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어디선가 뚝! 떨어진 돼지?…도심 속 ‘야생동물 수난시대’

입력 2025.02.26 (18:08) 수정 2025.02.2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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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슈픽입니다.

경남 김해시의 한 교차로.

좌회전하던 트럭에서 뭔가가 튕겨져 나옵니다.

이게 왠걸 돼지입니다.

졸지에 도로 한복판에 남겨진 꿀꿀이는 경찰까지 충돌한 뒤에야 다시 트럭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방금 보신 돼지야 운전자 실수로 인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최근 잇따라 도심에 출몰한 동물들에겐 저마다의 속사정이 있습니다.

충주 도심을 가로지르는 '달천' 얼음 위에 웅크린 동물 천연기념물 330호 수달입니다.

양손으로 물고기를 쥔 채 야무지게 뜯어먹는 모습, 앙증맞죠?

[이광주/수달 사진작가 : "처음에는 한 가족이 움직이는 줄 알았어요. 찍으면서 보니까 밑에 가족이 3마리가 또 놀고 있는 거야."]

예민한 성격의 수달은 여간해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상위 포식자에 속해 먹잇감이 풍부한 강이나 호수 주변에 서식하는데, 도심 하천에서 목격된 건 이례적입니다.

너구리의 출몰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인천 송도 너구리 목격자/2024년 9월 : "'길고양이가 좀 크네. 뚱뚱하네?' 생각하면서 가다가 보니까 너구리같이 생긴 애가 바로 앞에까지 있었는데 도망가지 않고 계속 날 쳐다보고 있더라고요."]

사람을 보고 달아나긴 커녕 다가와 먹이를 받아 먹습니다.

["아이고. 예쁘기도 하네."]

단단한 뿔이 달린 산양도 동물원이 아닌 도심에서 마주합니다.

[김선미/충북 충주시 : "산양은 처음 봤는데 쟤네가 어떻게 여기까지 내려왔는지, 산속에 있어야 되는데 그것 참 신기하네요."]

이처럼 야생 동물의 도심 출몰은 개체수 혹은 서식지 환경의 변화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상 기후와 무분별한 개발.

야생동물 입장에선 서식지 파괴로 먹이가 부족해지자 어쩔 수 없는 선택지에 내몰린단 것입니다.

부산 지하철 역을 발칵 뒤집어 놓은 멧돼지 습격 사건.

최근 전남 순천 아파트 단지에 등장한 사슴 떼 역시, 부족한 먹잇감을 찾아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조영석/대구대 생물교육과 교수 : "사람 눈에 띌 때까지 멸종위기종이 내려오는 상황은 이 동물한테 사실 되게 안 좋은 상황이라는 걸 인식하고, 동물에 대한 적극적인 모니터링과 보호 대책들을 만들 필요가 있는..."]

인간 때문에 터전을 잃었는데, 살기 위해 인간 가까이 갈 수밖에 없는 현실.

멸종위기종들의 출현이 반가우면서도 안타까운 이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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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26 18:08:43
    • 수정2025-02-26 18: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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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슈픽입니다.

경남 김해시의 한 교차로.

좌회전하던 트럭에서 뭔가가 튕겨져 나옵니다.

이게 왠걸 돼지입니다.

졸지에 도로 한복판에 남겨진 꿀꿀이는 경찰까지 충돌한 뒤에야 다시 트럭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방금 보신 돼지야 운전자 실수로 인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최근 잇따라 도심에 출몰한 동물들에겐 저마다의 속사정이 있습니다.

충주 도심을 가로지르는 '달천' 얼음 위에 웅크린 동물 천연기념물 330호 수달입니다.

양손으로 물고기를 쥔 채 야무지게 뜯어먹는 모습, 앙증맞죠?

[이광주/수달 사진작가 : "처음에는 한 가족이 움직이는 줄 알았어요. 찍으면서 보니까 밑에 가족이 3마리가 또 놀고 있는 거야."]

예민한 성격의 수달은 여간해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상위 포식자에 속해 먹잇감이 풍부한 강이나 호수 주변에 서식하는데, 도심 하천에서 목격된 건 이례적입니다.

너구리의 출몰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인천 송도 너구리 목격자/2024년 9월 : "'길고양이가 좀 크네. 뚱뚱하네?' 생각하면서 가다가 보니까 너구리같이 생긴 애가 바로 앞에까지 있었는데 도망가지 않고 계속 날 쳐다보고 있더라고요."]

사람을 보고 달아나긴 커녕 다가와 먹이를 받아 먹습니다.

["아이고. 예쁘기도 하네."]

단단한 뿔이 달린 산양도 동물원이 아닌 도심에서 마주합니다.

[김선미/충북 충주시 : "산양은 처음 봤는데 쟤네가 어떻게 여기까지 내려왔는지, 산속에 있어야 되는데 그것 참 신기하네요."]

이처럼 야생 동물의 도심 출몰은 개체수 혹은 서식지 환경의 변화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상 기후와 무분별한 개발.

야생동물 입장에선 서식지 파괴로 먹이가 부족해지자 어쩔 수 없는 선택지에 내몰린단 것입니다.

부산 지하철 역을 발칵 뒤집어 놓은 멧돼지 습격 사건.

최근 전남 순천 아파트 단지에 등장한 사슴 떼 역시, 부족한 먹잇감을 찾아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조영석/대구대 생물교육과 교수 : "사람 눈에 띌 때까지 멸종위기종이 내려오는 상황은 이 동물한테 사실 되게 안 좋은 상황이라는 걸 인식하고, 동물에 대한 적극적인 모니터링과 보호 대책들을 만들 필요가 있는..."]

인간 때문에 터전을 잃었는데, 살기 위해 인간 가까이 갈 수밖에 없는 현실.

멸종위기종들의 출현이 반가우면서도 안타까운 이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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