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리가 ‘국경 분쟁’ 상대국에 자국군 지휘관 ‘험담’
입력 2025.06.23 (06:39)
수정 2025.06.23 (07: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태국에선 총리가 사퇴 압박을 받는 등 정국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병력을 증강하며 국경 분쟁을 벌이고 있는 캄보디아의 전 총리와 통화한 내용이 유출됐기 때문인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방콕 정윤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국 방콕의 정부 청사 앞에 모인 시위대가 패통탄 친나왓 총리의 사퇴를 요구합니다.
["총리는 사퇴하라. 사퇴하라."]
패통탄 총리는 최근 국경을 맞댄 캄보디아의 훈센 전 총리와 통화한 내용이 유출돼 궁지에 몰렸습니다.
두 나라 간 국경 분쟁을 해결해 보겠다는 통화였지만, 이 발언이 문제가 됐습니다.
[패통탄/태국 총리/훈센 전 캄보디아 총리와 통화 내용/15일 : "'삼촌'이 (태국군) 2군 사령관처럼 우리와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들은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이에요."]
총부리를 겨눈 분쟁 상대국의 실권자를 삼촌이라고 친근하게 부르고, 심지어 강경 대응을 요구했던 태국군 지휘관을 반대편이라고 비판한 겁니다.
[패통탄/태국 총리/훈센 전 캄보디아 총리와 통화 내용/15일 : "정말로, 원하는 것이 있으면 말해주세요. 제가 준비할게요."]
파문이 커지자 여권 제2당은 연립정부에서 탈퇴하고, 상원의장은 헌법재판소에 총리 탄핵을 요청했습니다.
패통탄 총리는 사과 회견을 열었습니다.
[패통탄/총리 : "캄보디아 지도자와의 대화 녹음이 유출되어 국민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태국에선 지난달 말 북동부 국경 지역에서 캄보디아군과 교전이 벌어져, 양측이 병력을 증강하며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 분쟁과 관련해 태국 국민들이 정부보다 군의 대응 방식을 더 신뢰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정국 혼란 속에, 일각에선 쿠데타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여현수/자료조사:백주희/촬영:KEMIN/통역:NICHMON/화면출처:네이션TV·PPTV·타이PBS
최근 태국에선 총리가 사퇴 압박을 받는 등 정국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병력을 증강하며 국경 분쟁을 벌이고 있는 캄보디아의 전 총리와 통화한 내용이 유출됐기 때문인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방콕 정윤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국 방콕의 정부 청사 앞에 모인 시위대가 패통탄 친나왓 총리의 사퇴를 요구합니다.
["총리는 사퇴하라. 사퇴하라."]
패통탄 총리는 최근 국경을 맞댄 캄보디아의 훈센 전 총리와 통화한 내용이 유출돼 궁지에 몰렸습니다.
두 나라 간 국경 분쟁을 해결해 보겠다는 통화였지만, 이 발언이 문제가 됐습니다.
[패통탄/태국 총리/훈센 전 캄보디아 총리와 통화 내용/15일 : "'삼촌'이 (태국군) 2군 사령관처럼 우리와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들은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이에요."]
총부리를 겨눈 분쟁 상대국의 실권자를 삼촌이라고 친근하게 부르고, 심지어 강경 대응을 요구했던 태국군 지휘관을 반대편이라고 비판한 겁니다.
[패통탄/태국 총리/훈센 전 캄보디아 총리와 통화 내용/15일 : "정말로, 원하는 것이 있으면 말해주세요. 제가 준비할게요."]
파문이 커지자 여권 제2당은 연립정부에서 탈퇴하고, 상원의장은 헌법재판소에 총리 탄핵을 요청했습니다.
패통탄 총리는 사과 회견을 열었습니다.
[패통탄/총리 : "캄보디아 지도자와의 대화 녹음이 유출되어 국민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태국에선 지난달 말 북동부 국경 지역에서 캄보디아군과 교전이 벌어져, 양측이 병력을 증강하며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 분쟁과 관련해 태국 국민들이 정부보다 군의 대응 방식을 더 신뢰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정국 혼란 속에, 일각에선 쿠데타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여현수/자료조사:백주희/촬영:KEMIN/통역:NICHMON/화면출처:네이션TV·PPTV·타이PBS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태국 총리가 ‘국경 분쟁’ 상대국에 자국군 지휘관 ‘험담’
-
- 입력 2025-06-23 06:39:06
- 수정2025-06-23 07:56:13

[앵커]
최근 태국에선 총리가 사퇴 압박을 받는 등 정국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병력을 증강하며 국경 분쟁을 벌이고 있는 캄보디아의 전 총리와 통화한 내용이 유출됐기 때문인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방콕 정윤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국 방콕의 정부 청사 앞에 모인 시위대가 패통탄 친나왓 총리의 사퇴를 요구합니다.
["총리는 사퇴하라. 사퇴하라."]
패통탄 총리는 최근 국경을 맞댄 캄보디아의 훈센 전 총리와 통화한 내용이 유출돼 궁지에 몰렸습니다.
두 나라 간 국경 분쟁을 해결해 보겠다는 통화였지만, 이 발언이 문제가 됐습니다.
[패통탄/태국 총리/훈센 전 캄보디아 총리와 통화 내용/15일 : "'삼촌'이 (태국군) 2군 사령관처럼 우리와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들은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이에요."]
총부리를 겨눈 분쟁 상대국의 실권자를 삼촌이라고 친근하게 부르고, 심지어 강경 대응을 요구했던 태국군 지휘관을 반대편이라고 비판한 겁니다.
[패통탄/태국 총리/훈센 전 캄보디아 총리와 통화 내용/15일 : "정말로, 원하는 것이 있으면 말해주세요. 제가 준비할게요."]
파문이 커지자 여권 제2당은 연립정부에서 탈퇴하고, 상원의장은 헌법재판소에 총리 탄핵을 요청했습니다.
패통탄 총리는 사과 회견을 열었습니다.
[패통탄/총리 : "캄보디아 지도자와의 대화 녹음이 유출되어 국민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태국에선 지난달 말 북동부 국경 지역에서 캄보디아군과 교전이 벌어져, 양측이 병력을 증강하며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 분쟁과 관련해 태국 국민들이 정부보다 군의 대응 방식을 더 신뢰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정국 혼란 속에, 일각에선 쿠데타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여현수/자료조사:백주희/촬영:KEMIN/통역:NICHMON/화면출처:네이션TV·PPTV·타이PBS
최근 태국에선 총리가 사퇴 압박을 받는 등 정국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병력을 증강하며 국경 분쟁을 벌이고 있는 캄보디아의 전 총리와 통화한 내용이 유출됐기 때문인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방콕 정윤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국 방콕의 정부 청사 앞에 모인 시위대가 패통탄 친나왓 총리의 사퇴를 요구합니다.
["총리는 사퇴하라. 사퇴하라."]
패통탄 총리는 최근 국경을 맞댄 캄보디아의 훈센 전 총리와 통화한 내용이 유출돼 궁지에 몰렸습니다.
두 나라 간 국경 분쟁을 해결해 보겠다는 통화였지만, 이 발언이 문제가 됐습니다.
[패통탄/태국 총리/훈센 전 캄보디아 총리와 통화 내용/15일 : "'삼촌'이 (태국군) 2군 사령관처럼 우리와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들은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이에요."]
총부리를 겨눈 분쟁 상대국의 실권자를 삼촌이라고 친근하게 부르고, 심지어 강경 대응을 요구했던 태국군 지휘관을 반대편이라고 비판한 겁니다.
[패통탄/태국 총리/훈센 전 캄보디아 총리와 통화 내용/15일 : "정말로, 원하는 것이 있으면 말해주세요. 제가 준비할게요."]
파문이 커지자 여권 제2당은 연립정부에서 탈퇴하고, 상원의장은 헌법재판소에 총리 탄핵을 요청했습니다.
패통탄 총리는 사과 회견을 열었습니다.
[패통탄/총리 : "캄보디아 지도자와의 대화 녹음이 유출되어 국민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태국에선 지난달 말 북동부 국경 지역에서 캄보디아군과 교전이 벌어져, 양측이 병력을 증강하며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 분쟁과 관련해 태국 국민들이 정부보다 군의 대응 방식을 더 신뢰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정국 혼란 속에, 일각에선 쿠데타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여현수/자료조사:백주희/촬영:KEMIN/통역:NICHMON/화면출처:네이션TV·PPTV·타이PBS
-
-
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정윤섭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