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건립·상수도 확충…“생활 기반 시설 개선부터”

입력 2025.06.11 (19:04) 수정 2025.06.1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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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대통령의 충북 시군별 공약을 짚어보는 KBS 기획보도 순서입니다.

이 대통령은 보은과 옥천, 영동 지역에 목욕탕 건립과 상수도 확장 등 생활 기반 시설 개선을 가장 먼저 약속했는데요.

국정 과제에선 우선순위가 밀릴 수 있는 만큼, 지역 사회의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정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동군에 유일한 민간 대중목욕탕입니다.

한 달 평균 이용객은 7,500여 명으로, 영동군 전체 인구의 20%에 육박합니다.

최근 공공 목욕탕 2곳이 문을 열었지만, 여탕만 있거나 60살 이상으로 이용이 제한돼 수요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영동군 1호 공약으로 산업단지 조성과 관광 활성화 공약보다 공공 목욕탕 건립 지원을 먼저 약속한 배경입니다.

[신영자/영동군 영동읍 : "많이 불편하죠. (목욕탕에) 사람이 많을 때는 너무 불편하고. 한 군데로 다 모이니까. (목욕탕이) 없으니까. 하나만 더 있으면 좋겠죠."]

옥천과 대전을 가로지르는 국도 4호선입니다.

곳곳에 급격한 곡선 길과 내리막길이 반복됩니다.

하루 만 6천여 대의 차량이 통행하는데 비나 눈이 내리면 사고 위험이 더욱 높아 수년째 민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도로 위험 구간 직선화 사업도 옥천군의 물류 교통 활성화와 산업단지 확장 공약보다도 우선순위에 놓였습니다.

[인근 주민 : "여기 사고 많이 났죠. 도로는 좁고, 돌아가면 앞에 가는 차들이 안 보이잖아요. 눈이 오잖아요. 여기 고개가 아예 통제돼요. 못 올라가요."]

보은군 역시, 지역 최대 현안인 청주공항과 보은, 경북 김천을 잇는 철도 구축에 앞서, 광역 상수도 도입 지원이 지역 공약 1순위로 꼽혔습니다.

보은군의 상수도 보급률은 58.7%로, 전국 모든 시군 가운데 4번째로 낮습니다.

이처럼 충북 남부권 1호 공약들이 생활 시설 개선에 집중된 건, 정주 여건 개선 없이는 지역 소멸 위기를 막기 어렵단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굵직한 공약들과 비교해 정부 국정 과제에선 뒷순위로 밀릴 수 있단 점은 한계입니다.

[구본상/충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지역이) 요구하는 것이 뭔지가 맨 처음에 명확하게 얘기돼야 하고, 그런 부분들이 지방선거 국면 이전에 얘기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대통령의 충북 남부권 1호 공약들이 실현되기 위해선 지역 사회의 지속적인 공론화와 정치권의 유기적인 연대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김현기/그래픽:오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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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욕탕 건립·상수도 확충…“생활 기반 시설 개선부터”
    • 입력 2025-06-11 19:04:39
    • 수정2025-06-11 19:12:35
    뉴스7(청주)
[앵커]

이재명 대통령의 충북 시군별 공약을 짚어보는 KBS 기획보도 순서입니다.

이 대통령은 보은과 옥천, 영동 지역에 목욕탕 건립과 상수도 확장 등 생활 기반 시설 개선을 가장 먼저 약속했는데요.

국정 과제에선 우선순위가 밀릴 수 있는 만큼, 지역 사회의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정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동군에 유일한 민간 대중목욕탕입니다.

한 달 평균 이용객은 7,500여 명으로, 영동군 전체 인구의 20%에 육박합니다.

최근 공공 목욕탕 2곳이 문을 열었지만, 여탕만 있거나 60살 이상으로 이용이 제한돼 수요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영동군 1호 공약으로 산업단지 조성과 관광 활성화 공약보다 공공 목욕탕 건립 지원을 먼저 약속한 배경입니다.

[신영자/영동군 영동읍 : "많이 불편하죠. (목욕탕에) 사람이 많을 때는 너무 불편하고. 한 군데로 다 모이니까. (목욕탕이) 없으니까. 하나만 더 있으면 좋겠죠."]

옥천과 대전을 가로지르는 국도 4호선입니다.

곳곳에 급격한 곡선 길과 내리막길이 반복됩니다.

하루 만 6천여 대의 차량이 통행하는데 비나 눈이 내리면 사고 위험이 더욱 높아 수년째 민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도로 위험 구간 직선화 사업도 옥천군의 물류 교통 활성화와 산업단지 확장 공약보다도 우선순위에 놓였습니다.

[인근 주민 : "여기 사고 많이 났죠. 도로는 좁고, 돌아가면 앞에 가는 차들이 안 보이잖아요. 눈이 오잖아요. 여기 고개가 아예 통제돼요. 못 올라가요."]

보은군 역시, 지역 최대 현안인 청주공항과 보은, 경북 김천을 잇는 철도 구축에 앞서, 광역 상수도 도입 지원이 지역 공약 1순위로 꼽혔습니다.

보은군의 상수도 보급률은 58.7%로, 전국 모든 시군 가운데 4번째로 낮습니다.

이처럼 충북 남부권 1호 공약들이 생활 시설 개선에 집중된 건, 정주 여건 개선 없이는 지역 소멸 위기를 막기 어렵단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굵직한 공약들과 비교해 정부 국정 과제에선 뒷순위로 밀릴 수 있단 점은 한계입니다.

[구본상/충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지역이) 요구하는 것이 뭔지가 맨 처음에 명확하게 얘기돼야 하고, 그런 부분들이 지방선거 국면 이전에 얘기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대통령의 충북 남부권 1호 공약들이 실현되기 위해선 지역 사회의 지속적인 공론화와 정치권의 유기적인 연대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김현기/그래픽:오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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