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는 아직도 겨울…AI ‘고강도 방역’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재난방송센터를 시작하겠습니다.

최근 농가와 방역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겨울이 끝나면 자취를 감추던 조류인플루엔자, AI가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 2월에 나타난 이례적 추위 탓에 철새의 북상이 늦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이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산란계 농장 앞에 임시 통제 초소가 설치됐습니다.

농장 주변에는 방역 차량이 오가며 도로를 꼼꼼히 소독합니다.

[이종헌/통제초소 반장 : "이례적인 거죠. 대개 3월 말이면 거의 다 끝나요. 철새들이 가면 설치할 필요가 없는데…."]

보통 2월이면 겨울 철새들이 떠나면서 이후 조류인플루엔자도 종식됩니다.

하지만 올 2월에 우리나라에 머문 겨울 철새는 146만 마리로, 1월보다 15%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월에 철새들의 숫자가 줄어들던 지난해와는 다릅니다.

올해 이상 기후로 철새 북상이 늦어지면서 이달 들어서까지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4년간 3월 이후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는 많아도 6건이었는데 올해는 4월 초 이미 두 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특별방역 기간을 연장하고 연일 이동 중지를 명령했는데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겁니다.

특히, 3월 이후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 11건 가운데 10건이 천안과 청주 등 충청권에 집중됐습니다.

방역 당국은 이례적으로 4월 한 달간 겨울철 못지않은 고강도 방역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장은숙/아산시농업기술센터 축산과장 : "AI가 발생해서 겨울철보다도 더 방역을 강화했는데 전 가금 농가에 매일 진입로를 소독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해 놨고요."]

최근엔 야생동물인 삵의 사체에서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돼 비상에 걸렸습니다.

포유류로는 국내 첫 감염 사례입니다.

앞으로 인체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백신과 치료제 확보 등을 서둘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