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남의 일”…도쿄 외곽 낡은 집은 해체 걱정

입력 2025.05.07 (21:50) 수정 2025.05.07 (22:2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일본 도쿄의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반면, 도쿄 외곽의 오래된 아파트는 수십 년째 가격이 그대로여서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데요.

재건축을 하기도 어려워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도쿄, 황진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분양 중인 도쿄 북부의 한 신축 아파트입니다.

거실과 방 2개가 있는 도쿄의 흔한 아파트 구조로, 전체 면적은 40제곱미터에 불과합니다.

그래도 분양가는 6천만엔, 한국 돈으로 5억 8천만 원 정도입니다.

[호소다 마미/분양회사 담당자 : "면적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줄이면서 접근 가능한 가격의 아파트로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토지와 건축비 인상 탓에 신축 분양가가 높게 형성되고 엔저로 해외자금까지 몰리면서 도쿄의 집값은 연일 상승세입니다.

부동산업체의 조사 결과, 도쿄 23구의 지난 3월 70제곱미터 아파트 평균 가격은 한 달 전보다 4% 오르며 11개월 연속 상승했습니다.

반면, 도쿄 외곽의 오래된 아파트 가격은 그대로입니다.

지은 지 50년 된 이 아파트는 잘 팔리지도 않고, 팔아 봐야, 값이 오른 다른 아파트로 이사 갈 수 없습니다.

재건축을 해보려 해도, 집값만큼의 추가 비용이 필요합니다.

결국, 소유주들은 아파트 해체 비용부터 적립하기로 했습니다.

후손들에게 떠넘기듯 낡은 아파트를 남길 수는 없어서입니다.

[시노하라 미츠루/입주자 대표 : "차라리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뭐라도 남겨주자는 얘기가 나왔고, 그래서 해체 비용을 미리 적립하자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간 거죠."]

신축 선호 현상 속에 도쿄 집값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데, 부동산 시장 양극화는 한국에게도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이근희/자료조사:김린아 권애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집값 상승 남의 일”…도쿄 외곽 낡은 집은 해체 걱정
    • 입력 2025-05-07 21:50:40
    • 수정2025-05-07 22:21:16
    뉴스 9
[앵커]

일본 도쿄의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반면, 도쿄 외곽의 오래된 아파트는 수십 년째 가격이 그대로여서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데요.

재건축을 하기도 어려워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도쿄, 황진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분양 중인 도쿄 북부의 한 신축 아파트입니다.

거실과 방 2개가 있는 도쿄의 흔한 아파트 구조로, 전체 면적은 40제곱미터에 불과합니다.

그래도 분양가는 6천만엔, 한국 돈으로 5억 8천만 원 정도입니다.

[호소다 마미/분양회사 담당자 : "면적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줄이면서 접근 가능한 가격의 아파트로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토지와 건축비 인상 탓에 신축 분양가가 높게 형성되고 엔저로 해외자금까지 몰리면서 도쿄의 집값은 연일 상승세입니다.

부동산업체의 조사 결과, 도쿄 23구의 지난 3월 70제곱미터 아파트 평균 가격은 한 달 전보다 4% 오르며 11개월 연속 상승했습니다.

반면, 도쿄 외곽의 오래된 아파트 가격은 그대로입니다.

지은 지 50년 된 이 아파트는 잘 팔리지도 않고, 팔아 봐야, 값이 오른 다른 아파트로 이사 갈 수 없습니다.

재건축을 해보려 해도, 집값만큼의 추가 비용이 필요합니다.

결국, 소유주들은 아파트 해체 비용부터 적립하기로 했습니다.

후손들에게 떠넘기듯 낡은 아파트를 남길 수는 없어서입니다.

[시노하라 미츠루/입주자 대표 : "차라리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뭐라도 남겨주자는 얘기가 나왔고, 그래서 해체 비용을 미리 적립하자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간 거죠."]

신축 선호 현상 속에 도쿄 집값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데, 부동산 시장 양극화는 한국에게도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이근희/자료조사:김린아 권애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