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의대생 복귀 시한 임박…의료계 반응은?

입력 2025.03.18 (12:37) 수정 2025.03.1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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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대 증원에 반발해 의대생들이 학교를 떠난지 1년이 지났지만 대다수 학생들은 복귀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는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으로 되돌리겠다며 대신 의대생들에게 이달 안에 복귀하라고 했는데요.

의대생들의 복귀를 두고 의료계에선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짚어봅니다.

주현지 기자, 먼저, 정부가 한 조치부터 살펴보죠.

교육부가 증원 전 수준으로 의대 모집인원을 되돌리겠다고 했죠?

[기자]

네, 교육부는 지난 7일 대학 총장, 학장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교육부는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되돌리겠다고 했습니다.

지금 의대 정원은 기존에서 2천 명 늘어난 5천 58명인데요.

정원을 다시 증원 전으로 줄이겠다고 한 것은 아닙니다.

교육부가 정원이 아니라 모집인원을 조정한다고 했잖아요.

그러니까 각 대학에서 정원 내에서 모집인원을 증원 전 수준까지 줄일 수 있도록 열어준 겁니다.

단, 이달 안에 집단 휴학 중인 의대생들이 복귀하는 게 전제 조건이라고 교육부는 밝혔습니다.

복귀하지 않으면 내년도 입학 정원은 증원한 5천 58명으로 유지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정부 입장에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제안인 것 같은데 의대생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기자]

반응은 한 마디로 싸늘했습니다.

의대생들과 의료계는 정부가 전제 조건이라고 밝힌 이달 내 복귀를 문제 삼았습니다.

의대생 단체인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는 정부가 안 돌아오면 5천 58명을 뽑겠다고 협박하고 있다면서 교육과 학생을 위한다는 말을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철회' '24·25 학번 교육 파행' 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복귀할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박단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복귀하지 않으면 5천58명으로 되돌아간다는 것에 대해 학생들을 상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사기와 협박뿐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대한의사협회도 의대 교육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은 바뀌기 어렵다며 실패한 증원 정책을 사과하라고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앵커]

학생들이 복귀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도 있을 것 같은데요.

복귀하고 싶어도 선뜻 그러지 못하는 분위기도 있지 않나요?

[기자]

네, 의대와 의료계에서 단일대오를 강조하는 폐쇄적인 분위기도 한 요인이고요.

특히 이른바 블랙리스트, 그러니까 복귀한 의대생의 신상을 의료계 커뮤니티에 노출시키는 것에 대한 압박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 대학병원 전문의의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대학병원 전문의/음성변조 : "복귀한 사람들 인스타그램이랑 이름이랑 찾아서 올리고 있어요. (대학) 안에서도 강경한 휴학이나 파업이나 원하는 애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결국 제보는 (대학) 안에서 하는 거죠."]

결국은 배신자라는 주홍글씨가 우려돼서 학교로 돌아오는 게 어려울 수밖에 없는 건데요.

최근 건국대 의대에서는 의대생들이 수업에 복귀한 학생들을 동료로 간주할 수 없다며 공개 비난하는 입장문을 단체 대화방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교육부는 의대생 수업 복귀 방해 행위로 6건을 수사의뢰했고 경찰은 블랙리스트 방조 혐의로 최근 의사 커뮤니티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학생들의 스승인 교수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어제 이례적인 성명 발표가 하나 있었는데요.

바로, 서울대 의대 교수 4명이 실명으로 제자들을 비판하고 나선 것입니다.

학생들을 향해 현재의 투쟁 방식과 목표는 정의롭지도 않고 사회를 설득할 수도 없다면서 수업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의사면허 하나로 전문가 대접을 받으려는 모습이 오만하기 그지 없다", "내 가족이 이들에게 치료 받게될까 두렵다"와 같은 직설적인 표현도 담겼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목소리는 의대 교수들 중에 소수라면서요?

[기자]

네, 의대 교수단체들은 상반된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전국의대교수협의회는 일부 의대 학장들이 미복귀 학생의 제적을 거론하는 것은 교육자로서 올바른 자세가 아니고, 압박과 회유로 교육 정상화가 이뤄질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원로단체인 의학한림원도 "각종 불이익과 시한적 압박을 가하는 정부의 태도가 놀랍다"며 비슷한 입장을 냈습니다.

박단 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서울의대 교수들이 낸 성명에 대해 '교수라 불릴 자격도 없는 몇몇 분들께' 라는 제목으로 반박글을 게시했는데요.

그는 교수의 본분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당당하게 이야기하니 당혹스럽다며 수위 높게 비판했습니다.

[앵커]

자 의대생 복귀 시한이 이제 얼마 안 남았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돌아옵니까?

[기자]

아직까지 의대생들은 여전히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최종 등록 기한이 이번 주 금요일인 21일입니다.

학교 측은 이날까지 학생들이 등록하지 않으면 학칙에 따라 미등록 제적 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등록 기한이 27일인 서울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의대생들의 복귀 여부는 이번주와 다음주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김인수 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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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3-18 1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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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에 반발해 의대생들이 학교를 떠난지 1년이 지났지만 대다수 학생들은 복귀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는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으로 되돌리겠다며 대신 의대생들에게 이달 안에 복귀하라고 했는데요.

의대생들의 복귀를 두고 의료계에선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짚어봅니다.

주현지 기자, 먼저, 정부가 한 조치부터 살펴보죠.

교육부가 증원 전 수준으로 의대 모집인원을 되돌리겠다고 했죠?

[기자]

네, 교육부는 지난 7일 대학 총장, 학장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교육부는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되돌리겠다고 했습니다.

지금 의대 정원은 기존에서 2천 명 늘어난 5천 58명인데요.

정원을 다시 증원 전으로 줄이겠다고 한 것은 아닙니다.

교육부가 정원이 아니라 모집인원을 조정한다고 했잖아요.

그러니까 각 대학에서 정원 내에서 모집인원을 증원 전 수준까지 줄일 수 있도록 열어준 겁니다.

단, 이달 안에 집단 휴학 중인 의대생들이 복귀하는 게 전제 조건이라고 교육부는 밝혔습니다.

복귀하지 않으면 내년도 입학 정원은 증원한 5천 58명으로 유지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정부 입장에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제안인 것 같은데 의대생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기자]

반응은 한 마디로 싸늘했습니다.

의대생들과 의료계는 정부가 전제 조건이라고 밝힌 이달 내 복귀를 문제 삼았습니다.

의대생 단체인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는 정부가 안 돌아오면 5천 58명을 뽑겠다고 협박하고 있다면서 교육과 학생을 위한다는 말을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철회' '24·25 학번 교육 파행' 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복귀할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박단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복귀하지 않으면 5천58명으로 되돌아간다는 것에 대해 학생들을 상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사기와 협박뿐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대한의사협회도 의대 교육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은 바뀌기 어렵다며 실패한 증원 정책을 사과하라고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앵커]

학생들이 복귀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도 있을 것 같은데요.

복귀하고 싶어도 선뜻 그러지 못하는 분위기도 있지 않나요?

[기자]

네, 의대와 의료계에서 단일대오를 강조하는 폐쇄적인 분위기도 한 요인이고요.

특히 이른바 블랙리스트, 그러니까 복귀한 의대생의 신상을 의료계 커뮤니티에 노출시키는 것에 대한 압박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 대학병원 전문의의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대학병원 전문의/음성변조 : "복귀한 사람들 인스타그램이랑 이름이랑 찾아서 올리고 있어요. (대학) 안에서도 강경한 휴학이나 파업이나 원하는 애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결국 제보는 (대학) 안에서 하는 거죠."]

결국은 배신자라는 주홍글씨가 우려돼서 학교로 돌아오는 게 어려울 수밖에 없는 건데요.

최근 건국대 의대에서는 의대생들이 수업에 복귀한 학생들을 동료로 간주할 수 없다며 공개 비난하는 입장문을 단체 대화방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교육부는 의대생 수업 복귀 방해 행위로 6건을 수사의뢰했고 경찰은 블랙리스트 방조 혐의로 최근 의사 커뮤니티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학생들의 스승인 교수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어제 이례적인 성명 발표가 하나 있었는데요.

바로, 서울대 의대 교수 4명이 실명으로 제자들을 비판하고 나선 것입니다.

학생들을 향해 현재의 투쟁 방식과 목표는 정의롭지도 않고 사회를 설득할 수도 없다면서 수업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의사면허 하나로 전문가 대접을 받으려는 모습이 오만하기 그지 없다", "내 가족이 이들에게 치료 받게될까 두렵다"와 같은 직설적인 표현도 담겼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목소리는 의대 교수들 중에 소수라면서요?

[기자]

네, 의대 교수단체들은 상반된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전국의대교수협의회는 일부 의대 학장들이 미복귀 학생의 제적을 거론하는 것은 교육자로서 올바른 자세가 아니고, 압박과 회유로 교육 정상화가 이뤄질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원로단체인 의학한림원도 "각종 불이익과 시한적 압박을 가하는 정부의 태도가 놀랍다"며 비슷한 입장을 냈습니다.

박단 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서울의대 교수들이 낸 성명에 대해 '교수라 불릴 자격도 없는 몇몇 분들께' 라는 제목으로 반박글을 게시했는데요.

그는 교수의 본분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당당하게 이야기하니 당혹스럽다며 수위 높게 비판했습니다.

[앵커]

자 의대생 복귀 시한이 이제 얼마 안 남았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돌아옵니까?

[기자]

아직까지 의대생들은 여전히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최종 등록 기한이 이번 주 금요일인 21일입니다.

학교 측은 이날까지 학생들이 등록하지 않으면 학칙에 따라 미등록 제적 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등록 기한이 27일인 서울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의대생들의 복귀 여부는 이번주와 다음주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김인수 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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