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눈까지’ 농작물 냉해 확산 우려

[앵커]

지난 주말부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때아닌 눈까지 내리며 농작물 냉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기상 이변으로 한 해 농사의 출발부터 농민들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과수원을 뒤덮은 하얀 배꽃, 자세히 살펴보니 꽃술이 검게 변해 있습니다.

반으로 가르자 꽃눈도 까맣게 얼어 있습니다.

지난달 하순, 높은 기온으로 개화가 평년보다 10일 가량 빨랐지만 지난 주말 기온이 영하로 곤두박질치자 냉해 피해를 입은 겁니다.

[이열우/배 재배 농민 : "수정 시기에 이런 날이 계속 한 일주일 계속되다 보면 올해 농사는 실패하기가 쉽습니다."]

배 주산지인 충남 천안과 아산에서 접수된 냉해 신고만 360여 건, 피해 면적은 아직 집계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상대적으로 꽃이 일찍 피는 자두나 수확 철인 두릅 같은 작물에서도 냉해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개화기에 냉해를 입으면 작물의 품질 저하는 물론 수확량도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김순영/배 재배 농민 : "농사를 포기하면 이 나무가 어떻게 되겠어요. 영양제도 주고. 냉해 입었어도 예전같이 농사는 지어야 해요. 내년 봐서라도…"]

4월 중순 이례적인 저온 현상에 냉해 피해가 확산하면서 과일 수급에 일찌감치 비상이 걸렸습니다.

[채의석/농촌진흥청 재해예방과장 : "6월까지 최대한 착과량이 확보될 수 있도록 적과(솎아내기)를 늦추는 방법, 영양제를 살포해서 수세(나무의 상태)를 회복하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예측 불가한 기상이변에 뾰족한 대응책이 없어 농민들은 가슴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