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에너지 수급’ 불안…유가 10% 상승시 제조업비용 0.67%↑

입력 2025.06.15 (16:12) 수정 2025.06.1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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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이란 양국간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는 가운데, 이럴 경우 중동 지역에 에너지 수입을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우리 경제도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 이란이 대응 수단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경우, 원유의 70% 이상, 액화천연가스(LNG)의 3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급 불안과 물가 급등 등 경제·산업 전반에 직접적인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한국석유공사의 '2023년 국내 석유시장'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대륙별 원유 수입 비중 중 중동이 71.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어 미주(19.1%), 아시아(6.9%) 등 순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32.6%·1위)와 아랍에미리트(UAE·10.9%·3위), 쿠웨이트(9.6%·4위) 등 주요 수입국 대부분이 중동 국가였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전후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줄어든 2021년 이후 중동 의존도는 다시 높아졌습니다.

2020년 69%였던 중동산 원유 비중은 2021년 59.8%로 하락했다가 2023년 71.9%까지 올랐습니다.

지난해 기준 에너지믹스에서 석유(34.7%)에 이어 2위인 LNG(24.1%)도 중동 수입 비중이 3분의 1 이상입니다.

문제는 중동산 원유와 LNG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는 점입니다.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해를 연결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하루 약 2천만 배럴의 원유 및 석유가 통과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석유 수송로로 꼽힙니다. 이는 전 세계 석유 수송량의 5분의 1에 육박하는 규모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이 같은 지정학적 중요성을 고려하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만으로도 국제 유가가 출렁이고 국내 시장에도 충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유가 10% 상승 시 기업 비용은 제조업 평균 0.67%, 서비스업 평균 0.17%, 전 산업 평균 0.38% 증가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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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6-15 17:15:55
    경제
이스라엘과 이란 양국간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는 가운데, 이럴 경우 중동 지역에 에너지 수입을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우리 경제도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 이란이 대응 수단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경우, 원유의 70% 이상, 액화천연가스(LNG)의 3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급 불안과 물가 급등 등 경제·산업 전반에 직접적인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한국석유공사의 '2023년 국내 석유시장'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대륙별 원유 수입 비중 중 중동이 71.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어 미주(19.1%), 아시아(6.9%) 등 순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32.6%·1위)와 아랍에미리트(UAE·10.9%·3위), 쿠웨이트(9.6%·4위) 등 주요 수입국 대부분이 중동 국가였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전후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줄어든 2021년 이후 중동 의존도는 다시 높아졌습니다.

2020년 69%였던 중동산 원유 비중은 2021년 59.8%로 하락했다가 2023년 71.9%까지 올랐습니다.

지난해 기준 에너지믹스에서 석유(34.7%)에 이어 2위인 LNG(24.1%)도 중동 수입 비중이 3분의 1 이상입니다.

문제는 중동산 원유와 LNG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는 점입니다.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해를 연결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하루 약 2천만 배럴의 원유 및 석유가 통과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석유 수송로로 꼽힙니다. 이는 전 세계 석유 수송량의 5분의 1에 육박하는 규모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이 같은 지정학적 중요성을 고려하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만으로도 국제 유가가 출렁이고 국내 시장에도 충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유가 10% 상승 시 기업 비용은 제조업 평균 0.67%, 서비스업 평균 0.17%, 전 산업 평균 0.38% 증가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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