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은 환율 관찰 대상국”…‘환율 협상’ 압박 오나

입력 2025.06.06 (21:17) 수정 2025.06.07 (08:3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환율입니다.

1월엔 1,300원대 초반에 머물렀었죠.

그리곤 12월 마지막날, 이렇게 1470원 대까지 치솟았습니다.

계엄 등 정치적 영향이 있었습니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물가는 어떻게 될까요?

만 달러짜리 미국산 자동차 부품을 산다고 하면, 우리나라 소비자는 원화를 더 많이 지불해야 합니다.

미국 제품 소비는 줄고, 미국 입장에선 그만큼 수출이 어려워질 겁니다.

이런 무역 적자를 이유로 미국은 어제 내놓은 보고서에서 한국을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했습니다.

한국 환율 정책을 예의주시하겠다, 앞으로 환율 감시를 더 강화할거다, 라고도 밝혔습니다.

우리에게 어떤 영향이 올지, 황현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미국 재무부는 지난해에 이어 한국을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다시 지목하며 두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하나는 현저한 대미 무역 흑자.

지난해 550억 달러를 기록해, 미국이 정한 상한선을 훌쩍 넘었습니다.

국내총생산 대비 경상수지 흑자가 2023년 1.8%에서 지난해 5.3%로 크게 늘어난 것도 걸고 넘어졌습니다.

이게 한국 정부의 환율 개입 덕을 본 게 아니냐고 미국이 의심하는 건데, 환율을 조작한 수준까지는 아니니 좀 더 지켜보겠다는 뜻입니다.

[백석현/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 : "환율 조작국에 지정됐을 때 불이익을 주는 규정들이 있고 환율 관찰 대상국일 때는 관찰하겠단 의미거든요. 제재를 가하거나 이런 건 없거든요."]

다만 미국은 앞으로 더 깐깐하게 환율 개입 여부를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그간 정부의 직접적인 시장 개입 감시를 중점적으로 봤다면, 이제부턴 연기금 같은 정부투자 기관도 감시하겠다는 겁니다.

연기금이 미국 주식에 투자하려고 달러를 사들여 달러 강세를 유도할 수 있다는 건데, 우리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 늘린걸 문제 삼을 수 있습니다.

임의 평가가 가능한 정성평가 항목도 늘렸습니다.

이렇게 평가한 환율을 향후 한미 간 무역 협상의 카드로 쓸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미국 재무부는 이번 보고서에서 불공정한 환율 관행에 포착된 국가에는 관세 부과도 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고석훈 채상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미국 “한국은 환율 관찰 대상국”…‘환율 협상’ 압박 오나
    • 입력 2025-06-06 21:17:58
    • 수정2025-06-07 08:39:21
    뉴스 9
[앵커]

지난해 환율입니다.

1월엔 1,300원대 초반에 머물렀었죠.

그리곤 12월 마지막날, 이렇게 1470원 대까지 치솟았습니다.

계엄 등 정치적 영향이 있었습니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물가는 어떻게 될까요?

만 달러짜리 미국산 자동차 부품을 산다고 하면, 우리나라 소비자는 원화를 더 많이 지불해야 합니다.

미국 제품 소비는 줄고, 미국 입장에선 그만큼 수출이 어려워질 겁니다.

이런 무역 적자를 이유로 미국은 어제 내놓은 보고서에서 한국을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했습니다.

한국 환율 정책을 예의주시하겠다, 앞으로 환율 감시를 더 강화할거다, 라고도 밝혔습니다.

우리에게 어떤 영향이 올지, 황현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미국 재무부는 지난해에 이어 한국을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다시 지목하며 두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하나는 현저한 대미 무역 흑자.

지난해 550억 달러를 기록해, 미국이 정한 상한선을 훌쩍 넘었습니다.

국내총생산 대비 경상수지 흑자가 2023년 1.8%에서 지난해 5.3%로 크게 늘어난 것도 걸고 넘어졌습니다.

이게 한국 정부의 환율 개입 덕을 본 게 아니냐고 미국이 의심하는 건데, 환율을 조작한 수준까지는 아니니 좀 더 지켜보겠다는 뜻입니다.

[백석현/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 : "환율 조작국에 지정됐을 때 불이익을 주는 규정들이 있고 환율 관찰 대상국일 때는 관찰하겠단 의미거든요. 제재를 가하거나 이런 건 없거든요."]

다만 미국은 앞으로 더 깐깐하게 환율 개입 여부를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그간 정부의 직접적인 시장 개입 감시를 중점적으로 봤다면, 이제부턴 연기금 같은 정부투자 기관도 감시하겠다는 겁니다.

연기금이 미국 주식에 투자하려고 달러를 사들여 달러 강세를 유도할 수 있다는 건데, 우리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 늘린걸 문제 삼을 수 있습니다.

임의 평가가 가능한 정성평가 항목도 늘렸습니다.

이렇게 평가한 환율을 향후 한미 간 무역 협상의 카드로 쓸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미국 재무부는 이번 보고서에서 불공정한 환율 관행에 포착된 국가에는 관세 부과도 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고석훈 채상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