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가 삼킨 산청…이제는 산사태 우려

입력 2025.04.10 (19:42) 수정 2025.04.1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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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번의 대형 산불이 지나간 경남은 이번 주말 비 소식에 산불 걱정은 한시름 놨습니다.

하지만, 산불 피해를 입은 산지는 산사태에 취약해 올여름 집중호우가 걱정입니다.

문그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대형 산불이 휩쓸고 간 산청의 한 야산입니다.

나무 수백 그루와 바닥이 숯덩이처럼 그을려져 있습니다.

뿌리를 드러낸 채 위태롭게 선 나무들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롭습니다.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는 아직도 검게 탄 잿가루로 가득합니다.

이렇게 물을 뿌리자 일반 흙과 다르게 물이 곧바로 스며들지 않고 남아있습니다.

집중호우에도 빗물을 머금고, 흙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숲이 산불에 사라지면서, 올 여름 산사태를 걱정해야 할 처지입니다.

[이기환/국립산림과학원 산사태연구과 박사 : "산불로 피해를 입은 나무가 죽게 될 경우에는 토양 고정 효과, 즉 '그물 효과'와 표토층의 이동 억제, 즉 '말뚝 효과'가 약화되면서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번 산청·하동 산불 피해 지역인 산청 외공마을과 중태 마을 일대는, 이미 약 10년부터 산사태 취약 지역으로 분류된 곳.

특히, 외공 마을은 주거 밀집 지역이라 호우 발생 시 인명 피해가 일어날 가능성도 높습니다.

아직 산불 피해 복구도 끝나지 않은 주민들은 벌써 산사태 걱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외공마을 주민 : "만약에 비가 내일 모레도 올지 모르니까…. 굉장히 위험해요. 불안해요, 불안해, 나는. 산 밑에 바로 사니까 최고로 위험해요."]

지자체와 산림당국은 산사태 대응 긴급 진단을 하고, 복구 작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박수헌/산청군 산림녹지과 주무관 : "산지사방이라든지 사방댐이라든지 뭐 계류 보전이라든지 이런 것들 (시행하고), 데이터를 토대로 해서 올해나 내년쯤에 복구를 할 예정입니다."]

산불 피해 지역의 산사태 위험도는 최대 200배까지 높아질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문그린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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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마가 삼킨 산청…이제는 산사태 우려
    • 입력 2025-04-10 19:42:38
    • 수정2025-04-10 20:09:11
    뉴스7(창원)
[앵커]

두 번의 대형 산불이 지나간 경남은 이번 주말 비 소식에 산불 걱정은 한시름 놨습니다.

하지만, 산불 피해를 입은 산지는 산사태에 취약해 올여름 집중호우가 걱정입니다.

문그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대형 산불이 휩쓸고 간 산청의 한 야산입니다.

나무 수백 그루와 바닥이 숯덩이처럼 그을려져 있습니다.

뿌리를 드러낸 채 위태롭게 선 나무들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롭습니다.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는 아직도 검게 탄 잿가루로 가득합니다.

이렇게 물을 뿌리자 일반 흙과 다르게 물이 곧바로 스며들지 않고 남아있습니다.

집중호우에도 빗물을 머금고, 흙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숲이 산불에 사라지면서, 올 여름 산사태를 걱정해야 할 처지입니다.

[이기환/국립산림과학원 산사태연구과 박사 : "산불로 피해를 입은 나무가 죽게 될 경우에는 토양 고정 효과, 즉 '그물 효과'와 표토층의 이동 억제, 즉 '말뚝 효과'가 약화되면서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번 산청·하동 산불 피해 지역인 산청 외공마을과 중태 마을 일대는, 이미 약 10년부터 산사태 취약 지역으로 분류된 곳.

특히, 외공 마을은 주거 밀집 지역이라 호우 발생 시 인명 피해가 일어날 가능성도 높습니다.

아직 산불 피해 복구도 끝나지 않은 주민들은 벌써 산사태 걱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외공마을 주민 : "만약에 비가 내일 모레도 올지 모르니까…. 굉장히 위험해요. 불안해요, 불안해, 나는. 산 밑에 바로 사니까 최고로 위험해요."]

지자체와 산림당국은 산사태 대응 긴급 진단을 하고, 복구 작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박수헌/산청군 산림녹지과 주무관 : "산지사방이라든지 사방댐이라든지 뭐 계류 보전이라든지 이런 것들 (시행하고), 데이터를 토대로 해서 올해나 내년쯤에 복구를 할 예정입니다."]

산불 피해 지역의 산사태 위험도는 최대 200배까지 높아질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문그린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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