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번엔 ‘목재 관세’ 수순…한국산 싱크대 겨냥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와 알루미늄, 구리에 이어 이번엔 수입 목재에 대한 관세 부과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백악관은 목재를 활용해 만든 상품도 해당된다고 밝히면서, 한국산 싱크대를 직접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워싱턴 김지숙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번 관세 폭탄의 타깃은 목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목재 수입품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미칠 영향을 조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근거는 무역확장법 232조, 국가 안보를 위해 대통령이 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조항입니다.

앞서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에도 이 조항이 활용됐습니다.

이번 트럼프의 행정명령은 목재 수입품에 대한 조사 지시지만, 결국 관세 부과를 위한 절차입니다.

목재에 대한 관세는 이미 예고돼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달 19일 :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목재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목재에 대한 관세 부과는 미국 목재 수입품의 절반을 차지하는 캐나다를 겨냥한 조치로 보입니다.

하지만, 목재로 만든 파생 상품도 대상에 포함된다는 점이 우리에겐 문제입니다.

실제, 백악관 당국자는 브리핑에서 한국산 싱크대를 직접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이 수출한 원목이 제품으로 다시 돌아오는 문제가 있다"면서 "중국과 한국이 싱크대 등에 보조금을 많이 지원해 미국 회사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한국이 미국에 수출한 가구 규모는 3,000만 달러, 우리돈 439억 원 정도에 그쳐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철강이나 알루미늄같은 금속류와 달리, 목재가 미국의 국가 안보에 어떤 위협이 되는지는 의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많이 수입하는 품목들 위주로 관세 대상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최창준 안재우/자료조사:이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