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와 평화협상서 더 센 조건 제시할 듯”

입력 2025.05.13 (18:40) 수정 2025.05.1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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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오는 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3년 전보다 더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현지 시각 13일 타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자바로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전날 러시아 국영방송에 출연해 “우리의 조건들은 아마 2022년 3∼4월보다 더 강경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바로프 부위원장은 “그 이후로 러시아가 새로운 영토를 획득하고 이를 헌법에 명시하는 등 상황이 급격히 변했다”며 “따라서 추가 조건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일명 ‘돈바스’와 ‘노보로시야’ 지역을 점령하는 현실을 평화 조건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러시아의 평화 조건에 우크라이나군의 돈바스·노보로시야 철군, 우크라이나 내 외국 용병 철수,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활동 불참에 관한 문서화된 보장이 포함될 것이며 ‘완충지대’ 형성도 논의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당국에 15일 이스탄불에서 협상을 재개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습니다.

자바로프 부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의 대화 제안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튀르키예에서 푸틴을 기다리겠다”고 응수한 데 대해서는 “자신의 역할을 과대평가하는 것 같다”며 두 정상이 직접 만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2022년 9월 푸틴 대통령과 직접 협상하는 것을 금지하는 대통령령을 통과시킨 것이 장애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15일 협상 전 이 대통령령을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과 만나겠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에는 반응하지 않으며 이스탄불 협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전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이 전화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문제 관련 직접 회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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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5-13 18:59:12
    국제
러시아가 오는 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3년 전보다 더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현지 시각 13일 타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자바로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전날 러시아 국영방송에 출연해 “우리의 조건들은 아마 2022년 3∼4월보다 더 강경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바로프 부위원장은 “그 이후로 러시아가 새로운 영토를 획득하고 이를 헌법에 명시하는 등 상황이 급격히 변했다”며 “따라서 추가 조건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일명 ‘돈바스’와 ‘노보로시야’ 지역을 점령하는 현실을 평화 조건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러시아의 평화 조건에 우크라이나군의 돈바스·노보로시야 철군, 우크라이나 내 외국 용병 철수,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활동 불참에 관한 문서화된 보장이 포함될 것이며 ‘완충지대’ 형성도 논의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당국에 15일 이스탄불에서 협상을 재개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습니다.

자바로프 부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의 대화 제안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튀르키예에서 푸틴을 기다리겠다”고 응수한 데 대해서는 “자신의 역할을 과대평가하는 것 같다”며 두 정상이 직접 만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2022년 9월 푸틴 대통령과 직접 협상하는 것을 금지하는 대통령령을 통과시킨 것이 장애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15일 협상 전 이 대통령령을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과 만나겠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에는 반응하지 않으며 이스탄불 협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전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이 전화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문제 관련 직접 회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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