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미국 방공미사일 2만기, 이스라엘로 재배치돼 큰 타격”

입력 2025.06.15 (04:08) 수정 2025.06.15 (06: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지원받기로 했던 방공 미사일 2만기가 이스라엘에 재배치되면서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AP 통신과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란 샤헤드 드론 격추를 위해 미국이 제공하기로 했던 방공 미사일 2만기가 이스라엘을 위해 재배치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는 엄청난 타격이었다"며 "하루에 드론 300∼400대가 날아오고, 대부분 격추되거나 무력화되지만 일부는 침투에 성공한다. 우리는 이 (방공) 미사일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재배치는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기 이전에 결정된 일이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인해 미국의 군사 지원이 우크라이나에서 이스라엘로 옮겨갈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는 "이것(중동 사태)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줄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동 정세 혼란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 산유국인 러시아에 재정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타냈습니다.

그는 "이런 요인은 분명히 우리에게 도움이 안 된다. 러시아는 석유 수출로 더 많은 수입을 얻어 더 강해지고 있다"며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강화하도록 미국에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는 "양쪽 팀이 우리가 만나도록 노력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은 상·하원 의원들 급에서 유럽연합(EU)과 제재에 대해 소통하고 있지만, 나는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제기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미국으로부터 "강력한" 무기 패키지 구입을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며 "대통령급에서만 이를 결론 지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젤렌스키 “미국 방공미사일 2만기, 이스라엘로 재배치돼 큰 타격”
    • 입력 2025-06-15 04:08:13
    • 수정2025-06-15 06:32:46
    국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지원받기로 했던 방공 미사일 2만기가 이스라엘에 재배치되면서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AP 통신과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란 샤헤드 드론 격추를 위해 미국이 제공하기로 했던 방공 미사일 2만기가 이스라엘을 위해 재배치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는 엄청난 타격이었다"며 "하루에 드론 300∼400대가 날아오고, 대부분 격추되거나 무력화되지만 일부는 침투에 성공한다. 우리는 이 (방공) 미사일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재배치는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기 이전에 결정된 일이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인해 미국의 군사 지원이 우크라이나에서 이스라엘로 옮겨갈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는 "이것(중동 사태)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줄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동 정세 혼란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 산유국인 러시아에 재정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타냈습니다.

그는 "이런 요인은 분명히 우리에게 도움이 안 된다. 러시아는 석유 수출로 더 많은 수입을 얻어 더 강해지고 있다"며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강화하도록 미국에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는 "양쪽 팀이 우리가 만나도록 노력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은 상·하원 의원들 급에서 유럽연합(EU)과 제재에 대해 소통하고 있지만, 나는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제기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미국으로부터 "강력한" 무기 패키지 구입을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며 "대통령급에서만 이를 결론 지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