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탐사대] ‘진짜 봄’과 ‘가짜 봄’

입력 2025.03.18 (19:38) 수정 2025.03.1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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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기후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는 '기후탐사대' 순서입니다.

오늘도 기후탐사대의 대장, 광주과학기술원 윤진호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3월이 돼서 봄이 된 줄 알았더니 꽃샘 추위가 찾아왔고 오늘은 눈까지 내렸어요.

다시 두꺼운 외투를 꺼낸 분도 많을 텐데 기상학적으로 봤을 때 봄이 아직 안 온 건가요?

아니면 봄이 왔다가 다시 겨울이 된 건가요?

[답변]

네, 이제 봄의 정의라고 하는 게 뭐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통상적으로 기상청에서 쓰는 방식은 어떤 특정 온도 이상 일평균 기온이 올라가서 더 이상 내려오지 않으면 이제 그걸 이제 봄의 시작이다.

어떤 특정 온도 이상 올라가서 더 이상 추워지지 않으면 그게 이제 봄의 시작이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런데 보통 이 봄이 뭐 기온을 자세히 데이터를 보고 판단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날씨가 좀 따뜻해지면 '봄이 왔다' 이렇게 느껴지는데, 이런 봄이 진짜 봄이 아닐 수도 있다,

앞선 보도에서 이 내용을 봤거든요.

이 '가짜 봄'이라는 게 어떤 건지 조금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답변]

네, 그러니까 진짜 봄의 반대 개념으로 이 '가짜 봄'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고 저희도 실제로 그런 것들을 정의를 하고 계산을 하고 그렇습니다.

이제 '가짜 봄'이라는 건 앞서 말씀드린 그런 기준들로 봄의 시작을 저희들이 이제 정합니다.

이제 3월 며칠이다 그러면, 그때부터 그 이후로는 이제 계속 날씨가 따뜻해져야 되는데, 오늘 겪으신 것처럼 가끔 이렇게 꽃샘 추위가 좀 심하게 오면 일 최저 기온 그러니까 이제 밤중에 새벽 중에 0℃ 이하로 떨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제 냉해 피해를 입을 수가 있거든요.

이제 그런 것 때문에 가짜 봄이라는 걸 정의를 하고 또 그것들이 얼마만큼 발생하는지를 저희들이 쭉 추적을 해 봤던 겁니다.

[앵커]

봄이라고 느꼈지만 사실은 봄은 아니다,

그래서 진짜 봄이 아니라 가짜 봄이다,

이런 개념으로 이해가 되는데 이게 사람들은 뭐 이제 옷도 챙기고 해서 대응할 수 있겠지만 식물, 작물들은 대응이 안 되고 좀 피해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이제 '가짜 봄'은 방금 말씀해 주신 것처럼 인간들에게는 이제 좀 불편한 정도겠지만 식물들에게는 조금 더 큰 피해가 있는 것으로 세계 여러 곳에서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이제 식물들이 언제쯤 꽃망울을 피우고 새 잎사귀가 돋는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더 많이 필요하긴 하지만 대략적으로 저희들이 이해하는 바는 평균적인 온도에 반응을 한다.

그리고 하루하루 온도가 아니라 이게 누적된 온도에 반응을 하는 것으로 이해를 하고 있는데 그 봄의 정의라는 게 딱 그런 것들을 반영을 해서 만들어 놨거든요.

그런데 그러다가 갑자기 밤중에 추워져버리면, 0도씨 이하로 내려가면, 이제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죠.

[앵커]

눈에 띄었던 게 이 '가짜 봄'이 갈수록 늘어난다, 많아진다는 거였는데 이건 왜 그렇습니까?

[답변]

조금 역설적입니다.

지구가 더워진다고 제가 몇 번 말씀을 드렸고 많은 분들이 그렇게 알고 계신데, 왜 이런 '가짜 봄'이, 어떻게 보면 추워서 생기는 이벤트인데 이게 더 많아지냐 이렇게 생각을 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제 봄, 그러니까 3월 4월의 평균 온도는 굉장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거에 반해서 한파가 올 확률 그러니까 겨울에 가끔씩 추워질 확률 또한 크게 바뀌지 않았거든요.

그 말은 봄의 시작일은 점점 더 앞당겨지고 있고, 하지만 한파가 발생한, 그러니까 그 서리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은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하기 때문에.

이제 우리가 말하는 통상적으로 말하는 이 '가짜 봄'이라는 이벤트가 과거에 계속 증가해 왔다,

그리고 그게 중심지가 광주·전남 지역이라고 분석이 됐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흔히 봄철 불청객이라고 하면 뭐 미세먼지 같은 걸 생각했는데 이제는 '가짜 봄'이라는 것도 좀 신경을 써야 되겠네요.

이야기가 나온 김에 미세먼지에 대해서도 좀 들여다보겠습니다.

지난해에는 미세먼지로 인해서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될 정도의 어떤 날이 있었는데, 올해는 이 미세먼지 전망이 어떤지도 궁금하거든요.

[답변]

네, 국립환경과학원에서 공식적인 미세먼지 전망을 발표를 했습니다.

그 발표를 보면 초미세먼지 기준으로 작년에 비해서는 좀 더 나쁠 것으로 보고 있고요.

하지만 평년에 비해서는 조금 낮을 것으로 그렇게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저희들이 미세먼지를 이렇게 전망하고 있는 건 이 자료 자체가 길지가 않기 때문에 두 가지 조건을 써서, 그러니까 작년에 비해서 높았는지 낮았는지 혹은 비슷할지, 그리고 평년에 비해서는 이게 어떻게 될지, 이 두 가지 조건으로 전망을 내고 있습니다.

[앵커]

전망대로 사실 미세먼지가 수년 전에는 굉장히 공포스럽게 다가왔고 전국적으로 비상이 걸리기도 했는데 그게 좀 줄어든 느낌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습니까?

줄어들었습니까?

[답변]

네, 실제 저희들이 자료를 보면 일단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는 점점 줄어드는 경향이 확실하고요.

이제 정확한 원인은 계속 연구가 진행이 돼야 될 부분이기는 한데 저희들이 이해하고 있는 바로는 일단 대한민국에서도 미세먼지 저감 정책을 굉장히 강력하게 펴왔고 또 중국을 포함한 주변 국가에서도 역시 비슷한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점점 감소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미세먼지가, 노력을 하니까,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서 노력하니까 효과가 있다,

이렇게도 이해가 돼서 어떻게 보면 희망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앞서 말씀하신 내용을 보면 미세먼지도 앞으로 어떨지, 장기 전망이 가능하다는 것도 신기하게 다가왔어요.

어떻게 가능합니까?

[답변]

네, 이제 그 환경과학원에서 이제 주도를 하시고 저랑 그다음에 몇 분 연구진에서 같이 이제 협력해서 만든 그 예보 기법들이고요.

[앵커]

직접 연구를 하셨군요.

[답변]

네, 저도 참여를 했습니다.

이제 전 세계적으로 이건 처음이고, 그런데 이제 저희들이 아직까지 고려하지 못하고 있는 건 이제 미세먼지 배출량이 그러니까 앞서 말씀드렸듯이 감소를 하고 있는데 이건 이제 배출량 때문인 것으로 저희는 추정을 하고 있거든요.

근데 그게 해마다 그렇게 크게 바뀌지는 않을 거다라는 가정을 하고 이제 그러면 그 외에 미세먼지를 나쁘게 하는 조건들 혹은 좋게 할 수 있는 조건들이 있긴 합니다.

뭐 조금 더 한파가 많이 오면 미세먼지는 좋아지거든요.

뭐 그런 것들을 가지고 이제 그 한 달 혹은 석 달 정도의 타임 시간 그 규모 내에서 저희들이 그 전망 정보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하튼 기상학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미세먼지도 예보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좀 신기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기후 탐사는 여기까지 하고요.

지금까지 광주과학기술원 윤진호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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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탐사대] ‘진짜 봄’과 ‘가짜 봄’
    • 입력 2025-03-18 19:38:58
    • 수정2025-03-18 19:51:48
    뉴스7(광주)
[앵커]

네, 기후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는 '기후탐사대' 순서입니다.

오늘도 기후탐사대의 대장, 광주과학기술원 윤진호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3월이 돼서 봄이 된 줄 알았더니 꽃샘 추위가 찾아왔고 오늘은 눈까지 내렸어요.

다시 두꺼운 외투를 꺼낸 분도 많을 텐데 기상학적으로 봤을 때 봄이 아직 안 온 건가요?

아니면 봄이 왔다가 다시 겨울이 된 건가요?

[답변]

네, 이제 봄의 정의라고 하는 게 뭐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통상적으로 기상청에서 쓰는 방식은 어떤 특정 온도 이상 일평균 기온이 올라가서 더 이상 내려오지 않으면 이제 그걸 이제 봄의 시작이다.

어떤 특정 온도 이상 올라가서 더 이상 추워지지 않으면 그게 이제 봄의 시작이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런데 보통 이 봄이 뭐 기온을 자세히 데이터를 보고 판단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날씨가 좀 따뜻해지면 '봄이 왔다' 이렇게 느껴지는데, 이런 봄이 진짜 봄이 아닐 수도 있다,

앞선 보도에서 이 내용을 봤거든요.

이 '가짜 봄'이라는 게 어떤 건지 조금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답변]

네, 그러니까 진짜 봄의 반대 개념으로 이 '가짜 봄'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고 저희도 실제로 그런 것들을 정의를 하고 계산을 하고 그렇습니다.

이제 '가짜 봄'이라는 건 앞서 말씀드린 그런 기준들로 봄의 시작을 저희들이 이제 정합니다.

이제 3월 며칠이다 그러면, 그때부터 그 이후로는 이제 계속 날씨가 따뜻해져야 되는데, 오늘 겪으신 것처럼 가끔 이렇게 꽃샘 추위가 좀 심하게 오면 일 최저 기온 그러니까 이제 밤중에 새벽 중에 0℃ 이하로 떨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제 냉해 피해를 입을 수가 있거든요.

이제 그런 것 때문에 가짜 봄이라는 걸 정의를 하고 또 그것들이 얼마만큼 발생하는지를 저희들이 쭉 추적을 해 봤던 겁니다.

[앵커]

봄이라고 느꼈지만 사실은 봄은 아니다,

그래서 진짜 봄이 아니라 가짜 봄이다,

이런 개념으로 이해가 되는데 이게 사람들은 뭐 이제 옷도 챙기고 해서 대응할 수 있겠지만 식물, 작물들은 대응이 안 되고 좀 피해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이제 '가짜 봄'은 방금 말씀해 주신 것처럼 인간들에게는 이제 좀 불편한 정도겠지만 식물들에게는 조금 더 큰 피해가 있는 것으로 세계 여러 곳에서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이제 식물들이 언제쯤 꽃망울을 피우고 새 잎사귀가 돋는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더 많이 필요하긴 하지만 대략적으로 저희들이 이해하는 바는 평균적인 온도에 반응을 한다.

그리고 하루하루 온도가 아니라 이게 누적된 온도에 반응을 하는 것으로 이해를 하고 있는데 그 봄의 정의라는 게 딱 그런 것들을 반영을 해서 만들어 놨거든요.

그런데 그러다가 갑자기 밤중에 추워져버리면, 0도씨 이하로 내려가면, 이제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죠.

[앵커]

눈에 띄었던 게 이 '가짜 봄'이 갈수록 늘어난다, 많아진다는 거였는데 이건 왜 그렇습니까?

[답변]

조금 역설적입니다.

지구가 더워진다고 제가 몇 번 말씀을 드렸고 많은 분들이 그렇게 알고 계신데, 왜 이런 '가짜 봄'이, 어떻게 보면 추워서 생기는 이벤트인데 이게 더 많아지냐 이렇게 생각을 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제 봄, 그러니까 3월 4월의 평균 온도는 굉장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거에 반해서 한파가 올 확률 그러니까 겨울에 가끔씩 추워질 확률 또한 크게 바뀌지 않았거든요.

그 말은 봄의 시작일은 점점 더 앞당겨지고 있고, 하지만 한파가 발생한, 그러니까 그 서리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은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하기 때문에.

이제 우리가 말하는 통상적으로 말하는 이 '가짜 봄'이라는 이벤트가 과거에 계속 증가해 왔다,

그리고 그게 중심지가 광주·전남 지역이라고 분석이 됐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흔히 봄철 불청객이라고 하면 뭐 미세먼지 같은 걸 생각했는데 이제는 '가짜 봄'이라는 것도 좀 신경을 써야 되겠네요.

이야기가 나온 김에 미세먼지에 대해서도 좀 들여다보겠습니다.

지난해에는 미세먼지로 인해서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될 정도의 어떤 날이 있었는데, 올해는 이 미세먼지 전망이 어떤지도 궁금하거든요.

[답변]

네, 국립환경과학원에서 공식적인 미세먼지 전망을 발표를 했습니다.

그 발표를 보면 초미세먼지 기준으로 작년에 비해서는 좀 더 나쁠 것으로 보고 있고요.

하지만 평년에 비해서는 조금 낮을 것으로 그렇게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저희들이 미세먼지를 이렇게 전망하고 있는 건 이 자료 자체가 길지가 않기 때문에 두 가지 조건을 써서, 그러니까 작년에 비해서 높았는지 낮았는지 혹은 비슷할지, 그리고 평년에 비해서는 이게 어떻게 될지, 이 두 가지 조건으로 전망을 내고 있습니다.

[앵커]

전망대로 사실 미세먼지가 수년 전에는 굉장히 공포스럽게 다가왔고 전국적으로 비상이 걸리기도 했는데 그게 좀 줄어든 느낌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습니까?

줄어들었습니까?

[답변]

네, 실제 저희들이 자료를 보면 일단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는 점점 줄어드는 경향이 확실하고요.

이제 정확한 원인은 계속 연구가 진행이 돼야 될 부분이기는 한데 저희들이 이해하고 있는 바로는 일단 대한민국에서도 미세먼지 저감 정책을 굉장히 강력하게 펴왔고 또 중국을 포함한 주변 국가에서도 역시 비슷한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점점 감소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미세먼지가, 노력을 하니까,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서 노력하니까 효과가 있다,

이렇게도 이해가 돼서 어떻게 보면 희망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앞서 말씀하신 내용을 보면 미세먼지도 앞으로 어떨지, 장기 전망이 가능하다는 것도 신기하게 다가왔어요.

어떻게 가능합니까?

[답변]

네, 이제 그 환경과학원에서 이제 주도를 하시고 저랑 그다음에 몇 분 연구진에서 같이 이제 협력해서 만든 그 예보 기법들이고요.

[앵커]

직접 연구를 하셨군요.

[답변]

네, 저도 참여를 했습니다.

이제 전 세계적으로 이건 처음이고, 그런데 이제 저희들이 아직까지 고려하지 못하고 있는 건 이제 미세먼지 배출량이 그러니까 앞서 말씀드렸듯이 감소를 하고 있는데 이건 이제 배출량 때문인 것으로 저희는 추정을 하고 있거든요.

근데 그게 해마다 그렇게 크게 바뀌지는 않을 거다라는 가정을 하고 이제 그러면 그 외에 미세먼지를 나쁘게 하는 조건들 혹은 좋게 할 수 있는 조건들이 있긴 합니다.

뭐 조금 더 한파가 많이 오면 미세먼지는 좋아지거든요.

뭐 그런 것들을 가지고 이제 그 한 달 혹은 석 달 정도의 타임 시간 그 규모 내에서 저희들이 그 전망 정보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하튼 기상학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미세먼지도 예보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좀 신기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기후 탐사는 여기까지 하고요.

지금까지 광주과학기술원 윤진호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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