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간 괴롭힌 막말과 모욕…유가족들의 선택은?
입력 2025.04.17 (12:45)
수정 2025.04.17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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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 1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모욕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배상금, 보상금을 두고 차마 입에 올리기 힘든 악성 게시글이 적지 않은데요.
정작 세월호 유가족들은 어렵게 받은 배상금을 더 어려운 청소년들을 돕는 데 쓰기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배지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차마 읽기 조차 어려운 유가족을 향한 비난과 저주의 말들.
11년 간 유가족들을 꼬리표처럼 따라다녔습니다.
특히나 배·보상금을 거론하는 악성 게시물들은 유가족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강지은/고 지상준 학생 어머니 : "모니터링을 저희 부모님들이 직접 하지를 못했어요. 너무 힘들고 아플 때라서. '자식 팔아 장사한다' 이런 게 있어요. 여전히 잊혀지지도 않고 굉장히 큰 상처가 되는…."]
근거 없는 비난과 억측에 마음이 아팠지만, 유가족들은 익명의 그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겨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기부를 시작했습니다.
유가족 77명이 국가와 청해진해운에서 받은 배상금을 청소년 지원 기금을 위해 내놓은 겁니다.
["2억 9750만 원을 조성해서 2023년 7월 4.16 재단에 운영을 위탁하셨습니다."]
[강지은/고 지상준 학생 어머니 : "우리 아이들이 학생이었으니까 학생들한테 도움을 주면 좋겠다. 그런 의견들이 하나로 그냥 자연스럽게 모아진 것 같아요."]
혐오를 이기는 건 연대와 사랑이라고 유가족들은 믿습니다.
[김순길/고 진윤희 학생 어머니 : "항상 같이 걸어주고 힘들 때 안아주고 했던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고. 누군가에게 그 마음을 또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큰 거죠."]
참사 11주기를 맞아 유가족들이 마련한 기금은 안산 지역의 위기 청소년에게 전달됩니다.
[강지은/고 지상준 학생 어머니 : "우리 아이들이 못 다 이룬 꿈 그리고 희망, 앞으로 내다볼 희망 같은 것들을 다시 한번 새기고 싶기도 하고요. 이번에 (기부)하게 돼서 마음이 참 따뜻해집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촬영기자:권준용 안민식
세월호 참사 1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모욕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배상금, 보상금을 두고 차마 입에 올리기 힘든 악성 게시글이 적지 않은데요.
정작 세월호 유가족들은 어렵게 받은 배상금을 더 어려운 청소년들을 돕는 데 쓰기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배지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차마 읽기 조차 어려운 유가족을 향한 비난과 저주의 말들.
11년 간 유가족들을 꼬리표처럼 따라다녔습니다.
특히나 배·보상금을 거론하는 악성 게시물들은 유가족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강지은/고 지상준 학생 어머니 : "모니터링을 저희 부모님들이 직접 하지를 못했어요. 너무 힘들고 아플 때라서. '자식 팔아 장사한다' 이런 게 있어요. 여전히 잊혀지지도 않고 굉장히 큰 상처가 되는…."]
근거 없는 비난과 억측에 마음이 아팠지만, 유가족들은 익명의 그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겨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기부를 시작했습니다.
유가족 77명이 국가와 청해진해운에서 받은 배상금을 청소년 지원 기금을 위해 내놓은 겁니다.
["2억 9750만 원을 조성해서 2023년 7월 4.16 재단에 운영을 위탁하셨습니다."]
[강지은/고 지상준 학생 어머니 : "우리 아이들이 학생이었으니까 학생들한테 도움을 주면 좋겠다. 그런 의견들이 하나로 그냥 자연스럽게 모아진 것 같아요."]
혐오를 이기는 건 연대와 사랑이라고 유가족들은 믿습니다.
[김순길/고 진윤희 학생 어머니 : "항상 같이 걸어주고 힘들 때 안아주고 했던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고. 누군가에게 그 마음을 또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큰 거죠."]
참사 11주기를 맞아 유가족들이 마련한 기금은 안산 지역의 위기 청소년에게 전달됩니다.
[강지은/고 지상준 학생 어머니 : "우리 아이들이 못 다 이룬 꿈 그리고 희망, 앞으로 내다볼 희망 같은 것들을 다시 한번 새기고 싶기도 하고요. 이번에 (기부)하게 돼서 마음이 참 따뜻해집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촬영기자:권준용 안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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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모욕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배상금, 보상금을 두고 차마 입에 올리기 힘든 악성 게시글이 적지 않은데요.
정작 세월호 유가족들은 어렵게 받은 배상금을 더 어려운 청소년들을 돕는 데 쓰기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배지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차마 읽기 조차 어려운 유가족을 향한 비난과 저주의 말들.
11년 간 유가족들을 꼬리표처럼 따라다녔습니다.
특히나 배·보상금을 거론하는 악성 게시물들은 유가족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강지은/고 지상준 학생 어머니 : "모니터링을 저희 부모님들이 직접 하지를 못했어요. 너무 힘들고 아플 때라서. '자식 팔아 장사한다' 이런 게 있어요. 여전히 잊혀지지도 않고 굉장히 큰 상처가 되는…."]
근거 없는 비난과 억측에 마음이 아팠지만, 유가족들은 익명의 그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겨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기부를 시작했습니다.
유가족 77명이 국가와 청해진해운에서 받은 배상금을 청소년 지원 기금을 위해 내놓은 겁니다.
["2억 9750만 원을 조성해서 2023년 7월 4.16 재단에 운영을 위탁하셨습니다."]
[강지은/고 지상준 학생 어머니 : "우리 아이들이 학생이었으니까 학생들한테 도움을 주면 좋겠다. 그런 의견들이 하나로 그냥 자연스럽게 모아진 것 같아요."]
혐오를 이기는 건 연대와 사랑이라고 유가족들은 믿습니다.
[김순길/고 진윤희 학생 어머니 : "항상 같이 걸어주고 힘들 때 안아주고 했던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고. 누군가에게 그 마음을 또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큰 거죠."]
참사 11주기를 맞아 유가족들이 마련한 기금은 안산 지역의 위기 청소년에게 전달됩니다.
[강지은/고 지상준 학생 어머니 : "우리 아이들이 못 다 이룬 꿈 그리고 희망, 앞으로 내다볼 희망 같은 것들을 다시 한번 새기고 싶기도 하고요. 이번에 (기부)하게 돼서 마음이 참 따뜻해집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촬영기자:권준용 안민식
세월호 참사 1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모욕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배상금, 보상금을 두고 차마 입에 올리기 힘든 악성 게시글이 적지 않은데요.
정작 세월호 유가족들은 어렵게 받은 배상금을 더 어려운 청소년들을 돕는 데 쓰기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배지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차마 읽기 조차 어려운 유가족을 향한 비난과 저주의 말들.
11년 간 유가족들을 꼬리표처럼 따라다녔습니다.
특히나 배·보상금을 거론하는 악성 게시물들은 유가족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강지은/고 지상준 학생 어머니 : "모니터링을 저희 부모님들이 직접 하지를 못했어요. 너무 힘들고 아플 때라서. '자식 팔아 장사한다' 이런 게 있어요. 여전히 잊혀지지도 않고 굉장히 큰 상처가 되는…."]
근거 없는 비난과 억측에 마음이 아팠지만, 유가족들은 익명의 그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겨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기부를 시작했습니다.
유가족 77명이 국가와 청해진해운에서 받은 배상금을 청소년 지원 기금을 위해 내놓은 겁니다.
["2억 9750만 원을 조성해서 2023년 7월 4.16 재단에 운영을 위탁하셨습니다."]
[강지은/고 지상준 학생 어머니 : "우리 아이들이 학생이었으니까 학생들한테 도움을 주면 좋겠다. 그런 의견들이 하나로 그냥 자연스럽게 모아진 것 같아요."]
혐오를 이기는 건 연대와 사랑이라고 유가족들은 믿습니다.
[김순길/고 진윤희 학생 어머니 : "항상 같이 걸어주고 힘들 때 안아주고 했던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고. 누군가에게 그 마음을 또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큰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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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현 기자 veter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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