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 원 깎아도 안 팔려요” 현대 전기차 공장 휴업 [박대기의 핫클립]

입력 2025.05.21 (18:14) 수정 2025.05.2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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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의 핫클립'입니다.

현대자동차가 노조에 보낸 공문입니다.

전기차 판매가 부진해 다음 주, 공장을 닫고 휴업을 한다는 내용입니다.

'아이오닉5' 출고가를 600만 원 파격 할인해봐도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막대한 비효율을 감수하며 빈 컨베이어 벨트를 돌렸지만, 전기차가 워낙 팔리지 않다보니 이제는 휴업밖에 답이 없다는 것입니다.

오는 27일부터 휴업에 들어가는 공장은 현대차 울산 1공장 2라인인데요.

전기차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5'와 '코나 일렉트릭'을 만드는 곳입니다.

휴업은 올들어 벌써 세 번째인데요.

이런 가운데 현대차 미국 공장은 전기차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정의선/현대차그룹 회장/지난 3월 : "단지 공장을 짓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닙니다. 뿌리를 내리기 위해 왔습니다."]

울산공장 2배 규모로 미국에 지은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여기서 1분기에 만 1천 대가 넘는 '아이오닉5'를 만들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 8,600대를 판매했으니까, 제조 물량을 다 팔지는 못했는데요.

미국 내에서도 남아돌다보니, 한국산 전기차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건 당연히 어려워졌습니다.

게다가 관세가 본격화된 뒤로는 상황이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해외로의 전체 수출은 2% 넘게 줄었는데요.

이 가운데 특히 자동차는 6.3%, 자동차 부품 수출은 10.7% 감소했습니다.

[장재훈/현대차그룹 부회장 : "우리의 선조들은 도로를 닦고, 다리와 항구를 함께 건설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자동차를 만들 것입니다."]

중동으로 눈을 돌린 현대차, 사우디에 공장을 지어 내년 말부터 연간 5만 대씩 생산할 예정입니다.

보호무역이 심해지면서 공장이 해외로 가고, 수출은 어려운데 문제는 국내에서도 판매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전기차에 관심을 가진 운전자들은 상당수가 이미 구매를 마친 상황이고요.

배터리 화재 등의 이슈가 이어지며 후발 주자들은 선뜻 주머니를 열지 않고 있습니다.

1분기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가 35%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입니다.

특히 우리 자동차 업계는 가격 파괴를 내세운 중국 업체와 경쟁해야 할 처지인데요.

전기차 세계 1, 2위 업체 중국 BYD와 지리는 지난 분기, 각각 51%, 80% 성장했지만 현대차는 12%에 그쳤습니다.

무역 전쟁과 기술 경쟁 속에 결국 또 가동을 멈춘 현대차. 휴업을 하더라도 당장 임금을 못 받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협력업체 매출 축소 등 파장이 적지 않습니다.

'박대기의 핫클립'이었습니다.

영상편집:권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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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0만 원 깎아도 안 팔려요” 현대 전기차 공장 휴업 [박대기의 핫클립]
    • 입력 2025-05-21 18:14:22
    • 수정2025-05-21 19: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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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의 핫클립'입니다.

현대자동차가 노조에 보낸 공문입니다.

전기차 판매가 부진해 다음 주, 공장을 닫고 휴업을 한다는 내용입니다.

'아이오닉5' 출고가를 600만 원 파격 할인해봐도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막대한 비효율을 감수하며 빈 컨베이어 벨트를 돌렸지만, 전기차가 워낙 팔리지 않다보니 이제는 휴업밖에 답이 없다는 것입니다.

오는 27일부터 휴업에 들어가는 공장은 현대차 울산 1공장 2라인인데요.

전기차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5'와 '코나 일렉트릭'을 만드는 곳입니다.

휴업은 올들어 벌써 세 번째인데요.

이런 가운데 현대차 미국 공장은 전기차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정의선/현대차그룹 회장/지난 3월 : "단지 공장을 짓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닙니다. 뿌리를 내리기 위해 왔습니다."]

울산공장 2배 규모로 미국에 지은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여기서 1분기에 만 1천 대가 넘는 '아이오닉5'를 만들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 8,600대를 판매했으니까, 제조 물량을 다 팔지는 못했는데요.

미국 내에서도 남아돌다보니, 한국산 전기차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건 당연히 어려워졌습니다.

게다가 관세가 본격화된 뒤로는 상황이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해외로의 전체 수출은 2% 넘게 줄었는데요.

이 가운데 특히 자동차는 6.3%, 자동차 부품 수출은 10.7% 감소했습니다.

[장재훈/현대차그룹 부회장 : "우리의 선조들은 도로를 닦고, 다리와 항구를 함께 건설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자동차를 만들 것입니다."]

중동으로 눈을 돌린 현대차, 사우디에 공장을 지어 내년 말부터 연간 5만 대씩 생산할 예정입니다.

보호무역이 심해지면서 공장이 해외로 가고, 수출은 어려운데 문제는 국내에서도 판매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전기차에 관심을 가진 운전자들은 상당수가 이미 구매를 마친 상황이고요.

배터리 화재 등의 이슈가 이어지며 후발 주자들은 선뜻 주머니를 열지 않고 있습니다.

1분기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가 35%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입니다.

특히 우리 자동차 업계는 가격 파괴를 내세운 중국 업체와 경쟁해야 할 처지인데요.

전기차 세계 1, 2위 업체 중국 BYD와 지리는 지난 분기, 각각 51%, 80% 성장했지만 현대차는 12%에 그쳤습니다.

무역 전쟁과 기술 경쟁 속에 결국 또 가동을 멈춘 현대차. 휴업을 하더라도 당장 임금을 못 받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협력업체 매출 축소 등 파장이 적지 않습니다.

'박대기의 핫클립'이었습니다.

영상편집:권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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