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67분’ 최후진술…“거짓과 궤변”

[앵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변론이 헌정사상 처음 이루어진 당사자 최후 진술로 마무리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67분간 발언하며 계엄에 대한 사과 대신 복귀 의지를 드러냈는데요.

야권과 광주와 전남 시민사회는 일제히 즉각 파면을 촉구했습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계엄에 대한 사과도 결과를 인정할 뜻도 없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준비했다는 최후 진술은 계엄 직후 정당성을 주장했던 대국민 담화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67분 동안 이어진 윤 대통령의 발언에서 죄송이라는 단어가 2번 나왔지만 계엄이 아닌 이후 상황에 대한 형식적인 언급에 그쳤습니다.

반면 거대 야당을 44번, 간첩을 25번 역설하며 국회가 만든 위기 상황을 알리기 위한 행위였다는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무력으로 국민을 억압하는 계엄이 아니라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입니다."]

개헌을 이야기하며 직무 복귀에 대한 의지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잔여 임기에 연연해하지 않고, 개헌과 정치 개혁을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하여, 87체제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야권은 윤 대통령이 수많은 증거가 쏟아졌는데도 거짓과 궤변으로 일관했다며 일제히 비판했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헌법과 법률을 지킬 의사가 전혀 없다는 것이 명백합니다. 이런 자에게 다시 군 통수권을 맡긴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광주와 전남의 시민사회단체들도 국민들의 마지막 기대마저 져버렸다며 즉각 파면을 촉구했습니다.

[기우식/윤석열정권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 대변인 : "일말의 사과조차 없었고 모든 국민을 간첩이라고 규정하는 것과 다름없는…. (헌법재판소가) 전원 일치로 파면을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헌법재판소에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접수된 이후 11차례 변론을 마치기까지 걸린 시간은 73일입니다.

그 과정 과정에서 시민들의 마음은 들끓었지만 윤 대통령의 최후 진술은 지난해 12월 3일에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영상편집:이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