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키운다는데…인재들 “한국 떠날겁니다”

입력 2025.07.10 (06:50) 수정 2025.07.1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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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미국 빅테크 메타가 경쟁사 직원을 영입하려 우리 돈 천사백억 원을 제안했다가 화제가 됐는데요.

그만큼 AI 분야에선 인재 역할이 핵심적입니다.

AI 3강을 노리는 우리나라 인재 현실은 어떤지, 이도윤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7년 전 창업한 생성형 AI 벤처 기업.

개발 핵심 인력이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으로 이직했습니다.

[김동환/벤처 기업 대표 : "(과거엔)해외에서 공부하고 있는 친구들이 인턴 가능한지 문의도 많이 들어왔었는데, (최근엔) 나가는 사람은 많은데 들어오는 사람이 없다는 거죠."]

한국에서 석사를 마친 AI 인재의 40%가 해외로 떠납니다.

처우나 연봉 문제만도 아닙니다.

[김동환/벤처 기업 대표 :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같이 연구하고 개발하는 동료가 누구냐. 개발하려고 하면은 고가의 GPU 장비가 대량으로 필요하게 되는데 인프라 지원이 얼마나 되느냐…."]

정부로부터도 성장성을 인정받은 AI 스타트업입니다.

그런데 이곳, 내년이면 빈 사무실이 될 예정입니다.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다 미국 이전을 결정했습니다.

[손동규/스타트업 대표 : "실리콘밸리는 좀 더 이 사람들의 가능성에 조금 더 투자해 주는 것 같아요. (한국은) 매출 없으면 바로 '투자 안 해줘', '무조건 매출 가져오세요'."]

대기업과의 협력은 단기적 성과 위주.

[손동규/스타트업 대표 : "사용을 한 두세 달 정도 하고 피드백을 줘서 우리 이런 (협력)성과가 있었어요 정도로 끝나는…."]

정부 지원은 넉넉지 않습니다.

[손동규/스타트업 대표 : "(벤처기업들에) 사무실용품을 지원해 주는 게 있었어요. 전자레인지를 받았습니다. 저희는 그것도 너무 감사하게 잘 쓰고 있어서…."]

취재진이 만난 블록체인 개발자는 '애국심'마저도 현실 앞에서 바닥났다고 한탄했습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창업자/음성변조 : "그래도 한국인인데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를 해야 하지 않겠나…. 사업을 하다 보니까 그런 마음이 사라진 거죠. 너무 힘드니까."]

들어오는 AI 인재가 2천 명 줄어들 동안, 떠나는 인재는 4천 명 늘어난 '두뇌 적자' 한국.

미국 스탠퍼드대는 우리나라를 인도,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AI 인재 유출이 많은 국가로 꼽았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 신동곤/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여현수 유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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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키운다는데…인재들 “한국 떠날겁니다”
    • 입력 2025-07-10 06:50:10
    • 수정2025-07-10 07: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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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미국 빅테크 메타가 경쟁사 직원을 영입하려 우리 돈 천사백억 원을 제안했다가 화제가 됐는데요.

그만큼 AI 분야에선 인재 역할이 핵심적입니다.

AI 3강을 노리는 우리나라 인재 현실은 어떤지, 이도윤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7년 전 창업한 생성형 AI 벤처 기업.

개발 핵심 인력이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으로 이직했습니다.

[김동환/벤처 기업 대표 : "(과거엔)해외에서 공부하고 있는 친구들이 인턴 가능한지 문의도 많이 들어왔었는데, (최근엔) 나가는 사람은 많은데 들어오는 사람이 없다는 거죠."]

한국에서 석사를 마친 AI 인재의 40%가 해외로 떠납니다.

처우나 연봉 문제만도 아닙니다.

[김동환/벤처 기업 대표 :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같이 연구하고 개발하는 동료가 누구냐. 개발하려고 하면은 고가의 GPU 장비가 대량으로 필요하게 되는데 인프라 지원이 얼마나 되느냐…."]

정부로부터도 성장성을 인정받은 AI 스타트업입니다.

그런데 이곳, 내년이면 빈 사무실이 될 예정입니다.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다 미국 이전을 결정했습니다.

[손동규/스타트업 대표 : "실리콘밸리는 좀 더 이 사람들의 가능성에 조금 더 투자해 주는 것 같아요. (한국은) 매출 없으면 바로 '투자 안 해줘', '무조건 매출 가져오세요'."]

대기업과의 협력은 단기적 성과 위주.

[손동규/스타트업 대표 : "사용을 한 두세 달 정도 하고 피드백을 줘서 우리 이런 (협력)성과가 있었어요 정도로 끝나는…."]

정부 지원은 넉넉지 않습니다.

[손동규/스타트업 대표 : "(벤처기업들에) 사무실용품을 지원해 주는 게 있었어요. 전자레인지를 받았습니다. 저희는 그것도 너무 감사하게 잘 쓰고 있어서…."]

취재진이 만난 블록체인 개발자는 '애국심'마저도 현실 앞에서 바닥났다고 한탄했습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창업자/음성변조 : "그래도 한국인인데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를 해야 하지 않겠나…. 사업을 하다 보니까 그런 마음이 사라진 거죠. 너무 힘드니까."]

들어오는 AI 인재가 2천 명 줄어들 동안, 떠나는 인재는 4천 명 늘어난 '두뇌 적자' 한국.

미국 스탠퍼드대는 우리나라를 인도,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AI 인재 유출이 많은 국가로 꼽았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 신동곤/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여현수 유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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