네. (펌프가) 막혔어요, 지금. 막혀서 할 수가 없어요."]

편의점 건물은 그대로 강 위로 무너져 내렸고, 마을로 향하는 길은 물에 떠밀려 온 컨테이너에 가로막혔습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이거 뒤에 바로 있던 거예요. 여기 안에 냉장고니, 전자레인지니, 전자제품이 거기 다 있어요, 저기. 그게 떠내려왔어."]

밭 위엔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고, 버스 정류장도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범람한 강 주변엔 잔해와 농작물이 뒤섞여 있습니다.

[신정자/경기 가평군 : "농작물에 뭐 이거 뭐, 미련 갖지 말고 다 포기하고, 어차피 얘들은 뿌리가 다 뽑히다시피 흙이 닿았기 때문에 살 수는 없으니까. 필요한 것, 저 고추 지지대, 쇠말뚝 이런 것만…."]

축사에도 물이 들이닥쳐 소 15마리가 쓸려 내려갔습니다.

슬픔도 잠시, 주민들은 진흙과 쓰레기를 치우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축사 사장/음성변조 : "이런 나무들이 다 다리에 걸렸으니까 물이 다 저희 축사로 들어왔죠. 소가 앉을 자리가 없잖아요, 지금. 완전히 죽이 돼서. 그러니까 소들이 자꾸 폐사가 되죠."]

물이 제 허리 높이까지 차올랐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강이 범람하면서 떠내려온 나뭇가지와 쓰레기들이 강 주변 곳곳에 쌓여 있습니다.

멀리 떠내려온 차량 한 대가 박혀 있는데, 그 인근으로는 구조견을 활용한 수색 작업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부터 이어진 폭우로 지금까지 전국에서 19명이 숨지고 실종 신고도 잇따랐습니다.

KBS 뉴스 추재훈입니다.

촬영기자:김영환/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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