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간 괴롭힌 막말과 모욕…유가족들의 선택은?
입력 2025.04.16 (21:34)
수정 2025.04.1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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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 1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한 모욕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배상금과 보상금을 두고 악성 게시글이 적지 않은데요.
정작 세월호 유가족들은 어렵게 받은 배상금을 위기 청소년들을 돕는 데 쓰기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배지현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차마 읽기 조차 어려운 유가족을 향한 비난과 저주의 말들.
11년 간 유가족들을 꼬리표처럼 따라다녔습니다.
특히나 배·보상금을 거론하는 악성 게시물들은 유가족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강지은/고 지상준 학생 어머니 : "모니터링을 저희 부모님들이 직접 하지를 못했어요. 너무 힘들고 아플 때라서. '자식 팔아 장사한다' 이런 게 있어요. 여전히 잊혀지지도 않고 굉장히 큰 상처가 되는…"]
근거 없는 비난과 억측에 마음이 아팠지만, 유가족들은 익명의 그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겨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기부를 시작했습니다.
유가족 77명이 국가와 청해진해운에서 받은 배상금을 청소년 지원 기금을 위해 내놓은 겁니다.
["2억 9750만 원을 조성해서 2023년 7월 4.16 재단에 운영을 위탁하셨습니다."]
[강지은/고 지상준 학생 어머니 : "우리 아이들이 학생이었으니까 학생들한테 도움을 주면 좋겠다. 그런 의견들이 하나로 그냥 자연스럽게 모아진 것 같아요."]
혐오를 이기는 건 연대와 사랑이라고 유가족들은 믿습니다.
[김순길/고 진윤희 학생 어머니 : "항상 같이 걸어주고 힘들 때 안아주고 했던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고. 누군가에게 그 마음을 또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큰 거죠."]
참사 11주기인 오늘(16일)부터 유가족들이 마련한 기금은 안산 지역의 위기 청소년에게 전달됩니다.
[강지은/고 지상준 학생 어머니 : "우리 아이들이 못 다 이룬 꿈 그리고 희망, 앞으로 내다볼 희망 같은 것들을 다시 한번 새기고 싶기도 하고요. 이번에 (기부)하게 돼서 마음이 참 따뜻해집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촬영기자:권준용 안민식
세월호 참사 1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한 모욕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배상금과 보상금을 두고 악성 게시글이 적지 않은데요.
정작 세월호 유가족들은 어렵게 받은 배상금을 위기 청소년들을 돕는 데 쓰기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배지현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차마 읽기 조차 어려운 유가족을 향한 비난과 저주의 말들.
11년 간 유가족들을 꼬리표처럼 따라다녔습니다.
특히나 배·보상금을 거론하는 악성 게시물들은 유가족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강지은/고 지상준 학생 어머니 : "모니터링을 저희 부모님들이 직접 하지를 못했어요. 너무 힘들고 아플 때라서. '자식 팔아 장사한다' 이런 게 있어요. 여전히 잊혀지지도 않고 굉장히 큰 상처가 되는…"]
근거 없는 비난과 억측에 마음이 아팠지만, 유가족들은 익명의 그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겨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기부를 시작했습니다.
유가족 77명이 국가와 청해진해운에서 받은 배상금을 청소년 지원 기금을 위해 내놓은 겁니다.
["2억 9750만 원을 조성해서 2023년 7월 4.16 재단에 운영을 위탁하셨습니다."]
[강지은/고 지상준 학생 어머니 : "우리 아이들이 학생이었으니까 학생들한테 도움을 주면 좋겠다. 그런 의견들이 하나로 그냥 자연스럽게 모아진 것 같아요."]
혐오를 이기는 건 연대와 사랑이라고 유가족들은 믿습니다.
[김순길/고 진윤희 학생 어머니 : "항상 같이 걸어주고 힘들 때 안아주고 했던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고. 누군가에게 그 마음을 또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큰 거죠."]
참사 11주기인 오늘(16일)부터 유가족들이 마련한 기금은 안산 지역의 위기 청소년에게 전달됩니다.
[강지은/고 지상준 학생 어머니 : "우리 아이들이 못 다 이룬 꿈 그리고 희망, 앞으로 내다볼 희망 같은 것들을 다시 한번 새기고 싶기도 하고요. 이번에 (기부)하게 돼서 마음이 참 따뜻해집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촬영기자:권준용 안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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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한 모욕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배상금과 보상금을 두고 악성 게시글이 적지 않은데요.
정작 세월호 유가족들은 어렵게 받은 배상금을 위기 청소년들을 돕는 데 쓰기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배지현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차마 읽기 조차 어려운 유가족을 향한 비난과 저주의 말들.
11년 간 유가족들을 꼬리표처럼 따라다녔습니다.
특히나 배·보상금을 거론하는 악성 게시물들은 유가족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강지은/고 지상준 학생 어머니 : "모니터링을 저희 부모님들이 직접 하지를 못했어요. 너무 힘들고 아플 때라서. '자식 팔아 장사한다' 이런 게 있어요. 여전히 잊혀지지도 않고 굉장히 큰 상처가 되는…"]
근거 없는 비난과 억측에 마음이 아팠지만, 유가족들은 익명의 그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겨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기부를 시작했습니다.
유가족 77명이 국가와 청해진해운에서 받은 배상금을 청소년 지원 기금을 위해 내놓은 겁니다.
["2억 9750만 원을 조성해서 2023년 7월 4.16 재단에 운영을 위탁하셨습니다."]
[강지은/고 지상준 학생 어머니 : "우리 아이들이 학생이었으니까 학생들한테 도움을 주면 좋겠다. 그런 의견들이 하나로 그냥 자연스럽게 모아진 것 같아요."]
혐오를 이기는 건 연대와 사랑이라고 유가족들은 믿습니다.
[김순길/고 진윤희 학생 어머니 : "항상 같이 걸어주고 힘들 때 안아주고 했던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고. 누군가에게 그 마음을 또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큰 거죠."]
참사 11주기인 오늘(16일)부터 유가족들이 마련한 기금은 안산 지역의 위기 청소년에게 전달됩니다.
[강지은/고 지상준 학생 어머니 : "우리 아이들이 못 다 이룬 꿈 그리고 희망, 앞으로 내다볼 희망 같은 것들을 다시 한번 새기고 싶기도 하고요. 이번에 (기부)하게 돼서 마음이 참 따뜻해집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촬영기자:권준용 안민식
세월호 참사 1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한 모욕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배상금과 보상금을 두고 악성 게시글이 적지 않은데요.
정작 세월호 유가족들은 어렵게 받은 배상금을 위기 청소년들을 돕는 데 쓰기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배지현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차마 읽기 조차 어려운 유가족을 향한 비난과 저주의 말들.
11년 간 유가족들을 꼬리표처럼 따라다녔습니다.
특히나 배·보상금을 거론하는 악성 게시물들은 유가족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강지은/고 지상준 학생 어머니 : "모니터링을 저희 부모님들이 직접 하지를 못했어요. 너무 힘들고 아플 때라서. '자식 팔아 장사한다' 이런 게 있어요. 여전히 잊혀지지도 않고 굉장히 큰 상처가 되는…"]
근거 없는 비난과 억측에 마음이 아팠지만, 유가족들은 익명의 그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겨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기부를 시작했습니다.
유가족 77명이 국가와 청해진해운에서 받은 배상금을 청소년 지원 기금을 위해 내놓은 겁니다.
["2억 9750만 원을 조성해서 2023년 7월 4.16 재단에 운영을 위탁하셨습니다."]
[강지은/고 지상준 학생 어머니 : "우리 아이들이 학생이었으니까 학생들한테 도움을 주면 좋겠다. 그런 의견들이 하나로 그냥 자연스럽게 모아진 것 같아요."]
혐오를 이기는 건 연대와 사랑이라고 유가족들은 믿습니다.
[김순길/고 진윤희 학생 어머니 : "항상 같이 걸어주고 힘들 때 안아주고 했던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고. 누군가에게 그 마음을 또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큰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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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현 기자 veter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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