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나라살림 적자, 2년 만에 100조 원 또 넘겨

입력 2025.04.08 (11:00) 수정 2025.04.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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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나라 살림 적자 규모가 104조 8천억 원으로 최종 집계됐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오늘(8일) 국무회의에서 '2024 회계연도 국가결산보고서'를 심의·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나라살림 적자 104.8조 원…2022년 이후 최대

지난해 정부 총수입은 594조 5천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0조 5천억 원 늘었습니다.

기금 수입이 27조 1천억 원 늘었지만, 경기 둔화의 여파로 법인세(-17.9조 원)가 큰 폭으로 줄면서 국세가 7조 5천억 원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총지출은 638조 원으로 1년 전보다 27조 3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총지출에서 총수입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43조 5천억 원 적자였습니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4대 보장성 기금을 차감해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104조 8천억 원 적자로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2024년 예산안에서 제시한 전망치(91조 6천억 원 적자)보다 적자 폭이 13조 2천억 원 더 커졌습니다.

관리재정수지가 100조 원을 넘은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이던 2022년의 117조 원 적자 이후 2년 만입니다.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은 4.1%를 기록했습니다.

정부는 2025년부터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을 3%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재정 준칙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기재부 박봉용 재정관리국장은 "세수 부족 30조 8천억 원이 크게 작용하면서 수입이 주는데 지출은 유지하다 보니 관리재정수지가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가채무, GDP 대비 비율은 줄어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갚아야 하는 실질적인 '나랏빚'을 뜻하는 국가채무는 1,175조 2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8조 5천억 원 늘었습니다.

2022년 결산에서 국가채무가 처음으로 천조 원을 넘어선 뒤, 2023년 1,100조 원, 지난해 1,175조 원으로 계속 늘고 있습니다.

다만,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지난해 46.1%로, 2023년 결산(46.9%) 대비 0.8%P 감소했습니다.

2024년 예산(47.4%) 대비로는 1.3%P 감소했습니다.

이는 원화 외평채 미발행 등으로 외평채가 19조 2천억 원 줄었고, 부동산 경기하강으로 주택채(-4.6조 원)가 줄어든 탓입니다.

총세입에서 세출과 이월액을 빼고 남은 세금을 뜻하는 세계잉여금은 2조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국가재정법에 따라 처리하는 일반회계 잉여금이 4천억 원, 개별 특별회계 근거 법령에 따라 특별회계 자체 세입으로 처리하는 특별회계 잉여금은 1조 6천억 원입니다.

박봉용 재정관리국장은 "추경 재원으로 쓸 수 있는 것은 일반회계 세계잉여금 중에서 2천억 원 정도가 된다"며 "이 2천억 원을 추경 재원으로 쓸 건지에 대해서는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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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나라살림 적자, 2년 만에 100조 원 또 넘겨
    • 입력 2025-04-08 11:00:11
    • 수정2025-04-08 11:00:52
    경제
지난해 나라 살림 적자 규모가 104조 8천억 원으로 최종 집계됐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오늘(8일) 국무회의에서 '2024 회계연도 국가결산보고서'를 심의·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나라살림 적자 104.8조 원…2022년 이후 최대

지난해 정부 총수입은 594조 5천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0조 5천억 원 늘었습니다.

기금 수입이 27조 1천억 원 늘었지만, 경기 둔화의 여파로 법인세(-17.9조 원)가 큰 폭으로 줄면서 국세가 7조 5천억 원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총지출은 638조 원으로 1년 전보다 27조 3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총지출에서 총수입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43조 5천억 원 적자였습니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4대 보장성 기금을 차감해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104조 8천억 원 적자로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2024년 예산안에서 제시한 전망치(91조 6천억 원 적자)보다 적자 폭이 13조 2천억 원 더 커졌습니다.

관리재정수지가 100조 원을 넘은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이던 2022년의 117조 원 적자 이후 2년 만입니다.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은 4.1%를 기록했습니다.

정부는 2025년부터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을 3%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재정 준칙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기재부 박봉용 재정관리국장은 "세수 부족 30조 8천억 원이 크게 작용하면서 수입이 주는데 지출은 유지하다 보니 관리재정수지가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가채무, GDP 대비 비율은 줄어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갚아야 하는 실질적인 '나랏빚'을 뜻하는 국가채무는 1,175조 2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8조 5천억 원 늘었습니다.

2022년 결산에서 국가채무가 처음으로 천조 원을 넘어선 뒤, 2023년 1,100조 원, 지난해 1,175조 원으로 계속 늘고 있습니다.

다만,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지난해 46.1%로, 2023년 결산(46.9%) 대비 0.8%P 감소했습니다.

2024년 예산(47.4%) 대비로는 1.3%P 감소했습니다.

이는 원화 외평채 미발행 등으로 외평채가 19조 2천억 원 줄었고, 부동산 경기하강으로 주택채(-4.6조 원)가 줄어든 탓입니다.

총세입에서 세출과 이월액을 빼고 남은 세금을 뜻하는 세계잉여금은 2조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국가재정법에 따라 처리하는 일반회계 잉여금이 4천억 원, 개별 특별회계 근거 법령에 따라 특별회계 자체 세입으로 처리하는 특별회계 잉여금은 1조 6천억 원입니다.

박봉용 재정관리국장은 "추경 재원으로 쓸 수 있는 것은 일반회계 세계잉여금 중에서 2천억 원 정도가 된다"며 "이 2천억 원을 추경 재원으로 쓸 건지에 대해서는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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