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 곳곳에서 ‘과불화 화합물’…“기준 강화해야”

입력 2025.06.02 (12:41) 수정 2025.06.0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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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불화 화합물은 열에 강하고 물과 기름에도 잘 오염되지 않아 여러 분야에 활용되고 있지만 자연 분해가 되지 않아 장기적으로 건강에 해롭습니다.

정수장에서도 반복해서 검출되고 있지만 실효성 있는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사회적 논의가 시급합니다.

보도에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축 자재와 표면 코팅제 등에 주로 사용되는 과불화 화합물 PFOA와 PFOS.

열에 강하고 잘 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 물질'이라 불립니다.

인체에 축적되면 암이나 간·심장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김동은/계명대 동산병원 교수 : "과불화 화합물이 (몸에) 들어오게 되면 반감기가 길다 보니까 계속 쌓이는 거죠. 우리 몸의 내분비계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걸로 그렇게 (연구)되어 있고요."]

김해 명동·삼계 정수장에 대한 수질 검사 결괍니다.

최근 2년 동안, 분기별 검사에서 PFOA와 PFOS가 17차례 검출됐습니다.

같은 기간, 창원 대산과 마산칠서 정수장에서도 각각 4차례, 1차례 검출됐습니다.

적게는 리터당 8 나노그램부터 많게는 30 나노그램까지, 현재 환경부가 정한 해당 물질 감시 기준인 리터당 70 나노그램을 초과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국제 기준과 비교하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미국 환경보호국은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로 지난해부터 관련 기준을 리터당 4 나노그램을 넘지 않게 했습니다.

국내 기준보다 무려 17.5배나 더 엄격한 셈입니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경남 정수장 4곳을 포함해 최근 2년 동안 전국 정수장 103곳 가운데 20곳이 1회 이상 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시헌/경남 김해 삼계정수장 정수과장 : "한 곳의 정수장 문제가 아니라, 과불화화합물이 원수에서 발생되는 모든 수계에서는 다 갖춰야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요. 만약 환경부에서 기준이 설정되면 전국 정수장에서도 그런 시스템에 맞춰서 (개선해야…)."]

환경부는 과불화 화합물에 대한 우려를 인식하고 있다며 국내 실정에 맞게 관련 기준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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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수장 곳곳에서 ‘과불화 화합물’…“기준 강화해야”
    • 입력 2025-06-02 12:41:23
    • 수정2025-06-02 13: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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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불화 화합물은 열에 강하고 물과 기름에도 잘 오염되지 않아 여러 분야에 활용되고 있지만 자연 분해가 되지 않아 장기적으로 건강에 해롭습니다.

정수장에서도 반복해서 검출되고 있지만 실효성 있는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사회적 논의가 시급합니다.

보도에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축 자재와 표면 코팅제 등에 주로 사용되는 과불화 화합물 PFOA와 PFOS.

열에 강하고 잘 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 물질'이라 불립니다.

인체에 축적되면 암이나 간·심장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김동은/계명대 동산병원 교수 : "과불화 화합물이 (몸에) 들어오게 되면 반감기가 길다 보니까 계속 쌓이는 거죠. 우리 몸의 내분비계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걸로 그렇게 (연구)되어 있고요."]

김해 명동·삼계 정수장에 대한 수질 검사 결괍니다.

최근 2년 동안, 분기별 검사에서 PFOA와 PFOS가 17차례 검출됐습니다.

같은 기간, 창원 대산과 마산칠서 정수장에서도 각각 4차례, 1차례 검출됐습니다.

적게는 리터당 8 나노그램부터 많게는 30 나노그램까지, 현재 환경부가 정한 해당 물질 감시 기준인 리터당 70 나노그램을 초과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국제 기준과 비교하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미국 환경보호국은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로 지난해부터 관련 기준을 리터당 4 나노그램을 넘지 않게 했습니다.

국내 기준보다 무려 17.5배나 더 엄격한 셈입니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경남 정수장 4곳을 포함해 최근 2년 동안 전국 정수장 103곳 가운데 20곳이 1회 이상 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시헌/경남 김해 삼계정수장 정수과장 : "한 곳의 정수장 문제가 아니라, 과불화화합물이 원수에서 발생되는 모든 수계에서는 다 갖춰야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요. 만약 환경부에서 기준이 설정되면 전국 정수장에서도 그런 시스템에 맞춰서 (개선해야…)."]

환경부는 과불화 화합물에 대한 우려를 인식하고 있다며 국내 실정에 맞게 관련 기준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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