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고리로 자녀 취업 청탁…부실 대출로 수백억 손실
입력 2025.03.06 (21:18)
수정 2025.03.0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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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산업은행은 정책 자금으로 기업들에게 대출을 해 주고, 특히 중소기업 성장을 돕는 국책은행입니다.
그런데 감사원 감사 결과, 대출을 고리로 자녀 취업을 청탁하고, 브로커를 통한 부실 대출로 백억 원대 손실을 입힌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모두 한 사람이 저지른 일입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업은행 전 지점장 A 씨의 아들은 2019년 3월 한 중소기업에 취업했습니다.
그로부터 두 달 뒤, A 씨는 이 기업에 약 65억 원을 대출해줍니다.
A 씨 아들의 직전 직장도 약 21억 원을 대출해 줬던 기업이었습니다.
A 씨의 딸 역시 약 3년간 회사 5곳을 옮겨 다녔는데, 모두 A 씨가 대출을 담당했던 업체들이었습니다.
감사원 감사 결과 A 씨는 업체 7곳에 322억 원을 대출해 주고 아들딸 채용을 청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가운데 89억 원은 경영 악화로 손실 처리됐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A 씨는 대출 브로커를 통해 금융권 대출을 받기 어려운 기업 7곳에 286억 원을 대출해 줬습니다.
기업 매출액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허위 서류 작성을 지시했고, 실무자들이 반발하면 인사 고과로 압박했다는 게 감사원 판단입니다.
결국 부실해진 4개 업체로부터 152억 원을 회수하지 못했습니다.
산업은행 내부 감시도 미흡했습니다.
[유영/감사원 산업·금융감사국 제3과장 : "(A 씨가) 대출 심사 규정을 위반했다고 6차례나 내부 지적을 받긴 했는데, 산업은행에서는 인사 기록에 남지 않는 주의 조치만 반복해서 지적했습니다."]
A 씨는 감사원 감사가 시작되자 진술을 거부하고 대출 브로커와 말맞추기도 시도했습니다.
감사원은 산업은행에 A 씨 면직을 요구했고,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이호영
한국산업은행은 정책 자금으로 기업들에게 대출을 해 주고, 특히 중소기업 성장을 돕는 국책은행입니다.
그런데 감사원 감사 결과, 대출을 고리로 자녀 취업을 청탁하고, 브로커를 통한 부실 대출로 백억 원대 손실을 입힌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모두 한 사람이 저지른 일입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업은행 전 지점장 A 씨의 아들은 2019년 3월 한 중소기업에 취업했습니다.
그로부터 두 달 뒤, A 씨는 이 기업에 약 65억 원을 대출해줍니다.
A 씨 아들의 직전 직장도 약 21억 원을 대출해 줬던 기업이었습니다.
A 씨의 딸 역시 약 3년간 회사 5곳을 옮겨 다녔는데, 모두 A 씨가 대출을 담당했던 업체들이었습니다.
감사원 감사 결과 A 씨는 업체 7곳에 322억 원을 대출해 주고 아들딸 채용을 청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가운데 89억 원은 경영 악화로 손실 처리됐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A 씨는 대출 브로커를 통해 금융권 대출을 받기 어려운 기업 7곳에 286억 원을 대출해 줬습니다.
기업 매출액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허위 서류 작성을 지시했고, 실무자들이 반발하면 인사 고과로 압박했다는 게 감사원 판단입니다.
결국 부실해진 4개 업체로부터 152억 원을 회수하지 못했습니다.
산업은행 내부 감시도 미흡했습니다.
[유영/감사원 산업·금융감사국 제3과장 : "(A 씨가) 대출 심사 규정을 위반했다고 6차례나 내부 지적을 받긴 했는데, 산업은행에서는 인사 기록에 남지 않는 주의 조치만 반복해서 지적했습니다."]
A 씨는 감사원 감사가 시작되자 진술을 거부하고 대출 브로커와 말맞추기도 시도했습니다.
감사원은 산업은행에 A 씨 면직을 요구했고,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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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출 고리로 자녀 취업 청탁…부실 대출로 수백억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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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3-06 22:04:46

[앵커]
한국산업은행은 정책 자금으로 기업들에게 대출을 해 주고, 특히 중소기업 성장을 돕는 국책은행입니다.
그런데 감사원 감사 결과, 대출을 고리로 자녀 취업을 청탁하고, 브로커를 통한 부실 대출로 백억 원대 손실을 입힌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모두 한 사람이 저지른 일입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업은행 전 지점장 A 씨의 아들은 2019년 3월 한 중소기업에 취업했습니다.
그로부터 두 달 뒤, A 씨는 이 기업에 약 65억 원을 대출해줍니다.
A 씨 아들의 직전 직장도 약 21억 원을 대출해 줬던 기업이었습니다.
A 씨의 딸 역시 약 3년간 회사 5곳을 옮겨 다녔는데, 모두 A 씨가 대출을 담당했던 업체들이었습니다.
감사원 감사 결과 A 씨는 업체 7곳에 322억 원을 대출해 주고 아들딸 채용을 청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가운데 89억 원은 경영 악화로 손실 처리됐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A 씨는 대출 브로커를 통해 금융권 대출을 받기 어려운 기업 7곳에 286억 원을 대출해 줬습니다.
기업 매출액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허위 서류 작성을 지시했고, 실무자들이 반발하면 인사 고과로 압박했다는 게 감사원 판단입니다.
결국 부실해진 4개 업체로부터 152억 원을 회수하지 못했습니다.
산업은행 내부 감시도 미흡했습니다.
[유영/감사원 산업·금융감사국 제3과장 : "(A 씨가) 대출 심사 규정을 위반했다고 6차례나 내부 지적을 받긴 했는데, 산업은행에서는 인사 기록에 남지 않는 주의 조치만 반복해서 지적했습니다."]
A 씨는 감사원 감사가 시작되자 진술을 거부하고 대출 브로커와 말맞추기도 시도했습니다.
감사원은 산업은행에 A 씨 면직을 요구했고,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이호영
한국산업은행은 정책 자금으로 기업들에게 대출을 해 주고, 특히 중소기업 성장을 돕는 국책은행입니다.
그런데 감사원 감사 결과, 대출을 고리로 자녀 취업을 청탁하고, 브로커를 통한 부실 대출로 백억 원대 손실을 입힌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모두 한 사람이 저지른 일입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업은행 전 지점장 A 씨의 아들은 2019년 3월 한 중소기업에 취업했습니다.
그로부터 두 달 뒤, A 씨는 이 기업에 약 65억 원을 대출해줍니다.
A 씨 아들의 직전 직장도 약 21억 원을 대출해 줬던 기업이었습니다.
A 씨의 딸 역시 약 3년간 회사 5곳을 옮겨 다녔는데, 모두 A 씨가 대출을 담당했던 업체들이었습니다.
감사원 감사 결과 A 씨는 업체 7곳에 322억 원을 대출해 주고 아들딸 채용을 청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가운데 89억 원은 경영 악화로 손실 처리됐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A 씨는 대출 브로커를 통해 금융권 대출을 받기 어려운 기업 7곳에 286억 원을 대출해 줬습니다.
기업 매출액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허위 서류 작성을 지시했고, 실무자들이 반발하면 인사 고과로 압박했다는 게 감사원 판단입니다.
결국 부실해진 4개 업체로부터 152억 원을 회수하지 못했습니다.
산업은행 내부 감시도 미흡했습니다.
[유영/감사원 산업·금융감사국 제3과장 : "(A 씨가) 대출 심사 규정을 위반했다고 6차례나 내부 지적을 받긴 했는데, 산업은행에서는 인사 기록에 남지 않는 주의 조치만 반복해서 지적했습니다."]
A 씨는 감사원 감사가 시작되자 진술을 거부하고 대출 브로커와 말맞추기도 시도했습니다.
감사원은 산업은행에 A 씨 면직을 요구했고,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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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준 기자 hjni1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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