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대담] 차원 달라진 산불 피해…대응 어떻게?
입력 2025.04.01 (19:23)
수정 2025.04.0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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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남권에서 열흘 동안 이어진 산불,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낸 것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위력에 산불 대응 체계를 전면적으로 돌아봐야 할 필요성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시간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을 맡고 계신 호남대학교 문현철 교수와 산불 대응의 대안에 대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대피한 이재민만 3천 명이 넘습니다.
이번 산불 왜 이렇게 피해가 컸는지 다시 한 번 정리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답변]
네, 크게 한 세 가지 요인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기후 환경적 요소, 두 번째는 숲의 구조적 요소, 세 번째는 지형 지리적 요소 이렇게 설명할 수가 있는데요.
첫 번째, 기후적 요소는 건조한 강풍이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됐다는 겁니다.
이것이 가장 큰 산불을 크게 확산시키는 요인이고요.
두 번째는 숲의 구조적 요소인데요.
우리 숲은 낙엽층이 30cm - 1미터 정도 쌓일 정도의 아주 연료 물질로 가득 찬 그런 숲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또 이 산에 접근할 수 있는 지형 지리적 어떤 인프라가 없고 임도 같은 것이 없는 거죠.
이러다 보니까 복합적으로 작용되면서 정말 우리 대한민국의 큰 재앙, 초대형 산림 재난이 발생을 한 겁니다.
[앵커]
광주전남에서는 2년 전 함평 대형 산불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한 분들이 많은데, 이렇게 봄철 산불이 대형화, 장기화되는 추세인 만큼 대응 체계를 다시 재편해야 한다 이런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겠는데요.
먼저 산불의 기세가 워낙 강력한데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 이런 지적이 많았어요.
특히 산불진화대 인원은 많은데 고령인 분들이 많단 말이죠.
광주전남도 상황이 다르지는 않을 텐데 어떻습니까?
[답변]
산불을 끌 때 헬리콥터 공중 물 살포는 한 40% 기능을 하고요.
나머지 60%는 지상 진화, 즉 사람이 가서 어떤 조치를 해야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앵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산불 진화대원을 편성을 하려고 해도 사람이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 겨우 편성한 게 이제 고령인 분들이 많이 참여하시게 되는, 60대 이상이 참여하시게 되는데, 산림 공무원 말 들어보면 그렇게라도 여기서 편성을 하면 다행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이제 문제는 이 지상 진화 대원들을 어떻게 개편하느냐, 개선적인 대안은 뭐냐.
지금처럼 이렇게 뭐 5개월, 6개월 계약직으로 할 게 아니라 한 30대, 40대 층으로 해서 각 시군에서 고정적으로 거주하면서 전문적인 산불이 났을 때는 진화하고, 또 산불이 없는 시기에는 숲을 솎아내는 일도 하고, 또 여름철, 장마철에는 산사태 방지 일도 하고 뭐 이렇게 다기능 복합적 산림 일을 할 수 있는 산림 현장 요원들을 아주 명예심을 부여해서 그렇게 편성해서 시군구에 배치하면 뭐 인구 유입 효과도 있고 좋지 않겠냐라고 하는 것이고요.
그래서 지상 진화를 좀 보완해 주면 좋겠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여하튼 현행의 어떤 노인 일자리처럼 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 전문성을 띠도록.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소방청이, 또는 소방관들이 산불 진화에 직접 뭔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들도 있더라고요.
그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아주 지금 묘하게 꼭 산불이 날 때마다 그런 의견이 나오는데요.
일반 화재는 시설물 화재, 건축물 화재, 실내 화재가 중심이고 그 면적이 산불에 비하면 100분의 1, 1,000분의 1도 안 됩니다.
그런데 산불에는 이 세 가지 요인이 깊숙이 작동이 됩니다.
산지라고 하는 지형 요인, 숲이라고 하는 숲 환경 생태 요인, 그다음에 강풍이라고 하는 기상 요인.
그다음에 또 헬리콥터가 물을 불을 끄죠.
항공이라고 하는 매우 큰 틀의 행정의 종합 정점에 있는 것이 산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불이라고 할지라도 소방이 나무의 생태, 숲, 기상, 이거 다 할 수가 없습니다.
[앵커]
지금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고, 이제 부족한 점이 있으면 좀 보완할 필요가 있다 이런 말씀으로 이해가 되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이제 장비와 인프라 얘기도 좀 해 보려고 합니다.
이 산불은 공중 진화가, 앞서 말씀하신 대로, 이제 지상 진화도 필요하지만 공중 진화가 필수인데 헬기가 부족하거나 낡았다.
그리고 또 다른 면으로는 현장에서 진화 차량이 들어갈 수 있는 숲길, 임도가 부족했다 이런 점들 여러 가지가 지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럼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답변]
먼저 항공 진화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면, 우리나라 산불 진화는 대부분 헬리콥터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우리나라의 헬리콥터를 숫자 면에서 얘기하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왜냐하면 꼭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납니다.
두 번째는 헬리콥터는 어떤 부품을 교환하고 정비를 해야 되는 것이 운항 시간과 딱 비례해서 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운항 시간 대비 정비 시간이 그 주기가 일반 비행기보다 짧습니다.
자, 그렇다면 대안이 뭐냐.
미국에서 지금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가 타는 비행기는 날개가 고정돼 있잖아요.
이걸 고정익 항공기라고 그래요.
이 고정익 항공기, 수송기, 화물기에 거대한 물탱크를 탑재하는 겁니다.
2만 리터, 5만 리터 정도 되는 것을.
결론은 항공 장비는 고정익 항공기를 도입할 때가 됐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임도가 산불 진화에서 얼마나 중요하냐는 이번 산불에서 또 드러났습니다.
울주 산불에서 화장산이라는 산은 임도가 구축이 되어 있어서요.
21시간 만에 그곳의 불을 다 껐습니다.
그런데 똑같은 울주인데, 운문산이라는 산은 임도가 설치가 돼 있지 않았어요.
여기에서는 126시간이 소요돼서 산불을 껐습니다.
항공 진화와 지상 진화가 연계 작전이 이루어져야 되는데 이것 또한 임도가 있어야 가능한 겁니다.
[앵커]
네, 지금도 사실 날이 건조하고 위험한 시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장 어제도 해남에서 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단 말이에요, 산불이.
특히 농어촌에서 왜 이렇게 논두렁 소각 또 영농 부산물 소각 이런 것들을 많이 하는지, 이걸 좀 이 소각 자체를 줄일 만한 어떤 대응책이나 대안이 없는지도 궁금하거든요.
[답변]
자, 우리 인식을 바꿔야 됩니다.
산불을 야기한 사람은 중대한 범죄 행위를 저지른 거다.
우리 공동체를 심각하게 위협에 빠뜨릴 수 있고 우리 숲을, 오십 년 백 년 이루어진 우리 숲을 송두리째 불태워 버릴 수 있고 우리 마을을 불덩이로 만들 수 있다 이런 인식 전환이 필요하고요.
두 번째는 이 산불 신고 시스템을 바꿔야 됩니다.
지금은 산불이 난 뒤에야 출동하고 신고하지 않습니까?
이제는 산불 위험 행위자를 신고하자.
우리가 좀 인식을 바꿔야 된다 저는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교수님 말씀 들어보니까 어느 한 가지 대책만으로는 산불에 대응하기 어렵고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네, 지금까지 호남대학교 문현철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영남권에서 열흘 동안 이어진 산불,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낸 것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위력에 산불 대응 체계를 전면적으로 돌아봐야 할 필요성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시간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을 맡고 계신 호남대학교 문현철 교수와 산불 대응의 대안에 대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대피한 이재민만 3천 명이 넘습니다.
이번 산불 왜 이렇게 피해가 컸는지 다시 한 번 정리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답변]
네, 크게 한 세 가지 요인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기후 환경적 요소, 두 번째는 숲의 구조적 요소, 세 번째는 지형 지리적 요소 이렇게 설명할 수가 있는데요.
첫 번째, 기후적 요소는 건조한 강풍이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됐다는 겁니다.
이것이 가장 큰 산불을 크게 확산시키는 요인이고요.
두 번째는 숲의 구조적 요소인데요.
우리 숲은 낙엽층이 30cm - 1미터 정도 쌓일 정도의 아주 연료 물질로 가득 찬 그런 숲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또 이 산에 접근할 수 있는 지형 지리적 어떤 인프라가 없고 임도 같은 것이 없는 거죠.
이러다 보니까 복합적으로 작용되면서 정말 우리 대한민국의 큰 재앙, 초대형 산림 재난이 발생을 한 겁니다.
[앵커]
광주전남에서는 2년 전 함평 대형 산불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한 분들이 많은데, 이렇게 봄철 산불이 대형화, 장기화되는 추세인 만큼 대응 체계를 다시 재편해야 한다 이런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겠는데요.
먼저 산불의 기세가 워낙 강력한데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 이런 지적이 많았어요.
특히 산불진화대 인원은 많은데 고령인 분들이 많단 말이죠.
광주전남도 상황이 다르지는 않을 텐데 어떻습니까?
[답변]
산불을 끌 때 헬리콥터 공중 물 살포는 한 40% 기능을 하고요.
나머지 60%는 지상 진화, 즉 사람이 가서 어떤 조치를 해야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앵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산불 진화대원을 편성을 하려고 해도 사람이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 겨우 편성한 게 이제 고령인 분들이 많이 참여하시게 되는, 60대 이상이 참여하시게 되는데, 산림 공무원 말 들어보면 그렇게라도 여기서 편성을 하면 다행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이제 문제는 이 지상 진화 대원들을 어떻게 개편하느냐, 개선적인 대안은 뭐냐.
지금처럼 이렇게 뭐 5개월, 6개월 계약직으로 할 게 아니라 한 30대, 40대 층으로 해서 각 시군에서 고정적으로 거주하면서 전문적인 산불이 났을 때는 진화하고, 또 산불이 없는 시기에는 숲을 솎아내는 일도 하고, 또 여름철, 장마철에는 산사태 방지 일도 하고 뭐 이렇게 다기능 복합적 산림 일을 할 수 있는 산림 현장 요원들을 아주 명예심을 부여해서 그렇게 편성해서 시군구에 배치하면 뭐 인구 유입 효과도 있고 좋지 않겠냐라고 하는 것이고요.
그래서 지상 진화를 좀 보완해 주면 좋겠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여하튼 현행의 어떤 노인 일자리처럼 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 전문성을 띠도록.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소방청이, 또는 소방관들이 산불 진화에 직접 뭔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들도 있더라고요.
그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아주 지금 묘하게 꼭 산불이 날 때마다 그런 의견이 나오는데요.
일반 화재는 시설물 화재, 건축물 화재, 실내 화재가 중심이고 그 면적이 산불에 비하면 100분의 1, 1,000분의 1도 안 됩니다.
그런데 산불에는 이 세 가지 요인이 깊숙이 작동이 됩니다.
산지라고 하는 지형 요인, 숲이라고 하는 숲 환경 생태 요인, 그다음에 강풍이라고 하는 기상 요인.
그다음에 또 헬리콥터가 물을 불을 끄죠.
항공이라고 하는 매우 큰 틀의 행정의 종합 정점에 있는 것이 산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불이라고 할지라도 소방이 나무의 생태, 숲, 기상, 이거 다 할 수가 없습니다.
[앵커]
지금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고, 이제 부족한 점이 있으면 좀 보완할 필요가 있다 이런 말씀으로 이해가 되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이제 장비와 인프라 얘기도 좀 해 보려고 합니다.
이 산불은 공중 진화가, 앞서 말씀하신 대로, 이제 지상 진화도 필요하지만 공중 진화가 필수인데 헬기가 부족하거나 낡았다.
그리고 또 다른 면으로는 현장에서 진화 차량이 들어갈 수 있는 숲길, 임도가 부족했다 이런 점들 여러 가지가 지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럼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답변]
먼저 항공 진화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면, 우리나라 산불 진화는 대부분 헬리콥터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우리나라의 헬리콥터를 숫자 면에서 얘기하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왜냐하면 꼭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납니다.
두 번째는 헬리콥터는 어떤 부품을 교환하고 정비를 해야 되는 것이 운항 시간과 딱 비례해서 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운항 시간 대비 정비 시간이 그 주기가 일반 비행기보다 짧습니다.
자, 그렇다면 대안이 뭐냐.
미국에서 지금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가 타는 비행기는 날개가 고정돼 있잖아요.
이걸 고정익 항공기라고 그래요.
이 고정익 항공기, 수송기, 화물기에 거대한 물탱크를 탑재하는 겁니다.
2만 리터, 5만 리터 정도 되는 것을.
결론은 항공 장비는 고정익 항공기를 도입할 때가 됐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임도가 산불 진화에서 얼마나 중요하냐는 이번 산불에서 또 드러났습니다.
울주 산불에서 화장산이라는 산은 임도가 구축이 되어 있어서요.
21시간 만에 그곳의 불을 다 껐습니다.
그런데 똑같은 울주인데, 운문산이라는 산은 임도가 설치가 돼 있지 않았어요.
여기에서는 126시간이 소요돼서 산불을 껐습니다.
항공 진화와 지상 진화가 연계 작전이 이루어져야 되는데 이것 또한 임도가 있어야 가능한 겁니다.
[앵커]
네, 지금도 사실 날이 건조하고 위험한 시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장 어제도 해남에서 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단 말이에요, 산불이.
특히 농어촌에서 왜 이렇게 논두렁 소각 또 영농 부산물 소각 이런 것들을 많이 하는지, 이걸 좀 이 소각 자체를 줄일 만한 어떤 대응책이나 대안이 없는지도 궁금하거든요.
[답변]
자, 우리 인식을 바꿔야 됩니다.
산불을 야기한 사람은 중대한 범죄 행위를 저지른 거다.
우리 공동체를 심각하게 위협에 빠뜨릴 수 있고 우리 숲을, 오십 년 백 년 이루어진 우리 숲을 송두리째 불태워 버릴 수 있고 우리 마을을 불덩이로 만들 수 있다 이런 인식 전환이 필요하고요.
두 번째는 이 산불 신고 시스템을 바꿔야 됩니다.
지금은 산불이 난 뒤에야 출동하고 신고하지 않습니까?
이제는 산불 위험 행위자를 신고하자.
우리가 좀 인식을 바꿔야 된다 저는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교수님 말씀 들어보니까 어느 한 가지 대책만으로는 산불에 대응하기 어렵고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네, 지금까지 호남대학교 문현철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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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4-01 19:23:18
- 수정2025-04-01 19:33:02

[앵커]
영남권에서 열흘 동안 이어진 산불,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낸 것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위력에 산불 대응 체계를 전면적으로 돌아봐야 할 필요성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시간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을 맡고 계신 호남대학교 문현철 교수와 산불 대응의 대안에 대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대피한 이재민만 3천 명이 넘습니다.
이번 산불 왜 이렇게 피해가 컸는지 다시 한 번 정리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답변]
네, 크게 한 세 가지 요인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기후 환경적 요소, 두 번째는 숲의 구조적 요소, 세 번째는 지형 지리적 요소 이렇게 설명할 수가 있는데요.
첫 번째, 기후적 요소는 건조한 강풍이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됐다는 겁니다.
이것이 가장 큰 산불을 크게 확산시키는 요인이고요.
두 번째는 숲의 구조적 요소인데요.
우리 숲은 낙엽층이 30cm - 1미터 정도 쌓일 정도의 아주 연료 물질로 가득 찬 그런 숲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또 이 산에 접근할 수 있는 지형 지리적 어떤 인프라가 없고 임도 같은 것이 없는 거죠.
이러다 보니까 복합적으로 작용되면서 정말 우리 대한민국의 큰 재앙, 초대형 산림 재난이 발생을 한 겁니다.
[앵커]
광주전남에서는 2년 전 함평 대형 산불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한 분들이 많은데, 이렇게 봄철 산불이 대형화, 장기화되는 추세인 만큼 대응 체계를 다시 재편해야 한다 이런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겠는데요.
먼저 산불의 기세가 워낙 강력한데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 이런 지적이 많았어요.
특히 산불진화대 인원은 많은데 고령인 분들이 많단 말이죠.
광주전남도 상황이 다르지는 않을 텐데 어떻습니까?
[답변]
산불을 끌 때 헬리콥터 공중 물 살포는 한 40% 기능을 하고요.
나머지 60%는 지상 진화, 즉 사람이 가서 어떤 조치를 해야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앵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산불 진화대원을 편성을 하려고 해도 사람이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 겨우 편성한 게 이제 고령인 분들이 많이 참여하시게 되는, 60대 이상이 참여하시게 되는데, 산림 공무원 말 들어보면 그렇게라도 여기서 편성을 하면 다행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이제 문제는 이 지상 진화 대원들을 어떻게 개편하느냐, 개선적인 대안은 뭐냐.
지금처럼 이렇게 뭐 5개월, 6개월 계약직으로 할 게 아니라 한 30대, 40대 층으로 해서 각 시군에서 고정적으로 거주하면서 전문적인 산불이 났을 때는 진화하고, 또 산불이 없는 시기에는 숲을 솎아내는 일도 하고, 또 여름철, 장마철에는 산사태 방지 일도 하고 뭐 이렇게 다기능 복합적 산림 일을 할 수 있는 산림 현장 요원들을 아주 명예심을 부여해서 그렇게 편성해서 시군구에 배치하면 뭐 인구 유입 효과도 있고 좋지 않겠냐라고 하는 것이고요.
그래서 지상 진화를 좀 보완해 주면 좋겠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여하튼 현행의 어떤 노인 일자리처럼 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 전문성을 띠도록.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소방청이, 또는 소방관들이 산불 진화에 직접 뭔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들도 있더라고요.
그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아주 지금 묘하게 꼭 산불이 날 때마다 그런 의견이 나오는데요.
일반 화재는 시설물 화재, 건축물 화재, 실내 화재가 중심이고 그 면적이 산불에 비하면 100분의 1, 1,000분의 1도 안 됩니다.
그런데 산불에는 이 세 가지 요인이 깊숙이 작동이 됩니다.
산지라고 하는 지형 요인, 숲이라고 하는 숲 환경 생태 요인, 그다음에 강풍이라고 하는 기상 요인.
그다음에 또 헬리콥터가 물을 불을 끄죠.
항공이라고 하는 매우 큰 틀의 행정의 종합 정점에 있는 것이 산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불이라고 할지라도 소방이 나무의 생태, 숲, 기상, 이거 다 할 수가 없습니다.
[앵커]
지금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고, 이제 부족한 점이 있으면 좀 보완할 필요가 있다 이런 말씀으로 이해가 되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이제 장비와 인프라 얘기도 좀 해 보려고 합니다.
이 산불은 공중 진화가, 앞서 말씀하신 대로, 이제 지상 진화도 필요하지만 공중 진화가 필수인데 헬기가 부족하거나 낡았다.
그리고 또 다른 면으로는 현장에서 진화 차량이 들어갈 수 있는 숲길, 임도가 부족했다 이런 점들 여러 가지가 지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럼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답변]
먼저 항공 진화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면, 우리나라 산불 진화는 대부분 헬리콥터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우리나라의 헬리콥터를 숫자 면에서 얘기하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왜냐하면 꼭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납니다.
두 번째는 헬리콥터는 어떤 부품을 교환하고 정비를 해야 되는 것이 운항 시간과 딱 비례해서 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운항 시간 대비 정비 시간이 그 주기가 일반 비행기보다 짧습니다.
자, 그렇다면 대안이 뭐냐.
미국에서 지금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가 타는 비행기는 날개가 고정돼 있잖아요.
이걸 고정익 항공기라고 그래요.
이 고정익 항공기, 수송기, 화물기에 거대한 물탱크를 탑재하는 겁니다.
2만 리터, 5만 리터 정도 되는 것을.
결론은 항공 장비는 고정익 항공기를 도입할 때가 됐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임도가 산불 진화에서 얼마나 중요하냐는 이번 산불에서 또 드러났습니다.
울주 산불에서 화장산이라는 산은 임도가 구축이 되어 있어서요.
21시간 만에 그곳의 불을 다 껐습니다.
그런데 똑같은 울주인데, 운문산이라는 산은 임도가 설치가 돼 있지 않았어요.
여기에서는 126시간이 소요돼서 산불을 껐습니다.
항공 진화와 지상 진화가 연계 작전이 이루어져야 되는데 이것 또한 임도가 있어야 가능한 겁니다.
[앵커]
네, 지금도 사실 날이 건조하고 위험한 시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장 어제도 해남에서 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단 말이에요, 산불이.
특히 농어촌에서 왜 이렇게 논두렁 소각 또 영농 부산물 소각 이런 것들을 많이 하는지, 이걸 좀 이 소각 자체를 줄일 만한 어떤 대응책이나 대안이 없는지도 궁금하거든요.
[답변]
자, 우리 인식을 바꿔야 됩니다.
산불을 야기한 사람은 중대한 범죄 행위를 저지른 거다.
우리 공동체를 심각하게 위협에 빠뜨릴 수 있고 우리 숲을, 오십 년 백 년 이루어진 우리 숲을 송두리째 불태워 버릴 수 있고 우리 마을을 불덩이로 만들 수 있다 이런 인식 전환이 필요하고요.
두 번째는 이 산불 신고 시스템을 바꿔야 됩니다.
지금은 산불이 난 뒤에야 출동하고 신고하지 않습니까?
이제는 산불 위험 행위자를 신고하자.
우리가 좀 인식을 바꿔야 된다 저는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교수님 말씀 들어보니까 어느 한 가지 대책만으로는 산불에 대응하기 어렵고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네, 지금까지 호남대학교 문현철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영남권에서 열흘 동안 이어진 산불,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낸 것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위력에 산불 대응 체계를 전면적으로 돌아봐야 할 필요성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시간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을 맡고 계신 호남대학교 문현철 교수와 산불 대응의 대안에 대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대피한 이재민만 3천 명이 넘습니다.
이번 산불 왜 이렇게 피해가 컸는지 다시 한 번 정리해 주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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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크게 한 세 가지 요인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기후 환경적 요소, 두 번째는 숲의 구조적 요소, 세 번째는 지형 지리적 요소 이렇게 설명할 수가 있는데요.
첫 번째, 기후적 요소는 건조한 강풍이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됐다는 겁니다.
이것이 가장 큰 산불을 크게 확산시키는 요인이고요.
두 번째는 숲의 구조적 요소인데요.
우리 숲은 낙엽층이 30cm - 1미터 정도 쌓일 정도의 아주 연료 물질로 가득 찬 그런 숲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또 이 산에 접근할 수 있는 지형 지리적 어떤 인프라가 없고 임도 같은 것이 없는 거죠.
이러다 보니까 복합적으로 작용되면서 정말 우리 대한민국의 큰 재앙, 초대형 산림 재난이 발생을 한 겁니다.
[앵커]
광주전남에서는 2년 전 함평 대형 산불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한 분들이 많은데, 이렇게 봄철 산불이 대형화, 장기화되는 추세인 만큼 대응 체계를 다시 재편해야 한다 이런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겠는데요.
먼저 산불의 기세가 워낙 강력한데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 이런 지적이 많았어요.
특히 산불진화대 인원은 많은데 고령인 분들이 많단 말이죠.
광주전남도 상황이 다르지는 않을 텐데 어떻습니까?
[답변]
산불을 끌 때 헬리콥터 공중 물 살포는 한 40% 기능을 하고요.
나머지 60%는 지상 진화, 즉 사람이 가서 어떤 조치를 해야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앵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산불 진화대원을 편성을 하려고 해도 사람이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 겨우 편성한 게 이제 고령인 분들이 많이 참여하시게 되는, 60대 이상이 참여하시게 되는데, 산림 공무원 말 들어보면 그렇게라도 여기서 편성을 하면 다행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이제 문제는 이 지상 진화 대원들을 어떻게 개편하느냐, 개선적인 대안은 뭐냐.
지금처럼 이렇게 뭐 5개월, 6개월 계약직으로 할 게 아니라 한 30대, 40대 층으로 해서 각 시군에서 고정적으로 거주하면서 전문적인 산불이 났을 때는 진화하고, 또 산불이 없는 시기에는 숲을 솎아내는 일도 하고, 또 여름철, 장마철에는 산사태 방지 일도 하고 뭐 이렇게 다기능 복합적 산림 일을 할 수 있는 산림 현장 요원들을 아주 명예심을 부여해서 그렇게 편성해서 시군구에 배치하면 뭐 인구 유입 효과도 있고 좋지 않겠냐라고 하는 것이고요.
그래서 지상 진화를 좀 보완해 주면 좋겠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여하튼 현행의 어떤 노인 일자리처럼 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 전문성을 띠도록.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소방청이, 또는 소방관들이 산불 진화에 직접 뭔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들도 있더라고요.
그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아주 지금 묘하게 꼭 산불이 날 때마다 그런 의견이 나오는데요.
일반 화재는 시설물 화재, 건축물 화재, 실내 화재가 중심이고 그 면적이 산불에 비하면 100분의 1, 1,000분의 1도 안 됩니다.
그런데 산불에는 이 세 가지 요인이 깊숙이 작동이 됩니다.
산지라고 하는 지형 요인, 숲이라고 하는 숲 환경 생태 요인, 그다음에 강풍이라고 하는 기상 요인.
그다음에 또 헬리콥터가 물을 불을 끄죠.
항공이라고 하는 매우 큰 틀의 행정의 종합 정점에 있는 것이 산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불이라고 할지라도 소방이 나무의 생태, 숲, 기상, 이거 다 할 수가 없습니다.
[앵커]
지금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고, 이제 부족한 점이 있으면 좀 보완할 필요가 있다 이런 말씀으로 이해가 되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이제 장비와 인프라 얘기도 좀 해 보려고 합니다.
이 산불은 공중 진화가, 앞서 말씀하신 대로, 이제 지상 진화도 필요하지만 공중 진화가 필수인데 헬기가 부족하거나 낡았다.
그리고 또 다른 면으로는 현장에서 진화 차량이 들어갈 수 있는 숲길, 임도가 부족했다 이런 점들 여러 가지가 지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럼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답변]
먼저 항공 진화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면, 우리나라 산불 진화는 대부분 헬리콥터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우리나라의 헬리콥터를 숫자 면에서 얘기하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왜냐하면 꼭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납니다.
두 번째는 헬리콥터는 어떤 부품을 교환하고 정비를 해야 되는 것이 운항 시간과 딱 비례해서 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운항 시간 대비 정비 시간이 그 주기가 일반 비행기보다 짧습니다.
자, 그렇다면 대안이 뭐냐.
미국에서 지금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가 타는 비행기는 날개가 고정돼 있잖아요.
이걸 고정익 항공기라고 그래요.
이 고정익 항공기, 수송기, 화물기에 거대한 물탱크를 탑재하는 겁니다.
2만 리터, 5만 리터 정도 되는 것을.
결론은 항공 장비는 고정익 항공기를 도입할 때가 됐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임도가 산불 진화에서 얼마나 중요하냐는 이번 산불에서 또 드러났습니다.
울주 산불에서 화장산이라는 산은 임도가 구축이 되어 있어서요.
21시간 만에 그곳의 불을 다 껐습니다.
그런데 똑같은 울주인데, 운문산이라는 산은 임도가 설치가 돼 있지 않았어요.
여기에서는 126시간이 소요돼서 산불을 껐습니다.
항공 진화와 지상 진화가 연계 작전이 이루어져야 되는데 이것 또한 임도가 있어야 가능한 겁니다.
[앵커]
네, 지금도 사실 날이 건조하고 위험한 시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장 어제도 해남에서 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단 말이에요, 산불이.
특히 농어촌에서 왜 이렇게 논두렁 소각 또 영농 부산물 소각 이런 것들을 많이 하는지, 이걸 좀 이 소각 자체를 줄일 만한 어떤 대응책이나 대안이 없는지도 궁금하거든요.
[답변]
자, 우리 인식을 바꿔야 됩니다.
산불을 야기한 사람은 중대한 범죄 행위를 저지른 거다.
우리 공동체를 심각하게 위협에 빠뜨릴 수 있고 우리 숲을, 오십 년 백 년 이루어진 우리 숲을 송두리째 불태워 버릴 수 있고 우리 마을을 불덩이로 만들 수 있다 이런 인식 전환이 필요하고요.
두 번째는 이 산불 신고 시스템을 바꿔야 됩니다.
지금은 산불이 난 뒤에야 출동하고 신고하지 않습니까?
이제는 산불 위험 행위자를 신고하자.
우리가 좀 인식을 바꿔야 된다 저는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교수님 말씀 들어보니까 어느 한 가지 대책만으로는 산불에 대응하기 어렵고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네, 지금까지 호남대학교 문현철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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