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구해주세요!”…‘저임금·질병’ 탈북의 그림자
입력 2025.05.29 (21:50)
수정 2025.05.2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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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유엔 총회에서 있었던 탈북자의 첫 증언이 세계적 관심을 모았는데요.
목숨 걸고 탈북한 뒤에도 다른 나라를 전전하면서 기본 권리조차 누리지 못하는 탈북민들이 많습니다.
또다시 생존 위기에 처한 한 탈북 가족의 사연을 김혜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함경북도가 고향인 명옥 씨는 탈북자입니다.
18년 전, 생후 3개월 된 아이를 업고 북한에서 탈출했습니다.
굶주림이 사선을 넘은 이유였습니다.
[고명옥/북한 이탈 주민 : "아기가 이렇게 업으면 축 처지고, 너무 어리니까. 담요를 뒤집어쓰고…."]
2년 뒤엔 14살 큰 딸 현희도 중국으로 도망쳐 나왔지만.
[고명옥/북한 이탈 주민 : "보상금을 걸고 (북한 사람을) 잡아내는 그런 활동이 있으니까, 위험해서. 안 잡히려고 25번을 이사했어요."]
불법 체류 신분 탓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도, 병원에 데려갈 수도 없었습니다.
살얼음판 같은 생활 속에 큰 딸과도 헤어진 상황, 결국 명옥 씨는 딸을 남겨둔 채 다시 목숨을 걸고 미국으로 향했습니다.
탈북민 10명 중 7명이 명옥 씨 같은 여성, 대부분 불법체류자 신분입니다.
2년 전에는 중국 당국이 적발한 2,600여 명이 북한으로 보내졌습니다.
[김성은/갈렙선교회 목사 : "현재 중국에 5만 명 이상의 탈북민이 숨어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부분은 여성이고, 강제 결혼과 성매매 등 극한의 고통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명옥 씨가 큰 딸 현희를 다시 만나는 날.
["살아 있어 줘서 현희야. 감사하다."]
꼬박 13년이 걸렸고, 탈북만큼이나 험난한 여정이었습니다.
명옥 씨 모녀와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서라도 탈북자에 대한 난민 지위 부여와 제3국 정착을 위한 국제 사회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여현수
지난주 유엔 총회에서 있었던 탈북자의 첫 증언이 세계적 관심을 모았는데요.
목숨 걸고 탈북한 뒤에도 다른 나라를 전전하면서 기본 권리조차 누리지 못하는 탈북민들이 많습니다.
또다시 생존 위기에 처한 한 탈북 가족의 사연을 김혜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함경북도가 고향인 명옥 씨는 탈북자입니다.
18년 전, 생후 3개월 된 아이를 업고 북한에서 탈출했습니다.
굶주림이 사선을 넘은 이유였습니다.
[고명옥/북한 이탈 주민 : "아기가 이렇게 업으면 축 처지고, 너무 어리니까. 담요를 뒤집어쓰고…."]
2년 뒤엔 14살 큰 딸 현희도 중국으로 도망쳐 나왔지만.
[고명옥/북한 이탈 주민 : "보상금을 걸고 (북한 사람을) 잡아내는 그런 활동이 있으니까, 위험해서. 안 잡히려고 25번을 이사했어요."]
불법 체류 신분 탓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도, 병원에 데려갈 수도 없었습니다.
살얼음판 같은 생활 속에 큰 딸과도 헤어진 상황, 결국 명옥 씨는 딸을 남겨둔 채 다시 목숨을 걸고 미국으로 향했습니다.
탈북민 10명 중 7명이 명옥 씨 같은 여성, 대부분 불법체류자 신분입니다.
2년 전에는 중국 당국이 적발한 2,600여 명이 북한으로 보내졌습니다.
[김성은/갈렙선교회 목사 : "현재 중국에 5만 명 이상의 탈북민이 숨어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부분은 여성이고, 강제 결혼과 성매매 등 극한의 고통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명옥 씨가 큰 딸 현희를 다시 만나는 날.
["살아 있어 줘서 현희야. 감사하다."]
꼬박 13년이 걸렸고, 탈북만큼이나 험난한 여정이었습니다.
명옥 씨 모녀와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서라도 탈북자에 대한 난민 지위 부여와 제3국 정착을 위한 국제 사회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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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5-29 22:06:24

[앵커]
지난주 유엔 총회에서 있었던 탈북자의 첫 증언이 세계적 관심을 모았는데요.
목숨 걸고 탈북한 뒤에도 다른 나라를 전전하면서 기본 권리조차 누리지 못하는 탈북민들이 많습니다.
또다시 생존 위기에 처한 한 탈북 가족의 사연을 김혜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함경북도가 고향인 명옥 씨는 탈북자입니다.
18년 전, 생후 3개월 된 아이를 업고 북한에서 탈출했습니다.
굶주림이 사선을 넘은 이유였습니다.
[고명옥/북한 이탈 주민 : "아기가 이렇게 업으면 축 처지고, 너무 어리니까. 담요를 뒤집어쓰고…."]
2년 뒤엔 14살 큰 딸 현희도 중국으로 도망쳐 나왔지만.
[고명옥/북한 이탈 주민 : "보상금을 걸고 (북한 사람을) 잡아내는 그런 활동이 있으니까, 위험해서. 안 잡히려고 25번을 이사했어요."]
불법 체류 신분 탓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도, 병원에 데려갈 수도 없었습니다.
살얼음판 같은 생활 속에 큰 딸과도 헤어진 상황, 결국 명옥 씨는 딸을 남겨둔 채 다시 목숨을 걸고 미국으로 향했습니다.
탈북민 10명 중 7명이 명옥 씨 같은 여성, 대부분 불법체류자 신분입니다.
2년 전에는 중국 당국이 적발한 2,600여 명이 북한으로 보내졌습니다.
[김성은/갈렙선교회 목사 : "현재 중국에 5만 명 이상의 탈북민이 숨어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부분은 여성이고, 강제 결혼과 성매매 등 극한의 고통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명옥 씨가 큰 딸 현희를 다시 만나는 날.
["살아 있어 줘서 현희야. 감사하다."]
꼬박 13년이 걸렸고, 탈북만큼이나 험난한 여정이었습니다.
명옥 씨 모녀와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서라도 탈북자에 대한 난민 지위 부여와 제3국 정착을 위한 국제 사회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여현수
지난주 유엔 총회에서 있었던 탈북자의 첫 증언이 세계적 관심을 모았는데요.
목숨 걸고 탈북한 뒤에도 다른 나라를 전전하면서 기본 권리조차 누리지 못하는 탈북민들이 많습니다.
또다시 생존 위기에 처한 한 탈북 가족의 사연을 김혜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함경북도가 고향인 명옥 씨는 탈북자입니다.
18년 전, 생후 3개월 된 아이를 업고 북한에서 탈출했습니다.
굶주림이 사선을 넘은 이유였습니다.
[고명옥/북한 이탈 주민 : "아기가 이렇게 업으면 축 처지고, 너무 어리니까. 담요를 뒤집어쓰고…."]
2년 뒤엔 14살 큰 딸 현희도 중국으로 도망쳐 나왔지만.
[고명옥/북한 이탈 주민 : "보상금을 걸고 (북한 사람을) 잡아내는 그런 활동이 있으니까, 위험해서. 안 잡히려고 25번을 이사했어요."]
불법 체류 신분 탓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도, 병원에 데려갈 수도 없었습니다.
살얼음판 같은 생활 속에 큰 딸과도 헤어진 상황, 결국 명옥 씨는 딸을 남겨둔 채 다시 목숨을 걸고 미국으로 향했습니다.
탈북민 10명 중 7명이 명옥 씨 같은 여성, 대부분 불법체류자 신분입니다.
2년 전에는 중국 당국이 적발한 2,600여 명이 북한으로 보내졌습니다.
[김성은/갈렙선교회 목사 : "현재 중국에 5만 명 이상의 탈북민이 숨어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부분은 여성이고, 강제 결혼과 성매매 등 극한의 고통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명옥 씨가 큰 딸 현희를 다시 만나는 날.
["살아 있어 줘서 현희야. 감사하다."]
꼬박 13년이 걸렸고, 탈북만큼이나 험난한 여정이었습니다.
명옥 씨 모녀와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서라도 탈북자에 대한 난민 지위 부여와 제3국 정착을 위한 국제 사회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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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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