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도 위험하다…“이끼·잔뿌리 타고 확산”

입력 2025.03.31 (19:19) 수정 2025.03.3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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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후 위기 속에 산불은 더 잦아지고 그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습니다.

재난이 된 대형 산불이 삶의 터전과 일상을 앗아가고 있는데요.

KBS는 이런 산불 피해와 대응 실태, 예방 과제 등을 연속 보도합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산불의 주요 원인인 들불의 위험성을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 제천의 한 야산 근처 덤불.

진화 대원들이 서둘러 불을 끄고 있습니다.

하지만 잔불이 좀처럼 꺼지지 않아 주변까지 급격히 타들어 갑니다.

충북 영동의 또 다른 임야 화재 현장입니다.

근처 야산에 맞닿은 과수원 일부까지 시커멓게 탔습니다.

모두 산 아래에서 농업 부산물을 태우다 곧장 들불로, 급기야 산불로 커진 사례입니다.

[박종호/충청북도 산림보호팀장 : "소방과 산림 관서가 합동 조사를 통해서 들불, 산불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들불이 산불로 전이되기 때문에 항상 들불을 조심하셔야 합니다."]

최근 5년 동안 충북에서 난 산불은 신고된 것만 모두 92건.

피해 면적은 축구장 332개 규모입니다.

같은 기간, 들불은 132건이었습니다.

주로 논·밭과 들판, 과수원 등을 태우다 발생했습니다.

들불이 났다 산으로 번지면 소방 당국의 시스템에 산불로 집계됩니다.

산불을 제외한, 산으로 번질 수도 있는 들불이 40건 더 많아 실제 산불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들불은 산불만큼 그 확산세가 위험하다는 분석입니다.

수분이 적고 가벼운 마른풀, 건초로 옮겨붙으면 순간 발화 속도와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히 경사진 임야에서 들불이 나면, 장애물이 적고 바람에 막힘이 없어 불길을 주변으로 쉽게 밀어내 큰 산불로 이어집니다.

[김성용/안동대학교 산림과학과 교수 : "봄철에는 바위에 낀 이끼, 또 흙인 것 같은데 흙 안에 있는 잔뿌리들을 타고서 충분히 산불로 옮겨붙을 수 있어서요. 상당히 위험하고요."]

사소한 부주의에서 시작되는 들불이 커진 주원인은 '급속한 연소', 그리고 '신고 지연'이었습니다.

작은 불씨도 함부로 다뤄선 안 되고, 불이 나면 지체 없이 신고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그래픽: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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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불도 위험하다…“이끼·잔뿌리 타고 확산”
    • 입력 2025-03-31 19:19:44
    • 수정2025-03-31 20:24:36
    뉴스7(청주)
[앵커]

기후 위기 속에 산불은 더 잦아지고 그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습니다.

재난이 된 대형 산불이 삶의 터전과 일상을 앗아가고 있는데요.

KBS는 이런 산불 피해와 대응 실태, 예방 과제 등을 연속 보도합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산불의 주요 원인인 들불의 위험성을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 제천의 한 야산 근처 덤불.

진화 대원들이 서둘러 불을 끄고 있습니다.

하지만 잔불이 좀처럼 꺼지지 않아 주변까지 급격히 타들어 갑니다.

충북 영동의 또 다른 임야 화재 현장입니다.

근처 야산에 맞닿은 과수원 일부까지 시커멓게 탔습니다.

모두 산 아래에서 농업 부산물을 태우다 곧장 들불로, 급기야 산불로 커진 사례입니다.

[박종호/충청북도 산림보호팀장 : "소방과 산림 관서가 합동 조사를 통해서 들불, 산불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들불이 산불로 전이되기 때문에 항상 들불을 조심하셔야 합니다."]

최근 5년 동안 충북에서 난 산불은 신고된 것만 모두 92건.

피해 면적은 축구장 332개 규모입니다.

같은 기간, 들불은 132건이었습니다.

주로 논·밭과 들판, 과수원 등을 태우다 발생했습니다.

들불이 났다 산으로 번지면 소방 당국의 시스템에 산불로 집계됩니다.

산불을 제외한, 산으로 번질 수도 있는 들불이 40건 더 많아 실제 산불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들불은 산불만큼 그 확산세가 위험하다는 분석입니다.

수분이 적고 가벼운 마른풀, 건초로 옮겨붙으면 순간 발화 속도와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히 경사진 임야에서 들불이 나면, 장애물이 적고 바람에 막힘이 없어 불길을 주변으로 쉽게 밀어내 큰 산불로 이어집니다.

[김성용/안동대학교 산림과학과 교수 : "봄철에는 바위에 낀 이끼, 또 흙인 것 같은데 흙 안에 있는 잔뿌리들을 타고서 충분히 산불로 옮겨붙을 수 있어서요. 상당히 위험하고요."]

사소한 부주의에서 시작되는 들불이 커진 주원인은 '급속한 연소', 그리고 '신고 지연'이었습니다.

작은 불씨도 함부로 다뤄선 안 되고, 불이 나면 지체 없이 신고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그래픽: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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