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홍준표의 이준석 지지는 이재명 향한 메시지…‘8프레임 전쟁’에서 밀리는 김문수”
입력 2025.05.26 (11:33)
수정 2025.05.2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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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정상문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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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길훈 (이하 정길훈): 한 주간의 정치권 이슈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 (이하 오승용):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어제 상황부터 짚어 보겠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어제 충청권 유세에 앞서 기자회견 진행했는데요. 대통령에 당선되는 즉시 '비상경제대응TF'를 만들겠다. 내란 세력을 벌하되 정치 보복은 없을 것이라고 이렇게 강조했어요. 지금 선거 운동 종반전인데 중도층 표심 공략에 영향이 있을까요?

◆ 오승용: 일단 선거 운동 시기에 따라 선거 전략과 선거 운동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요. 일단 종반전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선거운동이 마지막 투표 미결정자를 대상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사실상 민주당에 대한 열렬한 지지층이나 국민의힘에 대한 열렬 지지층들은 이미 상황에 상관없이 사전 투표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중도층을 중심으로 해서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죠.
◇ 정길훈: 부동층 말씀하시는 거죠?
◆ 오승용: 부동층과 미결정층은 조금 다릅니다. 왜냐하면 미결정층에는 예년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층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내란이라든지 이런 이유로 인해서 아직 국민의힘에 투표할지를 결정하지 못한 사람들이 포함되는 것이기 때문에 선거 상황에 따라서 부동층과 미결정층 의미가 조금 다르다고 말씀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미결정층을 위한 선거 운동을 할 수밖에 없고 선거 운동을 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이슈가 통상적으로는 경제 이슈일 수밖에 없고요. 또 이 시기가 되면 선거 운동도 마이크로 타겟팅이라고 해서 큰 덩어리의 어떤 유권자층을 대상으로 메시지와 공약을 내는 것이 아니라 예컨대 20대 독신남을 대상으로 한 정책이라든지 특정 지역의 어느 유권자층을 대상으로 한 정책이라든지 이런 소집단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맞춤형 미세 공약을 제시하는 시기인데요. 아직 이 단계까지 가고 있지는 않고 그 빌드업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비상경제대응TF'를 만들겠다. 일단 경제와 관련된 대응 메시지를 냈다는 것이고 아마 앞으로 일주일 동안 나올 주요 메시지들이 이런 마이크로 타겟팅, 경제 관련 인사나 상징적인 인사의 영입 이런 부분들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 정길훈: 그런가 하면 국민의힘의 김문수 후보는 어제 육영수 여사 생가 방문을 시작으로 충청권 유세에 들어갔는데요. 투표하지 않으면 나쁜 정권을 만들 것이라면서 사전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돌아보면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에는 사전 투표 폐지를 이야기했는데 왜 갑자기 사전 투표를 독려하고 나섰을까요?

◆ 오승용: 두 가지를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프레임 전쟁을 잘 못하고 있다는 것이에요. 국민의힘 지지자는 아니지만 훈수를 두자면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내란 프레임으로 이번 선거를 이끌어가지 않습니까? 이번 조기 대선을 왜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 결국은 윤석열 내란 행위에 대한 문제가 발단돼서 탄핵당했고 결국은 조기 대선을 치르는 것이기 때문에 내란 극복이라는 화두를 계속 던지면서 가고 있다는 거예요. 즉 이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한 원인 제공자가 누구냐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면 당연히 김문수 후보는 여기에 맞서서 이재명 후보를 방탄 프레임으로 몰아가는데 똑같은 민주주의 위기인데 일반 유권자들이 생각했을 때 내란이 더 크겠습니까? 이재명의 방탄이 더 크겠습니까? 당연히 내란이 더 큰 것이지요. 똑같은 프레임을 비슷한 민주주의 위기 프레임으로 맞서고 있는데 그것을 '이재명 방탄'으로 맞서면 절대 이길 수 없는 프레임 전쟁이라는 것이에요. 그래서 저 같으면 차라리 이재명 후보가 여러 경제 관련 메시지를 낼 때 실수를 많이 했는데 완전히 '문제는 경제야' 프레임으로 이 구도로 끌고 갈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고요. 두 번째 질문하셨던 것과 관련해서 김문수 후보의 딜레마인데 사실은 김문수 후보가 이렇게 부정 선거론을 사실상 옹호하고 있으면서도 사전투표에 참여해달라고 하는 것이 딜레마라는 것입니다. 부정 선거론이라는 것 또는 선거 사기, electoral fraud란 말을 트럼프가 많이 사용했던 것인데 이런 것들이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는 탁월합니다. 그런데 넓게 결집하지는 못하지요. 또 하나는 지지층을 결집하기는 하는데 이 딜레마는 무엇이냐 하면 선거가 부정선거이기 때문에, 사전 투표는 조작이기 때문에 투표에 참여하면 안 된다고 해서 선거 참여가 떨어진다는 거예요.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선거 참여를 안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득표율이 떨어지겠지요. 이 딜레마가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의 둘째 며느리지요. 라라 트럼프가 현재 폭스뉴스 진행자를 하고 있습니다만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을 맡으면서 했던 일종의 구호가 'Protect the Vote'라는 구호였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부정선거가 맞기는 하지만 선거 감시자로 직접 참여를 해서 우편 투표라든지, 미국판 사전 투표는 우편 투표니까요. 이런 과정에 참여해서 부정선거가 일어나지 않도록 감시하자. 그래서 투표율도 높이고 부정선거도 감시하는 그런 일거양득의 전략을 채택했던 것이 라라 트럼프의 전략이었고 실제 트럼프가 공식적인 선거 전략으로 채택해서 선거에 이겼다는 것이지요. 그런 것을 염두에 두고 라라 트럼프의 전략, 트럼프 캠프에서 썼던 전략을 김문수 후보가 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부정 선거론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것을 부인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있으면서도 자기 투표율이, 당선 가능성이 낮아지지 않습니까?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가 사전투표에 참여해서 부정선거가 일어나지 않도록 감시하자는 이런 전략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이번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어제 서울에서 청년층과 중도층 표심을 공략했는데요. 요즘 이준석 후보가 기자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단골 질문이 후보 단일화 아닙니까? 후보 단일화 관련해서 자신은 단일화에 관심 없다면서 과거에 부정선거에 대해서 의견이 비슷했던 김문수, 이재명, 황교안 후보 그쪽이나 단일화해라,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 오승용: 이준석 후보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상의 메시지다. 입장 표명이라고 이야기해야 할 것 같은데요. 이런 겁니다. 이준석 후보의 경우에는 내란에 대해서 비판적인 입장, 선을 긋고 있는 것이고요. 본인이 내란 세력과 단일화에 관심 없다. 부정 선거론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면서도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가짜, 괴짜 경제 이야기하면서 경제에 대한 무능 이런 비판을 할 수 있다는 거죠. 즉 어떤 개혁신당 입장에서 취할 수 있는 이중 비판의 스탠스라고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이런 구도가 이론적으로는 가장 합리적이고 올바른 접근법일 수는 있겠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마음을 얻고 지지층을 얻어야 하는데 그런 합리적인 사고를 가진 유권자층이 전체 유권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고요. 설사 이론적으로는 동의해도 현실적으로 '우리가 남이가' 이 논리가 작동하기 때문에 투표 선택으로 이어지기 힘든 측면이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아마 단일화 관련 질문을 하셨으니까, 지지율이 이준석 후보의 앞으로 선택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첫 번째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입니다. 즉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현재처럼 10%를 간신히 상회하든가 혹은 10% 이하의 지지율이 된다면 막판에 극적으로 단일화가 타결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남아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고요. 왜냐하면 그렇게 될 경우 이준석 후보는 완주를 통해서 얻는 성과보다도 대선 패배, 보수 진영 패배의 책임을 혼자 떠안아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 부분이 마지막까지 고민이 될 것이다. 그리고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있다는 것입니다.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이재명 후보와 5% 포인트 내외의 접전을 한다면 저는 단일화의 요인, 인센티브가 생긴다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직 그 단계가 아니지요. 여전히 두 자릿수 격차이기 때문에. 김문수 후보의 현재 지지율로는 단일화를 해줘도 승리할 수 없기 때문에 이준석 후보가 굳이 단일화해야 할 이유가 없다. 즉 두 개의 지지율이 영향을 미치는데 아직 둘 다 단일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 이준석 후보는 10%를 이제 여론조사에서 넘어서고 15%를 간다면 절대 단일화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완주를 통해서 자기가 차기 보수 진영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10% 이하로 지지율이 떨어지고 김문수 후보가 5% 포인트 이내로 접근한다면 이것은 자기 혼자 독박을 쓰는 구조이기 때문에 단일화 쪽으로, 보다 더 긍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일주일 동안 사전투표가 시행되기 전까지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이재명 후보의 어느 정도 수준까지 접근하느냐.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여론조사상 10%를 넘어서서 15%까지 올라갈 수 있느냐. 이 두 가지에 의해서 마지막 단일화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봅니다.
◇ 정길훈: 단일화 여부가 지지율과 상관관계에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지금 이준석 후보가 이렇게 선을 계속 긋고 있지만 마지막으로 보수 진영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게 후보 단일화다 보니까 그쪽에 관심이 높은데요. 어제부터 투표용지 인쇄 시작됐으니까 1차 시한이었고요. 29일에 사전 투표 시작되는데 그래서 28일까지가 2차 단일화 시한으로 거론되죠. 김문수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지금 지지율 변동이 그사이에 어느 정도 있을지 짧은 기간 안에 가능하겠습니까?

◆ 오승용: 저는 일단 앞서 말씀드렸던 지지율의 추이를 봐야 하고요. 두 번째로는 이준석 후보가 김문수 후보로 단일화됐을 때 지지자들이 어떻게 움직이나. 5월 12일부터 13일까지 한국갤럽에서 조사했던 결과를 보면 김문수, 이준석 단일화 후 지지율 이동을 보면 김문수로 단일화됐을 경우 이준석 후보를 지지했던 지지자의 30%는 이재명 후보로 가거나 13%는 선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응답했고요. 55%가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절반 정도만 간다. 그래서 실제 단일화 효과가 실제 이준석 후보 지지율의 절반 정도 효과밖에 없기 때문에 그 간극이, 그래서 아까 제가 5% 포인트 접근이란 단서를 달았던 것이고요. 아주 가능성은 작지만, 이준석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김문수 후보 지지층의 9%는 이재명 후보로 가고 이준석 후보로 가는 경우는 64%, 이것은 한국갤럽 여론조사 기준입니다. 이준석 후보보다는 단일화 효과가 크긴 한데 문제는 이준석으로 단일화 가능성이 훨씬 낮기 때문에 현실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봐야 하겠지요. 그래서 현재 상황에서 단일화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 지지율의 장벽이 이준석, 김문수 지지율이 단일화에 인센티브가 작동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지 않았고 또 설사 단일화된다고 하더라도 내란이라든지 이 문제에 대해서 김문수 후보가 전향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는 이상 단일화의 효과 자체가 과거 아주 근소한 접전에서 안철수, 윤석열 단일화가 가져왔던 효과처럼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쉽지 않다고 저는 조심스럽게 전망해 봅니다.
◇ 정길훈: 오 이사께서 언급하신 갤럽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김문수, 이준석 후보의 후보 단일화를 두고 이재명 후보는 단일화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그 상황에도 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일까요?
◆ 오승용: 선제적으로 낙인을 찍는 것이지요. 현실적으로 단일화가 될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존재하기 때문에 그것을 견제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고 그래서 '내란 연대'라고 말하는 것은 지금 이준석에게 하는 경고죠. '당신이 단일화하게 된다면 이것은 그냥 내란 단일화이기 때문에 너는 그냥 내란 세력 되는 거야' 이런 걸 하는 것이고 또 설사 단일화가 되더라도 국민들에게 이 단일화는 내란 세력끼리의 야합이라는 낙인을 찍는 효과가 있지요. 그렇게 되면 지지층이 더 결집해서 투표 참여의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는 그런 여러 가지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고요.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당연히 취할 수 있는 스탠스라고 봅니다.
◇ 정길훈: 이런 상황에서 미국 하와이에 가 있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글을 또 올렸어요. 이준석에 대한 투표는 사표, 그러니까 죽은 표가 아니고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이렇게 밝혔습니다. 이준석 후보에 대한 지지이기도 한 것 같은데 단일화 논의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 오승용: 제가 보기에는 전혀 아니고요. 이준석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해석하는 사람들은 정치를 모르는 사람들이고요. 이 메시지를 통해서 가장 큰 이익을 보는 사람이 누구겠습니까?
◇ 정길훈: 이재명 후보도 조금은 이득이 있지 않을까요?
◆ 오승용: 큰 이득을 볼 것입니다. 단일화가 안 될 경우에 그만큼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홍준표 전 후보의 이 메시지는 이준석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 아니라 이재명 후보에게 나를 좀 봐달라. 예전에 레이건 대통령 후보가 선거 핵심적인 메시지 중 하나가 'Read my lips' 내 입술을 읽어라, 직역하면 이런 것이지만 내 말 좀 들어주라는 이런 의미거든요. 이재명 후보를 향해서 'Read my lips' 지금부터 내가 당신에게 하는 이야기를 잘 들어주세요, 이런 발언이 아닐까. 그래서 아마도 홍준표 전 후보가,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 정부의 주요 인사로 발탁되기를 혹시 마음속으로 희망하는 것 아닌가. 이건 어디까지나 제 뇌피셜이니까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마시고요.
◇ 정길훈: 이번에는 TV 토론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지난 23일에 사회 분야 2차 TV 토론회가 있었는데요. 어떻습니까? 경제 분야 1차 TV 토론회보다는 후보들의 공방전이 조금 더 치열했던 것 같은데요.

◆ 오승용: 그냥 네거티브 토론회였다. 그리고 내일 정치 분야 토론이 있기 때문에 2차보다 훨씬 심한 네거티브 할 사안이 많을 것이라고 보는데요. 제가 1차 토론회 이후 이준석 후보가 공격은 했지만 타격감이 없었다고 이야기했는데 그래서 댓글도 보니까 '타격감이 있었는데 왜 없다고 우기느냐' 이런 댓글도 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타격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1차 때와는 다르게, 이준석 후보를 1차 때는 의도적으로 노출하지 않으려는 전략, 질문도 이준석 후보와 가능하면 토론을 안 하려는 전략을 취했는데 이번에는 이준석 후보의 화면을 노출해서 지지율이 이동하더라도 김문수 후보를 배제하기 위한 그런 전략적인 고려도 있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부글부글하는, 이준석 후보에 대한 욕을 많이 하는 댓글을 보니까 확실히 타격감이 있었구나. 네거티브에서는 누가 더 화를 많이 내느냐를 보면 누가 더 타격을 많이 받았는가를 판단할 수 있는데요. 아마 이준석 후보가 그런 측면에서는 가장 네거티브 공세의 승자였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하나 제가 주목했던 것은 이른바 노무현 언급이라는 것이지요. 이재명 후보가 중도 보수 이야기를 하는 것은 국힘이 스스로 중도 보수층을 버리고 극우로 갔기 때문에 무주공산인 영역들을 이재명 후보가 재빨리 공략해 들어갔던 전략이었다는 것이지요. 노무현이라는 것은 중도 유권자층에게는 일종의 상징 자산인데 지금 민주당에서는 누구도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잖습니까? 그런 빈 공간, 무주공산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측면이 있다. 이준석 후보 입장에서는요. 그런 측면에서 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지난 2차 토론회 최대 승자였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김문수 후보는 1차 때 워낙 존재감이 없어서 제가 비판도 했던 것 같은데 2차 때는 마음을 아주 다잡고 온 것 같습니다. 이재명은 범죄자다, 총통 정치 막아내자, 이런 요지로 이야기했는데요. 중요한 것은 군대에서 사격하다 보면 난사하면 안 되고 탄착군을 형성해야 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야 사격을 잘하는 것이고요. 선거 토론에서도 네거티브한다고 난사하면 아무 효과도 없는 것입니다. 탄착군을 형성해야 하는데, 이재명 후보의 장점이자 단점은 무엇이냐 하면 비판할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이고 비판할 것이 너무 많다 보니까 그것을 다 비판하다 보면 무엇을 비판했는지 듣는 사람이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김문수 후보는 선택과 집중, 비판하는 방향 전환은 좋았는데 탄착군을 형성하지 못해서 실제 토론의 효과는 크지 않았다.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 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와의 토론을 마다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토론을 했던 것은 저는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여러 가지 평가 지점이 있지만 그것을 통해서 김문수 후보를 최대한 시야에서 사라지게 했고 김문수 후보의 지지층들을 이준석이 포인트를 얻음으로써 이동할 수 있게 하는, 이른바 이이제이(以夷制夷)였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런 전략들이 보였다. 제가 평가하는 지점에서는 그렇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오는 29일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됩니다. 지난 20대 대선의 사전투표율이 36.9%였는데요. 이번 사전투표율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십니까?
◆ 오승용: 예상해선 안 될 것 같고요. 중앙선관위에서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하니까 적극적 투표 참여 의향이 83%, 20대 대선보다 3% 포인트 정도 높았습니다. 사전 투표에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계층이 38.6%였습니다. 그리고 코리아리서치와 한국리서치가 19일, 22일 조사한 결과인데요. 1002명을 대상으로 했는데 선거 당일에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이 59%, 사전 투표할 것이란 응답이 36% 정도입니다. 그래서 조사를 보면 36~38% 정도이고 민주당은 40%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확실한 것은 지난 총선에서의 특징 중 하나는 호남과 서울 지역을 제외한다면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곳의 사전투표율이 낮았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세가 높은 곳은 사전투표율이 높았는데 이번에는 정반대가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국민의힘 지지세가 높은 곳의 사전투표율이 낮고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곳의 사전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보이고 이것이 아마 내란, 계엄 대통령 탄핵의 효과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거기에 선거 결과, 사전투표율의 힌트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정길훈: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승용: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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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등의 아침] “홍준표의 이준석 지지는 이재명 향한 메시지…‘8프레임 전쟁’에서 밀리는 김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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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5-26 11:33:20
- 수정2025-05-26 11:34:44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정상문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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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길훈 (이하 정길훈): 한 주간의 정치권 이슈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 (이하 오승용):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어제 상황부터 짚어 보겠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어제 충청권 유세에 앞서 기자회견 진행했는데요. 대통령에 당선되는 즉시 '비상경제대응TF'를 만들겠다. 내란 세력을 벌하되 정치 보복은 없을 것이라고 이렇게 강조했어요. 지금 선거 운동 종반전인데 중도층 표심 공략에 영향이 있을까요?

◆ 오승용: 일단 선거 운동 시기에 따라 선거 전략과 선거 운동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요. 일단 종반전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선거운동이 마지막 투표 미결정자를 대상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사실상 민주당에 대한 열렬한 지지층이나 국민의힘에 대한 열렬 지지층들은 이미 상황에 상관없이 사전 투표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중도층을 중심으로 해서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죠.
◇ 정길훈: 부동층 말씀하시는 거죠?
◆ 오승용: 부동층과 미결정층은 조금 다릅니다. 왜냐하면 미결정층에는 예년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층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내란이라든지 이런 이유로 인해서 아직 국민의힘에 투표할지를 결정하지 못한 사람들이 포함되는 것이기 때문에 선거 상황에 따라서 부동층과 미결정층 의미가 조금 다르다고 말씀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미결정층을 위한 선거 운동을 할 수밖에 없고 선거 운동을 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이슈가 통상적으로는 경제 이슈일 수밖에 없고요. 또 이 시기가 되면 선거 운동도 마이크로 타겟팅이라고 해서 큰 덩어리의 어떤 유권자층을 대상으로 메시지와 공약을 내는 것이 아니라 예컨대 20대 독신남을 대상으로 한 정책이라든지 특정 지역의 어느 유권자층을 대상으로 한 정책이라든지 이런 소집단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맞춤형 미세 공약을 제시하는 시기인데요. 아직 이 단계까지 가고 있지는 않고 그 빌드업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비상경제대응TF'를 만들겠다. 일단 경제와 관련된 대응 메시지를 냈다는 것이고 아마 앞으로 일주일 동안 나올 주요 메시지들이 이런 마이크로 타겟팅, 경제 관련 인사나 상징적인 인사의 영입 이런 부분들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 정길훈: 그런가 하면 국민의힘의 김문수 후보는 어제 육영수 여사 생가 방문을 시작으로 충청권 유세에 들어갔는데요. 투표하지 않으면 나쁜 정권을 만들 것이라면서 사전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돌아보면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에는 사전 투표 폐지를 이야기했는데 왜 갑자기 사전 투표를 독려하고 나섰을까요?

◆ 오승용: 두 가지를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프레임 전쟁을 잘 못하고 있다는 것이에요. 국민의힘 지지자는 아니지만 훈수를 두자면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내란 프레임으로 이번 선거를 이끌어가지 않습니까? 이번 조기 대선을 왜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 결국은 윤석열 내란 행위에 대한 문제가 발단돼서 탄핵당했고 결국은 조기 대선을 치르는 것이기 때문에 내란 극복이라는 화두를 계속 던지면서 가고 있다는 거예요. 즉 이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한 원인 제공자가 누구냐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면 당연히 김문수 후보는 여기에 맞서서 이재명 후보를 방탄 프레임으로 몰아가는데 똑같은 민주주의 위기인데 일반 유권자들이 생각했을 때 내란이 더 크겠습니까? 이재명의 방탄이 더 크겠습니까? 당연히 내란이 더 큰 것이지요. 똑같은 프레임을 비슷한 민주주의 위기 프레임으로 맞서고 있는데 그것을 '이재명 방탄'으로 맞서면 절대 이길 수 없는 프레임 전쟁이라는 것이에요. 그래서 저 같으면 차라리 이재명 후보가 여러 경제 관련 메시지를 낼 때 실수를 많이 했는데 완전히 '문제는 경제야' 프레임으로 이 구도로 끌고 갈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고요. 두 번째 질문하셨던 것과 관련해서 김문수 후보의 딜레마인데 사실은 김문수 후보가 이렇게 부정 선거론을 사실상 옹호하고 있으면서도 사전투표에 참여해달라고 하는 것이 딜레마라는 것입니다. 부정 선거론이라는 것 또는 선거 사기, electoral fraud란 말을 트럼프가 많이 사용했던 것인데 이런 것들이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는 탁월합니다. 그런데 넓게 결집하지는 못하지요. 또 하나는 지지층을 결집하기는 하는데 이 딜레마는 무엇이냐 하면 선거가 부정선거이기 때문에, 사전 투표는 조작이기 때문에 투표에 참여하면 안 된다고 해서 선거 참여가 떨어진다는 거예요.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선거 참여를 안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득표율이 떨어지겠지요. 이 딜레마가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의 둘째 며느리지요. 라라 트럼프가 현재 폭스뉴스 진행자를 하고 있습니다만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을 맡으면서 했던 일종의 구호가 'Protect the Vote'라는 구호였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부정선거가 맞기는 하지만 선거 감시자로 직접 참여를 해서 우편 투표라든지, 미국판 사전 투표는 우편 투표니까요. 이런 과정에 참여해서 부정선거가 일어나지 않도록 감시하자. 그래서 투표율도 높이고 부정선거도 감시하는 그런 일거양득의 전략을 채택했던 것이 라라 트럼프의 전략이었고 실제 트럼프가 공식적인 선거 전략으로 채택해서 선거에 이겼다는 것이지요. 그런 것을 염두에 두고 라라 트럼프의 전략, 트럼프 캠프에서 썼던 전략을 김문수 후보가 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부정 선거론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것을 부인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있으면서도 자기 투표율이, 당선 가능성이 낮아지지 않습니까?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가 사전투표에 참여해서 부정선거가 일어나지 않도록 감시하자는 이런 전략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이번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어제 서울에서 청년층과 중도층 표심을 공략했는데요. 요즘 이준석 후보가 기자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단골 질문이 후보 단일화 아닙니까? 후보 단일화 관련해서 자신은 단일화에 관심 없다면서 과거에 부정선거에 대해서 의견이 비슷했던 김문수, 이재명, 황교안 후보 그쪽이나 단일화해라,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 오승용: 이준석 후보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상의 메시지다. 입장 표명이라고 이야기해야 할 것 같은데요. 이런 겁니다. 이준석 후보의 경우에는 내란에 대해서 비판적인 입장, 선을 긋고 있는 것이고요. 본인이 내란 세력과 단일화에 관심 없다. 부정 선거론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면서도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가짜, 괴짜 경제 이야기하면서 경제에 대한 무능 이런 비판을 할 수 있다는 거죠. 즉 어떤 개혁신당 입장에서 취할 수 있는 이중 비판의 스탠스라고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이런 구도가 이론적으로는 가장 합리적이고 올바른 접근법일 수는 있겠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마음을 얻고 지지층을 얻어야 하는데 그런 합리적인 사고를 가진 유권자층이 전체 유권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고요. 설사 이론적으로는 동의해도 현실적으로 '우리가 남이가' 이 논리가 작동하기 때문에 투표 선택으로 이어지기 힘든 측면이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아마 단일화 관련 질문을 하셨으니까, 지지율이 이준석 후보의 앞으로 선택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첫 번째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입니다. 즉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현재처럼 10%를 간신히 상회하든가 혹은 10% 이하의 지지율이 된다면 막판에 극적으로 단일화가 타결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남아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고요. 왜냐하면 그렇게 될 경우 이준석 후보는 완주를 통해서 얻는 성과보다도 대선 패배, 보수 진영 패배의 책임을 혼자 떠안아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 부분이 마지막까지 고민이 될 것이다. 그리고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있다는 것입니다.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이재명 후보와 5% 포인트 내외의 접전을 한다면 저는 단일화의 요인, 인센티브가 생긴다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직 그 단계가 아니지요. 여전히 두 자릿수 격차이기 때문에. 김문수 후보의 현재 지지율로는 단일화를 해줘도 승리할 수 없기 때문에 이준석 후보가 굳이 단일화해야 할 이유가 없다. 즉 두 개의 지지율이 영향을 미치는데 아직 둘 다 단일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 이준석 후보는 10%를 이제 여론조사에서 넘어서고 15%를 간다면 절대 단일화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완주를 통해서 자기가 차기 보수 진영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10% 이하로 지지율이 떨어지고 김문수 후보가 5% 포인트 이내로 접근한다면 이것은 자기 혼자 독박을 쓰는 구조이기 때문에 단일화 쪽으로, 보다 더 긍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일주일 동안 사전투표가 시행되기 전까지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이재명 후보의 어느 정도 수준까지 접근하느냐.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여론조사상 10%를 넘어서서 15%까지 올라갈 수 있느냐. 이 두 가지에 의해서 마지막 단일화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봅니다.
◇ 정길훈: 단일화 여부가 지지율과 상관관계에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지금 이준석 후보가 이렇게 선을 계속 긋고 있지만 마지막으로 보수 진영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게 후보 단일화다 보니까 그쪽에 관심이 높은데요. 어제부터 투표용지 인쇄 시작됐으니까 1차 시한이었고요. 29일에 사전 투표 시작되는데 그래서 28일까지가 2차 단일화 시한으로 거론되죠. 김문수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지금 지지율 변동이 그사이에 어느 정도 있을지 짧은 기간 안에 가능하겠습니까?

◆ 오승용: 저는 일단 앞서 말씀드렸던 지지율의 추이를 봐야 하고요. 두 번째로는 이준석 후보가 김문수 후보로 단일화됐을 때 지지자들이 어떻게 움직이나. 5월 12일부터 13일까지 한국갤럽에서 조사했던 결과를 보면 김문수, 이준석 단일화 후 지지율 이동을 보면 김문수로 단일화됐을 경우 이준석 후보를 지지했던 지지자의 30%는 이재명 후보로 가거나 13%는 선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응답했고요. 55%가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절반 정도만 간다. 그래서 실제 단일화 효과가 실제 이준석 후보 지지율의 절반 정도 효과밖에 없기 때문에 그 간극이, 그래서 아까 제가 5% 포인트 접근이란 단서를 달았던 것이고요. 아주 가능성은 작지만, 이준석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김문수 후보 지지층의 9%는 이재명 후보로 가고 이준석 후보로 가는 경우는 64%, 이것은 한국갤럽 여론조사 기준입니다. 이준석 후보보다는 단일화 효과가 크긴 한데 문제는 이준석으로 단일화 가능성이 훨씬 낮기 때문에 현실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봐야 하겠지요. 그래서 현재 상황에서 단일화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 지지율의 장벽이 이준석, 김문수 지지율이 단일화에 인센티브가 작동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지 않았고 또 설사 단일화된다고 하더라도 내란이라든지 이 문제에 대해서 김문수 후보가 전향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는 이상 단일화의 효과 자체가 과거 아주 근소한 접전에서 안철수, 윤석열 단일화가 가져왔던 효과처럼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쉽지 않다고 저는 조심스럽게 전망해 봅니다.
◇ 정길훈: 오 이사께서 언급하신 갤럽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김문수, 이준석 후보의 후보 단일화를 두고 이재명 후보는 단일화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그 상황에도 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일까요?
◆ 오승용: 선제적으로 낙인을 찍는 것이지요. 현실적으로 단일화가 될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존재하기 때문에 그것을 견제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고 그래서 '내란 연대'라고 말하는 것은 지금 이준석에게 하는 경고죠. '당신이 단일화하게 된다면 이것은 그냥 내란 단일화이기 때문에 너는 그냥 내란 세력 되는 거야' 이런 걸 하는 것이고 또 설사 단일화가 되더라도 국민들에게 이 단일화는 내란 세력끼리의 야합이라는 낙인을 찍는 효과가 있지요. 그렇게 되면 지지층이 더 결집해서 투표 참여의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는 그런 여러 가지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고요.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당연히 취할 수 있는 스탠스라고 봅니다.
◇ 정길훈: 이런 상황에서 미국 하와이에 가 있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글을 또 올렸어요. 이준석에 대한 투표는 사표, 그러니까 죽은 표가 아니고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이렇게 밝혔습니다. 이준석 후보에 대한 지지이기도 한 것 같은데 단일화 논의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 오승용: 제가 보기에는 전혀 아니고요. 이준석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해석하는 사람들은 정치를 모르는 사람들이고요. 이 메시지를 통해서 가장 큰 이익을 보는 사람이 누구겠습니까?
◇ 정길훈: 이재명 후보도 조금은 이득이 있지 않을까요?
◆ 오승용: 큰 이득을 볼 것입니다. 단일화가 안 될 경우에 그만큼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홍준표 전 후보의 이 메시지는 이준석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 아니라 이재명 후보에게 나를 좀 봐달라. 예전에 레이건 대통령 후보가 선거 핵심적인 메시지 중 하나가 'Read my lips' 내 입술을 읽어라, 직역하면 이런 것이지만 내 말 좀 들어주라는 이런 의미거든요. 이재명 후보를 향해서 'Read my lips' 지금부터 내가 당신에게 하는 이야기를 잘 들어주세요, 이런 발언이 아닐까. 그래서 아마도 홍준표 전 후보가,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 정부의 주요 인사로 발탁되기를 혹시 마음속으로 희망하는 것 아닌가. 이건 어디까지나 제 뇌피셜이니까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마시고요.
◇ 정길훈: 이번에는 TV 토론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지난 23일에 사회 분야 2차 TV 토론회가 있었는데요. 어떻습니까? 경제 분야 1차 TV 토론회보다는 후보들의 공방전이 조금 더 치열했던 것 같은데요.

◆ 오승용: 그냥 네거티브 토론회였다. 그리고 내일 정치 분야 토론이 있기 때문에 2차보다 훨씬 심한 네거티브 할 사안이 많을 것이라고 보는데요. 제가 1차 토론회 이후 이준석 후보가 공격은 했지만 타격감이 없었다고 이야기했는데 그래서 댓글도 보니까 '타격감이 있었는데 왜 없다고 우기느냐' 이런 댓글도 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타격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1차 때와는 다르게, 이준석 후보를 1차 때는 의도적으로 노출하지 않으려는 전략, 질문도 이준석 후보와 가능하면 토론을 안 하려는 전략을 취했는데 이번에는 이준석 후보의 화면을 노출해서 지지율이 이동하더라도 김문수 후보를 배제하기 위한 그런 전략적인 고려도 있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부글부글하는, 이준석 후보에 대한 욕을 많이 하는 댓글을 보니까 확실히 타격감이 있었구나. 네거티브에서는 누가 더 화를 많이 내느냐를 보면 누가 더 타격을 많이 받았는가를 판단할 수 있는데요. 아마 이준석 후보가 그런 측면에서는 가장 네거티브 공세의 승자였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하나 제가 주목했던 것은 이른바 노무현 언급이라는 것이지요. 이재명 후보가 중도 보수 이야기를 하는 것은 국힘이 스스로 중도 보수층을 버리고 극우로 갔기 때문에 무주공산인 영역들을 이재명 후보가 재빨리 공략해 들어갔던 전략이었다는 것이지요. 노무현이라는 것은 중도 유권자층에게는 일종의 상징 자산인데 지금 민주당에서는 누구도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잖습니까? 그런 빈 공간, 무주공산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측면이 있다. 이준석 후보 입장에서는요. 그런 측면에서 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지난 2차 토론회 최대 승자였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김문수 후보는 1차 때 워낙 존재감이 없어서 제가 비판도 했던 것 같은데 2차 때는 마음을 아주 다잡고 온 것 같습니다. 이재명은 범죄자다, 총통 정치 막아내자, 이런 요지로 이야기했는데요. 중요한 것은 군대에서 사격하다 보면 난사하면 안 되고 탄착군을 형성해야 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야 사격을 잘하는 것이고요. 선거 토론에서도 네거티브한다고 난사하면 아무 효과도 없는 것입니다. 탄착군을 형성해야 하는데, 이재명 후보의 장점이자 단점은 무엇이냐 하면 비판할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이고 비판할 것이 너무 많다 보니까 그것을 다 비판하다 보면 무엇을 비판했는지 듣는 사람이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김문수 후보는 선택과 집중, 비판하는 방향 전환은 좋았는데 탄착군을 형성하지 못해서 실제 토론의 효과는 크지 않았다.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 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와의 토론을 마다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토론을 했던 것은 저는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여러 가지 평가 지점이 있지만 그것을 통해서 김문수 후보를 최대한 시야에서 사라지게 했고 김문수 후보의 지지층들을 이준석이 포인트를 얻음으로써 이동할 수 있게 하는, 이른바 이이제이(以夷制夷)였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런 전략들이 보였다. 제가 평가하는 지점에서는 그렇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오는 29일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됩니다. 지난 20대 대선의 사전투표율이 36.9%였는데요. 이번 사전투표율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십니까?
◆ 오승용: 예상해선 안 될 것 같고요. 중앙선관위에서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하니까 적극적 투표 참여 의향이 83%, 20대 대선보다 3% 포인트 정도 높았습니다. 사전 투표에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계층이 38.6%였습니다. 그리고 코리아리서치와 한국리서치가 19일, 22일 조사한 결과인데요. 1002명을 대상으로 했는데 선거 당일에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이 59%, 사전 투표할 것이란 응답이 36% 정도입니다. 그래서 조사를 보면 36~38% 정도이고 민주당은 40%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확실한 것은 지난 총선에서의 특징 중 하나는 호남과 서울 지역을 제외한다면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곳의 사전투표율이 낮았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세가 높은 곳은 사전투표율이 높았는데 이번에는 정반대가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국민의힘 지지세가 높은 곳의 사전투표율이 낮고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곳의 사전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보이고 이것이 아마 내란, 계엄 대통령 탄핵의 효과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거기에 선거 결과, 사전투표율의 힌트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정길훈: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승용: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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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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